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World Star RAW novel - Chapter 93
93. 93. 다재다능 월드 스타 (7)
“고작 방송된 지 하루 사이에 7만 명 이상이 증가를 했고 이런 추세라면 20만도 조만간 돌파할 것입니다.”
“이번 활동 끝나면 팬클럽을 결성할 것입니다. 팬카페 운영진들과 만나서 그와 관련된 것을 논의했으면 합니다.”
물들어 올 때 노를 젓는다고 바짝 당길 필요가 있었다. 팬클럽을 결성하는 것은 성공한 아이돌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했다. 그런 목표가 있어야 팬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알겠습니다. 지금도 음악방송 방청 문제로 자주 만나는데 논의를 하겠습니다. 이번 활동 끝날 무렵 팬클럽 창단을 하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 그런데 언제까지 활동을 합니까?”
“음악방송 1위나 후보로 오른다면 연장을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3월 말까지 활동을 합니다. 잘하면 3월 초 정도에 1위 후보가 될 것도 같고 중순 무렵에 한두 프로에서 1위를 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박재선은 그렇게 전망을 했다. 물론 골든 메이트가 컴백한 이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랐다. 그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 아니면 로보틱스를 침몰시킬지 예상이 되지 않았다.
“잠정적으로는 4월 초에 팬클럽을 창단하는 것으로 준비하겠습니다. 방송의 녹화가 없는 날로 잡아 설사 1위 후보로 방송에 출연하더라도 지장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조현민은 뒤로 미룰 생각이 없어 보였다. 아예 4월초로 날짜를 잡으려는 것 같았다. 방송이 없으면 활동을 계속할지라도 일정이 겹치는 문제는 해결이 되었다.
박재선은 조현민 실장이 사무실 밖으로 나가자 김희경에게 신호를 주었고 옆으로 의자를 가지고 다가왔다.
“들었지? 사무실에서 지원할 것이 있으면 지원해줘. 그리고 팬카페와 팬클럽을 담당할 직원을 선정했으면 해. 적당한 사람이 없다면 채용을 해도 되고?”
박재선의 팬클럽은 최경희가 담당하지만 언제까지 맡길 수도 없고 앞으로 아티스트가 늘어나면 상대해야 할 팬카페와 팬클럽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었다. 이제는 그런 일만 전담할 직원이 필요할 것 같았다.
사무실에는 비어있는 공간이 있었다. 그곳을 전부 채운다면 5명 정도 사용할 수 있어 보였다.
“알았어. 그렇지 않아도 직원을 충원할 예정이었으니까. 홍보전문가나 마케팅 전문가도 필요한 상황이고. 추가로 매니저나 수행인원도 충원하고.”
아티스트 계약으로 인해 매니저나 지원 인원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당장 급한 일을 처리해야 해서 사람을 뽑지 못하고 있었지만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었다.
박재선은 한동안 음악을 듣고 있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KM엔터에서 받은 골든 메이트의 차기 앨범에 수록할 노래를 살폈지만 맘에 드는 노래가 한 곡도 없었다. 보통 기획사나 가수가 노래를 공모하면 항상 응모하는 곡이 돌고 도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아이디어가 괜찮으면 재활용이라도 할까 했는데 편곡할 가치도 없는 것들이니. 결국 내가 다 해야 하나?”
그렇게 중얼거리는데 김희경이 커피를 들고 작업실 안으로 들어왔다. 이사를 온 후에 서재 겸 작업실을 별도로 만들었다.
“지금 노래는 뭐야? 자기가 부를 노래는 아닌 것 같은데.”
“골든 메이트 애들 앨범 프로듀싱을 하기로 했잖아? 그래서 KM에서 모은 노래를 듣는데 별로 쓸 만한 곡이 없어. 한두 곡은 느낌이 괜찮은 것도 있지만 이번 주제와 어울리는 노래는 아니고. 결국 세 곡 전부를 내가 작곡해야 할 것 같아.”
“작곡한 곡은 있어?”
“기존 노래 중에 몇 곡을 뽑아놓았지. 다섯 곡 정도를 들려주고 그 중에 원하는 것으로 세 곡을 내야지. 그렇게 하려면 일부는 아직 저작권 등록도 하지 않았는데 서둘러야지.”
곡을 공개하는 마당이니 안전장치가 필요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둑을 맞을 수도 있고 비슷한 멜로디로 누군가 발표하면 나중에 표절한 것으로 몰릴 수가 있었다.
저작권 등록이 만능은 아니지만 설사 유사한 두 곡이 등록이 될 경우 먼저 등록한 경우에 표절의 의혹만은 벗을 수가 있었다.
