Legend of the Regression RAW novel - Chapter 305
305장. 환영받지 못한 자들 (1)
스스슥.
사비나는 자신에게 배정된 방에서 급하게 보고서를 작성했다.
대상단주님께 긴급히 전합니다.
이곳 영주는 제가 확인한 바 드워프에 이어 엘프들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드워프가 제작한 집시와 그릇 말고도 엘프들만 생산 가능한 마력 제품도 판매 물품으로 소유하고 있습니다. 손목에 착용 가능한 시계로써 영롱한 빛깔과 정확한 기계적 움직임은 제가 처음 보는 명품 중의 명품입니다.
“이 기회 놓칠 수 없어!”
보고서를 작성하면서도 사비나는 격하게 뛰는 심장을 진정시켜야 했다.
처음 상급 마력석을 봤을 때보다 더 감동이었다.
왕이나 귀족들은 명예를 중요시했다.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타 귀족들이 소유하지 못하는 물건에 더 큰 탐욕을 부렸다.
그에 대한 욕심은 굉장했다.
드워프 식기에 이어 엘프 시계까지 상단 품목이 된다면 제대로 귀족들을 공략할 수 있었다.
이 물건들을 소유하지 못하면 귀족의 명예를 드높일 수 없다고 여기는 광풍이 불 것이다.
속히 1급 상단주님을 보내주십시오.
영주는 특히 폐마력석을 좋아합니다. 황금과 보석류도 가져오시면 충분히 협상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또한 영지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상단에 남아 있는 재고 물품들 상당수를 이곳에서 소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줘도 못 먹으면…… 상인 자격 반납해야지!”
사비나는 상인으로서의 욕심이 대단했다.
할아버지가 전직 대상주였다.
그때의 영광을 되찾고 싶었다.
임시로 제가 이곳 영지의 전속 상인이 되겠습니다. 타 상단들에 소문이 돌았을지도 모릅니다. 이 보고서를 받으시면 빠른 결단으로 행동해 주십시오.
2급 상단주가 담기에는 조금 격한 보고서였지만 사비나는 개의치 않았다.
그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다.
사비나 집안의 상술 비법서에 기록된 법칙 하나.
첫 끗발을 제대로 접수하면 반절은 계속 먹고 간다고 했다.
사비나는 보고서를 빠르게 밀봉했다.
이곳 영주는 다른 귀족들과 달랐다.
용병들을 기사로 아무렇지 않게 임명하고 난민들을 영지민으로 받아들였다.
누가 봐도 손해 날 일뿐인데 거리낌이 없었다.
일반 귀족들과 확실히 달랐다.
능력도 이것저것 가진 게 많고 신비하기 그지없었다.
사비나는 이곳 영지가 마음에 들었다.
“말투나 행동을 보면 분명 귀족 가문의 후손이 분명해. 마력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정령사와 마법사라……. 위험하거나 대단한 자 둘 중 하나야…….”
사비나는 젊은 영주의 정체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자신의 미모를 탐내지도 않았다.
여인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듯 눈빛에 욕망이 없었다.
일반적인 젊은 귀족이나 기사들과 태도가 달랐다.
황금을 탐하지만 그렇다고 무리한 요구도 하지 않았다.
“대륙을 구할 영웅…… 일까?”
갑작스러운 황제와 황위 계승자들의 죽음으로 분열된 거대 제국의 상황.
황가의 인척과 공왕, 대귀족들이 적통성을 주장하며 왕국을 선포했다.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됐고 곧 폭발할 것이다.
“여러 가지 재능은 발목을 잡는 법. 이곳 영주는…… 상인에 더 어울려…….”
사비나는 영주가 영웅급은 아니라 결론 내렸다.
영주가 이것저것 너무 잡다한 무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과거에도 마력 감응력이 뛰어난 자들이 영웅이 되겠다고 욕심을 내다 여럿 망가졌다.
마법이나 검술 두 길을 걸었던 자는 고수가 되지 못했다.
거기에 더해 정령사의 길까지 걷고 있는 이곳 영주.
영웅이 되기에는 한계가 너무 두드러졌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이런 허접한 세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기사들 몇 명만 닥쳐도 끝장이야.”
세력 또한 빈약했다.
운 좋게 빈 성을 차지하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용병에서 전직한 병사들은 큰 도움이 안 됐다.
한 손으로 몇 개의 검을 동시에 막을 수 없는 법이다.
사비나는 냉정하게 영주의 현실을 파악했다.
