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live the protagonist! RAW novel - Chapter 76
76화. >
76화.
노벨 사무처장이 직접 학교 전화로 수상 소식을 전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공식적으로 전세계에 올해의 노벨상 수상자 명단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그 소식은 교장 선생님의 호들갑 이상으로 엄청난 파란을 몰고 왔다.
“······. 교장 선생님 저 사람들 어떻게 안 하나요?”
교장실 밖에서 광기 어린 눈빛으로 마치 나를 잡아먹으려는 듯이 지켜보고 있는 기자들을 보며 황당함에 물었다. 그래도 예전에는 학교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철저하게 외부의 침입을 통제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었다.
“뭐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막지 않겠나? 저 사람들을 막으려다가는 진짜 누구 하나 크게 다칠 것 같아서 포기했네.”
포기했다는 교장의 말처럼, 이전과는 전혀 다른 수준의 기세를 보여주는 기자들의 전투적인 취재 열기에 나도 일순간 공포심이 밀려왔다. 마치 당장 자기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 주지 않는다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그들의 의지가 공기 중으로 저릿저릿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이런 일은 비밀로 할 게 아니라 널리 퍼뜨려야 할 경사 중의 경사가 아닌가? 허허허허허. 민수 학생 덕분에 우리 학교가 전국에서 제일 유명한 학교가 된 것 같네. 이거 봐! 올린 지 한 시간도 안 된 영상이 벌써부터 조회수가 10만명을 넘어가고 있어.”
신이 난 듯 교장 선생님은 인싸그램에 올린 동영상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반 전체 아이들이 우르르 교장실로 몰려가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달받는 모든 순간이 인터넷에 올라가 있었다.
“이건 도대체 언제 또 올리셨어요? 그보다 교장 선생님이 이런 것도 하세요?”
“출시한 첫날부터 가입해서 매일매일 일상을 올리고 있다네. 흐흐흐. 이 영상 때문인지 내 팔로워가 만 명이 넘어갔네. 이거 이러다 인기스타가 되겠어.”
중년의 아재 냄새가 물씬 배어나는 교장 선생님이 젊은 아이들의 유행과도 같은 SNS를 하는 것도 신기했지만, 매일매일 게시물을 올리는 그의 노력과 열정에도 불구하고 좋아요나 조회수 자체는 처참할 정도로 낮은 수치였다. 처음으로 내 영상을 올리고 수천 개의 좋아요와 수백 개의 댓글들이 따라붙은 것을 보며 그는 신이 난 듯 보였다.
“앞으로 무슨 소식 있으면 나한테도 알려주고 그러게. 내가 홍보는 톡톡히 해 줄 테니까. 어허허허허”
내 모습을 찍은 영상을 확인하면서 무심코 댓글 창을 확인한 나는 말을 이을 수 없었다. 댓글창은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였다.
– 와. 저거 실화냐? 민수 쟤 초등학교 6학년 아님? 근데 노벨상?
– ㅋㅋㅋㅋㅋㅋ. 인생 진짜 부럽다. 아진 전자한테 윙윙인가 하는 거 팔아서 돈도 엄청나게 벌었다는데 거기에 다른 과학자들이 평생을 목표로 하는 노벨상을 저런 어린 나이에 받네.
– 난 저때 뭐했지······.
– 뭐하긴 뭐해. 콧물 흘려대며 엄마 몰래 오락실이나 갔겠지.
– 옆에는 같은 반 친구들인거 같은데 왜 하나같이 표정이 다 썩었냐?
– 니 옆 책상에 앉아 있는 친구가 노벨상 받았다고 생각해봐. 쟤네 집에 가면 엄마 아빠한테 아무 이유 없이 공부나 하라며 비교질 당할텐데 기분이 좋겠냐?
– 아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이해됨.
부럽다는 댓글부터 시작해서 초등학생이 무슨 노벨상이냐며 따지는 댓글, 그리고 시기와 질투, 자괴감에 가득찬 댓글들을 읽으면서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까 저도 SNS 계정 하나 만들어야겠네요.”
“음? 민수학생도 만들려고?”
“네. 기자들한테 제 입장을 발표하는 것보다는 인터넷에 올리는 게 더 빠를 것 같아서요.”
