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05)
105. S등급 헌터.
“이곳에 괴수가 있다는 말입니까?”
안드레아스 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숫자가 얼마나 됩니까?”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소.”
“그럼 위험한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무슨 일인지 놈들이 동면에 든 것처럼 한 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소.”
이건 나도 처음 듣는 말이었다.
에테나도 전혀 모르는 일이었고.
한 달 전에 가디언 제국의 수색대가 이곳에서 북동쪽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엄청난 숫자의 괴수들을 발견했다.
처음엔 놀라서 가디언 제국군은 바로 철군할 생각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놈들은 무슨 일인지 꼼짝도 하지 않고, 자신들이 지켜보는 내내 한 곳만 바라보고 가만히 있었기에 채굴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일단 자극하지 않고, 감시만 하고 있소. 그러니 아베르크 제국도 놈들을 자극하지 않고, 최대한 조용히 채굴작업을 하는 게 좋을 것이오. 혹여 놈들이 이쪽으로 몰려오기라도 한다면, 여기 있는 누구도 감당하지 못할 것이오.”
안드레아스가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말해주었다.
이제 보니 가디언 제국과 연합군이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이유가 있었다.
혹여 괴수들이 밀려오더라도 혼자보다는 둘이 막는 것이 나았으니까. 물론 그렇다고 막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우리도 서둘러야겠군요.”
“일단 지휘관들 외에 기사들과 병사들에게는 비밀로 하는 게 좋을 거요. 한번 동요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거요. 우리도 그렇게 하고 있소.”
“조언 감사합니다.”
윌리엄 사령관이 일어섰다.
회담의 성과는 있었다.
먼저 도착한 저들의 정보를 얻었으니까.
물론 혹여 우리가 괴수들을 자극할까 걱정하는 마음에 알려줬겠지만.
“이보게 타일러 준장!”
[네, 사령관님.]“여기서 서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진영을 만들겠네. 일주일은 거릴 테니, 저들의 말이 맞는지 자네가 가서 괴수들을 살펴보고 오게.”
[알겠습니다.]“그리고 자네가 말한 빨리 채굴할 방법 말이네. 그것도 준비하고.”
[네!]난 부하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당분간 선발대 지휘는 펠릭스 중령이 맡는다.”
“네! 그런데 대장님은 어디 가십니까?”
“기밀이다. 내 기간트는 너희에게 맡기겠다. 잘 지키도록.”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런데 혹시 대장님 기간트에 한 번 타봐도 되겠습니까?”
피식 웃었다.
“탈 수 있으면 타보던가.”
그동안 나를 따라다니며 실전 경험을 풍부하게 쌓았다곤 하지만 오리지널 비숍급 기간트에 타고 전투를 벌일만한 녀석은 아무도 없었다.
난 에테나와 본대에서 떨어져 나왔다.
***
위이이잉! 촤촤촤촤!
비공정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깊은 후드와 마스크를 쓰고, 검은 제복을 입은 자동인형들이 비공정을 조종했다.
그들의 신분은 숨겨야 했다.
“타일러님, 이 비공정을 드러내도 괜찮으세요?”
난 고개를 끄덕였다.
“샤이닝 일족 비공정이라고 하면 되지. 그리고 우리가 이 비공정으로 채굴작업에 협력하면 황제께서 엘프에게 상을 내리실걸.”
“아! 그렇군요.”
내가 말한 방법은 바로 비공정이었다.
이 비공정으로 공중에 부유섬을 끌어다가 주면, 비행석 채취작업이 다른 세력보다 훨씬 빠를 것이다.
지금 문제는 정말 괴수들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우린 곧장 북동쪽으로 날아갔다.
‘헉!’
거대한 분지.
그 안에 어마어마한 숫자의 괴수가 몰려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분지와 연결된 수백 개의 동굴 속에도 괴수들이 가득 차 있었다.
