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31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30화
“저 오크가 방금 에클레스를 치료했어!”
“저런 식으로 다리가 부러져서 달리다 죽는 켄타우로스를 몇 번이나 봤는지 알아!”
“최고의 켄타우로스를 허무하게 죽여버릴 뻔한 망할 조련사 어디 갔어!!”
“저 오크는 나의 영웅 에클레스의 다리를 고쳐줬어!”
“그런 네놈들은 대체 지금까지 켄타우로스 들이 다리가 부러져가며 쓰러져 죽을 때까지 뭘 했나!!”
지금까지 쌓여온 센토우르 더비의 팬들의 불만이 일시에 터져 나왔다.
그들 모두 혹사당하고 불구가 되어가는 켄타우로스 들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이번, 새로 거듭난 센토우르 더비를 통해 새롭게 켄타우로스 들을 동경하고 그들에 감정을 이입한 사람들.
“켄타우로스 들을 위해 나타난 오크를 탄압하지 마라!”
그들이 갑자기 나타나 켄타우로스 들을, 에클레스를 구해준 로헨의 편을 들기 시작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제국을 구해준 로헨 트레이너를 탄압하다니!”
“너희들은 대체 누구의 편이더냐!”
“이, 이런……! 이단들이 이리도 제도에까지 뿌리내리고 있다니!”
거의 폭동에 가까운 그들의 외침에 귀빈석에 있던 교황이 기겁했다.
“그런 교황 당신이야말로! 교단에 금지된 도박을 즐기는 그 모습이야말로 이단이 아닌가!”
“뭐, 뭣?!”
어느샌가 귀빈석에 올라 자신을 비난하는 상탈한 나이 지긋한 노인에 교황은 경악했다.
나이는 지긋하여 하얀 수염이 나 있지만, 그는 어지간한 젊은 남자들보다 더 탄탄한 단련된 근육의 상체를 뽐내고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제도의 주교들 중 한 명이자, 인망이 높은 ‘자애로운 토머스’라는 주교였기 때문이었다.
“토, 토머스 자네 어쩌다 그런 몸이-.”
“로헨 머슬 크루와 그의 가르침을 받아들인 카이란 개혁의 덕분이오! 그보다 교황! 당신은 어찌하여 생명을 중시하라는 마르두크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생명을 구한 자를 핍박한단 말이오!”
“주, 주교…… 당신도 그 이단적인 가르침을-.”
“마르두크 께서 만들어주신 몸을 갈고 닦아 강하고 바른 정신의 그릇을 만들고, 이를 통해 마르두크님의 신성력을 이 몸안에 깃들게 한다! 그것을 통해 생명을 구원한다! 이것의 어디가 이단적 가르침이란 말인가! 하아앗!”
번쩍-!
토마스 주교가 포징을 취하자, 그의 몸에서 신성력이 뿜어져 나와 마치 등대처럼 밝게 빛났다.
“저걸 봐!”
“엄청난 신성력이다!”
“저것이 카이란 개혁의 결과물이다!”
사람들은 그가 발한 신성력을 보고 놀라워했다.
“몸을 단련하면 저렇게 강력한 신성력을 발할 수 있는 거로구나!”
“강인한 몸이 곧 강인하고 올바른 정신을 만들어준다는 증거야!”
“로헨이란 오크가 에클레스를 치료해준 것도 저런 원리였구나!”
오오오오-!!
그 기적은, 곧바로 일반인들까지 로헨 머슬 크루가 하는 말을 납득 하고, 공감하게 만들었다.
“정의로운 근육의 오크 로헨을 풀어줘라!”
“켄타우로스의 자유를 위해!!”
“이 기적을 거부하지 마라!!”
와아아아-!!
로헨이 의도한 대로, 센토우르 더비로 촉발된 이 흐름은,
곧 로헨 머슬 크루와 카이란 개혁 사제들이 합류하의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 흐름과 함성에, 그곳에 있던 근위대를 비롯한 기존 제국의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자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혹스러워 했다.
‘이 이상 분위기가 과열되어도 그건 그거대로 위험하겠군.’
나는 제국민이 나의 운동법과 정신을 받아들여서 다른 모등 종족과 화합할 수 있길 바라는 거지,
‘거의 혁명이나 쿠데타에 준하는 분위기로 고조되고 있으니, 그건 곤란하다.’
혁명이 일어난다 한들 그거야 제국민들이 나중에 알아서 선택할 일이고.
“자아-! 소란은 여기까지다!!”
[스킬 : 전쟁함성]쩌렁 쩌렁!
그 모든 소란도 나의 전쟁함성에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지금의 나는 그저 센토우르 더비에서 켄타우로스 들을 돕는 트레이너에 불과하다! 경기는 끝났다! 지금은 이 경기의 승자에게 축하를 건네고, 패자에게는 격려와 용기를 건넬 때이다!”
“로헨 트레이너…….”
바라야는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나도 그녀를 돌아보았다.
“바라야, 그리고 다른 켄타우로스 들이여. 괜찮다.”
