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558
00557 김수현, 한소영. 그리고 빗. =========================================================================
수백에 이르는 괴물과, 마찬가지로 수백의 마수. 모두 합치면 일천이 넘는 마물의 격돌.
그 중 살육의 첫 시작을 끊은 마물은 가장 선두에서 달려가는 제 4군단장. 미친 불꽃의 피에르였다.
– 후헤헤헤!
마주 달려오는 괴물과 맞부딪치기 직전, 피에르는 크게 도약해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주둥이를 벌리며 자신을 돌아보는 괴물을 향해, 미친 듯이 웃어 젖히면서 두 팔을 휘둘렀다. 괴물의 눈앞에 섬뜩한 광채가 폭사되듯이 교차한다.
괴물의 목이 여지없이 허공을 날았다. 그리고 둥근 곡선을 그리며 도로 떨어지더니, 어느새 입을 앙 벌리고 있는 피에르의 입 속으로 정확히 안착했다.
콰직!
단 한 입에 머리를 으깨버렸다.
그러나 이 정도로는 간에 기별도 안 간다는 듯, 피에르는 피가 흐르는 입을 닦으며 킬킬 웃었다. 두 눈동자가 시뻘건 빛으로 희번덕거리는 게 다음 먹잇감을 찾는 게 분명하다.
그것은 하나의 개전 신호나 다름없었다. 이내 군단장을 따라 우르르 뛰어든 마수들이 보이는 괴물마다 득달같이 달라붙기 시작한다.
비록 선공을 당하기는 했지만 괴물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사내의 지시에 따라 곧바로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일부는 여전히 엎드린 채 주둥이를 벌려 날카로운 이빨을 들이밀었고, 또 일부는 몸을 번쩍 일으켜 촉수를 현란하게 휘둘렀다.
– 키에에에에에에엑!
사방에서 달려드는 마수에 촉수가 이리저리 찢긴 채 무너지는 동료를 감지했는지, 한 괴물이 분노에 찬 괴성을 터뜨렸다. 그리고 곧장 촉수를 내뻗어, 신나게 노니는 마수를 휘어 감고는 있는 힘껏 땅바닥에 처박아버렸다.
쾅! 쾅! 쾅! 쾅!
한 번 가지고는 성에 차지 않는지, 부딪쳐 울리는 소리가 네 번이나 연달아 울렸다.
씩씩거리며 자욱이 피어오른 흙먼지를 바라보던 괴물은 순간적으로 짧은 비명을 내질렀다. 단단히 감긴 마수가 부딪친 충격에 머리가 기괴하게 비틀린 상황에서도, 번들번들한 긴 낫 같은 손톱을 촉수로 찔러 넣었다. 거기다 와득 깨물며 히히 웃음을 흘리기까지.
그러자 머리끝까지 화가 치솟은 괴물이 촉수를 재빠르게 회수하며 아가리를 쩍 벌렸다. 결국 날카로운 이빨에 몸통이 찢겨나가고 나서야 마수의 웃음소리가 사그라졌다.
– 키히, 키히히히!
– 키에에엑! 카아아악!
본궤도에 오른 두 마물들간의 격돌은 치열한 양상을 띠었다. 땅이 푹푹 파이고 흙먼지가 세차게 터져나간다. 괴성이 울부짖을 때는 여지없이 선혈이 허공을 수놓았다.
사방이 난전. 아니. 사실 난전이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였다.
그냥 개싸움. 그래. 개싸움이다. 그 어떠한 전술도 전략도 배제한 채 살을 물어뜯고 사지를 찢어발기는 원초적인 광경은, 말 그대로 진흙탕의 개싸움을 보는 듯했다.
“흐음….”
그 광경을 지켜보던 비비앙은 나직한 침음을 흘렸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전투의 흐름에서 뭔가 묘한 낌새를 느꼈기 때문이다.
피에르의 기선 제압까지는 좋았다. 첫 격돌에서는 확실한 우세를 점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괴물들의 대응이 점차 유연해졌고, 이제는 거의 비등비등한 상황까지 왔다.
– 후헤헤헤헤헤헤헤!
어쩌면…. 지금 중앙을 종횡무진 휘젓는 피에르의 활약이 없다면, 전황은 불리해졌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비비앙은 밝은 휘광을 뿌리는 질서의 오르도를 거머쥐었다. 지금 소환된 제 4군단은 총 66군단 중 6번째로 강력한 군단이다. 여기서 질서의 오르도에 내재된 마력 충전을 사용하면 하나의 군단을 추가로 소환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군단을 소환하느냐가 문제였다.
