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224
224. 월드스타 (1)
박재선은 나탈리아 캐튼이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같이 리허설을 몇 번 했다. 피팅을 해주는 일이지만 사실상 듀엣으로 활동을 하는 일이었다.
박재선은 라이브 공연에 연주하는 MR을 앨범에 들어간 곡과 약간 다르게 편곡을 하여 퍼포먼스가 돋보이도록 했다.
“K-POP 아이돌이 대단하다고 하던데 정말 엄청난 능력이에요. 저도 힙합 뮤지션이라 무대 퍼포먼스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지만 제이슨처럼 하다가는 1분을 버티지 못할 것인데 정말 대단해요. 더구나 그런 고난이도의 안무까지 가능하다니.”
박재선은 안무를 3단계로 나누어서 구성했다. 실내의 좁은 공간일 경우 보이는 스몰, 넓은 무대에서 보이는 라지, 넓은 무대에서 특별하게 보일 필요가 있을 때 선보이는 스페셜을 따로 만들었다. 스페셜의 경우에는 안무만이 아니라 보컬도 달랐다.
“최선을 다해야죠. 어느 정도 감당이 가능하기에 이런 안무를 구성했죠. 평소에는 스몰이나 라지로 공연할 것이고 라지 환경에 5천 명 이상의 관객이 있거나 방송 무대일 경우에 스페셜을 공연할 것입니다.”
“매번 스페셜로 할 필요는 없죠.”
박재선은 나탈리아가 건네주는 음료수를 받았다. 힘든 안무를 했기에 에너지드링크를 마셔야 버틸 수 있었다.
“참, 레이블을 만들었다고요?”
“단독 레이블이 아니라 JS엔터테인먼트 산하의 현지법인을 만들었습니다. 법인의 대표는 제가 맡기로 했고 COO는 집사람이 맡기로 했고요. 물론 경리는 한 명 집에 상주하는 사람으로 고용했고요. 경비처리를 하려면 어쩔 수가 없죠. 그거 처리하는데 엄청나게 복잡하더군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더라도 헷갈리고.”
“탈세나 불법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하는데 과실로 그런 일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아요. 연방법, 주법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니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의 도움이 없이는 힘들죠. 앨범도 같이 준비하고 있죠?”
“당장은 내도 의미가 없으니 내년 1월에 낼 예정입니다. 아직은 녹음할 단계는 아니어서 곡을 다듬고 있죠.”
“참, 내일은 칼리 크리슨의 공연에 참가한다고요?”
“나야 특별히 할 일도 없는데 ABC에서 하는 공연에 같이 오르자고 하네요. 무대에 서서 기타세션으로 참여하면 작곡가로 소개해 주고 중간에 저한테 한 곡 부를 기회를 준다고요.”
칼리 크리슨이 참여하는 공연이라 1천만 명 이상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었다. 그런 공연에 단독으로 노래를 부를 기회를 갖는 것은 대단한 기회였다.
“내일 아침 샌프란시스코로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다고 합니다. 같이 출발할 것입니다. 사전에 부를 노래의 악보도 건네 세션들이 연습하도록 했습니다.”
“잘 다녀와요. 부인과 애는 집에 있겠네요?”
“같이 가기에는 좀 그렇죠.”
그렇게 말하고 다시 연습을 시작했다. 박재선은 프로듀서로 세션의 연주에도 관여를 했다. 나탈리아 캐튼은 박재선이 그 부분까지 직접 처리하는 것에 만족하기도 했다. 박재선 덕분에 나탈리아가 고용한 악단은 만족스러운 연주를 하고 있었다.
ABC에서 개최한 샌프란시스코 GE쇼는 다국적기업인 GE에서 스폰서로 참여하는 공연으로 매월 1~2회 미국의 주요 대도시에서 개최가 되었다. 한국으로 보면 일종의 주간 음악방송을 월간 음악방송으로 기획한 형태였다.
최근에 가장 핫한 뮤지션을 초청하여 쇼를 꾸몄는데 보통 야외의 대형 공연장에서 진행했다. 그것도 무대 하나가 아닌 서너 개에서 이루어졌다. 마치 록 캠프처럼 음악의 축제가 펼쳐졌다.
대략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를 순회하면서 진행되는데 뉴욕과 LA는 매년 한 번 정도 개최를 하고 나머지 대도시에서는 3~4년에 한 번 정도 열었다.
