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ZE RAW novel - Chapter 730
00729 핏물 속에서 피는 꽃. =========================================================================
4년 차.
사람은 보통 숫자 4를 꺼림칙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그러나 아마 7을 행운(Lucky)의 숫자로 생각하는 것처럼, 4는 죽을 사(死)와 연관해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닐까. 아무튼, 일반적인 통념이 어떻든 개인적으로 4라는 숫자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안 씨 남매는 4년 차에 오르자 괜스레 불안하다면서 투덜거렸지만, 나는 오히려 기대 비슷한 감정이 들었다. 왜냐면 여태껏 1년을 주기로 좋고 나쁜 일이 번갈아 일어났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0년 차 때는 나름 즐거웠던 것 같다. 아니. 걱정이 없었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유적을 휩쓸고 클랜을 창설하는 등 폭풍처럼 비상하는 시기였으니까. 그러다 1년 차가 될 즈음 갑자기 전쟁을 겪었다. 2년 차 때 머셔너리를 중심으로 또 한 번 커다란 성장을 이뤘다면, 3년 차에서는 클랜 내부가 어지럽거나 강철 산맥 공략 등 여러 힘든 일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4년 차가 기대된다. 매우 공교롭게도, 등급제라는 급격한 변화로 인한 어지러움도 서서히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과연 이 기세를 몰아 4년 차도 0년 차, 2년 차 때처럼 별다른 사고 없이 보낼 수 있을까?
…물론 어디까지나 근거 없는 생각이지마는.
내가 4년 차로 올랐다는 사실은 그냥 혼자서만 조용히 알고 있었다. 애초 시간만 흐르면 누구나 될 수 있는 건데, 굉장한 일도 아니잖은가.
그러나 클랜원들은 어떻게 알고 나를 찾아오더니 가볍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아마 안현이나 안솔 중 한 명이 떠벌리고 다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러는 와중 고연주는 약간 의외의 말을 꺼냈다.
“달링? 우리 오랜만에 축제나 한 번 해보는 게 어떨까요?”
“달…. 아니, 축제요? 갑자기 웬 축제?”
“갑자기는 아니죠. 그래도 우리 그동안 1년에 한 번씩은 꼭 축제를 해왔잖아요?”
“흠.”
“아이, 너무 딱딱하게 굴지 말아요. 마침 분위기도 썩 괜찮잖아요? 그리고 요즘 너무 몰아붙이기만 하셨어요.”
“…좋습니다.”
처음에는 머리를 갸웃했지만, 계속된 설득에 넘어가고 말았다. 마지못해 동의했다기보다는, 고연주의 말도 일리가 있다. 여태껏 모진 채찍질을 했으니 이제는 당근을 줄 때도 됐다는 소리였다. 따지고 보면 축하할 거리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었고. 아니. 오히려 차고 넘치는 시기였다.
그렇게 허락해주자, 고연주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기뻐하더니 눈을 찡긋했다.
“좋았어. 축제하면 이벤트죠. 그렇죠?”
“적당한 선이라면 괜찮겠지요. 아무튼, 알아서 해주세요.”
*
축제는 생각보다 빠르게 개최됐다. 큰 관심을 두지 않아서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모르나, 클랜원들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열렬히 호응했다는 말은 들을 수 있었다. 어느 클랜원은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고 하니, 확실히 최근에 마음 놓고 쉴 거리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고연주가 적절한 때에 좋은 조언을 해줬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오후가 됐을 즈음, 집무실로 전원 모였다는 말과 막 축제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윽고 1층으로 내려간 순간, 나는 무척 화려하게 변한 중앙 광장을 보고서 크게 놀라고 말았다.
중앙 광장은 애초 쉼터나 연결 통로 외에도 여러 용도로 사용되는 장소다. 둥근 원형의 거대한 공간에는 약 100명이 넘는 사람이 오고 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여유가 있을 정도로 넓었다. 벽에 붙은 아름다운 장식의 수정구는 휘황찬란한 빛을 번쩍였고, 한쪽에는 새하얀 천이 덮인 기다란 탁자에 먹음직스러운 음식이나 주류가 놓여 있었다.
클랜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거의 편한 차림으로 참석해 사방팔방으로 퍼져 중앙 광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하녀들은 사이사이로 음식과 주류를 담은 카트를 밀고 지나가고 있다. 여태껏 해왔던 마을 축제가 아닌, 흡사 왕궁의 연회를 보는 듯한 광경이었다.