비비앙은 66 마수 군단 전부와 계약을 맺었다. 그런 만큼 이론상으로만 따지면 66군단 전부 소환이 가능하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보면, 지금의 비비앙은 66군단 전부를 소환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상위 군단의 소환에 필요한 마력이 한없이 부족한 상태였으니까.
지옥 친위대라 불리는 제 2군단은 물론, 지옥 정규 토벌대라 불리는 제 3군단도 힘겹다. 상황이 이러니 아직 세상에 단 한 번도 드러나지 않은, 오직 전설로만 전해지는 1군단은 언감생심이다.
특수한 상황과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 6군단과 66군단을 제외하면, 결국 현재 비비앙이 소환 가능한 가장 강한 마수 군단은 바로 제 4군단이었다.
그래서 고민이었다. 단순히 한 군단을 추가로 소환해 수적 우위를 점하기에는, 눈에 보이는 괴물들의 움직임이 꽤나 애매하다. 애당초 4군단이 저렇게 박 터지게 싸우는데 하위 군단이 얼마나 힘을 실어줄지도 미지수였고. 오히려 가장 개성이 강하다는 4군단과 충돌해 전황이 더욱 어지럽게 변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때였다.
“흐으으읍!”
갑자기 어디선가 짤막한 기합 소리가 들리더니.
피피피피피피피핑!
몇 개인지도 모를 날카로운 파공음이 동시에 울려 퍼졌다.
비비앙이 느낀 거라고는 무언가 예리한 게 우수수 자신을 스쳤다는 것뿐.
잠시 후, 마수를 짓누른 채 거칠게 물어뜯던 괴물이 키에에엑 비명을 지르며 나자빠졌다.
멍하니 눈만 깜빡이던 비비앙은 이내 괴물의 미간에 정확히 꽂혀 들어간 열 개의 화살을 볼 수 있었다. 이내 비틀비틀 몸을 일으키려던 괴물은 재차 날아온 한 줄기 섬광에 도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제야 비비앙의 얼굴에 화색이 감돌았다. 더는 고민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번에 열 개의 화살을 쏘거나, 화살을 섬광으로 변화해 날리는 능력을 지닌 사용자는, 비비앙도 익히 알고 있는 이들이었다.
“왔구나!”
비비앙이 외쳤다. 그러자 그렇다는 듯, 오른쪽 팔을 들어올린 호리호리한 사내와 풍만한 가슴을 출렁이는, 아니 긴 머리를 휘날리는 여인이 지면에 가볍게 착지했다.
“클랜 로드가 말씀하신 게 바로 너였군.”
“고생했어요. 비비앙. 지금 클랜원들과 사용자들이 도우러 오는 중이에요.”
그들은 다름 아닌 선유운과 임한나였다.
비비앙은 안도의 한숨을 흘렸다. 두 궁수는 잠시 전방을 응시하고는 비비앙을 보며 동시에 입을 열었다.
“그런데 클랜 로드는 어디 계시지?”
“클랜 로드님은 어디 있어요?”
비비앙은 도리어 어리둥절한 얼굴로 둘을 번갈아 보았다.
“응? 김수현? 못 봤는데?”
“못 봤다고?”
“엉. 그냥 시간 좀 끌고 있으라는 말만 들었지, 여기 오지는 않았어.”
“……?”
선유운의 얼굴에 의아함이 임한나의 얼굴에는 걱정 어린 기색이 그늘지었다. 하지만 곧 그럴 틈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갑작스럽게, 뭐라 형용키 어려운 기괴한 울림이 인근을 처절하게 울렸기 때문이다.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 소리가 워낙 거슬린 터라 임한나는 저도 모르게 두 귀를 틀어막았다. 선유운도 반사적으로 얼굴을 틀었다가 아차 하며 앞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전방을 확인한 순간, 살며시 미간을 찡그리고 말았다.
“…뭐지?”
한창 개싸움을 벌이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전황은 방금 울림을 기점으로 급작스럽게 변화하는 중이었다. 별안간 괴물들이 모조리 몸을 납작하게 엎드리더니, 처음 들어올 때처럼 물 흐르듯이 도망을…. 치지는 못했다. 피에르를 비롯한 마수들이 눈을 벌겋게 뜨고 있었으니까.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건 괴물들이 퇴각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
이내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울타리 안쪽에서 수십이 달려오는 기척과 무수한 함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괴물들은 더는 볼 것도 없다는 듯 빙글 몸을 돌렸다. 그걸 보는 선유운의 두 눈에 의미심장한 빛이 어렸다.