나를 바라보는 모든 켄타우로스 들을 돌아보며,
[스킬 : 근육조작!] [대퇴근 펌핑 최대!]불끈!
나는 내 대퇴근을 최대로 펌핑해 그들에게 보였다.
“너희는 해오던 대로! 열심히 달리면 된다!”
“네엣! 라이또 웨이또-!”
라잇 웨잇-!!
짜악!
그들 모두 허벅지를 두드리며 힘차게 답했다.
나는 그들에게 훗 웃으며 뒤돌아 인간 경비들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내 발로 가겠다.”
“아, 음, 그…… 네, 그럼…….”
철컥!
그들은 내가 재채기만 해도 뜯겨나갈 얄궂은 수갑을 채웠고, 나는 스스로 걸어 나갔다.
그들도 내가 체포 ‘당해 주는’ 것임을 알기에, 차마 창칼을 겨누지 못했다.
그들을 죽일 듯 노려보는 관객들 때문이기도 했지만.
와아아아-!!
내가 남긴 말대로, 관객들은 승리한 켄타우로스 들에게 경의와 축복을 보내고,
패배한 자들에게는 격려를, 그리고.
절망의 문턱에서 구원을 받은 이들에 대한 축하와 헌사를 보냈다.
*
“자아! 로헨 머슬 크루에 오십시오!”
“몸과 마음을 모두 강하고 바르게 단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켄타우로스 들이 선택한 바로 그 강해지는 방법을!”
“여러분들도 켄타우로스처럼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몸을 만들어 드립니다!”
“몸의 단련이 곧 마음의 수련이자 신앙의 증명! 카이란 개혁의 교회로 오셔서 마르두크의 은총을 받으십시오!”
센토우르 더비 4번째 1등급 경기에서 촉발된 로헨 머슬 크루 트레이닝은 제도를 뒤흔들었다.
로헨 머슬 크루원 들은 이젠 더는 숨길 생각도 없이, 센토우르 더비를 소재로 삼아 마케팅을 펼쳤다.
“어머나, 그럼 나도 에클레스처럼 날씬해질 수 있는 건가?”
“나도 그 엄청난 허벅지를 가질 수 있나?”
“물론입니다! 다이어트, 체형 교정, 부상 회복과 재활 모두 가능하니 상담 받으십시오!”
한번 불이 붙은 사람들의 건강, 그리고 몸에 대한 열망은 들불처럼 불타올랐다.
여성들은 센토우르 더비에서 본 켄타우로스들과 같은 멋진 몸매를 가지고 싶어 하며,
남성들은 그들과 같은 강인한 힘과 속도, 그리고 로헨이 보여준 엄청난 근육을 동경하며,
“이 굽은 허리랑 시큰거리는 무릎도 해결해줄 수 있나?”
“물론입니다! 근육이 있으면 모든 신체적인 불편함과 고통은 해결됩니다!”
“정말로 근육을 키우면 신앙심도 강해지는 건가요?”
“아 신앙심 관련이시라면 가까운 카이란 개혁 교회에 가셔서 상담하시면 됩니다. 신앙심에 적합한 근력훈련과 심신단련법을 알려드리니까요!”
그에 발맞춰서 카이란 개혁 교회들도 본격적으로 신도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이 모든 것들은 원래 제국의 중심부인 제도에서는 이단으로 취급되어 지금까지 함부로 밖으로 말할 수 없던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번 센토우르 더비의 일로 상황이 바뀌었다.
“저희도 놀랐습니다. 이렇게나 제국민 들의 호응이 엄청날 줄이야.”
“가장 걱정했던 종교 측에서도 무난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개혁이 일어난 게 신의 한 수였죠.”
제국 중앙 수감소에서 필립과 리오, 그리고 바라야가 수감 된 나를 면회 와서 바깥 상황을 말해주었다.
그들이 나에게 면회를 올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바깥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일이다.
“로헨 트레이너! 그 안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물론. 식사에 단백질이 부족한 것이 괴롭고 무게를 치진 못하지만! 덕분에 지방 컷팅과 맨몸운동으로 근육의 데피니션과 근육 형태를 잡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이 기회에 가장 이상적인, 아름다운 형태의 근육 형태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지!
“저희 서문 근위대 전체가 이미 로헨 머슬 크루인 상황에다, 마르두크 교단 거의 절반이 카이란 개혁을 받아들인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국민들이 에클레스의 일로 로헨 트레이너를 지지하고 있으니, 아무리 근력운동과 신체를 단련하는 것을 이단시하는 제국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거죠.”
“애초에 그런 기조 자체가 어떤 법령으로 정해진 것도 아닌 애매한 일이라서요.”
둘은 허허 웃으며 지금의 상황을 꽤 낙관하고 있다.
“물론 그래도 제국에 이단시 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혼란을 황제께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에 따라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가 결정되겠죠.”
“나는 딱히 제국의 체제를 바꾸겠다는 게 아니다. 내가 원하는 건 모두가 신체단련으로 건강한 몸을 만들고, 하나로 마음을 모아 흑마련의 위협에 힘을 모아 대항하는 것이지.”