게다가 비행 괴수까지 엄청나게 많았다.
녀석들은 분지 정중앙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대체 뭘 보고 있는 거지?’
그곳엔 아무것도 없는 그냥 허공이었다.
“저놈들이에요. 우리 세상을 멸망시킨 놈들이!”
에테나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분노와 두려움이 뒤섞인 반응이었다.
“그런데 왜 저렇게 가만히 있는 거지?”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숫자가 엄청나군.”
“우리와 싸울 때보다도 몇 배는 더 늘어난 것 같아요. 못 보던 괴수도 많이 보이고요.”
“엘프 세상을 휩쓸고 군세가 더 강해졌다는 말이네······.”
아무튼, 저놈들이 달려든다면, 세 세력의 원정군이 힘을 모아도 막을 수 없었다.
저건 막을 수 있는 병력이 아니었다.
“제길, 서둘러야겠어!”
저놈들이 공격할까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불길함은 언제나 현실이 됐다.
이번엔 아니길 빌면서 비공정의 방향을 돌렸다.
***
[아베르크 제국 원정군 진영]5개의 줄기를 끌고, 진영 위쪽으로 천천히 내려앉았다.
하나의 줄기엔 3, 4개의 부유섬이 줄줄이 매달려 있었기에 5개를 전부 작업하려면 일주일은 필요할 것이다.
“이 비공정은 대체 어디서 났는가?”
“저에게 협력하는 샤이닝 일족의 비공정입니다. 이번엔 우리 원정군을 위해 힘을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윌리엄 사령관은 에테나와 위장한 내 자동인형들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고맙소.”
에테나도 답례로 고개를 숙였다.
“자! 서둘러라! 줄기를 잡아!”
원정군 기간트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비공정에 걸려 있는 줄기를 하나씩 잡아당겼다.
“바닥에 단단히 고정하고, 작업을 시작해라!”
내 작업방식은 간단했다.
비공정으로 부유섬을 챙겨와 작업하면 기간트들이 일일이 주변의 부유섬을 찾으러 다니지 않아도 되고, 작업 장소도 한 곳에서 할 수 있었기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늘에 워낙 많은 부유섬이 떠 있으니, 일감이 끊길 일도 없었다.
“전 또 다른 부유섬을 챙겨서 오겠습니다.”
“고생하게.”
그렇게 부유섬을 넘겨주고, 다시 공중으로 올라간다.
일부러 매우 천천히 이동하며 비공정의 속도가 느린 척을 했다.
그래야 우리도 작업할 시간을 벌지.
지상에선 원정대가 비행석을 캐고, 우린 하늘에서 비행석을 캤다.
숫자가 깡패라고 400기 가까운 기간트들이 달라붙자, 아베르크 제국군의 작업 속도는 매우 빨랐다.
그리고 내가 말한 채굴 도구도 챙겨왔기에 내가 예상했던 속도보다 2, 3배는 빠른듯했다.
‘다시 오긴 너무 불안해. 이번에 최대한 확보해야 해!’
내 자동인형들과 괴수인형들도 쉴 새 없이 작업했다.
우린 그렇게 석 달을 작업했다.
비행석 양이 상당하다.
이 정도면 곧 제국의 하늘은 비공정이 가득할 것 같았다.
물론 나도 엄청나게 챙겼다.
아베르크 원정대가 부유섬 10개를 작업할 때, 난 혼자서 3개를 작업했으니까.
우리보다 먼저 온 가디언 제국과 탈로스 글론 연합군들 역시 자신들 주변에 부유섬을 거의 초토화했다.
그렇게 비행석 채굴작업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 중이었다.
***
‘신기하단 말이야. 어떻게 움직이는 거지?’
채굴작업은 마법인형들이 하고 난 요즘 인형의 집을 보는 데 빠져있었다.
허수아비도 레벨이 오를 줄은 몰랐다.
