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ing with the Gods RAW novel - Chapter 521
뿌득-.
어찌나 이를 세게 악물었는지 이가 깨져 입안에서 굴러다녔다.
구구구구-.
거인의 다리가 위로 떠올랐다. 한 손으로 거인을 떠받쳐 올리고는, 그대로 녀석을 향해 곤봉을 휘둘렀다.
퍼어억-!
투확-!
거인의 발이 풍선처럼 터졌다. 비명을 지르는 거인이 휘청거리는 사이, 지성 있는 존재의 왜곡이 헤라클레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대로 곤봉을 휘둘러, 달려 들어오는 녀석을 쳐내려는 순간.
“커져라, 여의.”
투콰앙-!
하늘 위에서 뻗어 내려온 거대한 여의봉이 지성 있는 존재의 왜곡과 헤라클레스의 사이를 가로막았다.
“……?”
고개를 든 헤라클레스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분명 이건 손오공의 여의봉이었다.
그런데 대체 왜,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것인지.
그렇게 여의봉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고개를 든 헤라클레스의 시야에, 손오공의 발이 들어왔다.
빠악-!
손오공의 발바닥이 헤라클레스의 얼굴을 걷어찼다. 휘청거리며 뒤로 넘어간 헤라클레스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어이가 없어 튀어나온 헛웃음.
“뭐냐?”
콱-.
손오공이 헤라클레스의 멱살을 잡아챘다.
“너야말로 뭐 하자는 거야?”
으르렁거리는 목소리.
누구보다 헤라클레스를 잘 아는 만큼, 손오공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죽고 싶어?”
“아니. 살고 싶다.”
“그런데 왜-.”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죽기 살기로 싸우는 거다. 너와 마찬가지로.”
헤라클레스의 대답에 손오공의 눈빛이 흔들렸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그는 정신을 반쯤 잃고 싸우고 있었다.
워낙 지쳐 요괴의 힘에 이성을 다 빼앗기고, 순간 판도라를 공격하기도 했다.
그리고 당연히 판도라와 함께 돌아온 헤라클레스는 그런 손오공의 상태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저쪽에서는 실패했다면서?”
팍-.
헤라클레스가 자신의 멱살을 잡고 있던 손오공의 손을 뿌리쳤다.
“누군가는 죽더라도, 누군가는 살아남아야지. 그게 이기는 거다.”
저벅-.
헤라클레스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온 몸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그새 풍선처럼 부풀었던 근육은 바람이라도 빠진 듯 조금 줄어들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라클레스는 멈추지 않았다.
“에이씨, 고집은…….”
어차피 물러날 생각이 없는 건 손오공도 마찬가지.
“하긴.”
결국 손오공은 여의봉을 들어 올리며 중얼거렸다.
“틀린 말은 아니지.”
* * *
싸움이 시작되기 전, 오딘의 목표는 딱 하나.
바로 절대 물러나지 않는 것이었다.
탑의 랭커들이 대부분 모인 이곳이 뚫리는 순간, 불가해한 저 존재들이 순식간에 수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길드 십이궁, 후퇴합니다!”
“길드 사신수, 청룡과 백호 전사! 지원을 요청합니다!”
여러 거대 길드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레메게돈 전멸!”
어느 길드는, 아예 명맥을 잇지 못할 정도가 되어 버리기도 했다.
“천계의 병사들이 후퇴합니다!”
“이랑진군 중상! 치료를…….”
천계를 비롯한 여러 길드의 랭커들을 이끌던 이랑진군은 큰 상처를 입고 전선에서 이탈했고, 그로 인한 공백은 삽시간에 전황을 바꿔 놓았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이제 됐다.”
오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를 치료하던 라파엘과 우리엘, 브룬힐데가 당황했다.
“아직 몸이!”
“더 늦출 순 없다.”
예상치 않은 휴식은 이제 끝났다.
브룬힐데 역시, 언제까지나 오딘이 순순히 치료를 받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전사다.”
잠시 눈을 감은 그가, 주위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아아악-!”
“도망쳐야-!”
“원탁을 위하여-!”
“원탁이고 나발이고, 도망쳐야 된다니까!”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이미 사기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결과가 서서히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쾅, 쾅-!
