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Station RAW novel - chapter 176
한편 한제는 그 마수에 대한 흥미가 한 층 더 커졌다. 그는 결인을 바꾸어 오른손으로 오래된 거울을 향해 영력을 쏘았다. 순간 거울이 회전하기 시작하더니 거울 뒷면을 마수쪽으로 향하게 돌렸다.
푸른빛이 번쩍이는가 싶더니 곧이어 마수와 똑같이 생긴 또 다른 한 마리가 거울의 뒷면에서 솟아올랐다. 크기와 생김새가 모두 실제 마수와 똑같아 어느 쪽이 진짜인지 판별이 불가능했다.
또 다른 마수가 포효하자 도망치고 있던 마수가 흠칫 놀라 멈추고는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가 거울이 만들어낸 마수를 발견하자 긴 주둥이가 붉어지기 시작했다. 녀석은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다시 포효하며 질주하듯 되돌아왔다.
두 마수가 맞붙었다. 이들은 회색 기운을 퍼트리며 서로를 피하는가 하면 동시에 긴 주둥이를 상대의 몸에 찔러 넣으려 했다.
한제는 멀지 않은 곳에 서서 마수들의 전투를 자세히 살폈다. 그 회색 기운은 마수의 신통술인 듯했고 주둥이는 녀석의 무기인 듯 했다.
이내 생각을 바꾼 한제는 오른손으로 청동거울을 문질렀다. 그러자 거울이 만들어낸 마수는 눈에 띄게 느려졌다. 마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예리한 주둥이를 거울마수의 몸에 깊이 박아 넣고 힘껏 빨아들었다. 거울 마수는 비명을 내지르며 푸른색 빛줄기가 되어 흩어졌다.
마수는 놀랐는지 연거푸 포효하며 몸을 돌려 한제를 매섭게 바라보았다. 긴 주둥이가 다시 붉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망설이던 녀석은 공격하는 대신 몸을 돌려 또 다시 달아나려 했다.
한제는 눈을 번득이며 외쳤다.
“또 도망칠 테냐!”
그가 오른손을 휘두르자 깃발 하나가 나타났다. 그 새까만 깃발에서는 진한 살기가 배어나왔다. 98개 단일 속성의 금제로 만들어진 금번으로 한제가 가진 것 중 가장 강력한 법보였다.
마수는 금번이 나타나자 두려운 기색으로 날개를 더욱 빠르게 놀렸다.
한제는 덤덤한 눈빛으로 금번을 빠르게 휘둘렀다. 그러자 금번이 펄럭이며 금제 하나를 발휘했다. 그 금제는 마치 하늘을 가르는 유성처럼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 눈 깜짝할 사이에 마수를 따라잡았다.
마수의 눈에 깃든 두려움이 더욱 짙어졌다. 녀석은 끊임없이 회색 기운을 발산했지만 금제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듯 마수에게 펼쳐졌다.
마수는 몸을 바르르 떨더니 허공에서 떨어졌다. 한제는 신식으로 그 마수를 자신의 손으로 끌어 왔다.
방금 한제는 한 가지 실수를 했다. 단일 속성 금번의 위력을 얕잡아본 것이다. 방금 힘을 통제해 2할 정도의 위력만을 사용했음에도 결단기 후기 수련자와 비슷한 수준의 마수에게 상당한 중상을 입혔다.
마수의 몸 곳곳에 난 상처에서 보라색 피가 흘러내렸다. 주둥이는 약간 깨져 있었고 두 눈도 생기를 잃은 것이 죽음을 앞둔 상태 같았다.
한제는 손가락 끝을 깨물어 피 한 방울을 녀석의 두 눈 사이에 떨어뜨리고는 저물대에서 단약 몇 개를 꺼내 마수에게 먹였다.
마수는 단약을 복용한 뒤 몸을 바르르 떨며 회색빛을 번득였다. 상처가 서서히 아물었고 주둥이의 균열도 사라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완전한 상태로 돌아온 녀석은 날개를 한 번 움직여 한제의 손에서 날아오르더니 주변을 몇 바퀴 맴돌았다.
한제가 저물대를 두드려 내단 하나를 꺼내자 녀석은 눈을 번득이더니 주둥이를 꽂아 넣었다. 곧 그 내단은 눈에 띄게 쪼그라들더니 이내 사라졌다.
