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172
172. 아시아의 별 (2)
“박명한 대표와 최지철 팀장이 모든 일을 저지른 것 같군요.”
“수사한 내용을 보면 그렇다고 하는데 레쎄의 미정산 금액만 4억 원 이상으로 밝혀졌군요. 레이튼의 경우에는 8억이고요.”
“그 금액을 횡령하여 어디다 썼는지 밝혀지지 않았어요. 물론 방송 출연 로비를 한 정황도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겠죠.”
사적으로 유용한 금액도 상당하다는 내용이었다.
“한쪽에서 우리가 인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야기는 일성미디어에서 흘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성에 모닝의 지분을 매각한 최민혁 이사 측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흘렸어요. 괜히 당위론에 밀려 덤터기를 쓸 필요는 없어서요.”
김희경은 그런 사실까지 솔직하게 언급했다. 모닝을 고가에 인수하는 것은 그리 좋은 일이 아니기에 피하려고 했다.
“무슨 의미인지 알겠군요. 인수를 하더라도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인수하려는 거군요. 높은 가격으로 인수할 필요는 없죠. 레이크스튜디오도 18억 원에 인수했죠?”
“그렇죠. 일이 터지니 회사 가격이 순식간에 폭락했고 누구도 인수할 생각은 않더라고요. 이미지가 나빠져서 개선이 힘드니.”
김희경은 그와 관련하여 재차 설명을 했다. 물론 박재선이 폭로에 관여한 것은 잘 모르기에 그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았다. 어쨌든 레이크 스튜디오를 인수하면서 많은 자금이 투자되었다.
“이건 MBS 출연 기획안이네요?”
“영원한 사랑, 이번에 박 대표님이 어제 발표한 노래인데 음원만 먼저 발표하고 활동은 일본 콘서트를 마치고 할 예정인데 MBS에서 음방에 꼭 출연했으면 해서요.”
“듣기에 MBS는 공중파 방송 중에 가장 뒤라고 들었는데요. 뭔가 사이가 틀어질 이유가 있나요?”
“그런 면이 있어요. 엘프 여왕은 원래 MBS와 이야기가 되고 있었는데 깐 것이고 이미 그 때는 박대표님이 주연으로 내락이 된 상태였죠. 그 이후에 아예 출연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1위 후보가 아니면 나가지 않았고 1위 후보도 일정이 있으면 뺐죠.”
“그래서 관계를 개선하고자 후쿠오카 콘서트 끝난 다음날 출연해 달라고 하는 것 같아요. 어디서 들었는지 그냥 음원만 공개하는 것을 알고 자기들이 특별무대를 꾸며준다고 하네요.”
“다른 방송국은 없어요?”
“제안이 없는 것을 보면 신경 쓰지 않는 거죠. 사실 쇼케이스를 할 시간이 없는 상황이라 건너뛰었는데 그걸 노리고 들어왔어요. 정성이 갸륵하다고 할까요?”
특별무대를 만드는 비용이야 JS엔터에서도 부담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 자체로 특별대우이기는 했다. 물론 응할지 여부는 박재선이 결정할 문제였다.
“내일쯤에 한다고 통보할 예정이에요. 속 좀 타라고.”
김희경의 설명이 홍정민은 여기도 일종의 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을 깨달았다. 일종의 밀고 당기기가 진행 중이었다.
일본에서 드라마 ‘사랑스러운 엘프의 여왕’은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특히 판타지 마니아들의 감성을 자극하면서 신드롬에 가까운 붐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OST 콘서트가 열리자 다시 한 번 드라마에 대한 붐이 일었다. 후쿠오카 콘서트는 당일 오전까지 티켓이 일부 남았지만 콘서트 직전에 판매가 마감되었고 콘서트가 열린 직후에 다음날 티켓이 마감되었고 며칠 후에 열릴 도쿄와 오사카 콘서트도 바로 완전 판매가 이루어졌다.
“아사히방송이 어제 공연을 녹화로 심야에 방송한 덕분에 난리가 아니다. 아사히TV는 전국에 송출을 했는데 3% 이상 시청률이 나온 것 같다고 한다.”
첫 콘서트 다음날 아침에 조식을 하러 내려가니 어디서 들었는지 성지은이 심야방송의 소식을 전했다. 박재선은 그런 것에 다소 초연하려고 했는데 성지은은 바로 반응했다.
“콘서트가 저녁 9시에 끝났는데 12시 30분부터 방송했다면 편집하는 중간에 내보낸 것이나 마찬가지 아니야?”