저 앞에서 헤라클레스가 그 단단한 몸뚱이를 성벽 삼아 전선이 무너지지 않도록 버티고 있었다.
하나 이미, 그의 온 몸은 상처투성이였다.
휘청-.
“헤라클레스!”
여의봉을 휘두르던 손오공이 급히 고개를 돌렸다.
“이쪽은 됐…….”
퍼억-!
지성 있는 존재의 왜곡의 발에 걷어차인 헤라클레스가 피를 토했다.
“쿨럭!”
“이런, 썅!”
손오공의 눈이 가로로 찢어졌다.
판도라를 공격한 후부터 겨우겨우 억눌러 왔던 요괴의 피가 들끓기 시작했다.
하나 아무리 그래도 이미 바닥난 체력이 다시 회복되지는 않았다.
모두가 위태롭게 싸우고 있었다.
그러니.
저벅-.
오딘은 다시 전장으로 향해야 했다.
“아무래도…….”
[‘아스가르드의 왕’이 폐위됩니다.] [더는 전장에 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군의 사기가 저하됩니다.] [‘위대한 황금의 전사’가 몸에 깃듭니다.]“……!”
당황한 랭커들이 고개를 돌렸다.
지치고 상처 입어 주름이 깊게 팬 오딘이 천천히 전장의 중심으로 걸어왔다. 한창 싸움에 열중이던 헤라클레스와 손오공 역시, 그를 돌아보기는 마찬가지였다.
오딘에게서 뿜어지는 힘이 달라졌다.
그가 전장으로 나설 것을 결심한 순간이었다.
“여기서 나 혼자 쉬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
안색이 하얗게 변한 오딘이 가는 길을, 브룬힐데는 감히 막을 수 없었다.
어설픈 걱정 따위로 막아서기엔, 그의 각오가 너무 무거웠기에.
“브룬힐데.”
“예, 폐하!”
“지금까지 못난 왕을 따르느라 고생했다.”
치지, 치지지-.
오딘의 발밑으로 새하얀 마력이 뿜어졌다.
진탕 뒤집어진 속을 억누르며, 오딘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아닙니다.”
멀어져 가는 오딘의 뒷모습에, 브룬힐데가 한쪽 무릎을 꿇었다.
“저야말로, 영광이었습니다…….”
* * *
키에에에-!
괴성과 함께, 거대한 입이 오딘을 집어삼켜 왔다.
부웅-.
퍼어억-!
오딘의 주먹이 아우터의 몸을 터뜨렸다. 이어, 다른 한 손에 깃들어 있던 마법이 펼쳐졌다.
쿵-.
손에 들고 있던 궁니르의 창대를 땅에 찍는다. 마력이 온 땅에 퍼져나가며, 땅 위에 거대한 마법진이 새겨졌다.
퍼퍽, 퍼버버벅-!
땅에서 솟아오른 수천 개의 창.
그 창이 향하는 곳은 모두 아군이 아닌 아우터들이었다.
순식간에 고슴도치가 되어 버린 아우터들의 몸이 축 늘어지고, 그 사이로 오딘이 몸을 내던졌다.
“후웁-!”
창을 쥔 양 팔이 부풀어 올랐다.
마력을 담아 있는 힘껏 휘두른 창이, 하늘을 날던 거대한 고래를 꿰뚫었다.
퍼어억-!
몸에 구멍이 뚫린 고래가 지상으로 추락했다. 오딘은 하늘 위에 서서 다음 목표를 향해 눈을 굴렸다.
마음 같아서는 이렇게 휘두르는 게 아니라 창을 던지고 싶었지만.
차마 궁니르를 시동시킬 수는 없었다.
이 한 발이 마지막이었으니까. 이걸 던지기 전까지, 한 놈이라도 더 데리고 가야 했으니까.
콰릉, 콰우웅-!
오딘의 창이 춤을 췄다.
넝마가 된 몸뚱이는 신기하게도 그 어느 때보다도 가볍게 움직였다.
“나는 늘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그것은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나 창밖을 보며 미미르가 했던 말이었다.
“오딘. 너는 어떻게 죽고 싶으냐?”
“어떻게 살고 싶냐가 아니라, 죽고 싶냐고?”
황당한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했다.