마수는 몸을 부르르 떨었고 전보다 훨씬 더 커진 것 같았다.
한제는 아래턱을 매만지며 마수를 잠시 바라보다가 저물대에서 내단을 꺼내 하나씩 던져 주었다. 마수는 광기 어린 눈빛으로 그 내단들을 흡수했고 금세 몸집이 커졌다. 특히 중급 영수의 내단을 먹었을 때에는 두 배 가까이 커지기까지 했다. 이제 거대한 날개를 펄럭일 때마다 강한 바람을 일으켰다.
열 개의 내단을 먹어치운 녀석은 송아지만 해졌다. 덕분에 녀석의 흑청색 몸에 난 미세한 털까지 또렷하게 살필 수 있었다. 특히 머리에서 앞으로 갈수록 뾰족해지는 주둥이는 소름이 끼칠 정도라, 한제도 그것을 볼 때마다 온몸의 털이 쭈뼛 섰다. 분명 생전 처음 보는 마수였다.
몸이 작았을 때는 몸에서 발산하는 회색 기운이 주요 공격 수단이었다면 지금은 저 예리한 주둥이야말로 진정한 무기였다.
한제는 피식 웃더니 몸을 훌쩍 날려 마수의 등에 올라탔다. 그리고 생각을 통해 녀석을 통제했다. 마수는 날개를 퍼덕이며 순식간에 날아올랐다. 거대해진 녀석은 그 속도도 이전보다 훨씬 빨라져 있었다.
그간 한제는 내심 구사평의 그 배를 부러워했다. 고대 신의 땅에서 가지고 온 작은 마수들의 회오리바람은 쓰임새가 많지만 솔직히 그 속도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허나 이 흉악하게 생긴 마수는 구사평의 배보다도 한제 자신이 비행하는 것보다도 더 빨랐다.
이 흉측한 녀석은 이동하는 동안 마주친 수많은 마수 중 상급 마수를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주둥이로 내단을 흡수했다. 그 등에 올라탄 채, 한제는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마침내 고대 신의 기억 속에서 ‘흡혈 마수’라는 강력한 마수에 대한 정보를 찾아냈다. 그가 타고 있는 마수는 그 크기나 힘에서는 비록 상당한 차이가 있었지만 긴 주둥이를 비롯해 공통점이 많았다.
고대 신 서사는 흡혈 마수를 본 적이 있었다. 황량한 은하 안에서의 일이었다. 수련자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 회색 기체로만 뒤덮여 있는 곳이었다.
서사는 연기(煉器) 재료를 구하기 위해 몇 개의 은하를 뒤진 끝에 그곳에 도착했다. 그 황량한 은하는 강력한 고대 신이라도 조심해야 할 만큼 위험한 곳이었다. 긴 주둥이를 가진 흡혈 마수 때문이었다. 이 흡혈 마수는 실제로 그 긴 주둥이를 꽂아넣어 상대의 피를 빨아먹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 수도 몇마리 안 되고 수준 역시 상급 황수(荒獸)에 불과했기에 서사는 녀석들을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은하 안으로 들어갈수록 그들의 수는 갈수록 많아졌고 나중에는 빽빽하여 셀 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이 마수의 수준은 모두 똑같았으나, 수가 많아질수록 그들은 모종의 방식으로 연결된 것처럼 더욱 강한 신통력을 발휘했다. 이에 서사는 결국 그 은하에서 빠져나온 뒤 다시는 그 안으로 발을 들이지 않았다.
그곳에서 빠져나오던 순간, 그 은하의 수많은 별들에 셀 수 없이 많은 흡혈 마수가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슬쩍 살펴보기만 해도 몸서리가 쳐졌다.
한제는 자신의 발아래를 받치고 있는 마수를 특히 녀석의 주둥이를 주의 깊게 살폈다. 그리고 이 녀석이 그 흡혈 마수와 다른 존재일지라도 관계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똑같은 주둥이를 가지고 있을 리 없었다.
비록 녀석은 서사의 기억 속 흡혈 마수와 달리 피를 빨아먹지는 않는 듯했으나, 한제는 그냥 흡혈 마수라 부르기로 했다. 아마 모르는 자가 듣기에는 그게 더 그럴싸하고 두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강력한 마수들과 마주쳐도 한제는 줄곧 관망만 하다가 정말로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칠 때에만 도움을 주었다. 덕분에 이번 여정이 순탄하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흡혈 마수의 전투 능력은 부단히 증가하고 있었다.
