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275
274화.
케일은 시종 론이 했던 말을 떠올렸다.
‘암 지부장은 다른 암 평단원들과 달리 하얀 별 하나에 붉은 별 다섯, 거기에 더해 검은 깃털 옷핀을 달고 있습니다.’
그는 암 지부장을 향해 외쳤다.
“왜 이리 멍청하게 굼떠 있어?”
그 목소리는 아주 컸고 당연히 뒤따라오는 용병들에게도, 함께 뛰는 최한에게도, 암 지부장에게도 들렸다.
“…뭔 미친 소리야?”
오죽 황당했으면 암 지부장은 속마음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런 지부장에 모습에도 케일은 아주 태연하고 당당했다.
“당장 이놈들 막아!”
그렇게 당당한 태도로 암 지부장에게 용병들을 막으라고 천연덕스럽게 명령했다.
“지부장님, 관련 인물입니까?”
어찌나 당당했던지 암 지부장 옆에 있던 수하가 지부장에게 케일에 대해 물었다. 조잡하기는 해도 암을 흉내 낸 옷을 입고 있으니, 자신들이 보기에도 애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의 단원들이 애매함을 느끼고 있을 때, 한쪽은 점점 확신을 얻어갔다.
바로 리브엔 용병 길드장이었다.
케일은 뒤를 돌아봤다.
상급 익스퍼트 검사라, 다른 용병들과 달리 최한과 케일을 가장 잘 쫓아왔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지금 케일의 말을 잘 들었을 인물이었다.
“감히, 감히!”
숨을 몰아쉬면서 따라온 길드장은 분노를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기가 찼다.
저 괴한 둘이 어디로 도망가는가 싶어서 쫓아왔다.
사실 말이 도망이지 검은 복면인 둘이서 용병 길드 건물을 초토화 내고 떠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길드장은 자존심과 명분 때문에라도 이들의 뒤를 쫓아야만 했다.
‘내 금고!’
더욱이 자신의 금고가 있는 사무실이 터져 나갔다.
물론 금고만 문제가 아니었다.
‘협약서는 안 돼! 절대로!’
혹여나 저 두 놈이 금고의 ‘그 문서’를 손에 넣어선 안 되었다. 그 문서는 잘못하면 지금껏 용병 길드가 리브엔시에서 영유하던 모든 것을 잃게 만들 만큼 위험한 물건이었다.
‘…아냐. 아직 속단해서는 안 돼.’
그 금고의 잠금장치는 최상급 마법사가 와도 부수지 못한다고 했다.
‘무려 용병 길드 본부의 유일한 최상급 마법사한테 읍소해서 만든 물건이라고!’
금고를 설치한 최상급 마법사는 용이 오지 않는 이상 인간 마법사들이 금고를 열 방법은 없으며, 그나마 할 수 있는 행동은 그저 부수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래서 길드장은 언제든 마음 편히 돌아다닐 수 있었다.
‘그래, 분명 그래서 저 마법사 놈도 사무실에 폭발을 일으켰을 거야.’
길드장은 최대한 마음을 진정시키려 했다. 금고 폭발은 쓰라리지만, 돈이야 다시 모으면 된다. 아깝지만 그 문서만큼 귀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뒤꽁무니만 뽈뽈뽈 쫓아오네.”
뭐?
마법사로 추정되는 놈이 발에 바람을 매단 채 길드장을 보며 비웃고 있었다. 저 휜 눈꼬리는 누가 봐도 비웃음이었다.
“저 미친놈이 죽고- 헉!”
길드장은 순간 세상이 뒤집히는 기분이 들었다.
달캉달캉.
유리 상자가 흔들리자 안의 서류들이 부딪치며 작은 소리를 내었다.
케일은 길드장의 눈앞에서 ‘리브엔시 동쪽 업계에 대한 협약서’가 든 상자를 흔들었다.
-인간! 길드장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저 길드장 많이 달려서 힘든 거 아닌가?
달려서 힘든 게 아니라, 이 문서를 보고 기절할 정도로 놀랐다는 게 맞을 것이다.
케일은 입가가 덜덜 떨리는 줄도 모른 채 저를 쳐다보는 길드장이 잘 볼 수 있도록, 여유롭게 유리 상자를 품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 앞을 보며 최한의 어깨를 두드렸다.
“알아서 할 테니, 잘 보고 따라와.”
케일의 말에 최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케일은 손을 들어 올렸다.
-알았다, 인간!
라온은 케일의 수신호를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케일은 발을 굴렸다.
타닥!
그의 몸이 가볍게 땅을 박찼다. 그 모습은 마치 새와 같았다. 최한도 그 뒤를 따랐다.