주변에 돈 많기로 소문이 나면 배고픈 귀족들이 공격해 올 것이다.
그때 이곳 영주는 목숨의 대가를 제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드워프와 엘프가 직접 도와 줄 리도 없고…….”
과거 인간과의 전쟁에 참여했다가 종족의 존립까지 위협받았던 타 종족들은 이후 인간들의 분쟁에 뛰어들지 않았다.
때애앵! 때애앵!
그때 밖에서 느긋하고 여유로운 종이 울렸다.
“영주님이 직접 요리 해서 식사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모두 모여 주십시오!!!”
“직접?”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에 사비나는 할 말을 잃었다.
손님 대접뿐만 아니라 영지민들을 위해 요리하는 영주.
그런 격 떨어지는 행동을 하는 귀족은 대륙 역사상 단 한 명도 없었다.
“맛있겠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도 사비나는 입맛을 다셨다.
이곳 이상한 영주가 만든 요리들은…….
모두 끝장나게 맛있었다.
***
영주는 정말 특이했다.
귀족들이 이빨에 낀 고깃점보다 못하게 취급하는 영지민들을 위해 직접 요리했다.
“감자는 한 사람당 한 알!”
영주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
영지민들이 나란히 놓인 솥들 앞으로 줄을 섰다.
오늘 파티가 성대했다.
버려진 민가에 굴러다니던 커다란 무쇠솥이 다 동원됐다.
수십 개의 솥 안에 돼지기름이 둥둥 떠다녔다.
구수한 냄새가 침샘을 자극했다.
마법으로 보관한 듯 싱싱한 멧돼지 몇 마리가 넉넉하게 풀렸다.
“영주님! 감사합니다!”
“세상에 우리 영주님 같은 분은 없어…….”
사방에서 영지민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수프 맛이 끝내줬다.
진한 육수에 반죽한 밀가루를 넓게 펴서 던져 넣었다.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솜씨 좋은 아낙들도 반죽에서 퇴짜를 맞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요리의 이름은 수제브 수프.
별것 없어 보이지만 영주가 허락한 귀한 소금과 후추 가루를 투입하자 천상의 맛으로 둔갑됐다.
영주는 진짜 요리하는 마법사였다.
감자 한 알과 커다란 대접에 담긴 수제브 수프, 거기에…….
“고기는 노인과 아이들에게 한 점씩!”
연약한 자에게 고기까지 허락하는 영주의 은혜에 다들 눈물을 찍어내며 고마워했다.
날이 점점 차가워졌다.
그런 날 허락받은 한 끼의 따뜻한 음식은 영혼의 보약이 됐다.
“뼈는 버리지 마라. 칼슘과 무기질을 공급하는 데 좋은 재료다. 최소 다섯 번은 우려먹을 수 있다.”
영주는 요리에 대한 지식도 해박했다.
유식한 마법사, 귀족들이나 아는 용어를 친절하게 영지민들에게도 알려줬다.
지금까지 그냥 뜯어먹고 버렸던 수많은 돼지 뼈들이 이렇게 훌륭한 식재료가 될 줄 아무도 몰랐다.
급기야 병사와 영지민들 모두 감격해서 눈물을 흘렸다.
맛도 황송하고 영주의 정성은 더 황송할 뿐이었다.
그리고 모두 한마음으로 다짐했다.
영주와 베커 영지를 위해!
이 한 몸 가루가 될 때까지 쪽쪽 빨리는 돼지뼈처럼 이 생명 다해 몸 바칠 것을 굳게 맹세했다.
***
– 모두 다 만족하는 수천 명 분의 진국 수제비국을 완성했습니다. 요리 경험치가 듬뿍 주어졌습니다.
– 영주님에 대한 영지민과 병사들의 충성심이 대폭 상승했습니다.
– 마나 포인트를 대박 획득했습니다.
언제 들어도 포인트 적립되는 알림은 기분이 좋았다.
동시에 울리는 알림음에 기분이 상쾌해졌다.
성장은 언제나 옳았다.
어쩔 수 없이 거지 왕초 같은 영주가 됐지만 보상이 괜찮았다.
상단에서 곡식을 가져왔지만 턱없이 모자랐다.
어제 하룻밤 사이에도 유랑민들 수백 명이 더 합류했다.
주변에 흩어져 숨어 살던 이들이 귀신같이 영주의 복귀를 알고 찾아왔다.
식량을 많이 아껴야 했다.
이곳 겨울 추위가 장난 아니라고 했다.