생각해보니 SNS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놓고는 실상 나는 활용을 하지 않고 있었다. 이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진 상태였기에, 굳이 기자들을 통하지 않고도 언제든지 내 소식을 대중들에게 전해줄 수 있었다. 교장선생님이 한 것처럼 말이다.
“만약 만들면 나랑 팔로잉 교환하는 것 잊지 말게나.”
팔로워 수를 끌어모을 좋은 미끼가 생겨나자 교장 선생님은 나를 보며 눈을 빛냈다.
“우선 그건 나중에 만들고 나서 이야기 해 보죠. 그보다······. 이제 어쩌죠?”
차마 교장실 안으로 난입은 하지 못하는 지, 창가 복도에서 서성거리며 카메라를 들이미는 기자들의 무리를 보며 도무지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교장 선생님도 곤란하다는 듯이 얼굴을 긁더니 나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냥 기자 몇 명이라도 불러서 여기서 기자회견이라도 짧게 하는 게 어떻겠나?”
“안 돼요. 그러다가 제 매니저한테 진짜 죽을지도 몰라요.”
유진은 KBC에서의 인터뷰 사건 이후, 나한테 자기를 통하지 않은 인터뷰는 절대로 하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줬다.
“민수님. 민수님은 모르겠지만요, 절대 저를 통하지 않고 즉흥적으로 기자들의 인터뷰에 응하지 마세요. 특히 무슨 일로 이슈가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요! 민수님 스스로는 모르겠지만, 민수님은요······. 솔직히 입만 열면 자동적으로 어그로를 끌어버리는데, 카메라 앞에서 그래버리면 어그로가 전 세계급으로 튀게 되니까 절대. 절대! 그러지 마세요. 아시겠어요?”
“······. 도대체 저를 뭘로 보시는 거죠?”
황당하다는 눈빛으로 내가 따지듯 묻자 유진은 정말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요?”
유진에게 있어 민수는 겸손이란 단어가 뭔지 모르는 세기말급 소시오패스였다. 솔직히 아무리 자기를 고용한 상사라고 해도 쪼그마한 어린애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신기하게도 하도 재수 없게 느껴져서 가끔은 진심으로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충동이 들 때도 있었다.
“아니요······. 그냥 못 들은 거로 치죠.”
그때 대화를 나눈 이후에도 유진은 자기가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도맡아 하면서도 내가 벌여놓은 일을 수습하느라 정신없이 돌아다니고는 했다. 문득 이전 생각에 정신이 팔리다 보니, 교장 선생님이 나를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있었다.
“민수 군! 내 말 듣고 있나?”
“음? 아 뭐라고 하셨나요?”
“자네 매니저도 있냐고 물었네······.”
“아, 네. 여기저기서 하도 인터뷰 요청이 많이 와서 저 대신 입장 발표를 관리해 주는 분이 따로 있거든요.”
“아아아······. 전에 언제 한 번 TV에서 본 적 있는 것 같군. 그 아가씨분 맞나?”
“네. 맞아요.”
기억이 난다는 듯 교장선생님이 손뼉을 치며 말했다.
“그럼 그 매니저가 오기를 기다리는 건가?”
“어······. 그게요. 연락을 하긴 했는데 도통 받질 않아서요.”
얼굴을 찡그리며 스마트폰을 확인했다. 3번 넘게 연락을 하려고 시도했지만, 받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 현재 몰디브 지역은 새벽 4시로 유진은 아직도 잠을 자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유진이 잠에서 깨 내 연락을 받기까지는 족히 몇 시간은 더 걸릴 것 같은데, 계속해서 교장실 안에 숨어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렇담 우리끼리라도 입장 발표를 해 버리는 게 어떻겠는가? 다른 교실 수업에 방해되기도 하고 학교 분위기가 너무 흐려져서 솔직히 난감한 상황이기도 하네만······.”
교장 선생님의 말에 나는 잠깐 고민하다 혀를 짧게 차며 고개를 끄덕였다.
“쩝······. 뭐 어쩔 수 없죠. 하루종일 이곳에 갇혀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럼 기자회견 작게라도 하게 기자들 전부 모이라고 해 주시겠어요?”
