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t of Count's Family RAW novel - Chapter 673
672화.
달칵.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정적이 찾아왔다.
“…케일.”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데르트 헤니투스. 케일의 아버지였다.
떨리는 눈가를 감추지 못한 채, 데르트는 로브에 감싸인 케일에게 다가갔다.
“공작.”
하지만 감격스러웠을지도 모를 부자 상봉을 막아선 이가 있었다.
“저하?”
알베르 크로스만은 공작에게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여전히 갑옷 차림의 그는 조금 전보다 더 지쳐 보였다.
“공작. 해줘야 할 일이 있소. 그래서 이리 급히, 은밀히 찾아왔소.”
급히. 은밀히.
그 두 단어에 담긴 일의 경중을 파악한 데르트의 표정이 절로 굳어져 갈 때, 알베르는 머릿속에 라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 차단 마법을 펼쳤다.
알베르의 입이 곧바로 열렸다.
“나는 곧 죽을걸세.”
“…네?”
데르트는 순간 자신이 뭘 들었나 싶었다.
“네?”
그래서 한 번 더 반문한 순간, 알베르는 데르트의 어깨 너머 허공을 바라보며 조금 전의 상황을 떠올렸다.
‘동생.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군?’
‘저하.’
‘…표정이 좋지 못한데?’
퍼슬시청 집무실로 들이닥친 케일과 라온.
클로페가 소문을 반드시 바로 잡는 것은 물론, 진실을 알리겠다며 집무실 문을 박차고 나간 후, 최한이 불안하다며 그런 클로페의 뒤를 쫓았다.
홀로 남은 알베르는 차근차근 앞으로의 일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던 중이었다. 그러던 차에 케일과 라온이 그를 찾아왔다.
그리고 마주한 케일의 표정은 썩 좋은 느낌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표정이 좋지 않다.
‘왜 그렇게 사기 칠 것처럼 웃고 있지?’
케일 헤니투스. 이놈이 웃고 있었다. 그것도 뭔가 사고를 거하게 칠 것처럼.
‘형님.’
케일은 유들유들한 미소와 함께 알베르에게 다가와 그의 어깨에 팔을 턱 걸쳤다.
‘…왜 이러나?’
‘형님. 좀 죽으셔야겠습니다.’
음?
알베르의 눈동자가 케일에게로 향한 순간.
‘현재 저하께서 죽고 나면, 이 퍼슬시에 자리한 로운 병력을 이끌만한 분은 기사단장, 그리고 저희 아버지뿐이잖습니까?’
알베르는 일단 찜찜했지만 제대로 답해주었다.
‘왕실에서 사람이 더 오지 않는 이상.’
현왕 제드 크로스만과 2왕자가 퍼슬시로 오지 않는 한.
‘마법, 병력, 용병, 타 귀족 등을 모두 따졌을 때 데르트 공작이 사령관을 맡을 확률이 높아.’
기사단장은 기사와 병사들만을 다룰 터.
‘곧 도착할 타 왕국의 지원군까지 생각하면 데르트 공작, 자네 아버지의 지위가 가장 알맞지. 더불어 퍼슬시는 로운의 동북부니 동북부의 수장이 이곳에 대해 제일 잘 알 테고.’
씨익.
케일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좋군요.’
툭툭.
아주 불경한 표정으로 케일은 알베르의 어깨를 두드렸다. 알베르가 이놈이 지금 잘 취하지도 않는 술에 취했나 싶어 점점 더 뚱한 눈빛으로 쳐다볼 무렵, 케일이 속삭였다.
‘자, 우리 아버지가 대빵이 되게, 죽으세요.’
알베르는 미소 하나 없이 서늘하게 가라앉은 케일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제가 쥐새끼를 하나 잡아야 해서요.’
‘쥐새끼?’
‘네. 하얀 별이 아버지 밑에 있습니다.’
그 후, 케일은 세계수와 후베샤 백작을 만나 있었던 일들을 간략히 설명해주었다. 물론 세계수가 준 단검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 부분은 현재 오로지 세계수와 케일만이 알고 있었다.
알베르는 과거의 대화 장면에서 떠나, 현실로 돌아왔다.
“공작. 진짜 죽는 것은 아니오. 다만 그래야 할 필요가 있을 뿐.”
사뭇 단호한 태도에 데르트의 표정이 더욱더 굳어졌다.
“…그 말씀은 필요가 있지만, 설명해줄 수는 없단 말입니까?”
“그렇소.”
최소한의 사실만 데르트 공작에게 알려야, 실제 상황에서 데르트의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다.
