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171
171. 아시아의 별 (1)
OST 콘서트가 끝난 후에 박재선은 뮤지카세븐의 노래부터 로보틱스의 노래를 녹음했고 자신의 노래까지 녹음하느라 정신없이 보내었다. 거기다 이현제와 문세운의 노래, 오희원과 박지연의 노래까지 준비해야 했다.
노래를 준비하는 것은 기존에 작곡해 놓은 노래 중에 적당한 것을 골라 박광석과 다른 사운드엔지니어에게 편곡을 맡긴 다음 검수를 하고 보완하면 되기에 그리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노래를 만들고 녹음한 이후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은 많았다. 신곡을 발표한 이후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 구상해야 했다. 이런 일은 직원들이 기획해야 하지만 최종적으로 검토하고 자신이 결정해야 했다.
심지어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경우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콘티까지 만들어야 했고 직접 연출을 하기도 했다. 촬영은 레이크스튜디오에서 했지만 직접 편집에 관여하고 검수를 했다.
거기다 드라마 시나리오도 써나가야 했다. 시나리오는 아직 생소한 작업이라 중간에 자주 수정을 해야 했다. 다행이라면 촬영 현장을 알기에 그런 것을 고려하여 작업하면 되기에 많이 헤매지는 않았다.
오철환 감독과 최영진 감독에게 초고를 보내고 계속 원고를 주고받으면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었다.
그렇게 보내는 사이에 일본의 후쿠오카에서 OST콘서트가 열렸다. 후쿠오카에서 도쿄, 오사카로 이어지는 일정이었다. 그렇게 하면 중간에 이동거리가 좀 길어지지만 그렇게 이동하는 것이 크게 문제는 아니라서 굳이 문제를 삼지 않았다.
“다들 바쁘게 움직이던데 차기작은 결정했어요?”
후쿠오카에서 리허설 도중에 한지영과 성지은을 만나자 안부를 물었다. 둘은 OST를 부르면서 가수로도 활동을 했고 여름에 각종 행사에도 많이 출연을 했다. 드라마가 끝난 지 몇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바빴다.
심지어 성지은의 경우에는 박지연이나 오희원이 나가는 행사에 꼽사리 낀 적도 많았다. 가수로는 지명도가 낮지만 배우로 가진 지명도가 높기에 행사 단가도 두 사람보다 오히려 높았다.
“아직, 이제 정해야지. 네가 좋은 대본 좀 골라줘라.”
성지은은 전에 있었던 일은 없던 것처럼 천연덕스럽게 작품을 골라달라고 능청을 떨었다. 박재선의 안목이 좋기에 덕을 보려는 면도 있었다.
“여기저기서 출연해 달라고 요청이 쇄도할 것인데 그 중에 좋은 곳 골라서 가면 되지 않아요? 애매하면 가장 비싸게 주는 곳으로 가면 되죠.”
연예계 속설 중에 돈 많이 주면 좋은 배역이라는 말이 있었다. 돈을 많이 주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는 의미였다.
“하여간 성의 없기는. 레이크스튜디오도 인수했던데. 거기 사장도 겸하고 있다던데. 나도 좋은 작품에 출연시켜주지 않을래?”
“염가로 봉사할 의사가 있다면 좋지만 누나나 지영씨의 높은 몸값을 감당할 자신은 없어요. 좀 더 높은 개런티를 주는 곳으로 가요. 물론 신규로 두 작품 준비 중이지만.”
현재 두 작품을 촬영 중이고 신규로 두 작품을 찍으면 레이크스튜디오의 역량을 꽉 채우는 상황이었다. 네 작품을 동시에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작업하기에 가능했다.
“우리가 개런티로 먹고 사나? 개런티야 어느 정도 맞춰주면 되고 작품만 좋다면 러닝개런티도 있잖아. 사실 엘프의 여왕 개런티보다 광고나 행사로 번 돈이 몇 배는 되는데.”
“그건 그래요. OST 하나 부르면 더 좋고요.”
행사를 뛸 수 있는 것도 OST가 있어서 가능했다.
“정 그러면 오철환 감독님을 한 번 찾아가 봐요.”
박재선은 성지은을 만나는 것이 영 껄끄럽지만 사적인 것은 묻어두고 그렇게 말했다. 주연은 아니지만 성지은이 맡으면 좋은 배역도 있었다. 물론 본인이 하겠다고 해야겠지만.
“저도 한 번 만나보도록 할게요. 그런데 두 작품의 작가나 연출이 누구에요? 아직 작품계약 소식도 듣지 못한 것 같은데.”
한지영이 그 사실을 지적했다. 드라마는 작가와 연출가가 그만큼 중요했다. 소문이 빠른 연예계인데 알려진 것이 없었다.