“잘 생각했네. 아! 그리고 이왕 할 거면, 더 통 크게 하는 게 어떻겠는가?”
“통 크게요?”
내 물음에 교장 선생님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계획을 은근한 목소리로 나에게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
나는 운동장 구령대 위에 서서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교장 선생님에게 물었다.
“기자들은 그렇다 치는데······. 도대체 애들은 왜 불러 모은 거예요?”
“이런 시간은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좋지. 아이들이 내 뜻깊은 훈화를 통해 교훈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모범이 되는 친구의 이야기가 더 공감될 것 아닌가?”
운동장에는 천 명도 넘는 아이들이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이리저리 걸어 나와 대형에 맞춰 줄을 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자들은 이곳저곳에서 자리를 잡아 카메라로 구령대와 아이들의 모습을 찍으며 전체적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반갑습니다. 민수 학생. 저 기억하시나요?”
꽤 젊은 나이로 보이는 한 남자가 나를 보더니 다가와 친근하게 인사를 건넸다.
“어······. 누구시죠?”
뭔가 익숙해 보이는 얼굴이지만 정확히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자 남자는 그럴 줄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명함 하나를 건네주었다.
“교육부 대외협력부 사무관 강찬후라고 합니다. 일전에 폰 알베르토 교수님과 함께 만났던 적 있었죠.”
“아! 그때 같이 계시던 그분이군요? 맞다! 잘 지내셨어요?”
어렴풋이 그때 상황이 기억이 난 내가 반갑다는 듯이 소리치자 찬후는 웃으며 답했다.
“하하하. 네. 그때 이후로 한국 교육이 도대체 어떻길래 그런 천재적인 아이가 나올 수 있냐며 외국에서 많은 교류 협정을 제의해와서 한참 정신없이 일했죠.”
찬후는 대단하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하듯이 중얼거렸다.
“그때 그 논문으로 이렇게 노벨 물리학상까지 받게 된다니······. 이거 정말 영광입니다.”
“에이······. 뭘요. 별거 아니에요.”
“······.”
노벨상을 받아놓고 별거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는 민수의 반응에 찬후는 순간 뭐라고 말을 해 줘야 할지 몰라 말문이 막혔다.
삐이이익
갑자기 들려오는 날카로운 소리와 고개를 돌려보니, 교장 선생님이 마이크를 손에 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아이들과 자신을 생중계로 찍고 있는 듯한 카메라들을 향해 외쳤다.
“오늘, 우리 이충초등학교와 한국의 자랑인 김민수 학생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받게 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한국인 중에서는 두 번째로, 그리고 과학 부문에서는 최초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가장 영예로운 상인 노벨상을 우리 학교 학생이 받게 되었다는 것에 본 교장은 정말 가슴이 벅찰 정도로 자랑스럽습니다.”
교장 선생님은 나보고 이야기하라며 판을 깔아놓고 또 구령대에 서서 훈화 본능이 발동해서 한참 동안 자기 혼자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그의 말이 5분을 넘어 10분이 다 되어가자 아이들뿐만 아니라 기자들 얼굴에도 짜증이 가득해졌다. 그리고 그건 단순히 그 학교 운동장에 있는 사람들로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도대체 시방 저 사람은 누구길래 자꾸 저렇게 이야기 하는 거야?”
“아이고! 아까 못 들었수? 그 아이가 다니는 학교 교장 선생님이라잖아요.”
“근데 왜 이렇게 말이 길어? 자기가 상 받았대?”
전국에 생중계로 전파되고 있는 터라 실시간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까지도 갖은 불평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은 강찬후 사무관이 슬쩍 다가가 눈치를 주고 난 후에야 겨우 그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어······. 안녕하세요? 김민수입니다.”
나는 어색하게 마이크를 건네받고 앞에 서 있는 아이들을 보며 인사했다. 하지만 그 반응은 가혹할 정도로 차가웠기에 뻘쭘하게 서서 무슨 말을 해야 고민했다.
한 달에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 아침 시간마다 이루어지는 전체 애국 조회에 교장 선생님 훈화를 들어 주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이제 내 이야기까지 들어야 한다는 사실에 아이들의 얼굴에는 짜증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문득, 우리 반 아이 한 명의 눈이 마주쳤다.