“그러니 내가 죽고 나면, 데르트 공작께서 이 퍼슬시를 맡아주었으면 하오.”
“제가 알기로는 곧 타국의 지원 병력도 온다고 들었습니다만.”
“맞소. 그것도 역시 부탁하오.”
데르트 공작은 굳은 얼굴로 제 앞의 알베르를 스쳐 지나갔다.
“얼굴 좀 보자구나.”
스륵. 케일은 로브 후드를 벗었고, 드러난 얼굴을 본 데르트는 그제야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
“어디 다친 곳은 없구나.”
창백하고 마른 것은 그대로였으나, 그래도 눈동자에 생기가 가득했다.
“잘 보고 왔나 보구나.”
데르트 공작은 친어머니 주르 템스를 만나러 갔던 케일이 무사히 잘 돌아온 것 같아, 안심하였고 동시에 아들의 눈동자를 보자마자 깨달았다.
“내가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나 보구나.”
케일은 대답 대신 입꼬리를 올렸다. 데르트 공작은 곧바로 알베르를 향해 몸을 돌렸다.
“좋습니다. 해보죠. 이 사실은 저만 알면 됩니까?”
“그렇소.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설사 가족이라도 안 되오. 이 자리의 우리만 알아야 할 일이지요.”
“저만 알고 있으란 소리군요. 제 입 밖으로 무언가를 내뱉는 일은 없을 겁니다.”
데르트는 알베르와 마주했다. 평소의 그답지 않게 알베르의 눈동자를 정면에서 응시했다.
그러자 알베르는 새삼 한 가지를 깨달았다.
‘닮았군.’
알베르는 데르트 공작의 겉모습에서, 케일 헤니투스가 얼핏 보였다. 전혀 닮지 않은 것 같았건만, 그래도 핏줄인지 닮았다.
그때, 데르트의 입이 열렸다.
“허나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무엇이오?”
“무의미한 희생은 싫어합니다.”
데르트의 말이 알베르는 비수처럼 귓가에 박혔다. 그렇기에 알베르는 곧바로 입을 열어 답했다.
“무의미하지는 않을-”
“그리고.”
하지만 데르트 공작은 알베르의 말을 끊었다.
그리고 입꼬리를 올렸다.
무의미한 희생은 싫다.
그리고.
“의미 있는 희생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
알베르는 하던 말이 끊겼음에도 작은 탄성을 흘렸다.
그는 깨달았다.
‘분명 케일 헤니투스 안에 있는 것은 김록수지만.’
닮았다.
“…케일 공자와 공작은 닮은 면이 꽤 있군.”
겉모습뿐만 아니라, 그 안에 든 것까지도.
“당연하지요. 제 아들입니다. 그리고 헤니투스가 사람입니다.”
대대로 부를 지키고 조금씩 키우며 살아온 헤니투스 백작가. 어둠의 숲을 옆에 끼고서 로운 왕국 동북부 구석에 살아가는 가문.
그들은 대대로 가주에게 한 가지 말을 전해왔다.
그것은 헤니투스 가문의 정신이자 그들이 바라는 목표였다.
‘역사에 기록될 필요는 없다. 대신 행복과 평온을 위해 살아라.’
데르트는 그 문장을 떠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흘렸다.
‘글러 먹었구만.’
이번 대에 케일의 이야기가 역사에 거하게 기록될 것이 확실했다.
그러나 아직 헤니투스가의 어느 누구도 행복과 평온을 포기하지 않았다.
‘원래 행복과 평온은 얻기 힘든 것이기에, 목표로 두는 것이지.’
데르트 공작은 제안했다.
“조금 전에 제가 했던 말을 케일도, 저하께서도 귀담아들으시겠다면. 이 일을 해보겠습니다.”
무의미한 희생은 싫다.
그리고 의미 있는 희생도 싫다.
“…귀담아듣지.”
“아버지.”
데르트의 시선이 케일에게로 향했다.
“건강 챙기시면서 일하세요.”
“그래. 알았다.”
비로소 부드러운 미소가 데르트의 입가에 맺혔다.
알베르는 케일과 데르트의 모습을 잠시 동안 가만히 응시했다.
‘…김록수가 이곳에 잘 적응한 것도 데르트 공작 같은 사람이, 아니, 헤니투스 가문 같은 사람들이 가족이라서겠지.’
알베르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맺혔다.
‘나와는 관련 없는 이야기군.’
현왕 제드 크로스만. 어릴 적엔 그를 꽤 아꼈지만, 어느 순간부터 현왕은 알베르를 차기 왕 감으로만 대했다. 아들로는 대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리 필요한 애정도 아니지.’
