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cle Spoon Orcs Hate Muscle Loss RAW novel - Chapter 230
근수저 오크는 근손실이 싫다 229화
관객석과 가까운 마지막 직선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것을 똑똑히 목격했다.
힘차게 딛은 에클레스의 오른 다리가 부러져 꺾여버리는 것을.
시속 70km에 육박하는 마지막 스퍼트 속도.
다리가 부러진 에클레스는 시속 70km의 속도로 지면으로 곤두박질칠 위기에 처했다.
비록 어지간한 종족보다 몸의 내구성이 높은 켄타우로스라고 하나, 그것은 생명의 위험을 초래하는 위기다.
“이야아앗!”
그 절체절명의 순간, 바라야가 에클레스를 향해 뛰어들었다.
그것은 마치 에클레스의 돌발상황을 예측이라도 한 듯한 움직임이었다.
‘제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랐는데, 로헨 트레이너의 말 대로였어!’
로헨은 셋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바라야에게 말했다.
『나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지만, 에클레스는 이번 경기에서 크게 부상을 입을 것이다.』
로헨은 정확히 이 일을 예측했다.
바라야는 슬퍼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나요? 트레이너?』
『그때가 되면, 바라야.』
로헨은 결단을 내려주었다.
『레이스와 상관없이, 에클레스를 도와주어라.』
그렇기에 바라야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쓰러져가는 에클레스를 향해 몸을 날리고, 받아줄 수 있었다.
쿠당탕 쿠웅!
“으윽!”
시속 70km의 속도로 땅에 내동댕이쳐진 상황. 바라야는 에클레스를 보호하기 위해 꽉 끌어안았다.
『땅에 넘어질 것 같을 땐, 등과 엉덩이에 힘을 꽉 주는 거다!』
“라이또 웨이또-!!”
콰악!
바라야는 로헨에게 배운 ‘근육 조이기’를 시도했다.
[바라야 회원님이 스킬 : 근육조작(소)를 사용했습니다.] [바라야 회원님의 근육의 방어력이 증가합니다]‘좋군!’
바라야가 자기도 모르게 근태창의 스킬을 사용한 것이 내게 전달되었다.
이제 나의 회원들은 무의식적으로 내가 가진 스킬의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콰앙!
“꾸엑!”
바라야의 등이 지면에 부딪치면서 바라야가 귀여운 비명을 질렀다.
“우와앗!”
“조심!!”
투화악!
뒤이어 달려오던 켄타우로스들은 에클레스를 안고 바닥을 구르는 바라야를 점프하거나 옆으로 뛰어 피했다.
물론 경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어서 그들 모두 놀라긴 했으나, 달리는 것을 멈출 수는 없었다.
경기는 아직도 진행 중이었으니까.
촤아아악-.
“아야야야…… 에, 에크! 괜찮아?”
구르는 것을 멈춘 바라야는 자신의 품 안의 에클레스를 내려다보았다.
“다리…… 내, 내 다리…….”
에클레스는 부러진 오른 다리를 움켜쥐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그녀의 오른 다리는 이미 완전히 부러져 이상한 방향으로 꺾여있었다.
바라야도 그 끔찍한 광경을 보고 순간 기절할 듯 머리가 핑 하니 돌았지만.
“미안해…….”
“어?”
“너랑…… 적어도 이 경기만은…… 끝까지 달리고 싶었……어…….”
그러며 훌쩍이는 에클레스를 보는 순간 겨우 정신을 차렸다.
“괜찮아!”
그리고 의연하게 그녀를 끌어 안아주며 말했다.
“괜찮아! 분명히 괜찮아! 우리 트레이너가…… 분명 다 고쳐줄 거야!”
그러는 바라야의 목소리도 떨리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럼에도 그녀는 믿음을 가지고 굳세게 말했다.
“로헨 트레이너가, 분명히 고쳐줄 거야!”