“내가 쓴 시나리오를 오철환 감독과 최영진 감독이 연출할 것입니다. ‘가제 가을이별’은 오철환 감독이, ‘가제 그녀이야기’는 최영진 감독이 맡을 것입니다. 아직 시나리오를 분석하면서 콘티를 작성하는 단계입니다. 예산도 뽑고요.”
“뭐라고? 네가 시나리오도 썼다고? 그걸 오철환 감독님이 제작하기로 한 거야? 그것도 두 개나? 지금 대본 보내봐?”
“여기서 대본을 어떻게 보내요?”
“파일로 보내면 되잖아. 저기 노트북에 다 있는 것 아니야?”
성지은이 박재선이 평소 가지고 다니는 노트북을 보면서 눈을 빛냈다. 물론 거기에 감독들에게도 공개하지 않은 초고 원고가 있지만 당장 공개를 할 수는 없었다.
“대본이 책으로 조만간 나올 것이니 그 때 봐요. 내일 마치고 돌아가면 감독님을 찾아가 보던지.”
후쿠오카에 아침 일찍 와서 첫날 공연을 하고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공연을 마친 후에 저녁에 전세기로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었다.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이틀을 보낸 후에 도쿄로 가서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 똑같이 움직일 예정이었다.
“알았다. 둘이나 제작을 한다면 내가 들어갈 작품 하나 정도는 있겠지. 대본을 전부 완성한 거야?”
“시놉은 다 작성했고 대충 16화 기준 10화 이상 시나리오 초고도 나왔어요. 촬영들어가기 전에 초고는 탈고할 것입니다. 물론 촬영이 시작될 때까지 다듬을 예정이고.”
“하여간 너는 재주도 좋다. 가수나 배우가 아닌 작곡가나 작가로 더 유명해지겠다. 그쪽이 시간을 덜 들이고 돈은 더 많이 벌 수도 있지?”
“그럴 수도 있지만 진짜 슈퍼스타가 되려면 가수나 배우로 활동해야죠. 아무리 작곡을 잘하고 시나리오를 잘 써도 슈퍼스타가 되지는 못하잖아요. 제 목표는 슈퍼스타입니다.”
“네가 직접 작곡하고 쓴 시나리오로 노래하고 연기하면 되지. 제일 좋은 노래는 직접 부르고 좋은 역할은 네가 맡으면 남들보다 훨씬 유리할 것 같은데.”
“그렇겠네요. 지금도 대단한 가수이고 배우인데 미국으로 진출하면 허리우드의 스타가 될 것 같아요.”
“애는 가능할지도 모르지. BTU를 능가하는 슈퍼스타가 탄생하기를 기대해 볼게.”
한지영의 말에 성지은이 동조했고 그런 말에 괜히 민망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JS엔터의 공동 대표로 내정된 홍정민은 사람이 별로 없어 썰렁한 분위기가 도는 사무실을 보다가 회의실로 갔고 거기에는 김희경과 유희정이 앉아 있었다.
퇴직할 때까지 휴가를 받은 상황이라 집에 있어야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 지나니 답답해서 움직였다. 갈 곳이 없기에 JS엔터로 발걸음을 했고 회사 업무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다들 일본에 가서 사람이 별로 없네요.”
“아티스트와 매니저는 다 일본에 갔고 홍보팀도 홍보영상을 촬영하러 따라 갔으니 사람이 없죠.”
김희경은 몸이 무거워서 남아 있고 유희정은 레이크스튜디오의 일을 살펴야 했기에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저쪽은 정신이 없네요.”
“방송국에서 섭외 전화가 많이 오는데 담당 실장들과 바로 연락이 되지 않으니 계약담당자들이 상대하려니 어쩔 수가 없죠.”
“지침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저렇게 전화가 많아요?”
홍정민은 뭔가 이상해서 물었다.
“이런저런 방송국이 20여 개에 달합니다. 그 중에 10여 개 주요 방송국만 출연을 하고 있습니다. 실장들의 경우에는 연락을 받으면 바로 가부를 통보하는데 그럴 수가 없으니 일단 접수를 하고 담당자에게 확인하고 그러니 정신이 없는 것입니다. 방송국의 작가는 통보가 없으니 재차 확인 전화를 하고요.”
유희정이 저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더구나 일본에 가서 연락이 되지 않으니 담당자를 꾀어 출연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찔러보는 면도 있고요.”
“법무팀의 일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섭외를 거절하는 것입니다. 지방의 행사를 주최하는 곳에서도 단가가 맞지 않는데 무조건 출연해달라고 매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희정 팀장이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말을 했다.