잠시 후.
내가 입장했음을 인지한 클랜원들이 하나하나 시선을 돌렸으나 나는 가볍게 손을 저었다. 이 좋은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즉 이대로 계속 신 나게 먹고 마시며 떠들라는 의미였다. 어차피 즐기라고 마련한 축제였고 괜히 낯 뜨거운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가령 예를 들어 ‘모두 힘냅시다!’ 라던가 ‘위하여!’ 라던가.
내 뜻을 알아들었는지, 내가 의자에 앉자마자 몇몇 클랜원은 신속히 행동을 개시했다. 비비앙은 아예 마수 군단까지 소환하는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어리둥절해 하는 마수들에게 윽박질러 그릇을 하나씩 들게 한 후, 음식이 놓인 탁자 사이를 쏜살같이 누비기 시작한다. 나는 한심한 기분으로 바라보다가, 천천히 시선을 돌려 관찰을 시작했다.
확실히 축제는 즐기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다. 그러나 적어도 나한테는 또 다른 기회의 장소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클랜의 상태를 살필 기회라고나 할까. 정확히 말하자면, 평소 각 클랜원이 맺은 인간 관계를 알 수 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한눈에 볼 수 있는 호기도 흔치 않다.
그리하여 우선은 새로 들어온 네 명을 찾아볼 생각이었다. 그들은 이미 머셔너리 클랜원으로 인정받았다. 아직 등급 결정만 남았을 뿐, 일전에 회의장에서 공식적으로 승인한 상태였다.
먼저, 하승우는 굉장히 사교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지금도 우정민 선유운과 잔을 부딪치면서 껄껄 웃고 있다. 저 둘은 성격상 친해지기 쉬운 타입은 아닌데, 확실히 연기 하나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기야 앞으로 계속 저렇게 연기하면서 살아야겠지만.
다음으로 하승윤은 조금 이상했다. 잔뜩 상기된 얼굴로, 숨을 하아하아 뱉으면서 누군가를 홀린 듯이 졸졸 쫓아다니고 있다. 그러니까 고연주를 따라다녔다가, 남다은을 따라다녔다가, 임한나를 따라다녔다가, 차소림을 따라다녔다가. 그러다 갑자기 두 손을 번쩍 치켜들더니 “여기는 천국이야!”라고 외치기까지. 갑자기 병신같이 보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는 생각에 이만 관심을 끄기로 했다. 그럼 이번에는 사라나 한 번 볼까?
그때였다.
“야!”
느긋이 관찰하던 와중, 돌연 거센 고함이 귓전을 왕왕 울렸다. 반사적으로 시선을 돌린 순간 저절로 의아한 기분이 솟아올랐다.
뜻밖에도, 사라는 비비앙과 한창 말다툼을 벌이는 중이었다.
“그거 내가 먼저 찜 했다니까!”
무에 그리 억울한 걸까. 비비앙은 도끼눈을 뜬 채 흡사 잡아먹을 듯한 기세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중이었다.
“내가 먼저 봤어! 그런데 네가 홀랑 뺏어간 거라고!”
“왓?”
그러나 사라는 한 손에 음식 그릇을 든 채 한결 침착한 표정을 짓고 있다. 비비앙과는 완전히 반대의 모습.
“아 그냥 빨리 그릇이나 내놔! 내가 그거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아? 식당에서는 먹을 수도 없는 거라는 말이야!”
“왓?”
당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으쓱 들먹이면서 연신 고개를 가로젓는다.
“아이 씨! 말이 안 통해! 그러니까 이걸 너네 말로 뭐라고 하지? 아, 새치기! 그래! 네가 새치기라는 아주 나쁜 짓을 한 거야! 새, 치, 기!”
“버드 터치?”
…….
…문득, 사라의 기색이 어딘가 천연덕스럽게 느껴졌다.
“머셔너리 로드 님?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그렇게 비비앙이 빽빽 소리를 지르는 동안, 웬 하녀가 조심스레 다가왔다. 그리고 ‘주방장의 자신 작’이라고 소개한, 한눈에 봐도 맛깔스러운 음식이 담긴 그릇을 앞에 놓았다. 문득 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혹시, 저 두 명이 이 음식 때문에 싸우는 겁니까?”
