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r on the Frontier RAW novel - Chapter 13
13. 직장상사를 살해하는 세 가지 방법 (10)
잠깐의 침묵.
너무 어처구니가 없으니 대응이 느려졌다.
‘저 인간이 지금 뭐라고 했지?’
혹시 자기 말고 다른 이에게 소리친 건가 싶어서 고개를 돌려 본다. 하지만 멀리 구경하는 이들 빼고는 없었다.
그런 그녀를 노려보며 민준이 이를 갈았다.
“비늘에서 난백(卵白) 비린내도 안 가신 새끼가··· 진짜 돌아버렸나.”
왈칵.
이쯤 되니 당혹감은 빠르게 분노로 바뀌었다.
“뭐라고?! 네가 감히···.”
“야, 너 내가 누군지도 모르지?”
에델리네스는 여전히 민준을 젠킨슨의 종복으로 여겼다. 실제로는 둘 사이가 일종의 공생관계에 가깝다는 것은 그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민준이 입술을 비틀며 말한다.
“그런데 어떡하냐? 나는 널 잘 아는데.”
“!”
용이 노성을 토했다.
하지만 민준은 귀 기울지 않고 바로 이어 말했다.
“에델리네스. 64세. 6년 전 조건부 시민권을 획득하고 지구로 이주. 영구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한 건 출신 차원에서 친 사고 때문이었지.”
용의 두 눈에 핏발이 섰다.
눈앞의 인간은 자신의 치부를 말하고 있었다. 그의 말 대로였다. 에델리네스는 살던 세계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도망치듯 지구로 이주했다.
조건부로라도 위원회 승인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일단 피해자가 그녀를 법으로 처리하지 않으려고 고소를 포기하여 범죄기록이 안 남았기 때문이며, 결정적으로 에델리네스의 부모가 적극적으로 로비를 한 덕이었다.
“근데 넌 나를 모를 거야. 왠줄 알아?”
비아냥대며 묻는다.
“너, 마지막으로 용족회의 나간 거 언제야?”
“?!”
인간의 입에서 튀어 나올 것이라 상상한 적 없는 말.
“주제에 엘더 드래곤 무서운 건 알아서 슬슬 피해다니니 정보를 얻을 수가 있나.”
제대로 용 구실을 하는 자라면 알 비밀을, 그녀는 모르고 있다.
“이 새끼가아아아!”
어차피 에델리네스는 상대의 정체가 무엇이든 개의치 않았다. 인간은 인간이었다. 나약하고 미천한 종족. 그래서 그녀는 더 이상 참지 않으려고 했다. 마력을 끌어 모으는 찰나.
“여기서 본체로 돌아가게? 오늘 9시 뉴스 첫 꼭지로 데뷔하려고? 대책도 없고 생각도 없고···. 잔말 말고 날 따라와.”
마법으로 허공에 몸을 띄우면서 민준이 말했다.
“보는 눈 없는 곳으로 가야 너도 편할 거 아니야. 용이 주택가에서 본체로 싸우면서 건물 부수다 사람들 깔려 죽고 하면 엘더들이 참 좋아하겠다?”
“······!”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다. 눈이 뒤집혀서 바로 변신했다가 몰아 닥칠 후폭풍은 에델리네스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
상대 의도에 휘말리는 것 같아 불쾌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간신히 한 가닥 남은 이성의 호소를 들으며 용이 말한다.
“너··· 네가 누구든, 뭐든 간에 지금 이거 끔찍하게 후회하게 될 거다!”
“뻔한 대사 그만 치고 따라와. 부유 마법은 할 줄 아냐?”
용은 몇 분 뒤 자신에게 ‘차라리 죽여달라’며 애원하고 있을 건방진 인간의 말로를 상상하며 몸을 띄웠다.
오히려 자기가 죽을 판을 알아서 깔아 주고 있으니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
잠깐의 비행 뒤.
민준이 에델리네스를 유인한 곳은 시 외곽의 산 속이었다. 길이 끊겨 있어서 실수로라도 등산객이 진입할 수 없는 노지.
발을 딛자 마자 민준은 말했다.
“진짜, 병신인가?”
“?!”
“따라오라고 했더니 정말 따라오네?”
에델리네스는 더 이상 분을 참지 못했다.
콰아아아아!
몸에 빛이 번뜩이며 순식간에 용으로 변신.
그 모습을 보며 민준은 생각했다.
‘용잡이가 얼마 만이더라?’
드래곤이 궤도를 튼다.
정직하기 짝이 없는 돌진이 이어졌다.
‘체고 약 3미터··· 확실히 어리군. 부유 마법도 어설프기 짝이 없었어. 제대로 주문을 공부한 적 없이 몸빵으로 살아온 새끼다.’