*
환한 달빛이 숲 속을 비춘다. 대부분 수풀이 무성하게 깔려있으나, 드문드문 나 있는 너른 공터에는 달빛에 그림자가 소리 없이 꿈틀거리고 있다. 언뜻 보아서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많은 그림자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공터를 통과하고 있었다.
그런 그림자들의 선두에는 한 사내가 열심히 달리는 중이었다.
아니. 달린다는 말은 옳지 않을지도.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사내의 몸은 마치 미끄럼틀을 탄 듯 부드러이 흐르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이제 막 우거진 수풀 속으로 들어가려는 찰나, 사내는 우뚝 몸을 멈추고 말았다.
그랬다. 사내와 뒤를 따르는 것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남부 원정대를 습격한 괴물들이었다. 지원군이 온 것을 알아차린 사내는 선두에서 싸우던 동료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재빠르게 도망치는 길을 선택했다.
사내는 캄캄한 숲 속을 지그시 노려보았다. 숲 안에서 무언가 무시무시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전신을 사정없이 찔러 들어온다.
익숙한 감각. 아까도 그랬다. 괴물들이 울타리를 채 넘지 못한 이유는 주변을 맴돌던 어두운 운무에서 묘한 기운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내에게는 길게 생각할 틈이 없었다. 현재 후, 좌, 우. 모두가 틀어 막혔다. 마수들과 사용자들이 세 방향에서 에워싸며 몰려오고 있다. 결국 길은 하나뿐이었다. 잠시 멈칫한 사내의 몸이 다시금 움직인다.
그리고 잠시 후.
“흠. 이제 온 건가.”
낮은 목소리와 함께 전방에 조용히 서 있는 한 청년이 사내의 눈에 밟혔다.
사내는 안도했다. 아까와 같은 대규모 인원은 보이지도 않고, 오직 청년 홀로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연초를 뻐끔뻐끔 피우는 여유만만한 태도로.
전방으로의 퇴각을 결정한 이상, 사내와 괴물들은 더 이상 흐름을 멈추지 않았다. 오죽하면 한 괴물이 벌써부터 사내를 우측에서 덮쳐들어 가는 중이었다. 어깨에 축 늘어진 여인을 걸친, 사내가 가장 먼저 먹이를 주겠다 약속한 괴물이었다.
그때였다. 괴물의 한껏 벌어진 주둥이가 막 닿으려는 찰나, 청년이 왼팔을 침착히 들어올렸다. 그리고 괴물이 들어오는 방향에 맞추어, 있는 힘껏 주먹을 후려갈겼다.
뻥!
주먹이 괴물의 머리를 강타했다. 그러자 타격한 지점이 깊숙이 함몰되는 것과 동시에, 반대편이 크게 부풀어 오르며 시원스럽게 터져나간다. 기세 좋게 달려가던 괴물은 터진 방향으로 피를 분사하며 하릴없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그때, 멈출 생각이 없던 사내의 몸이 저도 모르게 정지했다.
“238…. 아니 237마리. 그래도 두 자릿수 정도로는 줄일 줄 알았는데. 설마 비비앙이 밀린 건가?”
그러나 이번에 멈춘 건 사내 혼자뿐이었다. 괴물이었을 때의 본능. 그리고 인간의 오감이 합쳐 이루어낸 하나의 진화된 감각이, 마침내 드러낸 청년의 살기에 반응해 경고를 보낸 것이다.
그러나 아직 진화하지 못한 괴물들은 다르다. 먼저 들어간 동료가 어이없게 당했음에도, 여전히 촉수를 휘두르며 미끄러지듯이 돌진하고 있었다
청년은 그에 아랑곳 않고 연초를 툭 떨구며 손을 털었다. 그러면서 쩝 입맛을 다셨다.
“이러면 검을 쓸 수밖에 없잖아.”
첫 타로, 네 마리의 괴물이 청년을 에워싸며 공격해 들어갔다. 그러나 청년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으며 검을 뽑아 들었다. 달빛을 섬뜩하게 반사하는 기다란 장검이었다. 청년의 눈에도 그 반사광처럼 서늘한 빛이 번뜩였다.
그리고 그 순간, 청년의 기세가 일변했다.