에클레스는 이미 모두 틀렸다고 체념하면서도, 그 목소리에 실낱같은 희망을 느꼈다.
그 잠깐의 침묵, 경기가 어떻게 되든 응원조차 잊고 침묵한 관객들에 달려가는 켄타우로스들의 소리만 들리던 중,
“그래서 내가 왔다!!”
펄럭!
그 순간, 바라야의 부름에 응하여.
“우오오오!”
두두두두!!
켄타우로스에 버금가는 빠른 달리기로, 녹색의 근육이 달려갔다.
“어?”
“뭐야 저건.”
“근육…… 녹색 근육…… 어, 어어어?!”
“오크다-!!”
관객석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지만, 나는 무시한다!
도움이 필요한 켄타우로스에게로 향한다!
“내가-! 왔다-!!”
“로헨 트레이너!!”
바라야도 아마 처음 보는 모습일 터인, 위장을 푼 오크의 모습이지만.
바라야는 전혀 아무렇지 않게 그를 받아들였다.
“히, 히익!”
반면 에클레스는 오크인 로헨의 모습을 보자마자 겁에 질린 모습을 보았다.
“오, 오크…… 오크가…… 도, 도망, 도망가야…….”
“괜찮아! 우리 로헨 트레이너야!”
“바라야! 에클레스가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아!”
바라야는 버둥거리는 바라야를 꼭 끌어 안아주었다.
‘오크에 뭔가 안 좋은 기억이라도 있는 건가.’
아무튼 바라야 덕분에 겨우 에클레스는 무서워 떨긴 해도 버둥거리던 걸 멈첬다.
“나는 로헨 코르막이다. 지금부터 네 다리를 치료해줄 것이다.”
“뭐……?”
“조금 아프겠지만 가만히 있어라. 그러면 널 다시 뛰게 해주겠다.”
“읏……!”
그 말에 에클레스는 눈을 질끈 감으며 가만히 있었고, 나는 그녀의 부러진 다리를 붙잡았다.
[스킬 : 천국과 지옥]근심안으로 보니 다행히 깔끔하게 피로 골절을 일으켰다.
‘다행히 뼈의 파편이 근조직에 박히거나 하진 않았군.’
인대가 상처 입지 않았다. 그렇다면!
“좀 많이 아플 거다. 이 악물고 버텨!”
콰악!
그러며 나는 부러져 꺾인 부분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꺄아악!”
“괜찮아! 괜찮으니까!”
에클레스가 비명을 질렀고, 바라야가 그녀를 끌어 안아주었다.
“저 저 미친 오크가 무슨 짓이야!”
“에클레스에게서 떨어져!”
관객들도 에클레스에게 무슨 짓을 하는 오크에게 경악하며 비명을 질렀다.
“경비병! 어서 가서 저 미친 오크를 끌어내!!”
결국 갑옷과 창칼로 무장한 경비병들이 우르르 로헨을 향해 달려 나갔다.
“로헨 트레이너…….”
“괜찮아. 분명 로헨 트레이너 라면…….”
필립과 리오는 그저 그 모든 것을 지켜보며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그들이 해야만 하는 역할이 있었으니까.
“조금만 더 참아라!”
“끄, 끄으윽……!”
한편 로헨은 뼈가 어긋나지 않고 바로 잡히도록 꺾인 부위를 돌려놓고, 손으로 붙잡으며 스킬을 사용했다.
스킬로 뼛조각을 지우고, 지저분하게 부러진 부분을 깎아내고, 올바로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천국’으로 부서진 뼈와 찢긴 근육의 상처를 회복시킨다.
슈르르르-.
“하으…… 윽…….”
“에클레스?”
“이봐 거기 오크!”
“당장 에클레스에게서 떨어져!!”
경기를 마친 켄타우로스들이 일제히 셋을 향해 달려왔다.
“자, 잠깐! 얘들아!”
“끝났다.”
“엣?”