이런 종류의 질문이라고 하면, 어떤 삶을 살고 싶으냐고 묻는 게 보통이었으니까.
“으아아아아!”
콰앗-!
궁니르의 창끝이 또 다른 아우터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 심장이 터질 듯이 타오르고,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다.
“살아가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죽는 순간을 정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죽는 순간을 스스로 정한다라. 썩 유쾌한 일은 아니겠군.”
“내 생각은 달라, 오딘. 그건 어떻게 살아가느냐 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어쩌면 그 순간이 바로, 우리가 살아온 존재 의의일지도 모르니 말이야.”
스스스-.
그렇게 다음 적을 찾아 눈을 굴리던 오딘이, 등 뒤로 다가온 은밀한 기척을 느꼈다.
부우웅-.
몸을 반대로 돌리는 것과 동시에 오딘이 주먹을 휘둘렀다.
아니.
휘두르려고 했다.
“……미미르?”
눈앞에 있는 존재가 미미르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퍼억-!
“—!”
찢어질 듯 커지는 눈.
배에서 느껴지는 충격과 함께, 시야가 흐릿해졌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미미르로 보였던 존재가 어느새 인간의 형상을 한 하나의 단세포로 변했다.
등을 찌른 촉수가 배를 뚫고 몸을 관통해, 입에서 왈칵 피가 뿜어져 나왔다.
“크웁…….”
몸을 꿰뚫은 촉수가 오딘을 그대로 들어올렸다.
전장의 한가운데를 향해 날아간 오딘의 몸이 그대로 땅에 처박혔다.
콰아앙-!
“쿨럭, 컥!”
기침과 함께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 당연한 것에 속다니.
미미르가 죽은 건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린 건, 차마 그를 공격할 수 없었던 나약한 자신의 마음 탓이었다.
“하, 흐하하…….”
몸통의 절반이 날아갔지만 오딘은 절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훨씬 개운해졌다.
지금 이 순간.
그는 분명하게 깨달았다.
“너답지 않게 그리 어렵지 않은 질문을 하는구나.”
“이미 생각해 두었나 보지?”
“그래.”
미미르가 죽는 순간에 대해 물었던 그날.
오딘은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나는 전사로서 죽고 싶다.”
치치, 치치치-.
[사용자의 마력이 부족합니다.] [‘궁니르’의 내구도가 급격히 하락합니다.]오딘의 손에 쥐어진 궁니르가 시동을 시작했다.
남아 있는 마력은 많지 않았다. 체력도 한계에 봉착했고, 집중력이 조금만 흐트러지더라도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질 지경이었다.
“아스가르드의 왕이 아닌. 한 명의 전사로서.”
오딘의 마력, 그리고 궁니르에 내재되어 있던 마력이 합쳐지며 거센 마력의 파동을 일으켰다.
심상치 않은 마력의 흐름에 아우터들의 이목이 오딘에게로 향했다. 이미 앞서 몇 번의 시동으로 그들은 궁니르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된 상태였다.
하지만.
궁니르는 경계한다고 해서 피하거나 막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이게 내…….”
꽈아악-.
손아귀에 힘을 꽉 쥐며.
“마지막 창이로구나.”
오딘이 자신의 몸을 활시위처럼 당겼다.
이내, 그의 손에서 창이 쏘아져 나가는 순간.
[‘궁니르’가 시동됩니다.]번쩍-!
궁니르의 빛이 모든 걸 집어삼켰다.
투화아-!
새하얀 창격에 휘말린 모든 것들이 사라져 간다. 궁니르가 갈기갈기 찢겨지며, 그 속에 담겨져 있던 마력이 모두 일격에 실렸다.
화악-!
하늘을 뒤덮고 있던 보랏빛의 구름이 사라지며, 순간 더없이 맑은 별빛이 지상을 비췄다.
삐-.
지친 숨을 몰아쉬는 오딘의 귓가에 이명이 울렸다.
몸이 천천히 옆으로 기울어지는 게 느껴졌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듯, 흑백으로 변한 시야가 어지러워졌다.
털썩-.
“나는, 가장 뜻 깊은 전장에서 최선을 다해 불태워지고 싶다.”
차디찬 땅에 몸을 눕혔지만 입가에는 미소가 그려졌다.
