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er on the Frontier RAW novel - Chapter 185
186. Prisoner of Love (5)
***
정신이 행위를 결정하는 것처럼, 행위 역시 정신의 상당 부분을 결정한다.
하은성이 민준에게 질문할 용기를 낸 것도 지금 행동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난생처음 누군가를 태우고 나는 일. 하은성은 등에 탄 주인··· 아니, 채권자에게 이유 모를 연대감을 느꼈다.
지금까지 그를 두려워한 걸 생각하면 묘한 변화였다. 유령에게 민준은 항상 차가운 정산만을 요구하는 무서운 사람이었다. 자연히 심리적으로 거리를 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두려움이 사라졌고 심리적 빗장도 내려간 덕에 질문할 수 있었다.
그 정신상태가, 말이 기수에게 느끼는 유대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걸 자각 못한 채로.
어찌되었건 그가 깃든 육신은 드래곤인 것이다. 유전자는 그의 심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저기··· 말이죠. 요원님.”
“음?”
하은성의 목소리는 날개짓하는 소리와 바람소리를 뚫고 또렷하게 들렸다.
“저 악어들 보물 창고에서 찾아야 하는 게 대체 뭐예요?”
순수한 궁금증이었다.
저 사람의 계획은 무엇이고, 최종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
민준이 위원회를 피해 도주 중이라는 건 안다. 하은성 자신도 연루되어 있으니 당연히 관심을 둬야 하는 문제였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감히 물어볼 엄두도 내지 못한 것이다. 매우 늦은 감이 있는 질문이었다.
채권자의 목표는 그에게 무척 중요하기에, 실현하기 위해 필사적인 것 같았다. 그리도 열렬하게 무엇을 바라는 걸까?
위원회의 추적을 완전히 따돌리는 것? 그럼으로써 얻어낼 완전한 자유?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다. 설마, 차원계 전체를 전복시키려는 것도 아닐 테고.
어쨌든 그 목표는 민준이 지금 찾는 물건과 깊은 연관이 있을 터다.
“······.”
민준은 즉답하지 않고 잠시 뜸을 들였다. 하은성은 괜한 질문을 했나 후회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극도의 불안을 느끼지는 않았다. 이상하게 지금 상황이 편했다. 우스운 일이었다. 쿼터 엘프를 등에 태우고 나는 게 편하다니. 아니, 알고 보면 저 사람 쿼터 엘프도 아닌 거 아니야?
거기까지 생각이 이어지던 찰나 민준이 정적을 깼다.
“아주 중요한 물건이지.”
두 사람의 대화는 한국어로 이루어졌기에 공주는 알아듣지 못했다. 외계에서 초빙된 드래곤이니, 외계어로 소통하는 건 당연한 일 같기에 의심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민준은, 하은성이 예상한 칼 같은 단답 대신 살짝 긴 이야기를 들려줄 생각이었다. 그리 마음을 먹은 건 채무자의 변화와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오랜만에 용을 탔더니 향수에 젖은 것이다. 그리운 기억은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든다.
그러고 나서 시작된 이야기는 하은성의 예상을 또 한 번 빗나갔다.
“먼 옛날에, 사람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지.”
하은성은 의아해했다.
먼 옛날? 몇백 년 전 이야기 정도 되는 건가?
그런데 사람들이라니, 어떤 종족일까? 일단 지구인은 아니라는 예감이 들었다.
“쉽게 답을 낼 수 없는 문제 때문이었어. 어려운 화두였지. 사람들마다 주장이 격하게 갈리는 질문이었고.”
“무슨 질문이었는데요?”
민준은 고저가 미미한 어투로 말했다.
“자유 의지는 진정, 행복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가?”
으잉?
예상보다 훨씬 종이 냄새가 짙게 배어 나오는 문장이었다. 하은성은 갑자기 차갑고 삐걱거리는 목제 책상 위에 반나절 내내 엎드려 자느라 어깨와 팔이 결리던 옛날을 떠올렸다. 학교 윤리 과목을 연상시키는 질문이었고, 그의 의무교육 시절은 불편한 낮잠이라는 단어로 요약 가능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저런 이야기는 왜?
의문을 품은 채 일단 잠자코 들었다.
