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htiest Melee Magician RAW novel - Chapter (110)
올 힘 마법사 110화
“사촌 동생.”
“••••••뭐?”
제이슨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나와 스트랑을 번갈아 보았다.
그러곤 무언가에 홀린 듯 중얼거렸 다.
“너한테 이렇게 귀여운 사촌 동생 이 있었다고?’’
뭘까?
제이슨은 과연 어느 부분에서 놀란 것일까.
내게 사촌 동생이 있어서? 아니면 내 사촌 동생이 귀여워서?
에잇! 지금 그게 뭐가 중요해?
믿어주기만 하면 그만이지.
“오, 오늘 전학 왔고…… 우리와 같은 졸업반.”
“같은 졸업반이라고? 방금은 동생 이라며?”
어라? 듣고 보니 그렇네.
이거 설정이 좀 안 맞잖아?
에라 모르겠다.
“……월반했어. 월반. 천재였거든.”
“오오! 천재라니!”
제이슨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스 트랑을 향해 느끼한 표정으로 말했 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루인의 둘 도 없는 친구이자 룸메이트인 제이 슨 데이먼이라고 하는데…… 이름이 뭐예요?”
“ae 랏 스e 랏 아e 뎈 ” ‘ “ – O • ■’ —11 — O I — S •
“루인. 너에게 안 물었거든? 스트
랑 양에게 물은 거라고.”
내가 입을 꾹 다물자, 제이슨은 조 금 더 ‘도발적인’ 얼굴로 재차 물었 다.
“혹시, 아직 아카데미 구경을 못 하셨으면 제가 구경시켜 드리고 싶 은데…… 어떠신가요? 저희 매점에 서 파는 바게트가 정말 기가 막힌 데.”
“하하! 너무 부담스러워하지 마세 요. 저 그렇게 어려운 놈 아니거든 요. 그냥 편하게. 친오빠라고 생각하
고 막 대해 주세요.”
친오빠라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고 있네.
제이슨의 저 눈빛.
본인 딴에는 치명적인 눈빛이라고 지은 모양이지만, 엄청 느끼하기만 한 얼굴.
나도 익히 알고 있는 얼굴이다.
바로, 아이린 프리우스를 바라볼 때 짓던 얼굴이거든.
아무래도 예쁜 여자만 보면 자동으 로저런 표정으로 변하는 모양인 데…….
미안하지만, 제이슨.
너는 스트랑과 절대 이어질 수 없 는 운명이야.
저 녀석은 몇 시간 전까지만 하더 라도 예쁜 여자애가 아니라 ‘여성 체’였거든.
하지만, 제이슨에게 어떻게 ‘너는 절대 내 처남이 될 수 없어’라고 단 호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하더라도 스트랑이 직접 거절해야 지.
뭐가 되었든, 직접 겪어야 뼈저리 게 느끼는 법이지 않겠는가?
나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스트랑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리고, 기다리던 대답이 튀어나왔 다.
“……나보고 빵을 먹으라고? 저리 꺼져.”
나이스! 스트랑.
선을 넘은 집적거림에 스트랑이 상 스러운 욕설을 내뱉었고, 제이슨의 눈빛에 당혹스러움이 깃들었다.
귀여운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쌍욕 이라니.
나는 이것으로 스트랑에 대한 관심
이 시들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는 데…….
아니었다.
“조, 좋아요! 너무 좋아요! 그런 거!”
“뭐가 좋다는 거냐?”
“그렇게 편하게 대해 주세요. 아예 쌍욕을 하셔도 좋아요.”
“이런 미친놈.”
“좋아! 한 번 더!”
제이슨은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 로 일반적인 녀석이 아니었으니까.
거기다, 여자를 꾀어내는 화법 역 시 일품이다.
“그럼 우유와 허브차. 둘 중 뭐가 좋으세요?”
“•…”우유?”
“우유가 좋으시구나. 저희 매점에 서 파는 따뜻한 우유가 아주 달짝지 근한 것이 계속 마시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거든요. 어때요? 같이 마 시러 갈래요?”
예, 아니오.
둘 중 한 가지 대답을 권하는 것 이 아니라, 아예 우유와 허브차.
두 가지 보기를 동시에 제시하며 둘 중 한 가지는 무조건 선택하도록 만드는 화술.
이런 노력을 공부에 쏟았으면, 제 이슨은 진즉 5클래스 마법사가 되었 을 텐데…….
아쉽다.
저 재능이 아쉬워.
“……흠흠. 우유라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지. 어서 가자.”
“좋았어!”
따뜻한 우유라는 말에 홀딱 넘어간 스트랑이 성큼성큼 걸어가자, 제이
슨은 환하게 웃으며 내 어깨를 두드 리며 말했다.
