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30
30. 30. 또 다른 행운 (5)
하지만 전문적인 내용은 추가적인 작업을 해야 입력이 가능해 대략적으로 고등학교 졸업을 하는 수준의 지식만 해당이 되었다. 하지만 그 내용은 현 대학 수준을 상회하는 것 같았다.
그 중에 일부 내용을 통해 인류가 어떻게 우주에 진출했는지, 나노머신이 어떻게 하여 등장했는지 알 수 있었다. 아울러 12개 언어만이 남게 되는 과정이 이해가 되었다.
‘나노머신이 사용된 근원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었다. 백신을 개발하여 예방접종을 했지만 계속 변이가 일어나고 슈퍼바이러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무력화 되었다.’
코로나는 백신접종으로 방역에 성공하는 것 같았지만 바이러스의 변이가 일어났고 이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이중감염, 바이러스 결합까지 발생하면서 복합형 슈퍼바이러스가 등장했다.
복합형 슈퍼바이러스는 퇴치가 된 것 같다가도 또 다른 변이를 일으키면서 진화를 했고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심지어 인체에 잠복하여 인간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출몰했다.
‘그 때문에 수십 년의 세월동안 코로나와의 전쟁이 벌어졌고 지구는 암흑기를 거쳐야했다. 결국 백신과 항생제가 하나로 통합이 되면서 2070년경에 원시 수준의 생체나노머신이 개발되었다. 그 덕분에 인간은 대부분의 병에서 해방이 되었다. 그 이후에 지속적으로 성능이 향상되었고 마침내 인류가 태양계의 다른 행성으로 우주여행을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재차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이후 워프를 할 때 생기는 워프 손실이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강화를 하여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의 생체 나노머신은 전염병 예방과 인류의 우주 진출과 연관이 깊었다. 지구의 인류는 서기 2800년이 되어서야 태양계를 벗어나 다른 항성군으로 나갈 수가 있었다. 일반 형태의 운송수단은 한계가 존재하기에 태양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반물질의 연구가 획기적으로 진전되면서 2500년경 워프라는 것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실험실 수준이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마침내 반물질을 이용한 워프가 상용화되면서 태양계 외의 다른 항성군으로 이동이 가능해졌다.
그런 능력을 가진 세력은 미국, EU, 러시아, 중국, 일본, 한국 등 6개 세력에 불과했다. 국가가 아닌 세력이라 칭한 것은 일종의 동맹으로 맺어졌기 때문이었다.
각 세력은 독자적으로 또는 여러 나라가 연합하여 우주로 진출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해외진출까지 담당하면서 이들 3개 언어가 남게 되었다.
1천년이 흘렀을 때 세계는 단일 언어체계라고 할 정도로 영어가 사실상 공용어가 되었다. 다른 언어를 공용어로 지정했을지라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영어를 제2 공용어로 사용했다.
제1 공용어 기준으로 영어권이 50%, 중국어권이 20%, 스페인어권 10%, 프랑스어권 5%, 러시아어 3%, 아랍어 3%, 나머지 언어권이 1~3% 정도에 불과했다.
다양한 언어가 공존하던 인구대국 인도는 결국 영어로 모든 언어가 통일되었고 아프리카는 토착 언어는 모조리 소멸하고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아랍어로 통합이 되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어와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가 살아남은 것은 한국이 우주에 진출하면서 두 나라와 협력을 했기에 가능했다. 언어는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이 있어야 생명력을 가지는데 세 집단이 동시에 이동하면서 가능해졌다.
이후 천년은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는 시간이었다. 인류는 은하계에 인류가 살 수 있는 G행성이라 일컫는 행성을 탐색하여 탐사를 하고 인류가 살 수 있는 행성으로 만들었다. 그런 다음에 이주를 했다.
절대시간은 지구를 기준으로 한 통일된 우주의 시간이었다. 인간이 이주한 행성은 하루의 길이나 1년의 길이가 천차만별이었다.
어떤 행성은 하루가 18시간 정도에 불과하기도 했고 어떤 행성은 60시간에 달하기도 했다. 또한 어떤 행성은 1년이 300일 정도에 불과한 반면 어떤 행성은 400일 정도이지만 지구 기준으로는 무려 1000일에 달하기도 했다.