“노래를 많이 발표하면 그것도 다 수입으로 들어오지 않아?”
“그렇기야 하는데 내가 북 치고 장구 치는 것 같아서 모양새가 그렇지. KM에서도 그런 모양이 좋지는 않을 수도 있고. 이번에 성공하면 1티어는 아닐지라도 1.5티어로 진입하는데 다음에 다른 작곡가 노래로 앨범을 내서 성과가 좋지 못하면 그것도 문제지. 내가 그런 것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러면 오히려 자기 명성이 올라가는 것 아냐? 자기 아니면 안 된다는 말도 나올 것 같은데.”
“그렇기야 하지만 그것이 걔들에게 좋지 않으니 문제지. 평생 개들 프로듀싱 할 것도 아닌데. 내 입장만 생각할 수는 없고. 걔들이 같은 회사는 아닐지라도 내가 띄운 것이나 마찬가지인 애들인데 잘 되어야지.”
박재선의 말에 김희경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박재선의 그런 모습이 좋아보였기 때문이다. 괜한 오지랖일 수가 있지만 남을 먼저 생각해주는 그런 마음 씀씀이가 좋았다.
“그러면 그 때가서 다시 도와주면 되지. 그런데 로보틱스 애들은 단 한곡만 준 거야? 세 곡 정도로 컴백해도 되잖아?”
김희경은 그 이유가 궁금한지 물었다. 오직 한곡만, 앨범도 내지 않고 디지털 싱글로 음원만 낸 것이 이상한 것 같았다. 여자애들은 세 곡인데 정 없이 한곡만 주었다는 말도 있었다.
“그럴 수도 있지만 애들은 세 곡을 준비해서 발표할 상황이 아니야. 능력도 문제이고 세 곡이나 되면 관심이 분산되어 하나도 뜨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거야. 무조건 발표해서 좋은게 아냐. 골든 메이트는 세 곡을 주어도 다 성과를 내겠지만 걔들은 아니지. 그리고 뜨지 못했지만 기존에 발표한 노래도 괜찮아.”
“그러면 뮤지카세븐은? 왜 그런 거야?”
“데뷔 앨범인데 한 곡으로 활동하는 것은 어렵지. 그래서 세 곡을 내놓은 거야. 화이트그레이스로 데뷔할 때 노래가 괜찮으면 그대로 이어받을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도 않고.”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결국 로보틱스는 좋은 노래를 여러 곡 주어도 의미가 없고 뮤지카세븐은 세 곡은 있어야 명함이라도 내밀 것이기에 세 곡을 냈다는 의미였다.
“일단 한 번 들어보고 평가를 해봐? 어떤 것이 좋은지?”
박재선은 곡을 하나씩 플레이시켰다. 김희경은 종종 따라 부르기도 했다. 박재선의 목소리로 가이드를 넣어놓은 상황이었다. 다양한 목소리로 녹음이 되어 있어 여럿이 녹음한 것 같았다.
총 다섯 곡을 듣고 난 김희경은 놀란 표정이었다.
“정말 대단해. 언제 이런 노래를 만든 거야. 전부 다 좋은데. 물론 의도한 건지 모르지만 마지막 노래가 제일 좋은 것 같아.”
박재선은 가장 인기가 없을 것 같은 노래를 처음에 들려주고 차츰 선호도가 높을 것 같은 순서로 노래를 플레이시켰다.
“내 기준으로 선호도가 낮은 것부터 플레이를 시켰지. 너도 그런 느낌이 들긴 하나보다.”
“사람 귀가 대부분 비슷하지. 물론 그렇지 않고 특이한 성향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아마 뒤에 세 곡이 선택이 될 것 같은데. 앨범 컨셉이 ‘새로운 출발-희망찬 봄’, 이거였지?”
“맞아. 적당히 그렇게 꿰맞췄지. 가사도 괜찮지 않아?”
“작곡도 그렇지만 언제 가사도 이렇게 만들게 된 거야?”
“쓰다 보니 나오던데. 사실 컨셉에 맞춰서 곡을 편곡하다보니 저절로 가사가 떠올랐어. 내가 듣기에는 어울리는 것도 같고.”
“그 언니들 말처럼 듣다보면 좀 재수 없는 것 같아.”
김희경이 그렇게 말을 했다.
“연예인은 좀 관종이라는 말도 있는데 사실인 것 같아. 내가 잘났다고 생각한다는데 그런 것 같고. 이게 자기 본 모습이지?”