★ ★ ★
며칠 뒤, 한제는 흡혈 마수를 탄 채 마침내 연묵성에 이르렀다.
연묵성은 규모가 꽤 컸고 그 안에는 크고 작은 누각과 건물이 가득했다. 수련자도 매우 많았는데 특히 성 안의 몇몇 전송진을 찾는 수련자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지금 수마해에는 마수가 창궐해 어지간한 수련자가 아니고서는 네다섯 명씩 조를 이루어야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수련자는 영석을 지불하더라도 전송진을 이용하는 편을 택했다.
한제가 흡혈 마수를 타고 멀리서 날아들었을 때, 성벽 위에서 경계를 하고 있던 수련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들은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한제는 마수를 탄 채 망설임 없이 성 안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가 들어서는 순간 성 안에서 나타난 세 갈래의 신식이 한제를 훑었다.
한제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그 자리에서 사라졌고 성 안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흡혈 마수는 어느덧 생물들이 들어 있는 저물대로 들어가 있었다. 또한 한제는 눈속임으로 자신을 축기 중기 정도로 보이게끔 해두었다. 그의 신식은 너무나 강해 화신기 이상의 수련자가 아니라면 그의 진정한 경지를 간파할 수 없었다.
연묵성
한제가 모습을 숨기자마자 허공에 세 사람이 나타났다. 이들의 생김새는 거의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똑같았지만 입고 있는 옷은 각각 검은색, 흰색, 붉은색이었다.
검은색 옷의 노인은 신중한 표정으로 사방을 자세히 살피다가 입을 열었다.
“그 원영기 도우는 모습을 드러내기를 원치 않는 모양이군. 좋아, 연묵성 안에서 말썽만 부리지 않는다면 굳이 찾을 필요는 없지.”
나머지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번쩍 하고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들은 처음부터 한제의 신식이 자신들에게 고정되어 있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들이 사라지자 한제는 신식을 회수한 뒤 연묵성으로 걸음을 옮겼다.
성 안의 여러 점포를 한 바퀴 돌아보았으나 수마해의 지도를 파는 사람을 찾지는 못했다.
한데 한제는 문득 제자리에 걸음을 멈춘 채 입가에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띠었다. 그의 앞에는 3층짜리 누각이 있었는데 정문의 현판에는 세 글자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었다. 연기각(煉器閣).
현무를 탄 노인에 대한 기억이 생생했다. 벌써 몇 년이 지났으니 노인은 이미 한제에게 심어져 있었던 금제를 옮겨둔 작은 마수를 발견했을 터였다.
한제는 연기각 앞을 지나쳐갔다. 자신의 힘으로는 그 현무를 타던 노인을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원영기에 오른 그라면 도망치는 것 정도는 충분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한제는 전방의 골목 어귀에서 옥패 상점을 찾아냈다. 점포 밖의 간판에는 옅은 영력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그 흔적은 너무 옅어서 만약 그가 결단기 수준이었다면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을 정도였다.
한제는 수마해에서의 경험을 통해 몇몇 주요 성에는 모든 수련자가 드나들 수 있는 일반적인 시장 외에도 비밀 시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 비밀 시장은 거래자들의 수준을 제한하고 있어 일정 경지에 이른 뒤에야 진입할 수 있었다.
한데 막 그쪽으로 걸음을 옮기려던 한제는 매우 준수하게 생긴 소년이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뒤쪽을 살피며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흉악한 얼굴의 중년 남자 하나가 소년을 뒤쫓고 있었다. 그는 바로 뒤까지 쫓아와 한손으로 소년의 어깨를 붙잡았다. 소년은 다급히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몸을 비틀었다.
한제는 소년과 부딪히기 직전에 한쪽으로 비켜섰다.
소년은 얼마 못 가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소년의 품에서 보라색 옥 한 조각이 빠져나왔다. 주먹만 한 크기의 옥은 아름답게 반짝거렸다.
한제는 자정석(紫晶石)이라고 불리는 저 옥이 연기의 재료로 쓰일 수 있는 것으로 저처럼 주먹만 한 크기라면 못해도 중급 영석 1백 개의 가치는 될 것임을 알아보았다.
