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lasted Reincarnated Life RAW novel - Chapter 64
〈 빌어먹을 환생 65화 〉 무덤
뛰어들긴 했지만, 바닥에 무방비로 처박히는 것은 사양이었다. 유진은 정령의 바람으로 몸을 휘감고서, 바닥 깊은 곳을 노려보았다.
‘과연.’
문, 같은 것이 보이기는 했다. 저 아래. 재질을 알 수 없는 거대한 문이 바닥을 대신하고 있었다.
굳게 닫혀 있지는 않았다. 사람이 넉넉히 오갈 수 있을 만한 틈이 열려 있다. 그걸 눈으로 직접 보게 되니, 유진의 머리털은 분노와 살의로 곤두설 수밖에 없었다.
6년 전. 저 아래의 문이 발견됐고, 나하마의 모래술사들의 능력으로는 문을 여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아멜리아 머윈이 이곳에 왔고,
문을 열었다.
“빠득.”
이빨이 갈린다. 유진은 추락을 가속시켜서 문의 바로 앞까지 떨어졌다. 바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유진은 몇 번 심호흡을 하고, 끓는 감정을 진정시켰다.
아직 저 안이 하멜의 무덤이란 것은 확인하지 않았다. 어쩌면… 어쩌면 무덤이 아니라, 전혀 다른 고대의 던전 같은 것일지도 모르잖은가. 괜히 헛다리를 짚어서 허탈한 기분을 느끼고 싶지는 않았다.
“…그럴 리는 없지만.”
문에는 특별한 문양이나 각인은 새겨져 있지 않다. 마법이 남아있다면 술식에서 드러나는 버릇이나 마법의 수준으로 짐작이나 해 볼 텐데, 문의 마법은 이미 돌파되어 있다.
그렇다면 직접 들어가 볼 수밖에. 유진은 문의 틈 사이로 몸을 들이밀었다.
문 너머는 다시 길이 있었다. 지하로 이어지는 길. 주변은 더 이상 흙이 아닌, 문과 같은 재질의 금속으로 이뤄져 있다.
‘합성금속 같은데.’
툭. 유진은 힘을 준 주먹으로 벽을 두드려 보았다. 힘이 꽂히지도 않고, 마나는 빨아 먹힌다. 유진은 잠시 벽을 보다가, 아래로 시선을 돌렸다.
드래곤이 날개를 접고 기어가기라도 한 것일까.
벽 곳곳이 움푹 파이고, 깨지고, 으깨지고. 참격인지 발톱자국인지 모를 흔적들이 어지러이 얽혀 있다.
‘이건…’
유진은 흔적들을 살피며 아래로 내려갔다.
‘전투의 흔적이야.’
어쩌면.
여기가 드래곤의 레어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이는 흔적들은 드래곤의 잠꼬대 치고는 너무 격렬하지 않은가.
‘무기… 는 뭔지 모르겠어. 휘둘러서 베었나? 찌른 것 같기도 하고… 애당초 이만한 크기의 마나를 사용한 공격이라면…’
흔적을 읽는 것이 불가능하다. 전투의 흔적이라곤 확신하지만, 몇 명이, 왜, 어떤 식으로 싸웠는지는 추측이 되지 않는다.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흔적이지만, 더 보고 있어봤자 성과는 없을 것 같다. 유진은 벽에서 신경을 때고서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 몇 가지 있었다.
이 통로에는 본래 수십, 어쩌면 수백에 달하는 함정들이 숨겨져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벌어진 전투에 휘말린 것인지, 아니면 아멜리아 머윈이 돌파해 낸 것인지. 함정들은 죄다 파괴되어 있었다.
‘…내가 무슨 황제도 아니고. 무덤에 이만큼의 함정을 설치하는 것은 너무 과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판단을 흔들리게 만들었다. 아무리 봐도, 이곳은 누군가의 무덤이라기 보다는 드래곤의 레어에 걸맞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통로를 지나고, 바닥에 도달했을 때에 말끔하게 사라져 버렸다.
유진은 넋을 잃고서 앞을 보았다.
중앙에 선 동상. 모를 리가 없었다. 전생의, 하멜의 동상이다. 유진은 꿀꺽 침을 삼키며 동상을 향해 나아갔다. 뚜렷하게 기억하고,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저 동상이 전생의 모습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유진은 저 ‘모습’을 직접 본 적이 있었다. 아롯의 왕립도서관, 아크리온. 세냐의 전당.
