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 Talent Player RAW novel - Chapter (136)
#재능만렙 플레이어 136화
‘일단 해본다.’
먹히면 좋고 안 먹히면 말고. 내 예상보다는 훨씬 더 많은 여유를 가진 상태라서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
‘노아의 투구.’
이것의 흐름을 분석했다. 분석 혹은 해석. ‘관찰자의 눈’이 가진 ‘본질’을 탐구하는 힘.
‘아이템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이능(異能)은…….’
구체적으로 표현할 언어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느껴졌다.
‘이런 식으로 작용하고.’
그리고 이와 함께 내가 가지고 있는 ‘고유 능력’을 융합시킨다. 될지는 모르겠다.
[특수 능력. ‘패기(霸氣)’를 사용합니다.]일반적인 스킬 사용과는 다르게. 이 힘의 ‘본질’과 ‘흐름’을 해석하고 관찰하고 연구했다. 그사이, 놈들 중 한 마리의 이빨이 내 팔을 파고들었다.
‘윽……!’
그르륵!
사냥감을 물어버린 사냥개처럼 놈은 끈질기게 내 팔을 물고 늘어졌다.
‘집중.’
놈에게 물리긴 했지만 이것은 치명타가 아니다. 치명타가 아닌 공격. 얼마든지 허용해 줄 수 있다. 이빨에 살갗이 뚫리는 고통.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다. 지금은 더 중요한 게 있으니까. 우선순위가 있으니까. 더 솔직히 말하면 여유가 있으니까.
‘패기의 흐름.’
패기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내 특수능력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그 흐름과 노아의 투구가 가진 이능을 결합하면.’
순간 내 팔을 물고 있는 놈이 움찔거리는 게 느껴졌다.
‘된다.’
한 번에는 힘들다. 그렇지만 나는 가능성을 봤다.
‘집중하면 얼마든지 가능해.’
의지영창을 성공할 수만 있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영창을 할 때의 그 ‘간질거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아쉽지만 영창의 힘을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
‘오롯이 내 힘으로.’
내가 만들어낸다. 내가 가진 두 개의 능력을 조합하여 조금 더 특별하게.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이 흐름과 흐름. 나쁘지 않아.’
상성이 충분히 맞는 것 같다. 주춤대던 놈 하나가 다시 내 팔을 물어뜯었다. 다른 놈이 내 다리를 물어 뜯었다.
‘H/P는 충분해.’
정 위험한 상황이 되면 내 몸에 융합되어 있는 능력인 ‘흡수’를 사용하면 된다. 놈들의 공격을 무시한 채, 흐름에 집중했다.
‘할 수 있다.’
그때 알림이 들려왔다.
[특수한 조건을 만족하였습니다.] [축하합니다!] [‘관찰자의 눈’의 숙련도가 상승합니다.]자동으로 ‘관찰자의 눈’ 상세설명이 활성화되었다.
──────────
[상세설명]1) 스킬명 : 관찰자의 눈 (현재 숙련도: 2)
2) 스킬 효과 :
-흐름 파악 : 본질의 흐름을 파악합니다.
-행동 복사 : 관찰 대상의 행동을 따라합니다. (현재 사용 불가)
-칭호 복사 : 관찰 대상의 칭호와 유사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현재 사용 불가)
-능력 공유 : 관찰 지정 대상들에게 능력을 공유합니다. (현재 사용 불가)
3) 사용 가능 조건 :
-‘냉정한 관찰자의 눈’ 능력 보유자.
-‘무명의 관찰자’ 와의 계약.
-플레이어 설정 비공개.
4) 고유 능력 :
-이능(異能) 융합(融合)
──────────
숙련도가 [2]로 상승했고, 4) 고유능력이 활성화되었다.
‘스킬이 고유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이런 경우가 있었나? 대중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지만 최상위 랭커들의 ‘그사세’에 대해서는 잘 몰랐던 나다.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내가 몰랐던 사실들과 마주하고 있다. 과거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일단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스킬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 능력.’
그 것이 바로 ‘이능 융합’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능력을 조합하는 능력.
──────────
[이능(異能) 융합(融合)]‘이능(異能)’ 으로 분류되는 모든 능력의 흐름을 탐구하여 ‘이능’과 ‘이능’을 결합하는 고유 능력입니다. 단, 철저한 관찰이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
‘이능’과 ‘이능’을 결합하는 능력.
‘철저한 관찰이 선행 되어야만 하고.’