“조금 그렇지? 근데 집에서까지 내숭을 떨고 싶지는 않아. 그러면 얼마나 피곤할까? 그러려니 해.”
“그게 아니라 지은이 언니랑 그 언니들에게도 그래서 문제야. 그러다가 다른 사람에게도 그럴 수도 있으니 걱정이지.”
“알았어. 조심해야지. 그렇다고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잖아.”
박재선은 김희경의 말이 일리가 있기에 주의하기로 했다.
박재선은 골든 메이트에게 세 곡의 노래를 건넸고 시간을 내서 보컬 레슨을 해주었다. 안무를 짜기에는 시간도 없고 그런 일까지 자신이 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여 KM에 일임했다.
“녹음은 일주일 후에 시작할 것입니다. 그 사이 숙지해 놓기 바랍니다. 중간에 한 번 점검을 할 것이고 미진하면 녹음을 연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정이 그 때밖에 없었고 드라마 촬영이 있기에 야간을 이용하여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
“스튜디오 사정이 어떤지 확인하고 만일에 KM에서 되지 않는다면 따로 작업할 곳을 찾거나 제 스튜디오를 이용할 것입니다. 시간은 저녁 6시에서 10시 사이로 생각하면 됩니다.”
박재선은 미국에 가기 전에 녹음을 마칠 계획이라 서둘렀다. 골든 메이트의 녹음도 급하지만 그 전에 뮤지카세븐의 노래를 먼저 녹음해야 했다. 그들은 오래 전에 노래를 건넨 상황이니 바로 시작하면 되었다.
그렇게 지시를 하고 천경식 대표를 만나러 갔다. 그가 당도하자 만났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이었다. 노래 이야기인지 다른 이야기인지 궁금했다.
“바쁜 와중에 애들까지 신경 써 줘서 고마워요. 이번에 노래가 잘 되어 미국에 간다면서요?”
“그런 소문이 벌써 돌았습니까?”
“촬영일정까지 조정했는데 당연히 알려졌지요. 드라마 제적진에서 엠바고를 풀었으니 기자들도 곧 기사를 낼 것입니다. 그보다 다른 기획사 이야기 들었습니까?”
“저에 대해 그리 좋은 말이 돌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죽일 놈이라고 하니 좀 그렇습니다.”
“잘못한 것이야 없지만 남들보다 잘나가가는 것도 죄입니다. 골든 메이트에게 좋은 노래를 줄 것 같으니 비슷한 시기에 컴백할 애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일 것입니다.”
그러면서 며칠 전에 있었단 기획사 대표들의 회동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3대 기획사를 제외한 기획사들이 모임을 만들어 서로 협조를 한다는 이야기였다.
엄밀하게 말하면 그런 행위도 담합행위였다. 그들은 각 기획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대표 아이돌의 컴백시기를 조정하여 자신들끼리 경쟁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형기획사에서 주요 아이돌이 나오지 않는 시점을 주로 공략했다.
그렇기에 비슷한 시기에 3대 기획사의 아이돌과 각 기획사의 아이돌이 경쟁을 하는 구도가 벌어졌고 그렇게 하여 자신들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돌 시장에 박 대표가 뛰어들어 판도를 흔들고 있으니 화를 내는 것이요. 조만간 집단적으로 언론 플레이가 들어갈 수도 있으니 주의할 필요가 있어요.”
억하심정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잘 나가는 것이 죄라는 말을 하면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말을 했다.
“물론 대기업의 광고가 걸려 있으니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조금만 약점을 보인다면 물어뜯을 것입니다. 어디건 그렇지만 이 바닥이 지저분한 것은 잘 알 것입니다.”
3대 기획사라는 곳이 아닌 다른 기획사가 적대적으로 나오니 난감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에게 당할 수는 없으니 제대로 싸울 수밖에 없었다.
박재선은 천경식 사장을 만난 후에 밤 늦은 시간이지만 유희성과 만났다. 갑자기 중소기획사들이 박재선에게 적대적이 된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세한 내막을 듣고 싶었다.
물론 연속적으로 발표한 노래가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공공연히 문제 삼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중심에 블루사파이어의 소속사인 UY엔터가 있지. 전민상 대표의 성향을 보면 지고 못사는 녀석이기도 하고.”
제대로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는데 유희성 대표보다 1~2년 후배이고 정규 2집까지 발매한 가수라고 했다.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노래는 잘 불렀다. 단지 성격이 괄괄한 탓에 작곡가들이 기피를 하여 좋은 노래를 받지 못했다.
94. 다재다능 월드 스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