“초반에는 자유 의지라는 개념부터 논쟁거리였어. 사람의 마음은 유전적, 환경적 요소에 의해 결정되므로 자유 의지 같은 건 허상이라는 주장도 있었거든. 사람이 어떤 결정을 내렸다고 인지하기도 전에, 뇌는 이미 그 결정을 내린 상태라는 과학자들 주장은 그럴싸하게 들렸지. 하지만 결국 혼의 존재가 입증되면서 자유 의지도 실존한다고 결론을 냈어.”
하은성은 민준이 말한 내용 중 마지막 문장만 이해했다.
자유 의지는 존재한다.
“그런데요?”
“이 발견은 형벌론에 큰 영향을 끼쳤지. 자유 의지가 있다면, 죄를 짓는 것도 스스로의 선택이라는 뜻이야. 달리 바른 행위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쁜 길을 택한 거니까. 덕분에 사람들은 결정론적인 세계관에서 탈피할 수 있었어. 정해진 운명 같은 것은 없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미래는 변화해.”
물리학에서 개인의 선택은 고전역학적 사건으로 해석되나, 예언 능력자들이 보는 미래에서는 양자적 사건으로 간주된다.
“죄인들은 그 미래를 스스로 망친 거야. 그들이 죄를 짓도록 계속 방치하면 종국적으로 개인과 사회의 행복까지 망가뜨릴 터이고.”
하은성은 대부분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잠자코 다음 말을 기다린다.
“그런 와중에 사람들은 혁명에 가까운 기술을 발명해 냈지. 그 탄생 배경에는 엄청나게 늘어난 그들의 수명이 있었어. 터무니없이 기나긴 세월을 불행 속에 사는 건 비극이기에 마르지 않는 행복의 샘을 개발한 거야.”
원할 때면 언제나 행복감을 느끼도록 유도하는 기술.
나비를 쫓으며 날던 하은성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럼, 안 행복한 마음은 다 지워 버리는 거예요? 슬프거나 우울한 마음도? 그럼··· 사람이 아니게 되는 것 같은데.”
“그런 게 아니야. 나쁜 감정이 생기더라도 그걸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거지. 부정적인 마음을 빠르게 대체하는 거야.”
감정을 건드리는 기술은 필연적으로 자유 의지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감정의 유도와 생각의 유도를 완벽하게 분리할 수 없으므로.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그들은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만 거야.”
“······.”
하은성은 그제서야 이 이야기가 어디로 이어질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그들은 소소한 행복감을 제공하는 이상으로 사람들 정신에 개입하는 것을 주저했지. 더 큰 행복을 위해 자유 의지를 더 많이 희생하는 것이 옳은지 쉽게 답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야.”
민준은 처음의 질문을 되뇐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자유 의지가 필수적인가?
“하지만 기술 자체는 매우 매력적이었어. 그래서 사람 대신 짐승을 상대로 더 심도 높은 실험을 진행했지.”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가축들은 축사에서 일정 범위 이상으로는 절대 멀어지지 않았어. 밥 시간이 되면 길잡이의 인도를 따라 돌아왔지. 말썽도 거의 없었고.”
“하지만 그건 평범하게 길들여도 가능한 일이잖아요.”
“훈련보다 훨씬 확실한 방법이었지. 명령을 어길 마음을 애초에 품지 못하게 만들었으니. 그럴 가능성을 원천 봉쇄한 거야.”
민준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심지어 짐승들은 그 상태로 매우 행복했거든. 뇌파 분석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
“하지만 가축을 통해 검증이 끝난 그 기술은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았어. 매우 긴 시간 동안 말이야. 처음처럼 행복을 공급하는 소극적 범위 내에서만 활용되었지. 그런데··· 나중에 가면 상황이 좀 바뀌게 돼.”
“왜요?”
“내가 말했지? 매우 긴 시간 동안이라고. 그게 문제였어.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거든.”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민준은 씁쓸하게 문장을 잇는다.
“그 긴 세월동안 죽은 사람들 수는 인구에 비해 매우 적었어. 다른 기술도 발달하면서 다들 수명이 엄청나게 늘어났기 때문이야.”
“그래서 뭐가 문제였는데요?”
“사람들이 행복에 면역된 거야.”
행복은 마르지 않았지만, 그것에 젖은 사람들은 현상태를 더 이상 행복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지나치게 오래 연속적 의식을 유지한 뇌와 영혼은 특정 감정에 둔감해졌다.