“저희도 그렇습니다.”
“저희가 스스로 체감한, 신체를 단련하고 그 힘으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뿐이니까요.”
“그래서 궁금해지는 겁니다. 어째서 제국은 그렇게 신체 단련을 터부시해온 걸까요?”
“황제의 최측근들은 우리와 거의 비슷한 단련을 하면서 말이죠.”
“그것은 앞으로 저들에게서 들으면 되겠군.”
“예? 아…….”
딱 봐도 높으신 분처럼 생긴 자가, 딱 봐도 황제의 최측근 근위대 ‘천인대’ 같은 황금색 갑옷의 기사를 거느리고 나타났다.
“비, 비서장 콜칸님!”
“여긴 어쩐 일로……!”
필립과 리오는 즉시 기립해서 경례를 올렸다.
황제의 최측근, 제국을 움직이는 권력자 중 한 명이었으니까.
“아아, 먼저 손님이 있었군. 내가 방해했나?”
“아닙니다…….”
그러며 필립은 나를 슬쩍 곁눈질했다.
나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볼일은 모두 끝났습니다.”
“그럼 실례하지. 저 오크, 로헨이라고 하던가? 저자와 단둘이 이야기를 좀 나눠보고 싶으니까.”
“예…… 그럼.”
“바라야, 일어나자.”
“트레이너! 나 트레이너에게 배운 대로 열심히 하고 있어! 다른 아이들도 같이 트레이너의 훈련법을 하고 있으니까! 열심히 할게!”
“그래, 늘 스트레칭과 마사지로 푸는 거 잊지 말고.”
“트레이너에게 곡! 엠퍼러 더비 우승을 선물할 테니까! 건강하게 있어!”
바라야는 해맑게 웃으며 작별했고, 필립과 리오와 함께 떠났다.
“저 아이가 그 화제의 바라야 로군. 켄타우로스가 조련사와 사이가 좋은 것은 처음 보는 것 같군그래.”
“조련사가 아닌, 트레이너다. 나와 신뢰로 이어진 자랑스러운 켄타우로스 선수지.”
내 말에 콜칸이라 불린 높으신 분은 내 창살 앞 의자에 앉았다.
“자네는 확실히 내가 그동안 보아온 오크와는 완전히 다르군.”
“그 말은 너무 자주 들어왔다.”
“자네에 대한 정보는 많이 들어왔지만 이렇게 실제로 본 감상은 또 달라서 그러네. 이해해주게나.”
콜칸이란 자는 의외로 꽤 친근한 태도로 나와 대화를 이어갔다.
“자네 덕분에 제도가 꽤나 시끄러워졌네. 곤란해졌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그것이 제국에게 있어 이단이라도 말인가?”
“그것이 다가오는 흑마련에 대한 유일한 대항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 말에 콜칸의 표정이 굳어졌다.
“흑마련의 군세가 그 정도인가.”
“제국의 정보력이란 것도 별것 아니로군. 몰려드는 적에 대한 정보가 이렇게 부족해서야.”
“그동안 우리라고 흑마련에 대응할 방도를 찾지 않은 게 아니네. 제국 중앙군은 충분한 힘을 갖추고 있지.”
“너희 제국의 인간들이 그토록 터부시하는 근력훈련과, 고기를 먹어대며 말인가?”
나는 근심안으로 천인대의 갑옷 너머를 꿰뚫어 보았다.
나와 같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고도로 발달한 근육,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했음을 알 수 있다.
“저런 근력훈련을 할 수 있음에도, 그것을 최측근들에게만 독점시키고 사회 전체에는 터부시하여 거리를 두게 하는 것, 안 봐도 그 의도는 알만하군.”
“뭐라고 생각하지?”
“민중을 나약한 노예로 두고, 근력과 강력한 신체라는 권력을 자신들이 독점하려고 하는 것.”
힘을 독점하고, 지배할 대상을 약하게 만든다.
권력자들이 권력을 공고히 하는 전형적인 수법이지.
내 말에 콜칸의 표정이 더욱 굳어갔다.
“……확실히 자네는 다른 오크와 달라. 우리 인간의 감성과 지식을 이해할 수 있는 존재다.”
“그러니 나를 일반 오크 대하듯이 대하는 것은 그만둬라.”
“아무래도 그래야 할 것 같군. 황제 폐하께서 자네에게 관심을 가진 것도 이해가 가.”
황제. 이번엔 내가 그 이름에 눈썹이 찌푸려졌다.
“자네가 이 제도까지 온 목적은 알만하군.”
“황제와 만나고 싶다. 이 어리석은 짓을 끝내고, 진정한 힘을 통해 종족이 함께 힘을 합쳐서 흑마련에 대항하기 위해서.”
“황제는 자네가 마음대로 만나고 싶다 해서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닐세.”
“하지만 이제 만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뭣이?”
나는 훗 웃으며 답했다.
“나는 더비 우승 켄타우르스를 만들 트레이너니까.”
콜칸의 가는 눈썹이 움찔 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