케일의 몸은 바람의 소리와 라온의 보조 마법으로 쉬이 하늘로 떠올랐고, 그 유려한 몸놀림으로 반원을 그리며 다시 땅으로 내려섰다.
타닥.
가벼운 소리와 함께 케일의 몸이 땅에 닿았다.
그는 뒤돌아섰다.
그를 쳐다보는 암 지부 조직원들이 보였다.
케일은 대치하고 있던 암 지부 조직원들 사이로 내려섰다. 당연히 최한도 그 옆에 섰다. 케일은 저를 쳐다보는 조직원들에게 살랑살랑 손을 흔들어 보였다.
“오랜만이야.”
오랜만? 누가?
다들 그런 눈빛이었으나, 그들은 곧 한 사람의 분노와 맞닥뜨려야 했다.
“이놈들! 감히 용병 길드를 건드려?”
중간에 서 있던 케일과 최한이 빠지자, 당연히 암 지부와 용병 길드는 서로를 마주해야 했다.
암 지부장은 용병 길드장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는 순간 곧바로 입을 열었다. 이 정도 되면 이제 상황 파악 끝이었다.
“당장 저 두 괴한을 포위하라!”
호통과도 같은 외침에 용병 길드장이 멈칫했다. 암 지부장은 틈을 두지 않고 최한과 케일을 가리키며 외쳤다.
“잡아서 용병 길드에 넘겨야 한다! 용병 길드의 적은 리브엔시의 적! 용병 길드를 도와라!”
눈치 빠른 수하들은 재빠르게 무기를 쥐며 최한, 케일을 포위하기 시작했다. 그 행동에 용병 길드장은 조금 침착해진 얼굴로 지부장에게 물었다.
“관련인이 아니오?”
“네, 아닙니다. 길드장님, 저희 측의 마음을 아시지 않습니까?”
맞다. 길드장은 그간 조심하던 암을 기억하고 있었다. 지부장은 겨우 숨을 고르며 진정하는 길드장에게 말을 이었다.
“현재 무슨 상황인지 정확히 파악이 안 되지만, 저희 측 사람이 아닙니다. 저 조잡한 옷이 보이지 않습니까?”
“그럼 지금 저 복장은 무엇이오?”
“네?”
길드장은 지부장의 뒤를 가리켰다.
지금쯤 수하들이 포위하고 있을 두 복면인이 있는 장소였다.
지부장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런 그에게 길드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암갈색 눈동자 놈 로브 안의 복장은 아무리 봐도 조잡한 게 아닌 것 같소만?”
“…어… 저건-”
지부장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케일이 3층 여관방을 떠날 때.
‘케일 님.’
최한이 그를 부르며 로브와 복면을 챙겨왔다.
조잡한 붉은 별이 하나 새겨진 로브. 평소와 같았다.
다만 평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케일이 로브 안에 감춰둔 복장이었다.
케일이 조잡한 로브를 벗자, 진짜 ‘암’의 수뇌부쯤 되면 정확히 아는 복장이 나타났다.
붉은 별이 새겨진 검은 복장. 평범한 별 모양과는 다른, 특유의 기이하게 비틀린 별 모양이 정확히 그려져 있었다.
‘에르하벤 님께 부탁했지.’
케일의 손재주로는 조잡함이 최대치였기에, 고룡은 용 혼혈의 옷을 보고 정확히 구현해 주었다.
케일은 저를 보며 당황한 암 지부장에게 담담하게 말했다.
“뒤처리는 자네에게 맡기지. 명령이다.”
전과 달리 진중한 목소리가 내뱉는 단호한 지시에는 묘하게 무게감이 감돌았다.
-인간, 조금 강해 보인다!
당연히 지배하는 아우라를 조금 써서 그랬다.
그런데 문제는, 케일은 조금만 썼는데 성능이 향상되어 남들에게는 조금이 아니란 것이었다.
‘…진짠가?’
암 지부장은 케일의 기세에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은 팔을 쓰다듬었다. 소름이 돋을 정도의 아우라가, 지배력이 느껴졌다. 예전에 먼발치에서 보았던 웬만한 붉은 별들보다 더 강한 아우라가 풍겼다.
‘내가 파악 못 한 암의 임무인가?’
지부장조차 혼란이 올 정도의 자연스러운 위엄. 그 위엄에 더 당황한 이는 용병 길드장이었다.
‘…정말로 암인가? 그렇다면 암은 대륙 용병 길드 전체와 척을 지려는 건가?’
용병 길드장은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저 암갈색 눈동자의 기세는 용병왕을 떠올리게 만들 만큼 차가웠다.
그때, 케일이 두 손가락을 맞부딪쳤다.
딱!