“루인. 저렇게 귀여운 사촌 동생이 있는걸 왜 이제야 말하는 거야? 나 진짜 섭섭할 뻔했잖아.”
아, 그러세요.
네가 왜 서운한 건데.
“걱정하지 마. 친동생이라 생각하 고 매점의 화끈한 맛을 단단히 보여 주고 올 테니까.”
“알았으니까 다녀와.”
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제
이슨은 행복에 겨운 얼굴로 저만치 앞서가는 스트랑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스트랑 양. 매점 위치를 어떻게 아세요? 가보셨어요?”
“자주 갔지. 내 두 다리로 걸어가 는 것은 처음이지만.”
“••••••네?”
“그런 게 있다. 말해봐야 이해 못 할 테니까.”
“아, 하하! 농담도 잘하시네요.”
미안, 제이슨.
사실 너에게 거짓말을 했어.
그 귀여운 사촌 동생님 나이는 15 세가 아니라 무려 3,000세가 넘으시 거든.
하지만, 나는 제이슨의 행복한 표 정을 차마 내 손으로 깨부술 수는 없었다.
……행복해라. 친구야.
♦ ♦ ♦
요 며칠 아카데미를 시끌시끌하게 했던 ‘기사 연계’ 수업의 모든 일정
이 끝났다.
폴드렌의 수련기사들은 이제 수련 원으로 돌아가, 서로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우리는 아카데미를 졸업하여 마법 사가 되고.
수련기사들은 기사 서약을 한 뒤, 왕국을 수호하는 기사가 되겠지.
이번 수업 기간에 가장 가파른 성 장세를 보이며 재능을 인정받은 한 슨은, 이 헤어짐을 무척이나 아쉬워 했다.
“루인. 우리 또 볼 수 있을까?”
“그야 물론이지. 언제 한번 놀러
갈게.”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었는 데.
말티브 게겐은, 투구로 얼굴을 감 추고 가장 먼저 말 위에 올라탔다.
당장 이 아카데미를 벗어나고 싶은 기분을 온몸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나는 그런 말티브를 가리키며 한슨 에게 말했다.
“수련원에 돌아가서도 저딴 녀석에 게 기죽지 마. 저 녀석보다 네가 더 강하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지?”
M O ”
..”O’.
나는 돌연, 대련의 마지막에 한슨 의 목검을 감싸고 있던 아주 미약한 붉은 오라를 떠올렸다.
분명 붉은색은 5성을 의미하는 것 이었지만, 아쉽게도 그 이후에 한슨 은 붉은 오라를 다룰 수는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푸른색 오라는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는데, 이는 완벽한 4성 기사가 되었다는 의미다.
만약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하기만 한다면, 한슨이 곧 5성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
10대에 5성 기사라니…….
어쩌면, 볼바르 페튼 경에 비교할 수 있는 역대급 기사가 탄생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거, 난리 나겠는데?’
금빛기사단에서 데려가려고 난리를 칠지도 모르고.
어쩌면, 레디안보다 더 큰 왕국이 나 제국에서도 한슨을 노리려 할지 도 모르는 일이다.
그게 무엇이든 한슨에게도, 그를 친구로 둔 내게도 잘된 일이다.
내가 이런 상상을 하고 있던 그때.
“루인.”
“•…”웅?”
한슨이 내게 말했다.
“내가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 봤 는데…… 나 수련원 졸업 후 기사 서약을 마치고, 아르델에 가도 될 까‘?”
“아르델에? 당연하지. 얼마든지 놀 러와.”
“아니. 놀러 가려는 게 아니고…… 누나와 함께 아예 아르델에 머물고 싶어서……
“응?”
나는 한슨이 한 말의 의미를 아주
짧게 고민했다.
“설마, 아르델의 기사가 되고 싶다 는 말이야?”
“으, 응. 무리일까?”
“아니. 그건 아니지만…… 너에게 는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거야. 지금 같은 성취를 이루기만 한다면, 금빛 기사단,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좋은 길도 존재할 거야.”
“설령 그럴지도 모르지만…… 내가 그걸 원하지 않아.”
“너도 알다시피 나와 누나에게는 ‘고향’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아.
돈이 없어서 여기저기 정처 없이 떠 돌았으니까. 그런데 기사가 되면 또 마음에도 없는 여기저기를 떠돌겠 지. 나는 그런 삶을 원치 않아. 나 스스로가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곳 을 지키고 싶어. 또, 너에게 갚아야 할 빚도 있고.”
“친구 사이에 빚이 어디 있냐? 그 냥 도와주고 싶어서 도와준 거지.”