“지방 축제는 사람을 모으기 위해 연예인을 부르는데, 그러려면 이름 있는 연예인을 불러야 하는데 예산은 한정되어 있으니 문제죠. 위에서는 담당자를 다그치고 그러면 여기저기 전화를 해서 온갖 사정을 다하죠. 그렇다고 매몰차게 끊어버리면 평판이 문제가 될 수도 있고요.”
김희경이 마저 보충으로 설명을 했다.
“그러다가 안 되면 사돈네 팔촌까지 동원하여 청탁을 해오죠. 저도 얼마 전에 오빠 때문에 곤혹스러웠어요. 군청 공무원인데 와달라고 해서요. 결국 나 때문에 대표가 고향에 갔다 왔죠.”
박재선은 처남 때문에 고향의 축제에 나가기도 했다. 물론 지역 출신이라 한 번 정도 갈 필요도 있었지만 단가가 맞지 않으면 거절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저기로 전화 오는 것 중에 단가 맞는 것은 10%도 되지 않아요. 단가 맞을 때까지 계속 전화를 해서 간을 보고요.”
“공용전화로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제대로 행사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처음 행사를 맡는 초보들이 많고요. 어느 정도 경험이 있으면 담당 실장에게 전화를 하죠.”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각종 장부를 놓고 회사의 상황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김희경이 출산휴가를 떠나면 두 사람이 책임져야 하니 인수인계를 해주어야 했다.
“작곡 요청도 많이 오지만 다 거절하고 있어요. 작년 연말에 받아줄까 해서 리스트를 뽑았는데 사실상 무산이 되었어요.”
김희경은 그 과정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몇몇 업체에서 이상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치 곡을 맡겨놓은 것처럼 이야기를 하는데. 그냥 상담을 한 정도인데 마치 프로듀싱까지 해주기로 한 것처럼 소문을 내는 일이 벌어지니. 그러면서 투자자에게 사기까지 치는 일도 있고요. 거기다 몇몇 업체에서는 같이 먹고 살자고, 노래 좀 그만 내라고 하는 상황이라 결국은 소속 아티스트만 노래를 주기로 했죠.”
그런 이야기까지 알려줘야 나중에 실수하지 않을 것이니 그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세션 녹음은 처음에는 직접 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가상 악기를 사용했고요. 그러다가 세션들 굶어 죽는다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보다 나은 MR의 제작을 위해 지금은 따로 녹음을 하는 편이에요. 그 때문에 작업이 느려지기도 했고요.”
주로 나가는 비용을 설명하다가 세션들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그런 것을 알아야 원활하게 박재선을 지원할 수 있었다.
“이건 모닝E&M 관련 자료네요. 혹시 인수합니까?”
홍정민은 한쪽에 있는 모닝관련 자료를 보자 인수할 것인지 물었다. 박재선이 혹시 모르니 관련 자료를 취합하라는 부탁을 했고 관련 기사부터 소문까지 모으고 있었다.
“샤이닝로드 출신이니 관심이 가죠. 인수여부는 아직 말할 단계는 아니죠. 일성에서 살릴지 여부도 결정하지 않았는데요.”
“두세 달은 지나야 정리가 되고 그 이후에야 뭔가 방도가 정해지겠네요. 일성도 곤혹스럽겠군요. 거기 형제들 사이에 경영권 분쟁까지 났다는데.”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인 것으로 압니다. 이건으로 확실하게 결판이 났다는 말도 있고요.”
모닝에 투자한 곳이 이번에 밀려난 측이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해사행위를 한 것이기에 더욱 판세가 명확해졌고 확실하게 정리한다는 말도 있었다.
“모회사인 일성미디어까지 정리할 계획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유희정 팀장이 며칠 전에 난 신문기사를 보여주었다. 그 기사를 보면 전 회장의 3남인 일성미디어 김상민 사장이 해임이 되었고 일성미디어까지 매각하거나 구조조정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방만하게 경영하여 전반기에 적자가 100억 원대에 달하고 지난 3년간 누적적자가 700억 원에 달해 현재는 자본잠식 상태로 접어 들어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 때문에 2년 전에 최고가인 26,000원까지 가던 주가가 지금은 5,500원, 20%대로 폭락하고 말았다는 내용인데요.”
“모닝은 청산을 하려는 것 같군요. 그러면 모닝에 있는 애들도 문제이겠군요.”
“레쎄와 소속 연예인 모두 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한 상황이고요. 계약해지 조건도 충족이 되어 있죠.”
정산을 해주지 않은 상황이니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 상황이었다. 그것까지 파악을 한 상황이고 모닝과 관련된 수사상황도 보도가 되어 있었다. 박명한과 최지철의 비리가 언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