세냐는 그곳에 과거 동료들의 모습을 남겨두었다.
위대한 베르무트.
용감한 모론.
신실한 아니스.
우둔한 하멜.
“…하하.”
유진은 고개를 저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 동상은, 세냐의 전당에서 보았던 모습과 똑같다.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 삐딱한 자세. 아직은 많지 않던 흉터.
“기왕 남길 거면 웃는 얼굴로 만들라고 좀.”
하멜 다이너스.
(성력 421~459.)
개새끼, 바보, 병신, 얼간이, 쓰레기.
그렇지만 용감하고, 신실하고, 현명하고, 위대하던.
모두를 위해 희생하고, 먼저 떠나 우둔한 너를 기리며.
동상의 아래에는 추모석이 있었다. 유진은 우두커니 서서 추모석을 보았다. 알고 있는 필적이다.
모론의 큼직한 필적, 용감하고.
아니스의 반듯한 필적, 신실하고.
세냐의 삐뚤삐뚤한 필적, 현명하고.
베르무트의 날카로운 필적, 위대하던.
“…아 시발.”
눈앞이 흐릿하고, 코가 시큰거린다. 유진은 괜히 욕설을 내뱉으며 코를 부여잡았다. 눈을 문질러야 했다.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았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겠지만, 저 동상과 추모석 앞에서 눈물을 쏟고, 닦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딴 말은 나 살아 있을 때 할 것이지. 나 뒈지고 비석에다 적어두면 무슨 소용이냐? 내가 못 보잖아, 씨발.”
유진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비석에 손을 얹었다.
마냥 감상에 취해있을 수는 없었다.
‘이상해.’
동상과 비석은 아주 멀쩡하다. 어디 부서진 곳도 없고, 수백 년은 흘렀을 텐데 노화된 곳도 보이지 않는다.
그거야 뭐 이상하다 할 것은 아니다. 마법은 편리하다. 보존마법만 잘 걸어두면 수백 년은 노화 없이 유지할 수 있다.
의도적으로 부수지 않는다면 말이다.
유진은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무시하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폐허.
그렇게밖에 보이지 않는다. 통로부터 남아있던 전투의 흔적.
이 폐허를 보고 있자니, 통로의 흔적들이 어린애 장난처럼 느껴진다. 바닥은 박살나거나 뒤집히고, 기둥 같은 것들은 마치 창처럼 바닥과 벽에 처박혀 있다.
이곳에서 부서지지 않고 멀쩡한 것은, 하멜의 동상과 추모석 뿐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수백 년 전. 세냐는 사역마의 죽음을 감지하고, 아롯을 떠나 하멜의 무덤에 왔다.
그 즉시 싸움이 벌어졌나? 일단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누군지 모를 도굴꾼과 맞닥트리고…
‘세냐는 강해.’
원래도 강했지만, 하멜이 죽고 나서는 더더욱 강해졌다. 유진은 그 시절의 세냐는 모르지만, 위치 크래프트로 엿본 ‘현명한 세냐’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 세냐와 이만큼이나 싸울 수 있다면.
‘…세냐는… 이기지 못했어.’
만약 세냐가 싸움에서 이겼다면. 그녀가 이 처참한 폐허를 가만히 내버려 뒀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세냐는 여기서 죽은 건가?
“그럴 리가 없어.”
아롯에서 세냐의 환영을 보았다. 착각일 리가 없다. 은행 앞의 광장에서 마주쳤을 때. 세냐의 환영은 분명하게 뜻을 전해왔었다.
찾았다.
‘이곳에서의 싸움으로 부상을 입고… 은거했다.’
당장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유진은 복잡한 머리를 쥐어뜯었다. 대체 누가 세냐를 그만큼이나 몰아붙였다는 건가. 역시 마족? 마왕이 배후에 있나? 유폐의 마왕, 멸망의 마왕. 둘 중 누가?
그럴 이유가 있나? 하멜은 죽었다. 유폐의 마왕성을 끝까지 오르지 못하고, 죽어버렸단 말이다. 그 뭔지도 모를 ‘약속’은 헬무드의 두 마왕을 300년 동안 침묵시켰다.
그 침묵을 깨고 마왕이 움직일 이유가 어디에 있나. 죽은 하멜의 무덤에 추모라도 하러 왔을 리는 없을 테고… 이곳에 마왕이 올 이유가 어디에 있지?