“주군! 수제브 요리는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 마나 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영지의 비정규직 기사인 탈만이 눈가가 촉촉해진 채 존경을 표했다.
마나 포인트는 덤이었다.
요리를 끝내고 내성 집무실로 돌아왔다.
그 뒤를 따라온 탈만은 연신 아부를 아끼지 않았다.
“탈만 경. 누가 보면 형편없다 말할 수도 있겠지만 맛도 좋고 영양가가 확실한 요리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 입맛에는 안 맞았다.
시원하고 칼칼한 육수가 아닌 느끼한 고기 육수의 수제비는 배고픈 이곳 영지민들 취향을 고려한 메뉴였다.
“최고의 요리였습니다! 요리에까지 병사들과 영지민들을 위한 사랑이 깊이 담겨 있다니……. 존경합니다. 주군!”
탈만 입에서 주군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고 우렁차게 터졌다.
요즘 기사 놀이에 제대로 적응해 가고 있는 탈만이다.
주군이라 칭하면서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 가문의 가훈에 이런 말이 있다.”
나도 영주로서 품격을 즐겼다.
영주질도 회사 대표이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영지에 찾아 온 이는 설사 거지라 할지라도 배불리 먹여 문밖에 보내야 한다.”
“아……. 참으로 엄청나게 자비로운 가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집이 아니라 경주 최 씨 집안 가훈이었다.
“그래 보고할 일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넵! 주군.”
“무슨 문제가 있나?”
느긋하게 보고를 기다리며 탈만을 봤다.
“주군 식량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영지가 버려져 있어 어쩔 수 없다. 경작하면 나아질 것이다.”
“그런 이유로 영지민들이 요청하고 있습니다. 병사들을 지원받아 본격적으로 성 주변에 버려진 곡식들을 수확하고 그 자리에 가을밀을 뿌리고 싶다고 합니다.”
성 밖은 아직 위험지대라 출입이 제한 됐다.
성과 가까운 곳의 곡식만 채집을 허락했다.
부서진 성문도 나무판자로 임시 땜빵 했다.
오크들 말고도 위험한 짐승들이 여러 종 있다고 들었다.
“그런 일이라면 경이 알아서 처리하라.”
“모든 영지는 영주님 소유입니다. 주군의 명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봉건 영주 신분이라는 걸 잊었다.
영지의 전체 넓이가 얼마인지도 모르는 땅부자였다.
땅만 생각해도 배가 불렀다.
한국에서는 결코 이룰 수 없는 부동산 재벌이었다.
트럼프의 명언이 갑자기 떠올랐다.
손으로 만질 수 있으며 단단하며 예술적이기까지 한 그것이 바로 부동산이다!
공시시가는 몇 푼 안 되겠지만 영지 땅은 나를 넉넉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내 명이니 버려진 곡식들을 수확하고 경작토록 하라.”
“주군의 명을 받듭니다!”
더없이 힘차게 탈만이 답했다.
지구에서보다 보스 질이 쉬웠다.
상대 눈치를 볼 것도 없었다.
설명이나 대화도 길게 필요하지 않았다.
영주가 진정한 갑질의 위치이고 대명사였다.
“숙련자들을 계속 모집 중인가?”
“촌장을 비롯해 몇몇 영지민들이 글과 숫자를 알고 있었습니다. 대장장이 출신도 몇, 목수, 벽돌공 등등 수십여 명을 찾아냈습니다.”
짐작했던 대로 문맹률이 높고 직업의 다양성도 떨어졌다.
예상했던 답이 나왔다.
대부분 영지민들은 농사를 짓는 단순한 삶을 살아왔다.
“성에 근무할 자들은?”
“앞 다투어 지원한 자들이 많아 넉넉하게 구해놨습니다.”
“당분간 급료는 식량으로 대체할 것이다. 대장장이들에게 외성 대장간을 맡겨 농기구를 생산토록 하라. 글과 숫자는 아는 자들을 임시 행정관으로 임명하고 각자 어울리는 일거리들을 배분하라.”
“명을 따릅니다!”
하달식 명령 체계였기에 빠르게 일처리가 됐다.
“다른 문제는 없나?”
“주군……. 영지민 숫자가 너무 적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수만 명이 넘게 거주할 공간에 빈집이 널렸다.
과거 성 규모가 상당했다는 증거였다.
“영지민들이 하는 말이 강 하구 쪽 요새 마을에 사람들이 거주한다고 합니다.”