더구나 가장 곤란한 것은 어떤 행성은 하루의 길이와 1년의 길이가 들쭉날쭉했다. 그러니 결국은 지구 기준으로 모든 시간 표기를 통일했다. 그렇기에 각종 공적 문서에는 절대시간을 표기하는 것이 원칙이 되었다.
박재선은 인류의 역사를 보면서 마치 재미난 SF 소설을 보는 기분이었다. 혹시라도 뭔가 기회가 있을까 하여 가까운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폈다. 그러다가 가까운 시기에 일어나는 두 가지 사건에 주목을 했다. 하나는 한국에 해당이 되는 큰일이고 다른 하나는 전 인류, 전 세계적인 커다란 사건이었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은 가수들에게 있어서는 꿈을 이루는 장소였다. 여기서 콘서트를 하여 자리를 꽉 채우는 것은 톱스타가 아니면 불가능했다.
박재선도 그곳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콘서트가 아닌 다른 가수의 콘서트에 초청가수로 공연하게 되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박재선입니다.”
“반가워요. 우리의 요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재선은 회사로 찾아온 공연기획자 존 드리먼드와 인사를 했다. 그는 칼리 크리슨의 내한공연을 총괄 지휘하는 인물로 박재선에게 서울 공연의 오프닝 공연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존 드리먼드는 공연기획자로 이름이 높지만 칼리 크리슨의 프로듀서로도 활동하는 뮤지션이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지금의 칼리 크리슨을 만든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공연을 할 때 두 곡을 해달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대신 한 곡은 칼리 크리슨의 히트곡 중에 하나인 ‘레인보우 스토리’를 불러줄 수 있습니까?”
콘서트에 초청된 가수가 콘서트를 하는 가수의 노래를 한 곡 정도 부르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레인보우 스토리라면 가능합니다. 그러면 그 노래는 칼리 크리슨이 부르지 않겠군요?”
“굳이 두 번 부를 이유는 없겠지요. 하지만 공연을 책임지는 입장에서 그냥 맡기는 것은 불안합니다.”
박재선은 약간 자존심이 상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다. 자신이 칼리 크리슨의 입장이이어도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것은 불안할 것 같았다.
“그렇다면 직접 보시고 판단을 하시지요. 직접 판단이 어렵다면 녹음을 해서 보낼 수도 있습니다.”
자존심을 내세우기에는 자신이 이룬 것이 없었다. 지금은 아시아, 그것도 한국에서 갓 솔로로 데뷔한 신인 가수에 불과했다.
박재선은 전이라면 영어발음이나 노래에 자신이 없을 것이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렇기에 어렵게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여기 MR이 있습니다. 최근에 편곡을 다시 했고 세션도 그렇게 연주할 것입니다.”
외국은 콘서트 공연을 할 때 MR이 아닌 세션을 이용했다. 그렇기에 공연마다 편곡이 달라지기도 했다. 그는 현재 아시아 순회콘서트를 진행 중이었다. 이번 공연을 위해 별도로 편곡했다.
박재선은 연습실에 있는 음향장치를 이용하여 MR을 틀고 가사를 보면서 음을 익혔다. 기존의 곡과 차이가 거의 없지만 보다 더 세련된 형태로 편곡이 되어 있었다.
“크게 차이가 없군요. 후렴 부분에서 전보다 음이 약간 높고 빨라진 것이 다르군요. 그렇게 했지만 감정은 오히려 강해졌고.”
“미묘한 차이를 바로 감지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관악기를 몇 개 추가한 것 같습니다.”
“서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목관악기 세션을 추가했습니다. 대신 색소폰 중에 알토와 소프라노를 더블에서 싱글로 축소했습니다. 흥은 줄었지만 서정적인 느낌은 강해졌습니다.”
악기 하나라도 줄이거나 늘리는 것 자체가 변화였다. 그런 변화가 곡의 분위기를 좌우했다. 유명 가수들은 콘서트를 할 때는 그런 것 하나까지 세세하게 신경 쓰고 있었다.
그런 것을 보면서 나중에 콘서트를 할 때 참고하기로 했다. 표준 MR을 들으면서 그런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박재선은 두 번 듣고 난 다음에 노래를 불렀다. 스튜디오로 가서 부르는 것이 좋지만 굳이 이동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그냥 불렀다. 연습실의 음향장치도 꽤나 괜찮은 편이었다.