“나도 그런 거야. 그냥 내가 돕고 싶어. 네가 지키려는 아르델을 지키 는 일을.”
“그러니, 허락해 줘.”
한슨이 아르델의 기사가 된다 라…….
상상만으로도 벅찬 일이다.
볼바르 경의 가르침을 한슨이 받게 된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무척이나 기대되었기 때문이 다.
속으로는 무척이나 기분 좋았지만, 한슨의 장래가 달린 일이기에 잠시 말을 아끼던 그때.
곁에서 이런 대화를 듣던 스트랑이 말했다.
“뭐해? 당장 승낙하지 않고.”
“ 어?”
“너도 알잖아? 저 녀석에게는 뭔가 있다고. 새끼 호랑이가 넝쿨째 굴러 들어오는데, 아르델의 차기 가주라 는 녀석이 뭘 그렇게 고민해? 인재 를 하나라도 더 끌어오려고 노력해 도 모자랄 판에.”
근데 스트랑.
조언은 고마운데 말이야.
“그런 말은 이따가 따로 해주면 안 될까? 잊은 것 같아서 하는 말인데, 네 말. 이제 다른 사람들한테 다 들 리거든.”
“아, 맞다.”
스트랑이 황급히 입을 틀어막았고, 내 시선은 스트랑 곁에 찰싹 달라붙 어 있는 제이슨에게 향했다.
하지만 제이슨은 그게 뭐가 문제냐 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내가 들으면 뭐가 어때서? 맞는 말이잖아. 한슨은 강하니까 분명히 루인 너에게도 큰 도움이 될걸?”
“그건 그렇겠지.”
“그래서 말인데, 나도 졸업 후에 아르델로 갈까?”
“뭐? 너도?”
“나야 약하니까 어차피 불러 주는 사람도 없을 테고…… 루인이랑 스 트랑 따라서 아르델로 내려가는 거 지. 마법사로 비싼 봉급 받기는 나 도 양심이 없으니까, 설거지도 돕고, 청소도 하고. 어때, 내 생각이?”
“나는 불러서 써 준대?”
“야. 야박하게 진짜 이러기냐.”
“푸흡.”
제이슨이 서운하다는 듯 입술을 삐 죽 내밀자, 나와 한슨이 동시에 웃 음을 터뜨렸다.
친구들이 졸업하고 아르델에 내려 온다고?
다른 건 몰라도, 재미는 있겠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정말 괜찮은 생각일지도 모르겠는데?’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해 버리기에 는, 생각보다 훨씬 더 괜찮은 생각 이라는 것을.
귀족들은, 자신의 가문과 영지의 미래를 위해 재능있는 마법사와 기 사를 모은다.
그런데, 아르델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잖은가?
이제껏 아르델은 재정 상황이 넉넉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아르델은 얼마든지 달라질 것이다.
자킬 게리힐이 나를 비난할 때 이 런 이야기를 했었지.
‘졸업 후에 루인 아르델이 네 신경 이나 쓸 것 같냐고.’
그런데 만약, 그 루인 아르델이 함 께 미래를 약속할 동료들을 모은다 는 이야기가 퍼지면 어떻게 될까?
모르긴 몰라도, 아카데미가 또 한 번 시끄러워질 것 같은데 말이야.
그래.
인재를 모으는 것.
이는, 영지의 덩치가 커지기 위해 서는 반드시 필요한 투자다.
그리고 그 인재는, 내 주변에 이다 지도 가까이 있다.
나는 한슨을 향해 손을 뻗었다.
“후회하지 않겠어? 아르델은 이제 변화를 시작하는 중이라 아직 시골 이나 다름없거든. 맛있는 식당가도 없고, 볼만한 곳도 없어.”
그러자, 한슨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당연하지.”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한다.”
우리는 손을 마주 잡자, 제이슨이 끼어들며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나는? 진짜 너희끼리만 그 러기 야?”
“제이슨. 아르델에는 놀 만한 곳도 없어서 너 같이 놀기 좋아하는 사람 에게는 엄청 심심할걸? 그리고 당장 은 봉급도 많이 못 줄 거고.”
“돈이야 우리 집안에도 엄청 많으 니까 써주기만 써줘라. 만약 졸업 후에 스카우트 제의를 한 곳이라도 못 받으면, 우리 아버지 정말 쓰러 지실지도 몰라. ‘내 아들이 이런 똥 통이었구나……’ 하시면서 말이야.”
“큭큭.”
제이슨의 실감 나는 흉내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이참에 단체도 만드는 거 어때?”
“단체?”
“왜 유명한 마법사 집단이나, 용병 집단들에는 이름이 있잖아. 우리도 하나 만들자. 아르델의 수호대 어 때‘?”
“윽. 최악이야.”
“아,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