솔직히 말하면 허수아비는 그냥 적의 시선을 속이거나 급할 때 방패막이로 쓰는 것이 전부였다.
운명의 실타래도 하나밖에 들지 않았기에 전생엔 수백 개까지 쓸 때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소모되고, 쓸만한 것들만 꼭두각시로 업그레이드해서 사용했다.
그런데 지금 드라우켄 허수아비는 거대한 몸을 콩콩 튕기며 내 인형의 집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현재 내 레벨은 60.
드라우켄을 잡고 엘프 차원 균열까지 한 달 동안 1레벨을 더 올렸기에 이제 S등급까진 겨우 1레벨 남았다.
대수림으로 돌아가 사냥해 나머지 1레벨을 더 올릴 수도 있었다. 그럼 드라우켄을 바로 꼭두각시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 비행석 채취도 소홀히 할 순 없었다.
이건 앞으로 내 영지의 발전 가능성이 달렸고, 영지 수비군에게 꼭 필요한 비공정을 만들 초석이었으니까.
“고도를 더 높여!”
매일 아침 다른 세력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것도 내 임무였다.
지금 비공정은 가디언 제국의 진영 상공을 날고 있었다.
‘뭐야? 짐을 싸고 있어?’
가디언 제국의 진영이 분주하다.
어제까진 분명 아무런 조짐이 없었는데, 그들은 벌써 철군 준비를 끝내가고 있었다.
‘설마?’
불안한 마음에 난 곧장 괴수들이 있는 곳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보았다.
분지를 나서는 20미터 크기의 거인 괴수를!
그리고 녀석이 이끄는 어마어마한 괴수 군단을!
“젠장! 방향을 돌려!”
촤르르르!
에테나가 기겁하며 방향키를 돌렸다.
“전속력으로 달려!”
비공정이 선회하자, 선체 좌우에 달린 프로펠러가 맹렬하게 회전했다.
그러자 우리 뒤로 수천 마리의 비행 괴수가 따라왔다.
“여긴 바람이 없어요! 더 위로 가야 합니다.”
난 급하게 괴수인형들을 꺼냈다.
괴조가 비상하고, 킹콩인형과 표범인형이 갑판에 모습을 드러냈다.
기간트는 꺼내지 못했다.
그럼 속도가 떨어질 테니까.
“꾸아아!”
“꾸아!”
몸길이 1미터 크기의 푸른 빛을 내는 작은 괴수들이 우릴 향해 곧장 날아왔다.
놈들은 꼭 나방처럼 생겼고, 날카로운 여섯 개의 다리와 기다란 촉수를 날름거리며 날아왔다.
“고도를 높여!”
“네!”
우린 비공정을 상승시켰다.
‘놈들을 막아!’
지척에 다가온 나방 괴수들을 향해 괴조가 달려들었다.
촤악! 촤악!
“끼아아아!”
괴조가 공중에서 발톱으로 나방 괴수들을 죽였고, 거대한 부리로 놈들을 잡아먹었다. 그리고 거대한 날개로 후려치자, 나방 괴수가 후드득 떨어졌다.
다행히 놈들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그런데!
파다다닥! 팍! 팍!
수십 마리가 뒤를 돌아 괴조의 몸에 달라붙었다.
놈들은 인정사정없이 긴 촉수로 괴조의 몸을 찔렀다.
‘젠장! 운명의 실이!’
나방 괴수 수백 마리가 괴조의 몸에 붙어 공격하자, 실시간으로 운명의 실이 끊어지기 시작했다.
이대론 꼭두각시 레벨이 초기화되거나 운명의 실이 모두 끊어질 것 같았다.
‘들어가!’
난 어쩔 수 없이 괴조 꼭두각시를 인형의 집에 넣었다.
그러자 놈들이 방향을 바꿔 우리를 향해 날아왔다.
이윽고 나방들이 우리 배 선미 쪽 바닥에 붙었다.
그리고 인정사정없이 선체를 공격했다.