이런 공연에는 아티스트 한 팀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시간이 주어졌고 그 시간 동안 알아서 공연했다. 특이한 것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축제가 계속 이어졌다.
칼리 크리슨은 황금시간대인 오후 여섯 시에 배정이 되었고 박재선은 사전에 준비한 기타를 매고 같이 무대에 등장을 했고 오프닝 무대를 마친 후에 마침내 소개가 되었다.
“한국에서 온 뮤지션 제이슨 박을 소개합니다.”
“제이슨 박입니다.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러분, 뭐 하는 분인데 이 무대에 올라왔는지 아십니까?”
칼리 크리슨이 박재선이 누구인지 물었다. 그러자 몇몇이 대답을 했지만 웅성거림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이번 앨범 ‘Reset life-We, You & I’의 작곡자이자 프로듀서입니다. 또한 앤 플로린과 나탈리아 캐튼의 최신 히트곡을 모두 작곡하기도 했습니다. 내 노래까지 합하면 빌보드차트 정상에 4곡이나 올린 대단한 분입니다. 평생 한곡을 올리기도 그 어려운 것을 네 번이나 했죠. 더 대단한 것은 노래도 아주 잘 한다고 합니다. 노래 청해 듣겠습니다.”
박재선은 미국에서 발표했던 노래를 편곡한 노래를 불렀다. 악보는 이미 보내어서 세션들이 충분히 연습을 한 상황이니 어렵지 않았다.
“A boy and a girl, they have song with dream, ~”
전에 발표한 ‘Song with dream’을 강렬한 록 사운드로 부르기 시작했다. 록으로 편곡을 한 상황이었다.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려면 그런 노래를 부르는 것이 좋았다. 물론 그러면서 마이클 잭슨을 방불케 하는 안무도 곁들였다.
“아후, 노래 정말 좋죠. 제이슨은 한 때 K-POP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도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너무나 멋진 노래와 춤을 선보일 수가 있었습니다.”
칼리 크리슨은 박재선에 대하여 자세하게 소개를 했고 그것은 나중에 편집이 되어 방송이 되기도 했다.
“나탈리아 캐튼이 새로운 앨범을 발매할 것이고 그 앨범의 제작에 참여했고 이번에는 직접 노래도 불렀다는 말씀이죠.”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러브 홀릭에도 피팅으로 참여를 했고 같이 TV쇼에도 두 번이나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는 같이 홍보 캠페인을 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박재선은 다른 사람의 공연에서 그런 홍보를 하는 것이 미안했지만 칼리 크리슨이 먼저 그런 질문을 하여 자리를 마련하니 적절하게 그 기회를 활용했다.
박재선을 모르는 사람도 그 무대를 보고 알게 되었고 마침내 미국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칼리 크리슨이 인정한 뮤지션이라는 것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박재선은 10월 3일에 나탈리아 캐튼의 쇼케이스에 참여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미국 활동을 시작했다. 다양한 홍보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면서 종종 앤 플로린이나 칼리 크리슨의 무대에도 같이 서기도 했다.
“앤 플로린이 무려 8주나 정상을 차지했고 칼리 크리슨이 9주를 차지했는데 드디어 나도 정상에 올랐네요.”
11월 첫째 주, 활동을 시작한지 6주째로 접어드는 무렵 나탙리아 캐튼의 노래, ‘롤링 인 더 드랍’이 빌보드차트 정상에 올랐다. 더 고무적인 것은 서브타이틀곡인 ‘랩퍼스 퍼레이드’도 5위에 랭크가 되었는데 그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나오미 헤셀도 최고의 성적이라 아주 좋아하고 있어요.”
“한데 같이 오지 않고. 어디 갔어요?”
“같은 레이블에 있는 사람들이 축하한다고 몰려와서 거기로 갔어요. 그녀의 본거지인 뉴욕이잖아요.”
“나탈리아도 이스턴스트럭처에 있던 뮤지션들과 친분이 있지 않아요? 거기 프로듀서들과도 친했다면서요.”
“제이슨과 같이 작업하면서 조금 트러블이 있었죠. 그 덕분에 지금도 난리잖아요. 내일 공연하는 브루클린 페스티발에서 도발을 할 것도 같아요. 이번에 난리를 쳤지만 소용이 없으니 공연할 때 직접 깽판을 칠 수도 있어요. 안전요원을 배치했지만요.”