그들의 정신은 그토록 긴 삶에는 적합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쩌면 어떤 생물도 그렇게 설계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사회 체계는 이미 행복한 사람들, 만족한 사람들에 맞춰진 상태였지. 그런 상태에서 오로지 자극을 찾아 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 거야. 오래 살수록 더 심했어. 엄청난 혼란이 벌어졌지.”
그 시대는 생지옥이나 마찬가지였다.
“죽음이라는 건 생각보다 많은 것을 깔끔하게 정리해 줘. 사람들이 늙어 죽지 않으니 원한과 갈등도 좀처럼 죽지 않았어. 더 이상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서로를 미워하고 혐오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행동하는 증오는 죄로 이어졌다.
참혹한 시대.
그들은 다시금 고민에 빠졌다.
그 결과, 먼 옛날 개발해 놓은 기술을 만지작거리게 된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데요?”
“결국 만들어 냈지. 사람의 정신을 조종하는 도구를. 그들의 자유 의지를 더 깊숙이 억제하여, 죄를 저지르지 않게 통제할 수 있는 무기를.”
아이러니하게도, 자유 의지를 조종할 수 있는 도구 역시 자유 의지를 지녀야 함을 사람들은 알게 되었다.
“그 도구는 물질이 아니었어. 그걸 만드는 재료로 영혼을 사용했거든.”
사람의 정신을 지배할 수 있는 영혼.
“완성품은 그들의 고민과 질문을 해결해 줄 구세주처럼 보였어. 유토피아는 부활할 수 있을까? 사람이 사람을 더 이상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떤 집단이 다른 집단을 향해 내비치는 혐오를 영원히 멈출 수 있을까?”
“···그렇게 되었나요?”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되었어.”
***
두 사람은 잠시 대화를 멈췄다. 한동안 드래곤의 날개가 바람 가르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용은 지금까지와 다름없이 앞서가는 아티팩트를 따라 날고 있었다. 머릿속으로는 이야기를 곱씹으면서.
그 침묵을 다시 깬 것은 민준이었다.
그의 회상은 갑자기 큰 단위의 시간을 뛰어넘었다.
“그런데 얼마 전 어떤 사람이 그들의 옛 기술을 복원했어. 똑같은 방식으로 영혼을 재료로 써서 그 도구를 하나 만들어 냈지.”
“······그다음은요?”
“지금 시간대의 우주를 지배한 집단이 보기에 그 도구는 매우 위험했어. 그래서 소멸시키려 했지. 하지만 시도는 반만 성공했고, 도구의 영혼은 조각나서 차원계 곳곳에 흩어지게 되었어. 그중 하나는 내가 가지고 다니는 후라이팬에 깃들었고.”
검은색과 은색 중 어느 쪽인지 질문할 필요는 없었다.
“···세상에.”
너무도 놀라운 이야기라서 머릿속에서 소화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잠시 후, 하은성의 내면에는 자연스레 의문 하나가 떠올랐다. 민준의 이야기에서 대폭 생략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말하지 않았다. 유토피아를 되찾은 과거의 그 사람들이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하은성이 질문하려던 찰나.
“다 왔군.”
저 멀리, 나비가 허공에 멈춰 있었다.
민준은 그 지점을 관찰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제법 꼼꼼하게 위장해 두었어.”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처럼 보였지만 저곳에는 결계로 위장된 일종의 ‘부유 기지’ 같은 것이 숨어 있는 것이다. 고난이도의 마법이었다. 과거 슈탄 왕국의 총력을 기울여 만들었음이 분명했다.
민준은 이번에는 목덜미를 두드리는 대신 소리를 내서 지시했다.
“위로.”
하은성은 민준이 됐다고 할 때까지 고도를 급격하게 높였다. 공주는 성소의 입구가 코앞이라는 걸 알고 흥분했다.
“왜 다시 멀어지지? 이젠 나비가 이능을 잃어도 괜찮아. 내가 가까이 가면 결계가 깨질 거다.”
“성소의 내부 공간 자체가 마법으로 구성되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럴 경우 문제는, 공주님이 가까이 가면 결계만 부수는 게 아니라 성소의 내구도에도 영향을 줄 거라는 겁니다. 문 열자고 집 부수는 꼴이죠.”