청년의 몸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거의 2미터를 넘게 뛰어오르자 사방에서 달려오던 괴물들이 일제히 촉수를 내뻗었다. 그러나 허공에서 빙글 몸을 회전시켜 공격을 가볍게 피하고는, 정면의 괴물을 향해 그대로 떨어져 내렸다.
푹!
청년의 발이 괴물의 어깨에 닿음과 동시에 검이 정수리를 파고들었다. 동시에 괴물의 머리에 울룩불룩한 고저가 생기더니 또 한 번 펑 소리를 내며 폭발했다. 피와 뇌수가 우수수 비산하는 가운데 다른 괴물들은 재차 촉수를 날렸고, 그것들은 이번에는 사내의 몸을 정확히 꿰뚫었다. 지켜보던 사내의 눈이 크게 부릅떠졌다.
그리고 잠시 후, 청년의 몸이 미약한 노이즈를 일으키며 홀연히 사그라졌다.
탁!
어느 틈에 움직인 걸까? 청년의 신형이 하강하며 원래 서 있던 자리에 사뿐히 착지했다.
사내는 청년의 움직임을 읽지 못했다. 오직 보이는 거라고는, 검 끝에서 실처럼 이어지는 가는 핏줄기. 그리고 한 발짝 늦었지만, 동료들의 부근을 밝히는, 눈부실 정도로 쉴 새 없이 번쩍이는 빛무리들.
채채채채채채채채챙!
이윽고 뜻 모를 검음이 사라지며, 괴물들은 온몸에서 체액을 뿜어내며 동시에 허물어졌다.
쿵!
비로소 전투가 멎었다. 사내뿐만 아니라 모든 괴물들이 동작을 정지해 청년을 응시했다.
퇴각을 목적으로 한 괴물들이 전력으로 달려들었는데, 너무나 손쉽게 쓰러졌다. 그것도 모자라 마치 몸풀기는 됐다는 듯 검을 빙글빙글 돌리기까지.
문득 불어온 바람에 단정히 가라앉은 머리가 살며시 휘날린다.
이윽고 청년이 시선이 주변을 쓱 훑었다. 사내는 온몸이 긴장되는 것을 느꼈다. 천천히 돌아보던 두 개의 눈동자가, 일순 붉은 안광을 흘리며 사내에게 고정됐기 때문이다.
“파더는 안보이네…. 다른 놈들은 잔챙이고. 그나마 저놈이 여기서 유일하게 진화한 놈인가?”
그 말을, 사내는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그 순간 사내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외쳤다.
“캬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있는 힘껏 옆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괴물들 또한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청년은 삽시간에 멀어지는 사내를 보고는 싱겁게 웃었다.
“여전히 상황 판단은 빠른 놈들이군.”
청년은 잔뜩 몸을 웅크렸다. 이어서 곧바로 활짝 펼치는 것과 동시에, 청년의 신형이 사내가 도망친 방향으로 크게 퉁겨졌다.
삽시간에 모두가 사라진 공간에 고요한 정적이 내려앉았다. 오직 지면에 흐트러진 5개의 시체만이 쓸쓸히 남아있다.
깊은 밤.
그리고 어두운 숲에서.
학살이라고 부르기는 조금 미묘한, 때아닌 사냥철이 시작되었다.
============================ 작품 후기 ============================
어제 코멘트 감사합니다. 의견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사실 솔직하게 말씀 드려보자면…. 글을 적으면서 개인적인 바람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바로 야한 내용을 적을 때, 여러분의 반응이 제가 원하는 대로 나오기를 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음. 설마 로유진 님이 이렇게 수위 높은 내용을 쓰실 줄은 몰랐는데요. 아무튼 더는 씬 고자는 아니신 듯.”
“어머 어머. 민망해라. 이거 너무 야하잖아요. 망측해. 어쨌든 이 정도면 씬 고자는 아니시네요.”
“오. 이렇게 음란하게 쓰실 줄은 몰랐습니다. 아무리 노블레스라지만, 이거 너무 야한데요? 씬 고자 아니세요.”
“와. 글만 읽었는데도 흥분되네요. 얼굴이 화끈거려요. 확실히 이 정도면 씬 고자가 아니죠.”
예. 제가 아는 분들에게 씬 고자라고 놀림을 받아서 이러는 건 절대 아니고요. 아무튼, 물론 그리 건전하지는 않은 바람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완결 전 한 번쯤은 이런 반응이 나오게끔 적어보고 싶습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