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nchkin after returning home RAW novel - Chapter 241
242화 방랑 상인 연합
친환경이 아무리 좋다고는 해도 결국에는 똥으로 굴러가는 시설.
지독한 냄새는 물론이거니와 왠지 모르게 몸에 좋아 보이지는 않을 것 같은 가스의 생산.
당장에 한국만 해도 그렇지 않던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들여온다고 했을 때 대부분은 환영의 손길을 보내오는 것보다는 거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하지만 진우는 그러한 부분에 있어선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역시 남의 땅이 좋긴 좋다니까.”
대한민국.
한반도 땅이 결코 작은 크기는 아니라지만 면적의 차이만 해도 단순히 2, 3배의 단위가 아니라 170배에 달하는 것이 바로 러시아다.
지구에 있어서 세계 1위에 달하는 압도적인 영토.
반면에 인구수는 한국의 3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인구 밀집도에서부터 사실상 상대가 되지 않는.
말 그대로 불만을 표출할 인물들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
물론 그렇다고 해도 바이오가스 플랜트의 시설을 건설하기 전에 그곳에서 살고 있던 소수의 러시아인들이 항의해 오긴 했으나 쪽수가 적은 ‘소수’라면 진우로서도 간단한 해결 방법이 존재했으니,
“환영합니다! 한국!”
“사랑해요, 김진우!”
항의의 삿대질을 환호의 쌍수로 바꾸기에 충분한.
거절하기에는 너무나 큰돈.
아예 해당 땅을 통째로 구매해 버리면 될 일 아니겠는가?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느냐?”
“자본주의의 개 같으니라고!”
“우리나라에서 썩 나가라!”
뭐, 어느 나라나 그렇지만 특히 러시아는 자유민주주의보다는 중국과 북한 쪽에 가까운 나라다 보니 순수하게 돈으로는 안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여기에도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본주의의 개라니요. 거 말이 좀 심하시네. 그쪽 대통령한테 다 승낙받고 한 일이거든요?”
“하! 지금 그딴 말을 믿으라고 하는 거냐? 나자르프 님이 너 따위랑 어울려 줄 리가 없잖아!”
“믿고 자시고 간에 본인을 여기 데려왔는데요?”
“……그게 무슨?”
진우는 러시아의 대통령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도 있는 입장이다.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자본이 최강이라면 사회주의.
공산당에서의 최강은 누가 뭐라고 해도 대통령이다.
말이 곧 법이나 다름없는 독재자.
“후우, 알겠다. 거기 자네들. 헬기를 준비해 두었으니 얼른들 탑승해. 새로운 집으로 가야지?”
“…….”
를 부하 직원 다루듯.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으로 활용한다.
블라트 나자르프도 진우에게 하려던 짓이 있었으니 차마 불만을 내뱉을 수도 없을 터.
“좋아. 이제 팔기만 하면 되는 건가?”
성공리에 척척 진행되는 진우의 계획.
헌터들의 육성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은 기본이요,
지구의 에너지 산업에 있어서도 마정석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혁명.
똥의 반란을 위한 준비는 완벽하게 끝마쳤다.
* * *
발에 챌 정도로 많은 것이 소똥이고 그걸 분해시켜서 만들어 낸 가스 에너지들.
막대한 양을 자랑하는 만큼 혼자서 팔아 치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아니, 설령 가능하다 해도 효율적으로 따지고 본다면 썩 좋은 선택은 아닐 터.
그렇지만 진우에게는 이러한 것을 해소하기 위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떡하니 존재한다.
전성 그룹.
한국의 굴지의 대기업에서 이제는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업계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유통업의 신화를 새롭게 쓰고 있는 그룹.
확실히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정수아가 상상 이상으로 강해진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훗날 전성 그룹을 이어받을 후계자가 무력적인 부분으로 강하기까지 한다?
좋으면 좋았지, 나쁘게 볼 부분이 전혀 없다고 볼 수 있는 일.
듣자 하니 다양한 업계와 만남을 주선 받게 되었고, 그 덕분에 전성 그룹의 주가는 나날이 상승가도에 올라탄 상태라고 들었다.
“영상은 잘 봤어요. 이게 그 녀석인가요? 그때 그 말도 안 되는 버프를 적용시켜 주는?”
“네. 한번 확인해 보시죠.”
“……확실히 끝내주네요. 이런 효과라면 경매장을 떠나서 기업들한테도 불티나게 팔리겠어요.”
“그렇긴 하죠.”
거기에다가 에너지는 어느 곳에가도 요긴하게 쓰이는 자원이다.
마정석만 하더라도 무구로 제작되는 것 외에도 석유나 전기 등의 대체 에너지 자원으로 쓰이는 경우도 왕왕 있을 지경이다.
그런 와중에 새롭게 자원이 추가되었다.
그것도 마정석을 아득히 상회할 정도로 효율적인 소똥 에너지!