수천 년의 수명이 있으니 급할 것 없다며 수련을 게을리하는 어린 용은 흔하다.
물론 그들에게도 믿는 구석은 있었다, 알을 깬 순간 이미 걸어 다니는 마법요새나 마찬가지인 종족의 선천적 무기. 숨을 쉬듯 자연스레 몸에 펼치는 저항결계.
그것을 해체하기 전까지는 민준의 주특기인 상태이상 계열 저주를 먹일 수 없다. 오로지 물리 공격으로 상대하는 수 밖에.
콰쾅!
굉음이 울렸다.
민준이 등지고 있던 절벽이 조각나며 부서졌다. 몸을 튕기며 손에 돌칼을 쥔다.
“크르르르르!”
왼손은 여전히 미이라 상태였다. 회복이 느리다. 그만큼 큰 주문이었다.
‘어차피 당분간 못 쓸 손이라면···.’
결정은 빨랐다.
쉭!
추적해 날아오던 용의 눈동자에 당혹감이 맺힌다.
“?!”
그가 휘두른 검은색 선을 따라, 민준의 팔꿈치 아래가 통째로 잘려 나갔다.
“미친 새끼인 것은 알았지만··· 완전히 돌아버렸구나!”
더 큰 희생을 각오할수록 주문의 효과는 커진다. 민준은 이 싸움을 오래 끌 생각이 없었다.
허공에서 피안개로 변하여 사라지는 팔.
화앗!
술사의 몸 위로 검은 그림자가 맺힌다. 그것은 은행 강도 때 같은 괴물의 형태를 만들었다. 다만, 규모 면에서는 차원이 달랐다.
그르르르르!
어마어마한 위압감. 용은 자신 보다도 거대한 괴물을 보며 당황했다.
‘자살 공격?!’
자기희생의 흑마법으로 저런 것을 불러냈다. 술사는 죽음을 피할 수 없으리라.
‘마지막 발악인가!’
한편, 그림자가 다음으로 보인 모습도 전과 달랐다.
기껏 만든 형태를 뭉갠다. 괴물은 흐트러지고 뭉게뭉게 엉키며 검은 구름처럼 변했다. 그리고 민준의 콧구멍으로, 입으로, 모공으로 흡수되었다.
그림자를 완전히 몸 속에 빨아들인 민준에게서 팽팽한 기세가 퍼져 나왔다. 괴물의 힘을 100% 흡수한 것이다.
‘용이랑 치고 박고 싸우려면 이게 최고다.’
잘린 왼팔 밑동에서는 어둠이 흘러나와 대체할 손을 만들었다.
파지직!
드래곤의 뿔에서 전격이 튄다. 뻔한 마력 흐름을 읽고 민준은 몸을 틀었다. 용이 쏜 뇌격을 피하며 땅을 찬다. 둘 사이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 들었다.
“아니?!”
인간의 한계를 돌파한 속도로 민준은 한 줄기 화살처럼 꽂혀 들었다.
그리곤 그림자가 만든 왼손으로, 힘차게 용의 주둥아리를 때려 갈겼다.
거침없는 어퍼컷!
퍽!
“크아아아아아!”
고막을 때리는 비명. 용의 거체가 하늘로 튕겼다. 의도치 않은 상승비행.
완고한 용의 육신은 공중에서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적을 쫓았다.
“!”
그 시선 끝에서, 인간이 몸을 날려 자신을 따라오고 있다.
용은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인간이 이런 움직임을? 어떻게 이런 힘을?’
그 이상 생각할 틈이 없었다.
이미 얕보던 마음은 산산이 부서졌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정신머리도 없었다.
따라서, 용은 본능적으로 능력을 펼쳤다. 마법을 열심히 외우지 않았더라도 가능한 원거리 공격. 드래곤으로 태어나면 누구나 구사하는 무기.
스으으으읍!
주변 공기가 에델리네스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빨려 들어갔다.
입가에 머금은 불꽃.
그 장면을 본 민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브레스!’
그는 흑마력을 한 뭉텅이 소모하여, 부스터를 터뜨리듯 속도를 높였다. 귓가에서 바람이 찢어진다. 불을 품은 용의 얼굴이 순식간에 커졌다.
거리를 좁히며, 민준은 기겁한 투로 외쳤다.
“이 새끼가, 산불 내려고!”
퍽!
주둥아리에 직격한 발차기.
“쿠억!”
체중이 수십 톤이나 나가는 용이 떨어져 나간다. 그만큼 충분한 힘이 실려 있었다.
팽이처럼 돌며 추락하는 경로 너머, 한 지점을 겨냥하며 민준이 주문을 외운다.