유진은 머리를 쥐어 뜯으며 제자리를 빙빙 돌았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럴 듯한 추측은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 방법은 하나 뿐이다. 세상 어딘가에 은거했을 세냐를 찾는 것.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수백 년 전의 진상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당사자를 찾아내는 것이 제일이다.
‘여길 조금 더 뒤져보고.’
이 폐허. 동상과 추모석 외에는 흔적이랄 것이 보이지 않는다. 널찍한 공간과 부서진 구조물들을 보면, 폐허가 되기 전에는 이것저것 많았던 것 같은데… 유진은 일단 폐허를 돌아다녀 보았다.
바닥에 처박힌 기둥을 살핀다. 균열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는데, 자세히 보니 깨알 같은 글씨들이 적혀 있었다. 마법에 관한 술식. 드문드문 있어서 원형은 알아볼 수 없다.
마법뿐만이 아니었다. 세냐의 갈겨 쓸 술식 말고, 다른 것들도 적혀있다.
전지전능하신 빛의 신이시여, 부디 이 우둔한 어린양을 보호하고 살펴주소서. 안식 뒤의 험난한 여정을 자비와 사랑으로 이끄시고, 어린양이 가는 길에 어둠이 드리워도 빛으로 길을 열어주소서.
“아니스 씨발아, 난 신따위 안 믿는다고.”
생전의 업을 성화로 태워주소서. 고통과 절망이 기다리는 문이 아닌,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천국의 문을 열어주소서. 천국에 들기에 부족한 선행은 부디 제 어깨에 올려주시고, 언젠가의 재회를 같은 곳에서 맞이할 수 있게 해주소서.
“…썩을 년.”
한숨을 푹 내쉬며 기둥을 어루만졌다.
유진은 이 폐허가, 폐허가 되기 전의 광경을 떠올렸다. 그를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동료들이 어떤 놈들이었는지는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모론, 그 등신은 덩치에 안 맞게 눈물과 콧물을 질질 짜며 기둥을 세웠을 것이다. 마법으로 하면 간단한 일이겠지만, 모론은 굳이 자기가 직접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을 것이다. 어쩌면 이 깊은 지하를 모론이 직접 파 내렸을 지도 모른다.
세냐. 그 계집애도 울었을 것이다. 하멜이 죽기 전에 가장 많이 울었던 것이 세냐였다. 모론은 직접 동상을 만들려고 했겠지만, 세냐는 개지랄하지 말라면서 모론을 날려버렸을 것이다. 그리고는 제 기억 속에 있는 하멜의 모습대로 동상을 만들었을 것이다.
아니스는 기둥에 기도문을 새기다가, 동상을 보고서 하지 않아도 될 지적을 했을 것이다. 하멜은 그것보다 못생겼던 것 같은데요? 아니스는 은은한 술냄새를 풍기면서 눈물을 참았을 것이다. 하멜이 죽어가던 때에도. 아니스는 그랬었다. 얼마 남지 않은 술을 성수랍시고 홀짝거리다가, 마지막으로 신은(神恩)을 입으라며… 술을 입술에 적셔 주었었다.
베르무트는.
울었을까. 유진은 베르무트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상상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놈은 이곳에 와서도 하멜을 탓했을 지도 모른다. 네가 그럴 필요는 없었다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던 모든 것을 탓했을 지도 모른다. 유진이, 하멜이 기억하는 베르무트는 그런 녀석이었다. 헬무드에 진입하기 전부터, 그리고 진입한 후에도. 마물과 마족, 몬스터 따위에게 죽은… 자기와 아무 관련 없는 시체들을 보면서.
구할 수 있었다.
구해야 했다.
그들이 죽을 필요는 없었다.
이런 말을 하곤 했었다. 그건 베르무트의 입버릇이었다. 여정에서 동료들이 어쩔 수 없는 부상을 입을 때. 그러고도 살아남고, 강력한 적을 쓰러트렸을 때. 그렇게 모두가 부상으로 인한 고통이 아닌, 성취감과 기쁨에 취할 때.
너희가 다칠 필요는 없었다.
내가 더 잘 해야 했다.
베르무트만이 그런 자조를 중얼거리곤 했었다.
‘븅신, 또 지랄이네. 뭐만 하면 그럴 필요가 없고, 자기가 잘해야 했대. 야, 네가 신이냐? 너도 똑같은 인간이잖아. 어떻게 너 혼자서 다 해? 그럴 거면 시팔, 왜 우리랑 같이 가는데?’