죽어가는 이 순간, 미미르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될 것 같았다.
아마도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원하는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다.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한 가지-.’
귓가에 들리던 이명이 점점 작아졌다.
그러자 자연스레, 바깥의 소리가 들려왔다.
“오딘-!”
“으아아아!”
“오딘 왕이 쓰러졌다!”
“틀렸어 이건, 이길 수가…….”
자신이 쓰러지자 급격히 전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왕이 아닌, 전사로서 치룬 마지막 전투.
‘이 다음이 걱정이로고-.’
저벅-.
그때였다.
오딘의 머리맡으로 몇 개의 발이 다가왔다.
흐릿한 시야 속.
그 발의 주인을 확인하기 위해 힘겹게 고개를 들어 올린 오딘의 눈앞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주마등인가, 아니면 죽음의 문턱에서 헛것을 보는 것일까.
분명 죽었다고 알려진 녀석의 얼굴이 보였다.
“조금만 더 서두를 걸 그랬나.”
황금색의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리고, 온 몸으로 위엄을 풍기는 남자.
이 탑의 또 다른 왕. 올림포스의 지배자.
제우스.
어리석은 혼돈과의 싸움에서 죽었다고 알려진 그가, 오딘의 앞으로 다가왔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보다 더 서두를 순 없었다.”
“하긴, 서두르다가 너무 빨리 와 버리면 그게 더 낭패니까.”
“타이밍은 잘 맞춰서 왔군.”
헤라클레스와 칼리, 그리고 데바의 바루나와 자신의 아들 로키까지.
정말이지, 상상조차 해 본 적 없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
‘대체 뭐가 어떻게 된…….’
저벅-.
그리고 그중.
단연, 보고도 믿기 힘든 얼굴이 섞여 있었다.
오딘의 눈이 남자의 발아래에서부터 얼굴까지, 천천히 올라갔다.
백발에 조금 더 깊어진 주름까지. 조금씩 다른 점은 있었지만 그는 분명…….
‘아아아-.’
이내, 그와 눈을 마주친 오딘이 소리 없이 입을 벌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미미르.
그 녀석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치며 준비한 게 대체 무엇인지. 그걸 알지 못하고 가는 게 내심 아쉬웠는데.
이제야 녀석이 무얼 준비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런 거였느냐.’
흐릿해진 시야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힘들게 들었던 고개가 천천히 아래로 떨어졌다.
이제 정말, 쉴 시간이었다.
완벽한 대역이 지금 막 도착했기에.
“……나는 네가 부럽구나.”
스윽-.
그리 말한 남자는 손을 뻗어, 투명하게 죽은 오딘의 눈을 감겨 주었다.
복잡한 표정을 한 그는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은 오딘을 보며 말을 이었다.
“너는 이곳에서 도망치지 않았다. 나와는 다르게.”
그는 오딘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잘해 냈다. 도망치지 않고, 우리가 올 때까지 이 전장을 유지했으니.”
화아아아-!
새하얀 빛 무리가 전장을 감쌌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한창 싸움에 열중하던 랭커들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때.
째깍-.
그들의 귓가로, 작은 초침소리가 들려왔다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점차 커져 가는 초침소리. 그리고 그 소리 끝에서, 시간은 거꾸로 돌아갔다.
화아아아-!
빛 무리 속에서 수많은 시계태엽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뒤엉켰다. 흐트러져 있던 시간이 어떤 힘에 의해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하나의 반듯한 길을 만들어 냈다.
‘그들’은 그렇게 벌어지고 뒤집어진 시간을 건너왔다.
헤라클레스.
칼리.
로키와 바루나, 헬리오스와 페르세포네, 용왕, 체르노보크…….
그리고 오딘.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과 같은 이름, 같은 얼굴을 가진 수많은 랭커들이 우르르 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쿵-.
오딘의 창이 땅을 흔들었다. 그들의 존재감이 이 땅에 새롭게 각인을 새겼다.
“이제-.”
그렇게 죽은 오딘의 자리를 대신하듯.
[‘아스가르드의 왕’이 전장을 통솔합니다.]미래에서 온 그가, 자신의 신격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싸우마.”
현재에서 미래로.
바통이 넘어 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