“벌써부터 불만을 표출하는 이들이 보이긴 할 것 같은데. 괜찮으시죠?”
“그런거야 익숙하니까요. 그냥 무시하고 유통 진행해 주시면 됩니다.”
“네. 안 그래도 트럭이랑 경호원들을 대량으로 늘려 둔 상태랍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저희야말로 감사하죠.”
물론 진우의 작물 때도 그러했지만 이 정도로 효율이 뛰어난 것이 다짜고짜 시장에 난입해 버리면 기존의 경제가 휘청거리기 딱 좋은 일이다.
그러다 보니 좋게 받아들이지 않은 이들도 적지 않게 많았지만 알 바인가?
자고로 시장이나 정글이나 게이트의 내부나 약육강식인 것은 매한가지다.
남의 인생을 걱정하면서 살아가기에는 진우한테도 이제 딸린 식구가 적지 않다는 말씀이다.
엄청난 숫자의 팜오리 군단도 그렇지만 이제는 아우둠라의 젖소 군단도 추가되지 않았던가?
뭐, 튀르케의 초원에서 풀만 뜯어 먹으면 된다고 해도 진우로서도 양심이라는 게 있다.
소똥과 우유의 수급 외에도 앞으로 이것저것 많은 도움을 받을 텐데 받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
적어도 뜯어먹는 초원의 풀이 맛좋고 영양 가득한 작물의 것으로 심어 줘야 하지 않겠나.
‘벌어도 벌어도 부족한 게 돈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니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지만 이것도 전부 다 가족이 된 이들의 안락한 삶을 위한 행동인 셈.
더군다나 진우가 이 소똥 에너지를 판매하기 위한 공간은 오직 지구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필멸자 네트워크에 입장합니다.]인간 김진우를 떠나서 드루이드 김진우로서의 입장.
그와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수많은 드루이드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브락시온 : 몸은 괜찮은거냐?】
【펠기르브 : 소식은 들었다만 몇 번을 봐도 믿기지가 않는군.】
【비로스 : 니드호그에 이어서 그 거인왕까지 이길 줄이야. 이제는 나보다 더 강한 드루이드라고 해도 할 말이 없구나. 혹시 인내의 숲 수호자가 될 생각이 있니? 핑크 인시리움과 인내의 숲의 축복을 받을 수 있을 텐데 말이야.】
【김진우 : 사양하겠습니다. 농사로도 바쁘거든요.】
【비로스 : 쩝. 그것 참 아쉽군. 참으로 좋은 인재인데.】
지금이야 천묵이를 맞이할 수 있게해 준 추억의 장소인 인내의 숲.
허나 추억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을 때에 가장 아름다운 법.
농장 관리하기에도 바쁜 마당에 수호자로서의 일까지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특히나 그 성격 더러운 폴튼 트렌트가 있는 숲이라면 더더욱.
【체르 : 쯧쯧. 녀석아. 아주 대단한 짓을 저질렀구나. 너 죽는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우리 포삐 소멸하는 줄 알고 얼마나 놀랐다고.】
【김진우 : ……포삐는 뭡니까?】
【체르 : 아, 그. 전에 네가 맡긴 정령 있잖아. 포르스바그르.】
작물의 상급 정령인 수풀 댕댕이.
확실히 강아지의 모습이기는 했어도 포삐라니.
아주 그냥 대놓고 댕댕이의 이름으로 축약해서 지어 버렸지 않았나?
어쨌든간에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김진우 : 그런건 됐고 체르 님. 찾고 있었습니다.】
【체르 : 응? 나를?】
아무튼 간에 진우가 필멸자 네트워크를 찾은 가장 큰 이유는 관심도 관심이지만 황금 고블린이 근본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을 터.
당연하게도 체르에게 맡길 물건은 전성 그룹에게도 유통을 맡겼던 소똥으로 생성해 낸 에너지다.
【김진우 : 어떤가요. 판매하기에 충분할까요?】
【체르 : 충분하고 자시고. 이 정도면 지금 나와 있는 어떤 상품들과 비벼도 꿀리지 않을 정도다. 이런 정신 나간 녀석 같으니 라고…… 대체 뭔 짓을 하면 이런 걸 만들 수 있는거야?】
【김진우 : 똥만 있으면 문제없죠. 공급도 꾸준히 될 겁니다.】
【체르 : 허어. 세상에 똥으로 이런 걸 만들어 내는 건 너 밖에 없을 거다.】
예상했던 대로 지구가 아닌 타 차원에서도 꽤 쓸 만한.
아니, 엄청난 가치를 지닌 소똥의 위력.
이러한 것을 지구 외에 타 차원에도 공급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여러 가지다.
첫 번째로 지구에서는 얻을 수 없는 화폐라 할 수 있을 신용도로 받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두 번째는 매드 핀의 경우처럼 다양한 차원에 진우의 가치를 알릴 수 있게 된다는 것.