시기, 질투, 좌절. 분노. 슬픔.
온갖 부정적인 감정이 뒤섞인 그 아이의 눈은 시커멓게 죽어 있었다. 그리고 그게 다 나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느껴졌다. 노랗게 말라버린 이 미래의 새싹들을 위해서 다시 생명을 불어넣어 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나의 부족한 부분들을 진솔하게 고백하는 자아 성찰을 통해서 말이다.
“제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처음 느낀 생각은 바로 ‘왜?’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의 내가 얼마나 큰 업적을 쌓았다고 이런 엄청난 상을 주냐는 생각을 했죠.”
내가 이야기를 시작하자, 모두가 일제히 내 말에 귀를 기울였다. 카메라가 일제히 나에게 고정되었고, 어느 한 명 숨소리도 내지 않고 그 큰 운동장이 조용했다.
“저랑 전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은 다들 알고 있겠지만, 저는 어렸을 때 놀림을 많이 받았습니다. IQ 81. 바보. 멍청이. 담임 선생님도 저에게 뭔가 모자라 보인다며 많이 걱정했었죠.”
내가 IQ 기록이 81이라는 건 공식적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진 적이 없었기에, 기자들 사이에서 약간의 술렁임이 터져 나왔다.
“저는 스스로 똑똑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예전에 있었던 재능이 운 좋게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그렇듯이, 여러분 모두 저와 같은 재능들을 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너무 빠르게 그 재능이 피어난 것이긴 하지만 여러분도 언젠가 그 재능을 꽃피우는 날이 올 겁니다.”
슬쩍 우리 반 친구들을 바라보자, 아이들은 내가 또 기만질을 하며 자신들을 능욕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진심으로 저런 말을 하는 건지 혼란스러워하는 눈빛이었다.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무엇이든 열심히 해 보고 도전하세요. 저는 여러분보다 운동도 못 하고, 그림도 못 그리고, 노래도 못 부르는 평범한 아이에 불과하니까요. IQ 81인 제가 했다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짝 짝 짝
희망차게 격려하는 내 마지막 외침에 조용하던 운동장 어딘가에서 작은 박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박수는 마치 전염이라도 되듯이 이곳저곳으로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짝짝짝짝짝짝
나는 만족한 표정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며 그래도 해피 엔딩으로 결말을 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렇게 단상에서 내려가려고 하는데, 기자 하나가 저 멀리서 학교 스피커와 연결된 마이크를 집어 들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민수님! 잠깐만요! 질문 있습니다.”
“······?”
아이들을 돌려보내려던 선생님들도, 구령대 단상에서 내려가려는 나도 멈칫하여 소리친 기자를 향해 시선이 집중되었다. 기자는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것에 밝은 얼굴로 재빨리 질문을 던졌다.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요! 한국 물리학회를 선두로 15개의 물리학 협회에서 공동으로 성명을 냈는데요, 이번 김민수 님의 노벨 물리학 수상에 대해서 노벨 위원회의 섣부른 결정이라며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말에 모두가 일제히 나를 쳐다봤다. 마치 빨리 대답을 하라는 것 같은 수천 명의 시선이 부담되어 나는 마이크를 들었다. 그리고 잠깐 고민했다.
‘이 새끼들이?’
아무리 내가 현대 물리학의 근간에 사커킥을 갈겼다고 해도 그 이상 막 나가지 않고 내 나름대로 사정을 봐주며 자중하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축하는 못 해도 잔칫상에 재를 뿌려대니 심사가 뒤틀리지 않을 수 없었다.
‘유진도 봐 주겠지?’
선빵을 갈기는데 어찌 가만히 앉아서 맞아줄 수 있겠는가? 내가 어떤 대응을 하든 이건 아주 지극히 정당방위였다.
“어······. 제 생각이요? 저는······.”
내가 입을 열자 모두 침을 꼴깍 삼키며 일제히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나는 썩은 미소를 활짝 지으며 기자를 향해 내 진솔한 마음을 담아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그 성명을 발표한 물리학회 전원이 병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끝
ⓒ 군만두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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