“그리 어려울 것은 없었겠죠. 1부와 2부로 나누어서 했을 것 같은데. 음악방송은 생방송도 하는데 어려울 것은 없죠.”
“그거야 그렇지. 끝까지 볼까 하다가 그냥 잤어. 프로그램이야 한국에서 했던 것이나 차이가 없을 것 같고. 그런데 오리지널사운드트랙이나 OST 메들리에 대한 평가가 아주 좋아. 한국에서는 달리 말이 없었는데.”
그렇게 성지은이 말을 할 때 박지연이 옆에 와서 앉았다. 가져온 접시에는 김밥과 김치만 있었다.
“그거야 한국은 클래식에 관심을 두는 사람이 별로 없으니 그렇지. 사실 이번 OST 콘서트 백미는 오케스트라가 오픈 때 연주하는 두 개의 연주곡이지. 그걸 아는 음악가들은 괜히 그런 이야기 해봤자 득이 될 것 없으니 함구하는 것이고.”
“언니는 그건 어디서 들었어요?”
“우리 남편 친구가 음대 교수이지. 같이 와서 콘서트를 보고 그 이야기를 하더라. 자기도 조만간 피아노 연주회를 해야 하는데 이걸 피아노 협주곡으로 편곡하여 연주하고 싶다고. 사실 상당히 수준이 높은 정통 클래식이라고 하던데.”
박재선이 클래식 음악으로, 소나타 형식을 빌려 곡을 만들었으니 그런 평가를 받는 것이 당연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편곡할 수도 있었다.
“구성이 소나타 구조이니 그런 면이 있죠.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르지만 저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쓴 거예요.”
“일본에서는 오히려 편견 없이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야. 그래서 호평을 하는 편이고. 그래서 ‘클래식으로 열고 감동으로 끝내다’ 이런 평가도 나오는 거지. 우리 박 대표님이 이번 콘서트의 천재 음악감독으로 소개가 되었던데. 대부분 오리지널 곡이라면서 음악만으로 드라마를 표현했다고 하고.”
박지연이 갑자기 칭찬을 하니 다소 민망해서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박지연과 성지은이 계속 대단하다고 추켜세웠다.
“누나들 이제 그만 해요. 손과 발이 오그라들 것 같아요.”
“아휴, 아침이면 된장국에 밥을 말아서 먹어야 하는데. 그나마 미소된장국이라 있으니.”
오희원도 역시 식사를 하러 오고 있었다. 그러더니 성지은 옆에 앉아서 박재선과 성지은을 슬쩍 살폈다.
“오늘은 오후에 간단히 리허설을 할 거지?”
“굳이 많이 연습할 필요는 없죠. 이미 다 맞춘 상황인데. 오전에 휴식을 취하세요. 오후 3시까지만 공연장에 오면 됩니다.”
“외국에 나왔으면 쇼핑을 가야지. 지은이도 갈 거지?”
“이제는 쇼핑도 별로 재미가 없어요. 그냥 방에서 쉴까 해요. 언니들은 힘들지 않아요?”
“어제 많이도 아니고 노래 한 곡 불렀는데, 뭐. 거기다 아줌마는 쇼핑을 할 때 저절로 힘이 나.”
그렇게 말하고 마저 식사를 했다. 박재선은 더 있으면 피곤할 것 같아 빠르게 식사를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후쿠오카 콘서트는 성황리에 마무리가 되었다. 가장 인구가 적은 후쿠오카에서 성공을 했으니 다른 지역은 특별한 홍보가 필요하지 않았다.
‘공연이 한편의 드라마, 잘 만들어진 OST의 향연.’
‘마치 뮤지컬을 보는 기분, 드라마를 노래로 보여줘.’
‘박재선, 그는 이미 세계적인 뮤지션, 빌보드 점령.’
‘박재선의 음악적 성취, 클래식까지 아우르다.’
‘새로운 한류의 붐, OST로 K-POP의 정수를 보이다.’
각종 기사가 일본에서 나왔고 그것을 다시 한국에서 받아서 보도를 하기 시작했다. 과장도 심해 그것을 읽다가 얼굴이 발개지기도 했지만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이번 콘서트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역시 박재선이었다. 주연배우이면서 OST 전부를 작곡한 것이 알려지면서 그의 음악적인 능력이 알려지게 되었다. 아이돌의 멤버로 활동하던 박재선이 어느 날 뮤지션으로 변신한 것을 언급하면서 가수로서의 능력보다 작곡과 프로듀서로 더 뛰어난 역량을 보임을 언급했다.