‘하멜. 베르무트님에게 지랄하지 마십시오.’
‘개수작 부리지 마, 아니스. 너도 방금 혀 찼잖아. 내심 저 새끼 지랄 꼴값이라고 떠는거 내가 모를 것 같아?’
‘저는 베르무트님에게 혀를 찬 것이 아니라, 당신이 지랄 할 것을 예지하고서 혀를 찬 겁니다.’
‘쌍으로 꼴값을 떠는 군.’
그때의.
다시는 나눌 수 없을 대화를 떠올렸다. 동상과 추모석을 보고 조금 울었는데, 빌어먹을 눈물이 다시 흐른다. 유진은 이번에도 눈물을 닦지 않았다. 그냥, 흐르게 내버려 두었다. 멈추려 하지도, 참지도 않았다.
이럴 때가 아니면 언제 울겠나.
‘…죄다 부숴졌는데.’
단 하나.
부서지지 않은 곳이 있다. 동상의 뒤편. 벽에 나있는 문. 유진은 그곳을 노려보았다. 상처 하나 없는 동상과 추모석과는 달리, 문은 상처가 꽤 많았다.
하지만 부서지지는 않았다. 유진은 문을 향해 다가갔다. 겉으로 보이기는 멀쩡한데, 안은 박살이 나있을 지도 몰라. 일단 그렇게 생각했다. 많은 기대는 하고 싶지 않았다.
끼이익.
문은 닫혀 있지 않았다. 유진은 숨을 삼키며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 보았다. 생각했던 대로 안은 개판이 나 있었다. 천장도, 벽도, 멀쩡한 곳이 없다.
하지만. 기다란 복도 끝의 문은 상처 하나 없이 멀쩡했고.
그 밑에 누군가가 등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그 모습에 유진은 자신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긴장은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도 놈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눈으로 보고 있는데, 놈에게는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놈이 몸을 일으킨다. 전신을 가린 시커먼 갑옷. 얼굴을 가리고 있는 투구. 그 안에서 시뻘건 안광이 번뜩거린다.
“…너 뭐냐?”
유진은 일어선 놈을 보며 내뱉었다.
“뭔데 거기 앉아서 문을 막고 있어?”
놈은 대답하지 않았다. 휘청거리며 걸어온다. 전신의 털이 곤두선다. 유진은 저 앞에서 다가 오는 갑옷에게서 포악하고 강렬한 마기를 느꼈다.
‘마족?’
아니, 느낌이 다르다. 마족과 계약한 인간인가? 모습이나 분위기를 보면 흑마법사는 아니고. 그렇다면 흑기사? 마족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힘을 받은 타락한 기사.
‘아니… 아니야.’
놈에게는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마물도 아니고, 마족도 아니고, 계약한 인간도 아니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하나뿐이다.
‘언데드.’
설마, 아니겠지.
유진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망토에 손을 넣었다.
“너 뭐냐고 씨발.”
“…도둑…”
투구 안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갈라지고 쉰 목소리. 대답하는 것을 보면 이성은 남아있는 모양인데…
“…이름.”
유진은 섬뜩한 불안과, 분노와, 살의를 느꼈다. 그를 감추지 않았다. 망토가 펄럭거리며 푸른 불꽃이 유진을 휘감는다.
“이름 말하라고. 개자식아.”
“나는…”
언데드.
데스나이트가 검을 뽑는다. 시커먼 색의, 길쭉한 검.
유진이 모르는 검이다.
“나는… 우둔한 하멜이다.”
“뭐라는 거야 씨발놈아.”
그 대답이 유진의 이성을 끊었다.
“하멜? 네가? 그것도 우둔한 하멜?”
콰드득! 유진이 밟은 바닥이 으스러졌다.
하멜은 나다.
그런 말을 할 필요는 없었다. 유진은 눈앞의 데스나이트와 누가 진짜 하멜인지 겨룰 생각이 없었다. 하멜은 바로 그였고, 그를 생각할 필요도 없이 눈앞의 데스나이트는 가짜였다.
“하멜은 씨발 제 입으로 그딴 말 안해.”
저건 자신이 하멜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정신병자다.
정신이 맛탱이가 간 데스나이트란 말이다.
다만. 저 육체는.
어쩌면.
“투구 벗어, 개새끼야.”
유진은 고함을 지르며 땅을 박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