나탈리아 캐튼이 앨범을 발매하자 미국의 힙합마니아 상당수가 나탈리아 캐튼을 비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탈리아 캐튼의 팬들도 만만치 않았고 오히려 그 때문에 인지도만 더 높여주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더구나 제이슨 덕분에 해외에서 유입된 팬이 많아서 칼리 클리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음원 다운로드가 엄청나게 증가했죠. 이대로 가면 그 금액만 해도 엄청날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길길이 날 뛰는 면도 있어요. 자기들 팬 뺏어가니.”
K-POP은 힙합과 상당히 유사했고 K-POP을 비난하는 것은 자기부정이나 마찬가지였다. K-POP을 비난하면서 동원하는 논리는 힙합에 그대로 적용이 될 수가 있었다. 오히려 힙합이 더 해당이 되는 면도 많았다.
“어디건 기득권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는 것 같아요.”
“그건 맞아요. K-POP이 힙합을 대체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그런 반응을 보이는 거죠. 갱스터랩 성향을 보이는 경우 팬들의 이탈이 크죠. 반면 K-POP 스타일은 훨씬 건전하면서 흥겨운 편이고요. 전에는 공연을 하다보면 불편한 경우도 많았는데 제이슨과 작업하면서 욕설을 사용하지 않으니 마음이 편하죠.”
“하긴 대부분의 힙합은 욕설을 사용하는 편인 것 같아요. 물론 그것이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지만 듣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면도 있고. 설사 욕설은 없더라도 너무 외설적이거나 폭력적인 가사도 많고.”
박재선은 힙합의 비정형성도 싫지만 비윤리적인 부분도 꺼려졌다. 하지만 힙합이 가진 흥겨움은 매력적이기에 그건 받아들이기로 했고 K-POP과 접목하여 효과를 내기도 했다.
“전에는 방송국과 대규모 콘서트를 열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제안은 없는 건가요?”
홍보 캠페인의 일정은 전적으로 나탈리아 캐튼에게 맡긴 상황이라 자세한 것은 알지 못했다. 미국에서는 어느 정도 전국적인 흥행을 하면 그런 프로그램에 초청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사실 그런 제안이 오고 있어요. 지방 방송국의 경우에는 같이 작업할 필요가 없고 ABC나 NBC 같은 거대 네트워크는 빌보드차트 10위 이내에 들어야 그런 제안을 하죠. 우리가 6위를 하고 이번에 점프하여 1위를 했으니 이제 들어오고 있어요.”
그러면서 전월에는 해당이 되지 않았고 사전에 잡은 일정도 취소하기 곤란해서 지금 접촉을 한다는 설명을 했다.
“다음 주부터 줄줄이 그런 공연이 이어지죠. 물론 그렇게 하려면 2~3일 정도 준비를 해야 하고요. 제이슨도 저번에 칼리 크리슨의 무대에서 발표한 곡 외에 한두 곡이 더 필요할 수도 있어요. 좀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계획이에요.”
나탈리아 캐튼은 박재선이 미국에서 활동할 예정이기에 대중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를 주려고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본인에게도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거야 어려울 것이 없죠. 전에 몇 곡을 연습하기도 했으니 악보만 건네주면 되죠.”
박재선은 자신의 곡도 세션들에게 연습을 하도록 했기에 어려울 것이 없었다. 전에 발표한 곡도 트렌드에 맞도록 약간 편곡을 하고 가사를 수정하기도 했다.
“그런 공연을 할 예정인데도 걱정이 되지 않아요. 제이슨이 도와줄 것이니. 물론 어떻게든 하면 되겠지만요.”
“사실 작곡은 다소 어렵지만 나머지는 노력으로도 가능하니 배우면 됩니다. 귀로 듣고 손으로 익히면 됩니다. 공연기획도 하다보면 익숙해지고요.”
그렇게 말하고 논의되는 것들에 대해 같이 점검을 하기도 했다. 굳이 관여할 필요가 없어 일임했지만 점검이 필요했다.
박재선은 미국에서의 본격적인 첫 활동인 나탈리아 캐튼과의 홍보 캠페인을 11월 말에 종료했다. 같이 더 다녀도 서로에게 큰 이득이 없기에 각자의 활동을 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활동할 필요는 없기에 한국에 돌아와서 연말 행사에 참여했다. 박재선은 올해 정규앨범을 발매하고 단독 콘서트를 성공리에 마무리한 상황이기에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다.
박재선은 연말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각종 미팅에 참석했고 방송국에서 요구하는 무대를 구상하고 연습했다. 그러면서 각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이나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