놈들은 비공정도 하나의 생명체라고 여기는 것 같았다.
“에테나! 놈들이 붙었어. 속도를 내야 해!”
“이제 곧 바람이 강해지는 지점이에요! 조금만 버티면 됩니다.”
오늘따라 비공정의 상승은 더디기만 했다.
그리고 나방들이 배의 갑판에 올라서기 시작했다.
“놈들이 돛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
표범 괴수와 킹콩 인형이 나방 괴수들을 공격했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었다.
난 선미 갑판으로 올라가 에테나를 보호했다.
검으로 달려드는 나방들을 사정없이 베어 넘겼다.
하지만 놈들의 숫자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오리지널 기간트 꺼내!”
토우 인형이 폰급 오리지널 기간트를 꺼냈다.
“에테나 거기 타고 조종해!”
“네!”
나방이 너무 많았기에 에테나를 보호하기 힘들었다.
그랬기에 폰급 오리지널 기간트에 태웠다.
에테나는 계속 강한 바람을 타기 위해 키를 돌렸고, 나와 마법인형들은 필사적으로 나방 괴수를 막았다.
“돛을 보호해라!”
“꾸아아!”
촤악!
검으로 나방 괴수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
1미터 밖에 되지 않았지만, 놈들의 날카로운 촉수 끝엔 이상한 액체가 흘러나와 선체는 물론이고 질긴 괴조 마법인형의 피부를 뚫을 수 있을 정도였기에 인간은 찔리면 그냥 죽는다.
어쩌면 내가 입고 있는 조끼도 뚫릴 수 있었기에 절대 찔리지 말아야 했다.
“주군! 놈들이 너무 많습니다!”
웨슬리가 검을 휘두르며 말했다.
“조금만 더 버텨라! 곧 강한 바람을 탄다!”
자동인형들은 이미 나방 괴수들의 촉수에 몸 곳곳이 뚫렸다.
다행히 그들은 고통을 느끼지 못했고, 죽지 않는다.
물론 운명의 실이 계속해서 끊어지고 있었지만.
“나를 따라와라! 선미 돛을 지켜라!”
“네!”
선미로 다시 올라가 몰려드는 나방 괴수를 죽였다.
‘앞발 후려치기!’
나방 괴수의 몸을 정신없이 자르고 있었다.
‘젠장! 인생 쉽게 가는 법이 없어요!’
팡! 팡!
힘이 없던 돛이 크게 부풀었다.
프로펠러의 힘에 돛의 힘이 더해지자, 비공정이 강하게 치고 나갔다.
그러자 선체에 붙어있던 나방 괴수들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됐다! 남은 놈들을 정리해!”
갑판에 붙어있는 나방 괴수들을 사정없이 찌를 때였다.
[레벨(lv.61)이 올랐습니다.] [헌터 등급이 올랐습니다. (A -> S)] [운명의 실타래 스킬 레벨이 대폭 올랐습니다.] [기사회생 스킬 레벨이 대폭 올랐습니다.] [영혼 이동 스킬 레벨이 대폭 올랐습니다.] [병렬사고 스킬 레벨이 대폭 올랐습니다.] [토우인형 제작 스킬 레벨이 대폭 올랐습니다.]놈들을 잡는 사이에 S급 헌터가 됐다.
갑자기 힘이 넘친다!
“남은 놈들은 내가 처리하겠다.”
난 나방 괴수를 찌르기 전에 운명의 실을 연결했다.
[나방(lv.1) 허수아비 마법인형을 만들었습니다.] [나방(lv.1) 허수아비 마법인형을 만들었습니다.] [나방(lv.1) 허수아비 마법인형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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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 스킬 성공률이 90%로 대폭 올랐기에 괴수를 마법인형으로 만드는 확률도 크게 올랐다.
운명의 실타래도 2배 가까이 늘었기에 얼마든지 마법인형을 늘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