그 순간, 나는 에클레스의 다리에서 손을 떼고 뒤로 물러섰다.
평소의 달리기만 하는 켄타우로스들이지만 일단 적의를 보이며 으르렁거리자 그 기세는 상당했다.
‘우리 오크들도 보고 배우라고 하고 싶군.’
무심코 내가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얘들아! 잠깐! 로헨 트레이너는 우릴 해치러 온 게 아니야!”
“어엉?”
“트레이너? 조련사?”
“잠깐만, 설마 당신…… 그 맨날 로브 뒤집어쓰고 있던 그 트레이너?”
당연히 내 본모습을 모르는 켄타우로스들은 바라야의 만류에 어리둥절했다.
“에클레스, 이제 일어나도 될 거다.”
“어……?”
내 말에 에클레스는 그제야 고통이 씻은 듯이 가신 것을 자각했다.
“에크! 일어나봐!”
“하지만…… 어?”
에클레스는 자신의 회복된 다리를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바라보다, 바라야의 부축을 받아 일어났다.
“……설 수 있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에클레스는 부러졌다 멀쩡하게 붙은 다리로 땅을 툭툭 건드리고,
가볍게 제자리뛰기를 했다.
“내 다리…… 다시 돌아왔어!”
와아아아-!!
그 기적의 순간, 흥분한 관객들의 환호가 폭발하듯 터져나갔다.
“잘 됐다!”
꽈악!
바라야는 그런 에클레스를 꽉 끌어안아 주었고, 에클레스는 잠시 멍하니 있다,
“으, 으흑…… 흐윽…….”
결국 복받친 듯 오열했다.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켄타우로스는 기적을 본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들도, 감격의 눈물을 그렁거렸다.
“네 이놈 오크!!”
“당장 두 손을 들어라!!”
처억!
그리고 로헨에게 달려온 경비병들이 그를 향해 창칼을 겨누었다.
“이 비극을 보라! 어리석은 트레이너에 의해서 학대당한 켄타우로스가! 끝내 달리다 다리가 부러지고 만 현장을!”
쩌렁 쩌렁!
“허억!”
“모, 목소리가 여기까지 똑똑히!”
나는 그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
이미 전쟁함성 스킬의 힘이 깃든 목소리에 나를 겨누던 경비들이 순간 휘청거릴 정도였다.
“나는 분명히 경고했었다! 제대로 된 휴식과 치료과정 없이 켄타우로스를 혹사시킬 때의 위험성을! 이런 짓을! 계속해서 반복하지 않았던가!”
“큭…….”
그것을 지켜보고 말을 들은 개링이 윽 하며 뒤로 물러났다.
“수많은 켄타우로스들이 이런 식으로! 몸을 망가뜨리며 혹사당했다! 인간의 욕심탓에!”
나는 들어올린 두 손을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런 그녀를 치유했다! 바라야를 포함해 다른 켄타우로스들이 다치지 않고! 자신의 힘을 다 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돌보았다 그것이!”
불끈!
[스킬 : 포징] [스킬 : 전쟁함성(소)] [스킬 콤비네이션의 효과로 자리의 모든 사람들이 당신의 말의 진심을 받아들입니다!]나는 더블 바이셉스를 취하며, 모두를 향해 목소리 높였다.
“진정으로 강한 육체를 가진 자가! 강인하고 올바른 정신을 가지며! 그것이 다른 사람들을 치료해주는 것이다!”
나의 연설을,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 들이 멍하니 받아들였다.
심지어 로헨에게 창을 겨누고 있는 경비들도.
“나는! 이 제국의 모든 종족! 모든 사람에게 이런 진정한 강한 육체와 강한 정신을 선보여주기 위해서! 이곳에 온 것이다!”
“그것이 바로!”
““로헨 머슬 크루의 정신이다!””
그러자, 관객들 사이에 상의를 벗어 근육을 드러낸 남녀들이 관객석에서, 그리고 관계자석에서도 일어서서 포징을 취했다.