경쾌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
“음!”
그리고 사람들의 시야에 텔레포트 진이 나타났다.
우우웅-
마법이 진동하며 최한과 케일을 감쌌다. 순식간이었다. 라온의 마법 능력은 이제 에르하벤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엄청났다.
물론 반응한 이들이 몇 있었다.
아직 지부장의 명령을 기억하는 암의 단원들이 급한 마음에 단도를 던졌다.
탕! 탕!
하지만 단도들은 투명한 실드에 막혔다.
암 지부장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빠른 캐스팅 속도에 더해, 텔레포트 마법과 실드 마법을 함께 펼칠 정도의 강자.
최소 최상급 마법사였다. 아니면 그 이상의 존재.
암 지부장의 머릿속이 복잡해졌을 때, 케일은 적들에게 여유로이 진실을 알려주었다.
“진짜 암은 리브엔 뒷세계를 거머쥘 때까지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우린 직진만 한다.”
파아아앗!
그 말을 마지막으로 환한 빛이 사람들의 시야를 가렸다가 이내 사라졌다.
10초도 안 되는 시간.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두 괴한은 사라졌다.
남겨진 것은 진짜 ‘암’과 용병 길드뿐이었다.
곧이어 그들에게 지옥과 같은 시간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
그러거나 말거나 케일은 여관으로 이동한 다음 눈을 떠 주위를 둘러보며 감자 포대를 꺼냈다.
“라온, 여기.”
“약한 인간, 그래, 내가 들어준다!”
케일이 내민 포대기를 라온은 받아 쥐었다. 케일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지금부터 투명화한 채로만 이동한다. 그리고.”
아직 밤의 끝은 멀었다.
그동안 할 일이 있었다.
최한과 평균 9세들은 케일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지금부터 모스튜 패거리에 몰래 잠입해 금고만 털고 온다. 가장 은밀해야 한다.”
은밀하고자 하는 소드 마스터와 용 하나, 묘족 둘을 발견할 존재는 모스튜에 없었다.
-인간, 나쁜 놈들한테 돈이 왜 이리 많나? 너무너무 많다. 이상하다! 그래도 우리가 다 털어서 다행이다!
그날 밤, 케일은 감자 포대를 가득 채워서 돌아왔다.
리브엔 뒷세계. 그곳은 이제 난장판이었다.
***
새로이 아침을 맞이한 리브엔시는 지금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여 있었다.
“…미쳤어. 지난밤에 용병 길드 건물이 테러를 당했다고!”
용병 길드가 쑥대밭이 되었다.
“나도 알아! 그러니까 좀 조용히 말해! 용병들 지금 살벌한 거 안 봤어?”
“세상에.”
1층, 식당 홀. 그곳의 여러 테이블을 차지한 모험가들은 저마다 자리를 잡고서 앉아 지난밤의 이야기를 숨죽인 채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죽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던데?”
“나도 몰라. 용병들이 쉬쉬하고 있잖아.”
“상인 조합은 뭐 말 없어?”
“미쳤어? 지금 주둥이 놀렸다가 용병 길드랑 척을 지게?”
상인 조합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당사자인 용병 길드 역시 어떠한 공식 발표가 없었다.
상인과 용병, 모험가로 이루어진 도시.
그들 중 한 축에 큰 사건이 발생했다. 당연히 도시 전체가 긴장 상태였다.
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오던 초보 모험가 밥도 이런 분위기를 눈치채고 있었다. 그래서 더 무서웠다.
“어떡하죠? 첫 모험인데, 괜히 떨리네요.”
“괜찮아요, 밥 씨. 당신에게는 행운만이 깃들 겁니다. 걱정 말아요.”
“고마워요.”
밥은 어제 만났던 여관 직원의 다정한 말에 힘을 얻었다.
상냥한 여관 직원은 격려의 말을 건넸다.
“힘내요, 밥 씨.”
“네. 나중에 다시 뵐게요!”
밥은 1층 입구를 통해 바로 여관 밖으로 향했다. 낮 동안 곧 시작할 모험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밥의 인사를 받은 직원은 터덜터덜 식당 홀 쪽으로 걸어갔다.
“도련님, 여기요.”
“어.”
상냥함이 사라진 케일은 지나가던 론이 준 레모네이드를 들고서 홀 끝 쪽으로 향했다.
“여기.”
그런 케일에게 손을 들어 아는 체하는 이가 있었다.
-금 용 할배다! 역시 우리 금 용 할배는 약속 시간 잘 지킨다!
에르하벤이 인간 모습을 한 채 폭발적인 미모를 뽐냈다. 그리고 그 옆으로 로브를 걸친 이가 보였다.
“케일 님.”