여러 차원을 돌아다니면서 알게 된 부분이지만 과학의 문명 쪽으로는 지구가 최고일지라도 몇몇 차원들은 특정한 부분에 있어서는 괴랄할 정도로 발전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지구보다 풍부한 마나로 인해 귀족 취급받는 마법사들이 반대로 넘쳐나는 탓에 고기 방패들이 귀족으로 신분이 역전된 필트니스 같은 차원이라든가, 그 밖의 차원들.
만약에라도 그런 이들로부터 협력을 받아 낼 수 있다면 썩 나쁘지는 않을 터.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꾸준히 신용도를 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하다고 볼 수 있겠는가?
【김진우 : 그럼 체르 님만 믿고 맡길게요. 판매는 문제없으시겠죠?】
【체르 : 날 뭘로 보고! 최단 기간에 최고가로 팔아 주지. 기대하고 있으라고.】
【김진우 : 하하. 믿고 있겠습니다.】
지구에 전성 그룹이 있다면 드루이드의 차원에는 황금 상단이라는 믿음직스러운 비즈니스 파트너가 있는 셈.
그렇게 한동안 터트렸던 작업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진우는 곧장 농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자신의 모든 중요한 것들이 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리운 고향.
헌데 어째서일까?
킁- 킁킁-
익숙하면서도 도저히 익숙해지고 싶지 않은 똥 꾸릉내.
물의 정령왕의 세척으로도 정화되지 않는 지독한 냄새가 농장에 조금 스며들게 된 이유라고 한다면 뻔할 뻔 자다.
“드디어 왔구나.”
“기다리고 있었다. 진우야.”
“넌 우리에게 똥을 주었지.”
“다, 다들 진정하세요.”
만트 데름을 중심으로 얼굴에 힘줄이 돋아나 있는 드워프들.
나름 청결하게 해 보겠다고 목욕을 한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 있지만, 소똥 지옥 범벅의 위력은 그 정도로 쉽게 사라질 정도는 아닌 모양이다.
꾸왁, 꾸와아아앙!
삐삐! 삐삐삐!
그 친절한 팜오리 군단도,
꺄꺄! 꺄꺄꺄꺄!
착한 천묵이조차도 거르게 만드는 지옥의 냄새.
하지만 그런 드워프들이 지금 농장에 있다는 것은 달리 말하자면 맡겼던 거인들의 부산물들을 손봤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눈치도 빠르구만. 안 그래도 대부분의 가죽과 뼈로 될 수 있는 한 무구랑 장신구들로 만들어 봤다. 너무 큰 무구들도 네가 착용하기에 적당한 크기로 조절하면서 겸사겸사 효과도 강화했고.”
“크으, 역시!”
믿음의 드워프.
괜히 대장장이 계의 최고봉이란 소리를 듣겠는가?
그것도 한두 명이 아니라 하나의 집단을 이루고 있는 만큼 더더욱 빨라진 작업 속도.
다만,
“거인왕에게서 얻은 전리품은 아직 다듬지 못했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튼튼해서 분리도 안 되더군.”
“그래도 앞에서 연습을 많이 해 봤으니 잠시 머리들 식혔다가 하면 가능할 수도 있을 거야.”
“따로 정해져 있는 레시피라도 있으면 편할 텐데 말이지.”
“최대한 여러 부분으로 도전해 보면 될 거야.”
초월자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주신격의 거인이었던 거인왕 우트가르트 로키의 것은 아직 가공하지 못했다는 아쉬움.
뭐 그렇다고 해도 괜찮다.
드워프와 시간이 있는 이상에야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면 그만일 뿐.
우선은 지금 이루어 낸 작업량만으로도 능히 거대한 업적을 달성했다 해도 부족함이 없을 터.
그렇기에 현재로서는 당장의 것으로도 축하하기 위해 고생을 한 공밀레들에게 드워프 맥주를 아낌없이 흩뿌리며 대대적인 축제를 열고 있던 찰나였다.
치직- 치지지직-
【체르 : 진우 너 괜찮으면 시간 좀 되겠냐?】
필멸자 네트워크의 접근과 함께 들려온 체르의 부름.
어느 정도 눈치가 있다면야 그 원인은 누가 뭐라고 해도 소똥일 확률이 99.9%라고 봐도 무방한 일.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김진우 : ……네?】
【체르 : 일단 소똥 에너지는 전부 완판됐다. 그리고 또 상인 연합 쪽에서 접선을 해 왔다. 나는 개인적으로 썩 마음에 드는 집단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몇 놈은 괜찮거든? 그중 한 녀석이 널 보고 싶다고 한다.】
지구상의 시간으로 체르에게 소똥 에너지를 건넨 지 3시간도 걸리지 않았을 시점에 들려온 소식.
아무래도 똥의 인기는 지구와 세계를 넘어 차원에도 닿을 정도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