“이 영지에?”
“그렇습니다.”
“숫자는?”
“대략 수천에서 1만에 이른다고 합니다.”
“1만?”
생각보다 많았다.
“갈 곳 없는 영지민들과 전 영주를 따라나설 능력이 안 되는 자들이 모였다고 합니다.”
“거리는?”
“말을 달리면 하루면 됩니다.”
영지 참 넓었다.
말을 타고 하루면 된다는 저 무지한 거리감각.
이곳 태생이 아닌 탈만도 영지의 규모를 자세히 몰랐다.
1만이라는 숫자에 입맛을 다셨다.
영지 발전을 위해서는 인재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필요했다.
“지도자가 있겠군.”
“기사 급 인물이 있다고 합니다.”
“기사?”
“전 영주가 인심이 좋지 못했다고 합니다.”
기사라는 말에 호기심이 동했다.
병사라고는 용병에서 전직한 이들 수십이 다였다.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정식 기사 같은 인재가 필요했다.
“당분간은 지켜보도록 한다.”
“알겠습니다. 주군.”
영주가 잘나야 내가 영주요라고 외칠 수 있었다.
때를 기다렸다.
이곳부터 잘 먹고 잘 살면 어떻게든 소문이 날 것이다.
사실 마음은 꿀떡 같았다.
하지만 시급한 일은 영지민이 아니라 무력의 확장이었다.
지구와 달리 폭력이 법인 세상이다.
당장 다른 영주가 병사들 이끌고 나타나 내 땅이야 하면 내줘야 할 판이다.
생각만으로도 아깝다.
외성까지 방어가 필요했다.
안에 거주하는 영지민들 숫자가 많았다.
노약자와 여자, 아이들이 다수였다.
머리를 굴려 답을 찾았다.
넓은 성벽 위에 듬성듬성 수비를 세워도 병사 숫자가 1000단위가 넘어야 방어가 가능했다.
땅을 정찰할 기마병도 필요했다.
망한 영지를 재건하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황금이라면 상단을 털어내면 되지만 쓸 만한 병사는 쉽게 얻을 수 없었다.
“주군. 사비나 상인을 따라온 용병들 중에 영지에 정착하고 싶어 하는 자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용병들이?”
“주군의 하해와 같은 은혜에 감복한 자들입니다. 이 베커 영지에서 저처럼 희망을 본 것 같습니다.”
탈만이 힘주어 말했다.
그렇게 큰 희망을 준 것 같지도 않았는데 나름 감동한 것 같았다.
이곳 대륙에서는 맛보지 못한 인간적 대우였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지도 몰랐다.
“믿을 만한 자들인가? 탈만 용병단 만큼 신뢰해도 되는가?”
용병들이 영 미덥지 않았다.
외모부터 말투까지 비호감이었다.
“상단을 따라 다니는 용병들은 어느 정도 실력과 신용을 겸비한 자들입니다. 제가 선별하도록 하겠습니다.”
탈만은 알아서 정리하겠다고 나섰다.
외모만 그렇지 용병들도 영지민들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먹고 살길 없어 용병길에 들어선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도 어딘가 정착하고 싶겠지만 믿을 만한 영주가 드물 것이다.
용병으로 운 좋게 살아남아도 어느새 골병이 들거나 장애를 안고 사는 게 다반사인 직업이었다.
불안한 삶을 살아온 만큼 내 영지가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버려진 땅이 넓고 과부들이 많은 베커 성은 용병들에게 기회의 땅일 수도 있었다.
“경만 믿겠다!”
“영광입니다. 주군!”
내심 탈만이 고마웠다.
나이도 어린 나를 주군이라 부르며 충성스러운 자세를 견지하는 탈만은 로버트 못지않았다.
만남이 길지 않았지만 그의 진심이 보였다.
성공하는 CEO는 인재 등용 능력이 전부라는 격언이 새삼 떠올랐다.
내 인복이 그렇게 박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날 진심으로 섬겨주는 조력자들이 생각보다 이 세상 저 세상에 많았다.
땡! 땡! 땡! 땡!
“???”
그때 위기를 알리는 종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타다닥.
창가로 급히 다가갔다.
“기, 기마병이 다가온다!!!”
망루에 선 병사가 성이 떠나가라 큰소리로 외쳤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저 멀리 먼지를 뿌옇게 일으키며 깃발을 앞세우고 다가오는 일단의 기마병.
“주, 주군.”
나를 부르는 탈만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다.
# 306
회귀의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