“네? 아…. 네.”
하녀는 쓰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원체 가진 재료도 적고, 또 워낙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많이 만들지 못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나는 그제야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 내가 먹을 건 따로 빼놓고 남은 음식을 탁자에 놓은 것 같은데, 그 양이 극히 적은 모양이다. 그래. 아까 왜 그렇게 후다닥 달려나가나 했다.
“어? 먹어? 먹어어어? 어어어엉!”
고함은 시시각각 높아지고 있었다. 아니. 사라가 아예 작정하고 약을 올리려는 듯 손으로 날름날름 집어 먹자, 비비앙은 끝내 원통한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릇을 도로 내밀며 비비앙의 입을 닥치게 해달라고 부탁했고, 하녀는 쿡쿡 웃으면서 몸을 돌렸다. 이윽고 채 5초도 지나지 않아, 비비앙의 울음 섞인 소리는 거짓말처럼 사그라졌다.
“거, 검검아아….”
“…입 좀 다물어라.”
“고, 고마워…. 역시 너밖에….”
“…….”
그릇을 받아 든 비비앙은, 그렁그렁한 눈망울로 나를 향해 무한 감동의 시선을 보냈다. …저 녀석. 식탐이 강한 건 알고 있었지만, 이건 정말…. 그나저나 얼마나 환상적인 요리길래 저렇게 환장을 하는 걸까? 나는 한숨을 흘리면서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었고, 이내 관찰을 재개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를 마지막으로 확인한 이후, 천천히 몸을 일으켜 광장으로 걸어갔다. 명색이 클랜 로드인데, 계속 앉아만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물론 중간중간 말을 걸어오는 클랜원들에게 적당히 대꾸해주면서도, 관찰을 잊지는 않았다.
그렇게 개인적으로 축제를 즐기면서 딱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면, 바로 이유정이었다. 축제에 참가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예전이라면 누구 못지 않게 떠들었을 텐데, 오늘은 고개 숙인 채로 한쪽 구석에 조용히 앉아 있기만 했다. 그 모습이 자못 딱했는지 안 씨 남매나 임한나가 다가가기도 했지만, 이유정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0, 1년 차 병아리도 아니고, 딱히 다독여줄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나는 신경을 끄고 까르르 웃으면서 뛰어다니는 마르와 두 마리 영수를 구경했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고즈넉하던 하늘은 어둑한 빛으로 서서히 물들어갔다. 시간이 흐르는 만큼 광장의 분위기도 차차 무르익어가는 게 느껴졌다. 모두 실컷 먹고 마셨으니 이제 재미난 구경거리가 등장할 때였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공교롭게도 고연주가 찾아와 슬슬 이벤트를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벤트라 함은, 다름 아닌 새로 가입한 4명의 등급을 결정하는 것이다. 규칙은 간단하다. 중앙에 자리를 만들고, 신규 클랜원과 기존 클랜원이 가벼운 대련을 벌인다. 상대는 이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정해지며, 상대의 등급과 신규 클랜원의 전투 내용에 따라 등급이 결정된다. 물론 판단은 내가 한다.
처음에는 이걸 이벤트로 해도 되겠나 싶었지만, 생사를 건 전투가 아닌 이상 상관없지 않으냐는 말에 넘어가 승인해주었다. 겸사겸사 실력도 보고, 사실 싸움 구경만큼 흥미를 돋울만한 게 없기도 했고.
그리하여 이번 이벤트에 참가하는 인원은 두 명. 왜 두 명이냐면, 하승우는 포기를 선언했고(이런 경우는 자동으로 F 등급 명단에 올라간다.), 엘리자베스는 비 전투 사용자로 활동하는 것으로 이야기됐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사라와 하승윤만이 등급 결정전에 참가한다는 소리였다.
잠시 후.
돌연 광장 내 웅성거림이 잦아들며 클랜원들이 이동을 시작했다. 각자 벽 쪽으로 물러나며 공간을 확보해주자, 곧 금발의 여인이 천천히 중앙으로 걸어 나온다. 아마 사라가 첫 번째 타자로 나온 모양이다.
– 자. 그럼 모두 조용히 해주시고. 클랜 로드의 허락도 떨어졌으니 바로 시작하도록 하죠.