어느새 케일 뒤를 따라온 최한은 그 테이블을 보며 사뭇 걱정스럽게 케일을 불렀다.
“최한, 너도 알잖아.”
하지만 케일은 덤덤히 말했다.
“저놈은 이제 죽어가는 중일 뿐이야. 그리고 지금도 아픈 상태지.”
“…알겠습니다.”
최한은 케일의 말에, 에르하벤 옆에 앉아 있는 이를 쳐다봤다.
용 혼혈.
이제는 인간이 되어, 최한처럼 검은 머리칼에 검은 눈동자를 지닌 파리한 안색의 남자가 앉아 있었다.
어둠 속성과 빛 속성의 충돌로 고통이 심한지 덜덜 떠는 손끝이 보였지만, 최한은 여전히 경계 중이었다.
그럼에도 여관을 조심스레 둘러보는 용 혼혈의 행동이 조금 쓰리게 느껴졌다.
누가 보아도 신기해서 하는 행동이었다.
꼭 해리스 마을을 처음 발견했을 때의 저와 같았다.
그러나 최한은 씁쓸함을 지우며, 여전히 최우선으로 두는 중심을 잃지 않은 채 용 혼혈을 냉정히 바라봤다.
반면에 황당한 얼굴로 케일을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이 박복한 놈.”
“오랜만입니다, 에르하벤 님.”
허!
에르하벤은 기가 찬 심정을 억누르며 테이블 위 온과 홍을 쓰다듬었다. 이 조그만 아이들이 전해준 이야기와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기가 찼던가?
‘이놈은 도대체 세계를 정복하고 싶은 거야, 아니면 사고를 치는 게 즐거운 거야?’
이쯤 되면 박복한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즐기는 것인지 분간이 되질 않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케일은 론이 때맞춰 가져다준 스프와 샐러드를 먹으며 용 혼혈을 쳐다봤다.
“견딜 만한가?”
케일이 묻자 용 혼혈이 답했다.
“어.”
대화의 끝이었다.
에르하벤은 케일이 부탁해 용 혼혈을 데려왔건만, 저 무관심한 모습에 혀를 찼다. 도통 머릿속에 든 생각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박복한 놈이었다.
어째 점점 케일을 수식하는 말이 늘어가는 것 같았지만, 고룡은 궁금한 것을 묻는 게 먼저였다.
“돈은 어쩌려고?”
묘족 아이들은 지난밤, 정의의 도둑이 되어 뒷세계를 털어먹은 이야기를 아주 당당하게 했다.
물론 지금 라온도 에르하벤의 머릿속에서 조잘대는 중이었다.
-금 용아, 들었나? 어제 우리가 리브엔 뒷세계 구하는 첫 번째 일을 했다! 나 저금통도 벌써 반 채웠다! 나중에 사과 파이 사러 가자!
라온은 돈을 쓸 생각에 신났다.
모으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쓰는 것도 좋았다.
-금 용 거도 사준다! 집 부서져서 금 용 불쌍하다!
기가 차면서도 괜히 기분이 좋아 고룡의 입꼬리가 씰룩이며 위로 올라갔다.
케일은 천천히 고룡의 물음에 답했다.
돈은 어쩔 거냐?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강화를 좀 하려고요.”
테이블에 있던 고룡, 용 혼혈, 소드 마스터, 묘족 두 명이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투명화해 있던 검은 용도 마찬가지였다.
대표로 최한이 물었다.
“무엇을 강화한다는 말씀이십니까?”
케일이 강화를 할 게 뭐가 있겠는가?
지금 유리 그릇 상태가 최선이라 들었는데?
고룡과 최한의 표정이 심각해졌을 때, 케일은 이어 말했다.
“아, 있어. 예전처럼 돈 뿌리는 거.”
“…예?”
냐아아옹?
냐아옹?
온과 홍을 포함한 모두의 의문이 더 커져갔다.
하지만 모두의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존재, 6살 검은 용의 동공은 홀로 흔들리고 있었다.
라온은 충격적인 그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은화를 뿌리며 웃던 케일 헤니투스.
라온은 저도 모르게 놀란 마음에 머릿속에 말하는 것도 잊고 테이블 위에서 중얼거렸다.
작은 목소리라 남들 귀에는 들리지 않겠지만, 일행에게는 들릴 목소리였다.
아공간에서 저금통을 꺼내 움켜쥔 투명한 용은 말했다.
“…그건-”
돈을 뿌리는, 그건.
“…아주 신나는데 매우 충격적인 거다.”
5살 당시의 충격적인 광경을 잊지 못한 라온이었다.
그리고 케일의 머릿속에서는 짠돌이 파괴하는 불이 환호성을 내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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