“괜찮군요.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주 좋습니다. 리허설을 하면서 맞춘다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MR을 두고 갈 것이니 준비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본인의 노래 두 곡 중에 우리가 원하는 것은 ‘희망으로 내일을’입니다.”
콘서트에서는 주제에 걸맞은 노래를 불러야 했다. 그렇기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초청가수는 콘서트의 주인이 원하는 곡을 불러주는 것이 원칙이었다.
“제 노래도 세션을 위한 악보가 필요하겠군요. 기본 MR과 세션용 악보입니다. 세션 구성을 보면 제 노래가 훨씬 단조로운 편이라 연주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박재선은 세션을 전부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편곡을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기존 편곡이 최적화가 되어 있기에 그대로 가기로 했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악보가 없는 세션은 그냥 연주를 하지 않으면 되었다.
박재선은 피부가 깨끗해졌고 키가 2㎝ 정도 더 자랐지만 다른 사람들은 변한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박재선도 우연한 기회에 피트니스센터에서 몸무게와 키를 측정하면서 알게 되었다.
또한 머릿속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발생했다. 나노머신이 컴퓨터처럼 가동이 되고 있었다. 마치 게임을 할 때 캐릭터에 마우스를 올리면 상태창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기를 원하는 순간 원하는 것이 일목요연하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생체에너지라는 것을 사용하여 가동되는 나노머신은 박재선의 상태를 세세하게 알려주고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자신의 상태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알고 있는 각종 정보마저도 정리가 되었다.
그렇기에 매일 자신이 뭘 할 수 있는지 점검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들고 있는 스마트폰을 살피다가 스마트폰에 관련된 정보가 나타나자 놀라고 말았다. 자신이 따로 공부하지 않은 내용마저 떠올랐으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오빠, 오늘 방방곡곡 방송되는 것 알죠?”
그 때 연습실 문이 열리면서 코디인 이주나가 안으로 들어오더니 방송일정에 대해 물었다.
“그거야 알지. 나야 모니터를 할 것이지만, 너는?”
뭔가 바라는 것 같아 물었다. 김운찬은 남자라서 그런지 필요한 말만 하고 말았지만 이주나는 기회만 되면 말을 붙였다. 다소 수다스러운 면이 있어 귀찮기도 했지만 심심하지는 않았다.
마치 여동생이 하나 생긴 것 같았다. 가끔 툴툴거리면서 장난을 거는 것도 싫지 않았다. 자칫 너무 가까워서 선을 넘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만 그것도 잘 지키는 편이었다.
“언니에게 여기로 오라고 했어요. 같이 방송을 봐요.”
얼마 전에 김희경과 인사를 하더니 종종 연락을 하기도 했다. 어느 사이에 언니동생으로 하더니 박재선보다도 더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았다.
“그러면 알아서 준비 해. 넌 일찍 집에 가는 것이 낫지 않아? 벌써 저녁 8시인데.”
“혼자 좁은 방에서 26인치 컴퓨터 모니터로 보려면 답답해요. 그러니 여기서 대형 TV로 보는 것이 좋죠.”
박재선은 연습실에도 대형 TV를 설치했다. 그렇기에 모두 같이 모여서 모니터링을 하기 용이했다.
“알았으니 준비 해. 사무실의 황성희씨도 남는데?”
방송을 같이 보려면 적당한 간식도 준비해야 했다. 그것을 말하기 위해 온 것 같았다.
“그럴 걸요. 얼마 전에 회사 홈페이지 만든다고 하던데요.”
“외주를 주기로 했는데, 뭐를 한다고?”
사실 경리일이라고 해도 잠깐 영수증 처리하면 달리 할 것도 없었고 전화나 받는 정도였다. 박재선은 일이 없으면 연습실이나 스튜디오에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니 혼자 사무실에서 대기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그런지 홍보영역까지 알아서 담당했다.
“효과적인 게시판 구성을 한다고 여러 기획사 홈페이지를 살피면서 뭔가를 메모하고 있어요.”
“시간 되면 내려오라고 해.”
김운찬은 방송국 사람과 협의를 한다고 외근을 나갔고 이주나만 남아 있었다. 평소 사무실에 있었는데 방송이 나온다니 연습실로 내려온 상황이었다.
31. 또 다른 행운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