이벤트 진행은 고연주가 맡기로 했다. 증폭된 음성으로 말하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어차피 축제의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맡긴(실은 떠넘긴) 터라, 나는 의자에 등을 편히 기댔다. 그리고 어디선가 비틀비틀 날아와 내 무릎에 발라당 드러누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아기 페가수스의 배를 부드러이 어루만졌다. 숨을 헐떡헐떡 내쉬는 게 이 녀석, 엄청나게 먹었나 보다. 살이 통통히 올랐어.
– 마법사 클래스 중에서, 사용자 사라 제인과 대련을 희망하시는 분?
“저요!”
말이 끝나자마자 누군가 번쩍 손을 들었다. 누가 이렇게 패기가 좋은가 봤더니, 한 손에 잔을 쥔 제갈 해솔이 약간 붉어진 얼굴로 상큼한 미소를 짓고 있다.
…아니, 잠깐만. 저게 미쳤나?
– 응? 사용자 제갈 해솔…?
“기각!”
나는 황급히 외쳤다. 제갈 해솔은 불만 가득한 기색을 비쳤지만, 눈을 한 번 크게 부라리자 얌전히 손을 내렸다. 얼마 만에 발견한 정통 마법사인데, 저게 아주 짓밟으려고 작정을 했나.
– 그래요. 그래도 명색이 등급 결정전인데. 사용자 제갈 해솔은 아직 0년 차니까 조금 아닌 것 같고. 다른 분 없나요?
“그럼 제가 해도 될까요?”
이번에는 다행히도 정하연이 나서주었다. 고연주가 돌아봐, 나는 허락한다는 의미로 머리를 끄덕였다. 주력으로 삼는 속성만 제외하면 서로 비슷한 성질의 마법사니 좋은 승부가 될 것이다.
이윽고 사방에서 쏟아지는 흥미로운 시선 속에서, 정하연과 사라가 마주 보며 섰다.
서로 간단한 인사를 건네고, 고연주가 카운트를 센다.
– 3, 2, 1, 0!
그리고 시작된 대련은, 애초 실력 테스트가 목적이니만큼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과는 정하연의 우세한 승리.
예정된 결과였다. 확실히 사라도 강한 마법사이기는 하지만, 정하연 또한 정통 마법이라면 일가견이 있는 사용자였다. 그뿐일까. 시크릿 클래스에 마력 능력치까지 높으니 질 리가 있겠는가. 거기다 적절한 마법 조합으로 모든 공격을 상쇄시키니 사라가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그래도 사라는 정하연을 상회하는 영창 능력과 화려한 불 계열 마법으로, 자신을 어필하는 데는 확실하게 성공했다. 정하연을 상대로 나름 선전한 것에 높은 점수를 매겨, 나는 최종적으로 C 등급을 부여했다. 신규로서는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이었다.
그렇게 모두가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사라가 놀람 반 아쉬움 반으로 물러난 이후, 두 번째 타자인 하승윤이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듣기로는 오늘 이벤트를 상당히 기다리고 있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별로 취한 얼굴도 아니었다. 아까 헬렐레하던 기색은 온데간데없고 눈동자에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두 손을 벌써 허리춤에 얹어 꼼지락거리는 게, 얼른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고 싶어 안달 난 것 같은 태도였다.
– 사용자 하승윤의 클래스는 용병이었죠? 그럼 용병 클래스 중에서….
그 순간, 이제껏 익숙하게 이벤트를 진행하던 고연주가 돌연 말을 흐렸다. 무언가 실수라도 했는지 아차 한 표정을 짓는다. 용병 클래스라면 머셔너리 클랜에도 한 명밖에 없다. 그리고 그 한 명은 지금….
– 으흠. 정정할게요. 굳이 같은 용병이 아니더라도, 근접 계열 클래스라면….
그리고 바로 말을 바꾸려고 했지만, 고연주는 이번에도 말을 끝까지 매듭짓지 못했다.
왜냐면.
“…….”
여태껏 구석에서 가만히 앉아만 있던 이유정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있었으니까.
이윽고 푹 숙이고 있던 고개가 서서히 올라온다.
============================ 작품 후기 ============================
후유. 간신히 아침이 넘어가기 전에 완성했네요.
조금은 자야 할 것 같아요. 그나마 주말이라서 다행이에요. 하하.
독자 분들 모두 기분 좋은 하루 시작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