““강인한 정신에 강인한 마음!””
““강인한 몸과 마음으로 힘과 건강한 육체가 필요한 자들에게 가르침과 치유를!!””
“그것이 우리! 로헨 머슬 크루이자!”
“카이란 개혁의 마음일지니!!”
그들은 제도에 비밀리에 결성된 로헨 머슬 크루원들이자, 카이란 개혁을 받아들인 사제와 수도사들이었다.
『로헨 크루의 훈련과 정신을 받아들인 이들을 모아라.』
『그들을 통해, 이 제국에 진정한 건강한 육체와 정신의 단련법을 퍼뜨리는 것이다.』
“라잇 웨이-잇-!!”
라잇 웨잇-!!
로헨의 선창에 그들 모두가 함께 답하며, 그들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쩌렁거리며 울렸다.
침묵이 내려진 것도 잠시,
“로헨 트레이너는, 내게 달릴 기회를 줬어.”
바라야가 말했다.
“내 다리를 고쳐주고,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몸을 강하게 만드는 법을 알려줬어! 로헨 트레이너는, 나의 은인이야!”
“……내게, 새로운 방법의 단련법이 있다는 걸 알려준 것도 그였어.”
“피로하고 아픈 몸을 마사지로 치료해주고, 부상 당하지 않는 법을 알려주었고.”
“우리를 한낱 짐승이나, 가축이 아니라 ‘인간’으로 대해준 것도 로헨 트레이너였어!”
로헨에게 도움을 받은 모든 켄타우로스들이 한마디씩을 거들었다.
그리고,
“……나의 다리를 고쳐준 건, 이곳에서 모든 걸 끝낼 각오였던 내가 다시 설 수 있게 만들어 준 건.”
에클레스가, 선두로 나아갔다.
“바로 저 오크, 로헨 트레이너였어.”
그녀 또한, 오크가 아닌 로헨 트레이너를 받아들였다.
“우리 켄타우로스 들은! 더는 인간의 노예가 아니야!”
“우리는 우리의 의지대로 이곳에 서서! 달릴 거야!”
“그것을 알려준 로헨 트레이너와 함게!”
“우리는 자유를 요구한다!!”
그들의 한데 모인 감정이 마침내 폭발하듯 터졌다.
“우리는 노예가 되지 않는다-!!”
로헨은 다시 한번, 오크로서 세상에 나아갈 때 내지른 그 말을 소리높였다.
“오크도! 켄타우로스도! 근육을 사랑하고 근육을 키우며! 올바른 마음을 갖추고 남을 도울 줄 아는 모든 존재는! 노예가 되지 않는다!!”
후우-!!
그들의 소리에 짓눌려, 장내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 말을 듣는 모든 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데는 충분했다.
“뭣들 하는가! 저 오크를 어서 체포하고, 켄타우로스 들을 데려가라!”
“예, 옛!! 이봐! 움직여!”
겨우 정신을 차린 근위대의 불호령에 경비들은 그제야 로헨을 다시 위협했다.
“흠.”
로헨은 순순히 그들의 위협에 대항할 생각 없이 순응하며 체포에 응했다.
어차피 그가 마음만 먹으면 상대적으로 약한 경비들 따위 박살 낼 수 있을 터,
경비들도 순순히 체포에 응해주는 로헨에 순간 감사함을 느낄 정도였다.
“자아, 어서 가라 이 암말들아!”
“빨리 이 녀석들의 조련사들이나 데려와!”
“읏…….”
로헨과 켄타우로스 들이 탈 노예 선언을 했음에도 경비들은 그녀들을 강압적으로 대우했다.
그 부당함을 깨달은 켄타우로스 들은 그것에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어렸다.
그 순간,
“이건 말도 안 된다!!”
“이런 식의 대우는 부당하다!!”
관객들 사이에서, 그런 외침이 터져나왔다.
로헨은 그저 조용히 미소 지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