다크엘프인 이모 타샤. 그리고 나름 의동생도 있었다.
‘내가 죽으면. 슬퍼할 사람이 있을까? 눈물 흘릴 자가 있을까?’
알베르는 눈을 감았다.
몇 년 전이라면, 타샤 빼고는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을 것이다. 하지만 요새는 다른 의미에서 확신했다.
‘울겠지. 슬퍼하겠지.’
어린 검은 용부터 시작해서, 케일, 최한, 로잘린 등등. 알베르의 부재를 슬퍼할 자들이 많았다.
알베르는 자신이 이런 확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뭇 신기함과 동시에 결코 허무하게 죽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
“왕세자! 그게 무슨 말입니까?”
-치직, 치지직.
영상통신구 화면에 노이즈가 끼며 제대로 화면이 보이지 않았다.
잡음 사이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등급 외 괴물. 가디언으로 추정되는 사자용과 다시 결전을 벌여야 할 것 같습니다.
“지원군이 다 모이면 그때 논의하기로 한 것 아닙니까?”
-어쩔 수가, 치지직, 없는, 치지직-!
“왕세자! 왕세자!”
영상통신구가 그대로 끊어졌다.
콰아앙!
“서둘러야겠어!”
서대륙 남부.
수많은 나무와 풀로 뒤덮인 초록의 땅. 정글. 그곳의 중심부에 위치한 왕궁.
리타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곧장 천막 밖으로 향했다.
“모두 모였나?”
“아닙니다. 아직 가장 남쪽 구역들에서는 전사가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먼 곳이고, 타국 침입자에 대비하려다 보니 늦는 것 같습니다.”
정글의 최정예 전사들이 겨울의 차가운 태양 아래 도열해 있었다.
정글의 왕 리타나. 그녀는 엉망이었던 영상통신과 알베르 크로스만의 말을 떠올리며 결정을 내렸다.
“그들은 2차로 보내도록.”
크르르—!
거대한 몸체를 지닌 흑표범이 리타나에게 등을 보였다. 그녀는 그 등에 올라타며 정글 소속이 된 마법사들에게 명했다.
“바로, 로운으로 간다.”
우우우—우웅–
대규모 마법진이 정글 왕성 중심에서 펼쳐졌다.
이는 정글에서만 펼쳐지는 광경이 아니었다.
파아아앗—!
환한 빛을 뿜어내며 텔레포트 진 위에 사람의 형체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거칠게 한 발을 내디뎠다.
쿵. 어찌나 힘이 담겼는지 그 한 걸음에도 땅이 울렸다.
“어딨나?!”
공간을 뒤흔들 듯 우렁찬 외침의 주인공.
“어서 오시오. 툰카 대장군. 위퍼 왕국 지원군이 제일 먼저 왔군요.”
위퍼 왕국의 대장군 툰카. 그는 알베르와의 영상통신에서 위기를 느끼자마자 일단 자신의 직속 부대원만을 1차 지원군으로 데리고 이동해왔다.
그는 제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쪽은 누구지?”
갑옷을 입은 이는 한 발 앞으로 내디뎠다.
그의 어깨 위에는 황금 거북이가 자리해있었다.
“난 데르트 헤니투스 공작이오. 전장에 나가신 저하를 대신하여 임시 사령관을 맡았소.”
“…그쪽이, 케일 헤니투스의 아버지……?”
“그렇소. 내 지시를 따라주면 좋겠소만.”
“오! 아부지!”
순간 반가움이 툰카의 얼굴 가득 드러났다. 하지만 이내 툰카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황급히 몸을 움직였다.
“일단!”
툰카는 텔레포트 진이 펼쳐져 있는 시청 건물 뒷 공터를 벗어나려 했다.
“일단 전장 상황을 봐야겠습니다!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겼기에 이리 빨리 공격을-”
그때였다.
콰아아아아앙—!
거대한 굉음이 툰카의 귓가를 때렸다.
“크윽!”
“컥!”
갑작스러운 굉음과 땅으로 퍼지는 진동에 순간 곳곳에서 이를 미처 대피하지 못해 귀를 막거나 몸의 중심을 잡는 이들이 생겨났다.
하지만 툰카는 그것쯤은 문제도 아니라는 듯 짐승처럼 빠른 속도로 이동했다.
마침내 그는 퍼슬시청 앞으로 나와 퍼슬시 전경을 눈에 담았다.
“…미친!”