그 철저한 관찰을 나는 이미 했다. 이제 마지막 퍼즐만 맞추면 된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새로운 감각. 눈에는 보이지 않는 퍼즐을 끼워맞추는 작업. 그 것을 본능적으로 해냈다.
[‘관찰자의 눈’이 가진 고유 능력 ‘이능(異能) 융합(融合)’이 사용됩니다.] [특수 능력 ‘패기’의 범위가 조정됩니다.]패기의 범위가 조정되었다. 그 범위란 바로 ‘나를 공격하고 있는 10마리의 생명체‘다.
털썩!
놈들이 주저앉았다. 몇몇은 강력한 중력파의 작용이라도 받는 것처럼 땅바닥에 눌러 붙어버렸다.
그르르륵-!
놈들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
완벽하게 ‘패기’에 제압되어 버렸다.
‘패기의 범위를 한정하는 대신.’
보다 정밀하게, 보다 적은 숫자의 개체에게 강력한 효과를 선사하는 ‘패기’를 사용했다. 현재 내 레벨은 32. 놈들의 레벨은 33 혹은 34. 개중 가장 높은 놈은 35인 놈도 보인다.
원래 패기는 ‘시전자의 레벨보다 낮은 이들에게’ 적용되는 능력이다.
──────────
[패기]‘패기’는 제왕의 기운이며, ‘압도’의 상위 단계 능력입니다. 시전자의 레벨보다 낮은 이들에게 본능적인 공포감과 경외심을 이끌어냅니다.
──────────
[시전자의 레벨보다 낮은 이들에게]라는 조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먹혀 들어갔다. ‘노아의 투구’가 가진 이능과의 결합을 통해, 원래의 패기보다 훨씬 더 효율 좋은 패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용맹한 사자왕’이 당신의 패기에 감탄합니다.] [300코인을 후원합니다.]이곳의 목적은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는 것. ‘관찰’외의 모든 분야의 강력한 힘을 보유했다는 것을, 수호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패기에 짓눌려 저항하지 못하는 놈들을 순식간에 사냥했다.
* * *
김혁진은 300여 마리에 달하는 ‘오염된 생명체’를 전부 사냥했다. ‘경회루’ 중앙에 클리어 크리스탈이 생겼지만 그것을 무시했다.
[‘오염된 생명체’가 리젠됩니다.]또다시 300마리에 달하는 몬스터들이 리젠되었다. 김혁진은 다시 한 번 놈들을 사냥했다. 경험치도 획득하지 못하고 아이템도 얻지 못했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나 혼자서 광화문 던전 전체를 클리어하지 못해.’
혼자서 클리어할 수 있는 건 이곳. 경회루 한 곳뿐이다.
[경회루 필드를 7번 연속으로 클리어하면 ‘광화문 던전’을 탈출할 수 있는 크리스탈이 생성된다.]이 공략은 굉장히 유명한 공략이다. 레벨업을 위한 최적의 장소이다 보니, 이 공략은 얼마 지나지 않아 대다수의 플레이어가 알게 된다.
7번에 달하는 솔로잉이 끝나자 새로운 크리스탈이 생성되었다. ‘브라운 클리어 크리스탈’이 생성되었다. 이걸 부수면 ‘경회루 필드’가 아니라 ‘광화문 던전’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
내가 보여줄 수 있는 걸 보여줬고, 나는 자격을 충분히 증명했다. 말하자면 ‘나 이렇게 능력 있는 플레이어다’라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었다. 많은 수호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을 거다.
‘내 자격을 증명한 셈.’
브라운 클리어 크리스탈을 손에 쥐었다. 완벽한 클리어는 아니지만, 어쨌든 나는 솔로잉을 통해 이 곳을 빠져나간다.
‘수호자들이 느끼는 대망의 클라이막스.’
수호자들이 메시지를 보내올 거다. 아니나 다를까.
[‘무명의 관찰자’가 관찰에 만족합니다.]무명의 관찰자는 만족했다. 내가 비록 ‘관찰‘만 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직접적으로 사냥을 하면서 이곳을 클리어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명의 관찰자는 만족한 거다.
‘좋고.’
다음. 내가 예상하기로는 아마도 ‘백색 사냥꾼’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올 것 같다. ‘1인 전투’와 압도적인 무력에 환장하는 성향을 가졌으니까.
백색 사냥꾼이 이러한 메시지를 보냈다면, 다음은 ‘소음의 지휘자’가 나서겠지.