그러자 거미줄에 잡힌 벌레처럼 드래곤이 공중에 고정되었다.
“?!”
그녀의 육신 양쪽에 형성된 강력한 중력장.
그것이 비행 궤도 사이에 기다리고 있다가 에델리네스를 낚아챈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공격.
“크아아아아!”
용은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에델리네스를 중심으로 좌우 하나씩 또아리를 튼 중력의 소용돌이가 상반된 방향으로 그녀를 잡아당겼다. 보이지 않는 손이 양 갈래로 잡아 뜯는 거열형.
두둑! 지이이익!
날개와 네 다리가 활짝 펼쳐진다. 살갗이 뜯기고 비늘이 하나씩 뽑혔다. 긴 목은 왼쪽으로 꺾였다 오른쪽으로 꺾였다를 반복했다.
그리고, 그곳을 향해 날아드는 민준이 있었다.
“아··· 안돼!”
민준은 검게 일렁이는 왼손과, 평범한 인간과 다를 바 없는 오른손을 깍지 끼고. 힘껏 들어올려 자세를 잡더니.
중력장을 소멸시키는 동시에, 용의 뒷통수를 내려 찍는다!
빠직!
“커헙!”
이빨 조각이 날리고 단단한 것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렸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용이 추락한다.
콰쾅!
운석이 떨어지듯 산속에 커다란 크레이터가 생겼다.
움찔거리는 용을 눈에 담으며 민준은 분석한다.
‘먹혔나?’
방금 그가 내려친 부분은, 용 두개골 속 여섯 개의 뇌 중에 후교뇌(後橋腦) 쪽 부위였다. 마력의 출력과 반사, 밸런스를 담당하는 뇌영역.
하필이면 그곳을 노린 이유가 있었다.
‘먹혔군!’
그곳에 큰 충격을 받은 에델리네스는 일시적으로 뇌진탕 증상을 보였고 몸을 덮은 선천적 저항결계가 흔들리고 일그러졌다.
민준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바닥에 내려선 뒤 꿈틀거리는 용을 겨냥한다. 그리고 들고 있던 제례용 돌칼을 냅다 집어 던졌다!
쉭!
바람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
단검은 용의 날개죽지에 꽂혔다.
몸집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공격으로 보였다. 작은 커터날에 베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반응도 그 정도에 그쳐야 했다.
하지만 에델리네스는 그러지 못했다.
“——-!”
언어로 치환할 수 없는 끔찍한 비명을 지른다. 영혼이 뜯겨 나가는 것 같은 절규.
민준은 웃었다.
‘그것도, 제대로 먹혔군!’
그에게 오기 전까지 저 단검으로 얼마나 많은 인간이 공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의식이 멀쩡한 상태에서 갈비뼈가 발리고 심장이 뜯긴 제물들의 원한은 검날에 진득하게 쌓였고, 민준의 손을 거친 뒤엔 꽤나 지독한 저주로 완성되었다.
그것은 찔린 자에게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가하는 저주였다.
“캬아아아악!”
흑마법이 많은 국가에서 불법으로 규정되고, 이름이 알려진 흑마법사 명단이 인터폴 1급 수배자 명단의 완벽한 부분집합인 이유.
흑마력의 근원은 생자의 고통과 생명력이며, 본래는 민준처럼 간단하게 충전할 수 있는 힘이 아니다. 대부분의 술사는 제물을 납치하여 며칠 밤낮 고문하다가 죽여서 마력을 쥐어짠다.
반면 민준은 흑마력을 자기희생적 방법으로 충전하고 있었다. 스스로의 생명력을 흡수하고, 스스로에게 고통을 준다.
다시 말해, 그는 지금까지 단검으로 자해할 때마다 저것과 비슷한 통증을 겪어내야 했다.
“커흑, 으으으, 크아아악!”
에델리네스는 절규하며 뒤틀고 난동을 부린다. 그 움직임은 포장도로를 다지는 로드롤러의 철륜(鐵輪) 같았다. 용이 구르는 길에 깔린 나무 수십 그루가 부서지고 으스러졌다. 그 상태로 몇 초 후, 민준은 비명의 결이 약간 달라진 것을 느꼈다.
철근보다 질긴 내구성을 자랑하는 드래곤의 성대가 방금 찢어졌다.
“아아아악! 그만! 그마아아아안!”
잔뜩 쉬고 갈라진 목소리로 드래곤이 울부짖었다. 결계의 틈을 파고든 제례단검은 훌륭하게 저주를 흘려 넣은 것이다.
민준은 차분한 발걸음으로 다가갔다. 용이 땅을 긁고 파며 만든 흔적 위에는 선혈이 삐뚤거리는 선처럼 남았다.