거대한 하얀 괴물 사자용. 꿈쩍도 하지 않고 있던 가디언이 천천히 방패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툰카는 그 괴물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저 둘은-, 최한과 왕세자?”
사자용을 움직이게 만든 존재들만이 툰카의 시야를 사로잡았다.
그리고 주둔하고 있던 로운 병사들도 침을 삼키며 그 광경을 눈에 담았다.
“백색 갑옷은 분명 왕세자 저하시겠지?”
“그, 그렇겠지!”
“그리고 검은 갑옷은 왠지-”
“검을 들고 계시잖아! 최한 님일 거야!”
사자용의 앞에 자리한 두 기사.
각기 갑옷에 투구 차림의 두 존재는 하얀색과 검은색으로 대비를 이뤘다.
그중 검은 갑옷에 투구를 쓴 자.
그는 낮게 중얼거렸다.
“검을 부수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피식. 그는 기가 차다는 듯, 가소롭다는 듯 자신의 손에 들린 검의 주인을 떠올렸다.
“감히 인간 주제에 위대한 존재에게 그딴 말을 하는군. 그렇지 않나? 본 드래곤이여.”
펄럭. 펄럭.
검은 본 드래곤인 용 혼혈. 그는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코웃음을 쳤다.
“최한을 우습게 봤다간, 네놈도 고생할 걸?”
“그럴 리가.”
검은 갑옷의 검사는 검을 연습하듯 위아래로 내리그으며 투구 안에서 눈빛을 번뜩였다.
“이 위대한 몸이 인간에게 질 리가. 더불어 한낱 괴물 따위에게 질 리 없지.”
반삭발 드래곤 라쉴. 특성 ‘불굴’을 지닌 용은 본 드래곤 용 혼혈 위에 자리한 채 여유로이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내가 최한인 척하면 된다라. 그럼 내가 네 스승인가? 왕세자여.”
라쉴 옆에는 하얀 갑옷을 입은 알베르가 투구를 쓴 채, 하얀 창을 손에 쥐고 있었다.
“제 스승은 아니시죠. 위대한 존재시여.”
“뭐?”
라쉴은 화를 내려다가 위대한 존재라고 칭하는 소리에 삐뚜름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러고는 다시 시선을 사자용에게로 돌렸다.
“희한한 괴물이군. 늙은이한테는 곧바로 반응하더니, 이 몸 하나 등장했을 때는 반응 하나 없다?”
라쉴은 불만 어린 눈빛을 띠었다.
그때, 바람이 일었다.
쏴아아아—쏴아아아—-
“그리고 둘이면 반응을 한다? 참 웃기군.”
하늘에서부터 불어와 아래로 내려오는 바람. 그 거대한 바람과 함께 한 존재가 하강하고 있었다.
지상에 있던 이들은, 특히 처음 퍼슬시 광경을 실제로 눈에 담은 툰카는 경악을 참지 못했다.
“또 다른 용이……!”
골드 드래곤에 버금가는 거대한 몸체를 지닌 베이지색 용이 사자용과 마주하는 위치로 다가가고 있었다.
지상에 있던 이들은 또 다른 용의 등장에 놀람을 토해내었다.
그리고 사자용은 라쉴 하나에는 반응하지 않던 방패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베이지색 비늘을 지닌 용.
밀라는 코웃음을 치며 부드럽게 말했다.
“정말 웃긴 괴물이구나. 내가 폴리모프했을 때는 신경도 안 쓰더니, 본체로 돌아오니 신경을 쓰는구나. 하긴 본체인 나와 라쉴. 이렇게 둘은 에르하벤에 버금가겠지.”
사자용은 정확하게 라쉴과 밀라. 둘의 존재를 모두 주시하며 반응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가보겠습니다.”
알베르가 딛고 있던 용 혼혈 뼈 위를 박차고 움직였다.
“어서 와요.”
“잘 부탁드립니다, 밀라 님.”
알베르는 밀라의 등 위에 올라탔다.
검은 뼈로 된 본 드래곤 용 혼혈 위의, 최한인 척하는 라쉴.
그리고 본체로 돌아온 드래곤 밀라 위의 알베르.
알베르의 갑옷 안에 자리한, 엄지손톱 크기로 줄어든 용제 영상통신구에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작하세요.
알베르도 데르트도 아닌, 진짜 사령관 케일이 내린 명령에 알베르는 창을 휘둘렀다.
-반갑습니다, 알베르 님. 이 태랑, 성심성의껏 보조하겠습니다.
콰아아아앙—!
사자용의 방패와 알베르의 부러지지 않는 창이 부딪치며 굉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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