[‘소음의 지휘자’가 당신의 주의 깊은 전략에 감탄합니다.] [400 코인을 후원합니다.]백색 사냥꾼과 소음의 지휘자가 나섰다. 여태까지 세 명.
‘양치기 소년은 자기가 조바심이 났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알림을 보내지 않을 거다.’
양치기 소년은 여유로운 척을 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그리고 내 예상은 정확했다.
‘오히려 그 것이, 네가 조바심을 내고 있다는 것의 방증.’
무명의 관찰자. 백색 사냥꾼. 소음의 지휘자. 다음은 누가 될까.
[‘라스베이거스의 목동’이 제안합니다.]라스베이거스의 목동이 내게 새로운 제안을 했다. ‘브라운 클리어 크리스탈’을 클리어해서 광화문 던전을 빠져나가지 말고, 아예 ‘광화문 던전’ 자체를 클리어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 내가 생각한 ‘라스베이거스의 목동’이라면 이럴 것 같았다.
겉으로 보이지 않게, 마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럴 것 같았다.’
저 제안을 수용이 불가능한 제안이다. 이 제안은 거절한다.
“라스베이거스의 목동께서 말씀하신 이 특별한 제안은……. 송구하게도 수용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유만 타당하다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가지고 있다면, 라스베이거스의 목동은 쪼잔하게 굴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납득할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적안의 효용성을 깨달았고, 저는 이 적안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거짓말이다. 이 말은 그저 ‘베니스의 상인’을 겨냥한 말이다.
“양치기 소년께서 이 적안을 원하고 계십니다. 이미 제게 퀘스트까지 내리신 상태입니다. 따라서 저는 제게 먼저 주어진 퀘스트에 관한 고민을 선행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수호자. 그것도 막강한 힘을 가진 테이머 계열의 수호자가 내게 ‘먼저’ 퀘스트를 내렸다. 내가 그 퀘스트에 관한 것을 먼저 진행해야 한다는 것은,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니다.
[‘라스베이거스의 목동’이 당신의 해명에 고개를 끄덕입니다.]라스베이거스의 목동. 너도 내가 만든 판 위에서 달리게 될 거야. 내가 원했던 ‘말‘들이 전부 등판했다. 아니. 이제 등판할 거다.
[‘베니스의 상인’이 ‘적안’에 큰 호기심을 드러냅니다.]‘역시.’
내가 그린 그림 위. 내가 짜놓은 판 위에, 드디어 마지막 말이 모습을 드러냈다. 적안은 내게도 큰 효용성이 있다. 그런데 ‘양치기 소년’이 적안을 원한다.
그렇다면 내게 남은 것은? ‘거래’다. 나와 양치기 소년이 어떤 거래를 할 것인가? 일개 플레이어와 막강한 수호자 사이에 어떠한 거래가 오갈 것인가.
‘방금의 전투로 수많은 수호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백색 사냥꾼과 소음의 지휘자의 눈에 사랑이 가득 찬 상태. 그리고 ‘거래를 제안할 만한 충분한 능력’을 가진 플레이어인 것을 증명했다. 수호자들의 시선과 흥미를 제대로 끌어냈다. 바로 1인 전투. 즉, 솔로잉을 통해서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양치기 소년도 내게 함부로 하지 못해.’
내가 대뜸 양치기 소년에게 ‘거래합시다’라고 했다면? 정말 운이 좋다면 받아들였겠지만, 아마 높은 확률로 거부했을 거다. 큰 불이익을 받았을 확률이 높다. ‘들판의 지배자’가 내게 꼬장을 부릴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큰 페널티를 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가능하다.’
나는 나를 증명했다. 수호자들을 통해 자격을 얻었다. 동등한 위치에서 ‘거래’를 할 수 있는 자격을. 다른 수호자들이 겹겹으로 연관되어 있는 상황에서 ‘양치기 소년’은 절대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다.
“저를 아껴주시는 또 다른 수호자. 베니스의 상인께서 적법한 거래를 제안하고 계십니다. 하여, 저는 베니스의 상인의 의지를 받들어 양치기 소년께 거래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적안과 관련된 제안입니다.”
용의 그림이 완성되었다. 이제 눈만 그리면 된다. 마지막. 내가 만든 시나리오의 화룡점정. 내가 그린 그림 위에서 춤추는 양치기 소년을 만날 차례다.
그때 알림이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