저주의 효과가 사라지기 전에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 머릿속에 드래곤의 해부도가 펼쳐졌다. 손상되면 하체가 마비되는 신경계의 포인트.
푹!
그림자로 빚은 길쭉한 손가락이 윤기 나는 비늘 위를 눌렀다.
“컥!”
드릴처럼, 피부에 구멍을 뚫으며 파고든다. 외피는 진흙마냥 뭉개졌다.
근육과 지방을 뚫고 침하하던 손가락이 한 지점에서 정지.
용의 몸이 움찔! 경련한 것도 그 순간이었다.
쑤욱!
민준은 신경 가닥과 피가 묻은 손가락을 빼고 허공에 털었다. 이제 용은 더 이상 구르지 못했다. 그리고 때마침 단검의 저주가 효과를 다했다. 민준은 담담한 손짓으로 칼을 회수했다.
둘이 서로 눈을 마주쳤다.
“······!”
인간의 시선이 아래를, 용의 시선이 위를 향한다.
비스듬한 교차점 너머로 드래곤의 입이 열렸다.
살면서 한 번도 뱉은 적 없는 문장을 조형한다.
“사, 사, 살려 줘···!”
쓰윽!
다리가 마비된 드래곤은 필사적으로 두 팔을 움직여 몸을 끈다. 방향은 민준과 반대쪽이었다. 용은 부들거리며, 울며, 기었다. 압도적인 공포. 어떻게든 그로부터 멀어지려고 애쓴다.
“오지 마··· 저리 가!”
하지만 민준은 이대로 끝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스르륵!
잘린 왼손 대신 붙은 그림자 손이 형태를 불린다. 용의 꼬리를 한 손에 잡을 수 있을 만큼 커졌다. 그것이 다가오자 에델리네스는 필사적으로 땅을 밀었다. 물론, 소용없었다.
그녀의 꼬리를 꽉 움켜쥐며 민준이 밋밋한 어조로 말했다.
“멍청한 건 죄가 아니야.”
힘차게 손을 당긴다. 채찍을 회수하는 듯한 짧고 날카로운 스냅.
둥실, 용의 몸이 허공에 들린다. 원심력에 끌려 빳빳하게 뻗었다.
민준은 꼬리를 쥔 채 어깨를 틀었다. 발에 힘을 주고, 자신이 그리는 부채꼴의 무게중심이 되어, 용을 그대로 땅에 내려 찍는다!
쾅!
결계가 사라진 몸이 무방비하게 대지에 충돌. 대지가 쩍 갈라지고 발 밑이 묵직하게 흔들렸다.
용은 이제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병신인 것도 죄가 아니야.”
낮게 중얼거리며, 이번엔 반대 방향으로 어깨를 튼다.
둥실, 용의 몸이 또 공중에 떠올랐다. 실로 고정된 풍선처럼.
역방향으로 부채꼴을 그리며 다시 한번 땅에 내려 꽂는다!
쾅!
“그런데··· 멍청하고 병신 같으면.”
휘잉!
다시 한번 하늘로.
공중에서 용의 몸이 활처럼 휘었다. 꼬리를 잡은 인간과 뒤집힌 용의 시선이 교차한다. 드래곤이 눈동자로 뭔가를 말하고 있다. 민준은 그것을 이해하지 않기로 했다.
“깝치지 말고 눈치라도 챙겼어야지, 이 망나니 같은 년아!”
콰앙!
마지막으로 내려 찍은 자리, 바닥에 깔린 암반이 쩌적 소리를 내며 갈라졌다.
용은 이미 피투성이였다.
비늘은 깨져서 피부 안으로 파고들었고, 뼈도 몇 개 깨졌는지 몸이 기이한 형태로 뒤틀렸다. 호흡이 가팔라지고 가슴이 불규칙하게 들썩였다. 숨소리에는 탁한 부글거림이 섞였다.
민준은, 여기에서 멈출 생각도 없었다.
슥!
제례용 돌칼을 손에 쥔다.
“감히, 내 영역을 건드려?”
민준에 대해 몰랐다고 해서, 아, 그러시냐고 넘어가줄 생각은 없었다. 그는 에델리네스를 표본으로 삼을 생각이었다. 위원회가 인류와 접촉한 이래 지구에 거주하는 용의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비슷한 일이 또 없으리라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그는 지구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용족의 뇌에 지울 수 없는 경계심을 새겨줄 생각이었다.
민준은 에델리네스의 날개죽지를 잡고 펼쳤다. 그리고 밑동에 제례단검을 가져다 댄 순간.
=거기서 더 나가지 말게.=
그의 머릿속에 정신파가 울려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