공주는 침음을 흘렸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평생 성소에 진입할 수 없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성소 방문을 허락하지 않은 왕의 의도가 그제서야 이해된다.
다만, 이해와 납득은 다른 문제였다. 빠르게도 분노가 머릿속을 뒤덮었다.
‘나는 평생 가 볼 수 없는 왕실의 보물 창고라고? 그런 건··· 없어져도 돼!’
하지만 내부의 보물을 빼내기도 전에 붕괴시킬 수는 없으므로, 슈탄은 충동을 억눌렀다.
“공주님은 드래곤과 함께 여기서 대기하시지요. 결계를 뚫고 진입하는 건 저 혼자 하겠습니다.”
“뭐라고? 그럼 드래곤이라는 전력을 포기하는 거잖나.”
공주는 용이 이동 수단인 동시에 병력이 아니냐는 자신의 말에, 눈앞의 남자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던 걸 기억했다.
설마 처음부터 용은 오로지 이동을 위해 준비한 건가?
그녀가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민준은 공주를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슈탄의 힘을 견딜 구속구는 없고, 마법적 수단은 민준이 멀어지면 힘을 잃을 것이다.
‘감시는 하은성에게 맡겨야겠군. 계속 착각하게 두는 편이 낫겠어.’
하은성에게 몰래 정신파를 흘린다.
‘혹시 공주가 눈치채고 난동을 부리면, 일단 떨어뜨린 다음 땅에 충돌하기 직전에 다시 붙잡아. 기압차 때문에 기절할 거다.’
그리 당부한 뒤에 등을 돌렸다.
“다녀오겠습니다.”
“내부에 어떤 트랩이 깔려 있을지 알 수 없어. 드래곤의 힘이 없으면···!”
“괜찮습니다.”
더 이상 공주를 상대하는 것이 귀찮아진 민준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건성으로 말했다.
“저도 용 한 마리 이상의 몫은 하니까요.”
“아니, 그게 무슨!”
공주의 항변이 끝나기도 전에, 민준은 허공을 향해 몸을 던졌다.
휘이이잉!
놀란 공주가 비명을 질렀지만, 급속으로 하강하는 민준의 시선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중력이 그를 빠르게 끌어당겼다. 자유 낙하를 하며 민준은 나비가 멈춘 지점을 응시한다.
숨겨진 결계.
팟!
민준의 오른손에 후라이팬이 소환된다. 은광을 뿜는 그것을, 그는 허공에다 힘차게 휘둘렀다.
콰르르릉!
후라이팬이 결계에 직접 닿지 않았음에도, 휘두른 궤도를 따라 강렬한 파동이 퍼져 나갔다. 그리고 나비가 멈춰선 결계 입구와 충돌한다.
어마어마한 굉음과 함께 허공이 찢어졌다. 깔끔하게 결계만 걷어 낸 것이다. 해발 수백 미터의 텅 빈 하늘에 존재할 수 없는 건물 내부가 틈 사이로 보였다. 떨어지던 민준은 낙하 속도 그대로, 그 틈 사이로 쏙 몸을 집어넣었다.
“······!”
드래곤에 탄 공주는 그 장면을 입이 쩍 벌어진 채로 바라볼 뿐이었다.
***
슈탄의 성소에 들어선 민준은 은색 팬을 집어넣고 흑색 팬을 집었다.
아시프-1에게 묻는다.
“어때? 느껴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
민준은 손잡이에서 묘한 반동을 느꼈다.
보이지 않는 누군가 팬을 끄트머리를 잡고 끌어당기는 느낌이었다.
“너···?!”
후라이팬은 원래 형태를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었으며, 블레이드를 흡수한 뒤에는 파격적으로 검으로 변신까지 가능해졌다.
하지만 홀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은 없었다. 지금까지는 말이다.
민준은 손잡이를 쥐던 힘을 느슨하게 풀었다. 그러자.
휙!
탄력이 넘치는 용수철처럼 후라이팬이 한 방향으로 솟구쳤다. 손잡이를 쥔 채 민준은 그쪽으로 몸을 돌렸다.
방향을 지시하는 나침반처럼, 마도구가 상기된 정신파로 외쳤다.
=저쪽! 저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