여기에 아이돌그룹인 로보틱스나 뮤지카세븐도 주목을 받았다. OST를 부른 멤버 외에 전부 무대에 올라 자신들의 히트곡을 부르기도 했다.
그 덕분에 그들은 본격적인 일본 진출 전에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너무 OST만 부르면 다소 처진 느낌이 들기에 아이돌 음악이나 오희원의 댄스곡을 넣고 문세운의 트로트도 레퍼토리에 넣었다.
여기에 한지영과 성지은이 각자 자신의 테마곡을 불렀고 아이돌 출신 올드맨 4인방이 완숙한 가창력을 뽐내면서 애절한 노래를 불러 인기를 얻기도 했다.
여기에 기존 가요나 동요도 출연자들이 불러 한국적인 정서를 보이기도 했고 1,2부 오프닝에서 사운드트랙과 OST 메들리를 오케스트라가 연주하여 콘서트의 주제에 충실하기도 했다.
한편 로보틱스는 후속곡을 발표하고 활동을 이어갔고 뮤지카세븐도 컴백을 했다. 일본에서 콘서트를 하고 있지만 신곡 발표를 미루지 않았다.
박재선도 10월 초에 새로운 노래를 발표했다. 박재선은 원래 앨범에 들어갈 노래 중에 ‘영원한 사랑’을 발표했다. 같은 이름의 노래가 여러 곡이 있지만 곡명으로 가장 적당한 것 같아 그 이름을 사용했다.
문세운이나 이현제도 콘서트가 끝나는 대로 계절에 어울리는 애절한 사랑노래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 뒤를 이어서 박지연이나 오희원도 쓸쓸한 이별노래와 차가운 계절을 뜨겁게 달굴 노래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다.
MBS의 공개홀에서 로보틱스의 무대, ‘오후의 코스모스 길’이란 공연을 보고 있었다. 후배 가수가 아니라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이자 소속사 대표의 시선으로 무대를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
“잘 하는데요. 처음보다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보컬이건 안무건 빠지지 않고요. 거기에 표현력도 너무나 좋아졌고요.”
김운찬도 그동안 보고 들은 것이 있기에 적절하게 평가를 했다. 누구보다 박재선과 오래 붙어 있는 상황이니 음악에 대해 잘 알 수밖에 없었다.
“트로피컬 섬머의 나른한 분위기에 가을의 상그러운 출발을 잘 표현하는 것 같군요. 리드보컬과 메인보컬이 이중적인 부분을 잘 표현한 것도 같고요.”
박재선도 그렇게 말을 하고 다시 무대로 시선을 돌렸다. 그동안 박재선이나 문세운, 이현제가 봐주었지만 로보틱스가 모든 것을 다 했지만 최근 분야별 트레이너가 합류하면서 그들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세세한 것까지 다듬게 되었다.
물러나는 로보틱스에 이어서 뮤지카세븐이 등장할 차례였다. 사회자가 로보틱스와 인터뷰를 하면서 무대 세팅할 시간을 벌어주고 있었다. 로보틱스도 그걸 알기에 적당히 대답을 했다.
빠르게 무대의 세팅이 바뀌고 뮤지카세븐이 올라왔고 컴백을 하면서 가진 포부를 무겁지 않게 잘 설명하고 있었다.
사회자는 무대 준비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에 대담을 하면서 끝내라는 신호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무대에서 사람이 다 철수하자 대담도 끝을 내고 마침내 뮤지카세븐이 무대에 섰다.
“이제 준비해야 합니다.”
김운찬이 박재선에게 말을 했고 박재선은 무대 뒤에 있는 계단 아래로 이동했다. 뮤지카세븐의 무대 다음에 박재선의 무대가 이어질 예정이었다. 이번에는 세 팀의 무대가 죽 이어졌다.
박재선의 무대만 하지 않고 최근 신곡을 낸 세 팀이 한꺼번에 무대에 서기로 했다. 로보틱스는 현재 1위 후보이기에 나중에 한 번 더 무대에 설 예정이었다.
“일주일 전에 컴백을 했는데 빠르게 음원성적의 순위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잘하면 다음주나 다다음주에 1위 후보로 올라갈 것도 같습니다.”
김운찬 실장이 뮤지카세븐의 공연을 보면서 그렇게 첨언했다. 조금 떨어진 곳에 강진희 실장이 긴장한 표정으로 무대를 보고 있었다. 박재선이 뒤에서 지켜보는 것을 아는지 뮤지카세븐도 조금 긴장한 기색으로 공연을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