소년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얼른 손을 뻗어 그 보라색 옥을 움켜쥐었다.
이때 소년을 뒤쫓던 중년 남자는 바로 앞까지 와 있었다. 하필 한제의 위치가 그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던 터라 중년 남자는 손을 휘둘러 한제를 밀쳐내려 했다.
한제는 뒤로 한 발짝 물러나며 상대가 휘두른 손을 피했다. 중년 남자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엇 하고 당황하더니, 이내 괄괄하게 소리쳤다.
“감히 내 앞길을 막다니, 저리 꺼져!”
한제는 덤덤한 눈빛으로 상대를 살폈다. 중년 남자의 수준은 축기 후기에 불과했고 체내의 영력은 복잡하고 온전치 못한 것으로 보아 단약을 복용해 억지로 경지를 올린 모양이었다.
중년 남자는 대꾸도 하지 않는 한제를 보고 콧방귀를 뀌더니 이내 소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 쥐새끼 같은 자식, 담도 크구나. 감히 이 몸의 옥을 훔치려고 하다니!”
벌벌 떨던 소년은 겁에 질린 와중에도 의연하게 말했다.
“헛소리! 이건 우리 집안 대대로 전해 내려온 보물이다!”
중년 남자는 껄껄 웃으며 소년을 걷어차더니 손을 뻗어 그 보라색 옥을 움켜쥐었다.
“내가 마음에 들었으면 내 것이지. 이놈아, 말해두겠는데 난 빼앗은 게 아니라 산 것이란 말이다. 자 물건 값이다.”
말을 마친 그가 품속에서 하급 영석 하나를 꺼내 바닥에 내던졌다.
소년은 중년 남자의 발길질에 바닥으로 무참히 넘어지더니 피를 울컥 토해냈다. 그러나 소년은 아랑곳 않고 창백한 얼굴로 상대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았다.
주위를 지나던 행인들이 이쪽을 힐끔거렸지만 중년 남자를 보고는 못 본 척 다급히 걸음을 재촉했다.
한제 역시 몸을 돌려 영력의 흔적이 느껴지는 점포 안으로 들어갔다. 이전이었다면 한제의 성격상 자신을 모욕한 저 중년 남자를 가만두지 않았을 터이나, 경지가 점점 높아지면서 그런 저급한 이들을 상대하는 데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중년 남자는 그렇지 않았나보다. 그는 자정석을 손에 넣은 뒤 의기양양해져서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는 한제에게 소리쳤다.
“거기 너, 멈춰! 꺼지라고 했지 가라고는 안 했을 텐데!”
말을 마친 그는 성큼성큼 걸어와 한제의 머리를 후려갈기려 했다. 그러나 우뚝 걸음을 멈춘 한제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중년 남자는 숨조차 쉬지 못했다. 머리를 후려치려 들었던 손도 허공에 멈춘 채로 그는 온몸에서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꺼져.”
한제는 한 마디 툭 내뱉고는 몸을 돌려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앞에 있던 한 노인은 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로 한제를 바라보다가 별 관심 없다는 듯 걸레를 들어 입간판을 닦았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사방을 둘러보던 중년 남자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이를 악물었다. 그는 저물대를 두드려 비검 한 자루를 꺼내더니 한제의 뒷모습을 노려보며 외쳤다.
“가라!”
비검은 번개처럼 날아들었다. 허나 한제에게 닿은 비검은 캉 하는 소리와 함께 중간에서 부러져 두 동강이 난 채 바닥에 떨어졌다.
한제는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러더니 오른손을 휘둘러 잔영의 원 하나를 쏘아냈다. 그 잔영의 원은 곧바로 날아가 중년 남자의 이마에 찍혔다. 그러자 중년 남자는 몸을 부르르 떨더니 참혹한 비명을 내질렀고 손 쓸 틈도 없이 피 웅덩이로 변해버렸다. 그 피 웅덩이에는 저물대 하나와 그가 방금 손에 넣었던 보라색 옥 하나만 놓여 있을 뿐이었다.
옆에 있던 소년은 피 웅덩이 속에 놓인 보라색 옥을 바라보더니 이를 악물고 앞으로 나와 그 옥을 챙기더니 한제를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얼른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