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07)
107. 거신 괴수.
내 기사회생(lv.10) 스킬 성공률은 90%.
아군을 마법인형으로 만드는 것은 나도 달갑지 않았다.
아니! 하기 싫었다.
하지만 그들의 희생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순 없었다.
죽어서도 오늘의 복수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 순간 운명의 실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허수아비(lv.1) 마법인형을 만들었습니다.]나와 1군단 기사들은 모두 운명의 실타래로 연결된 상태였다.
“크악!”
“저리 가! 으악!”
바로 앞에 있는 병사들의 비명이 들렸다.
나방 괴수가 병사들을 공격한 것이다.
크기가 작아도 괴수는 괴수.
인간이 막아내기는 버겁다.
[선발대는 병사들을 지켜라!] [네!]나와 선발대는 병사들 사이에 섰다.
[죽어!] [젠장! 왜 이렇게 가벼워?]1미터의 작은 몸체라 기간트가 휘두른 검에 베이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방패를 휘둘러라! 그게 효과적이다!] [네!]부우웅! 퍼퍽!
내 명령대로 방패를 휘두르자, 놈들이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
그럼 검을 찔러 마무리!
날은 조금씩 어두워졌고, 기간트로 1미터의 크기의 나방 괴수를 맞추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방패는 꽤 효과적이다.
다들 내 방법을 따라 하고 있었다.
그때 매러덕 소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상에 괴수가 온다! 1군은 대열을 갖춰라!] [대열을 갖춰라!]척! 처처척!
1군의 기간트들이 물러서다 말고, 일자로 넓게 대열을 갖췄다.
저들이 뚫리면 그다음은 바로 병사들과 보급 마차였다.
[우리도 이곳에서 괴수를 막는다!] [하아!]나와 선발대 기사들도 멈춰 섰다.
대열을 뚫고 지나온 괴수를 막는 것이 먼저였다.
나방 괴수는 병사 한 명을 잡으면, 체액을 빨기 위해 한동안 붙어있었지만, 지금 달려오는 놈들은 한 놈만 난입해도 대량살상이 가능했다.
두두두두두!
“꾸르르르르!”
“꾸르륵!”
5미터 길이의 메뚜기를 닮은 놈들이 달려온다.
[제국의 영광을 위하여!] [괴수를 막아라!]쾅! 콰콰콰쾅!
기간트가 일제히 무기를 휘둘렀다.
콰직! 콰직!
메뚜기 괴수들의 몸이 잘리고, 앞다리가 잘렸다.
[크하하! 이 벌레 새끼들! 얼마든지 와라!]룩급 기간트 아바톤이 한 손에 도끼, 다른 손엔 검을 들고 휘둘렀다.
촤악!
칼로 괴수의 몸통을 자르고.
부웅! 쩌억!
“꿰엑!”
도끼로 대가리를 갈랐다.
황태자와 추밀원장 사람이라고 좋지 않은 편견이 있었나?
매러덕 소장은 가장 앞에서 병사들을 지휘했고, 명령에 거침이 없었다.
그리고 잘 싸웠다.
[놈들이 넘어온다! 우리가 막는다!]1군의 기간트들이 잘 막고 있었지만, 기어이 기간트를 뚫고 온 괴수들이 있었다.
[공격하라!] [가자!]나와 선발대 기간트들이 넘어온 괴수들을 공격했다.
[이야!]쾅!
방패로 막고.
촤악!
검을 휘두른다.
가장 기본적인 공격방법이지만, 돌진밖에 모르는 괴수들에게는 이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었다.
그리고 선발대 기간트들은 내 덕분에 괴수와 전투는 이골이 난 상태였다.
하지만 다 잘 싸우는 건 아니었다.
콰앙!
[크윽!]콜벳의 나이트급 기간트가 메뚜기 괴수의 배를 찌르곤 함께 뒤로 넘어졌다.
그때 또 다른 메뚜기 괴수가 옆에서 달려들었다.
[콜벳 조심해라!]기이잉! 촤아악!
블리언의 기간트가 검을 휘둘러 괴수의 몸을 반으로 갈랐다.
그리곤 손을 내밀었다.
[선배, 조심 좀 합시다.] [싸가지, 고맙다.]콜벳의 기간트가 손을 잡고 일어섰다.
그 순간 좌우에서 메뚜기 괴수가 달려들었다.
그러자 약속이나 한 듯이 서로 앞쪽의 괴수를 향해 검을 찔렀다.
쉐엑! 푹! 푹!
쿵! 쿵!
괴수들이 동시에 쓰러졌다.
[조무래기들이 제법이네!]메뚜기 괴수의 허리를 반으로 가른 워버린 소령이 한마디 했다.
[난 5마리째다!]푹!
그때 펠릭스 중령의 룩급 기간트가 괴수의 몸통을 뚫었다.
[푸하하! 애송이 녀석. 난 7마리다!]그의 검에는 메뚜기 괴수 두 마리가 꽂혀있었다.
그의 기간트가 발로 괴수를 누르고 검을 뽑자, 녹색의 피가 검날을 따라 흘렀다.
12마리를 죽인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직은 다들 싸우면서도 여유가 있었다.
[한눈팔지 말고, 서로를 등을 지키며 싸워라!] [네! 대장.]다행히 괴수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었다.
그때 매러덕 소장의 아바돈이 검을 높이 들고 소리쳤다.
[뒤로 물러서라!] [후퇴하라!]이미 본대는 상당히 전진한 상태였다.
[달려라!]쿵쿵쿵쿵!
선발대와 1군의 기간트들은 달리기 시작했다.
우린 나방 괴수가 병사의 체액을 빨고, 부서진 마차를 연신 공격하는 장소를 지나쳤다.
모두를 구할 순 없었다.
그렇게 얼마를 달렸을까.
본대가 좌우에서 메뚜기 괴수의 공격을 받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그 거신 괴수가 머리를 쓰는 건가······.’
저놈들은 우리를 지나쳐 본대를 공격한 것이었다.
[모두 달려라! 괴수를 막아라!] [가자!] [와아아아!]다시 시작된 전투!
몰려드는 괴수를 베고, 또 벴다.
[기사회생(lv.10) 스킬을 사용합니다.] [허수아비(lv.1) 마법인형을 만들었습니다.]기사들의 희생은 계속됐다.
벌써 기간트 기사 다섯이 죽어 내 허수아비가 됐다.
내 운명의 실타래 범위를 벗어나 죽은 기사들도 많았고, 다른 군도 피해가 컸다.
병사들은 이미 수백이 죽었다.
[뒤에서 괴수가 또 온다!]어느새 뒤를 따라붙은 괴수들까지 쉴 새 없이 밀려왔다.
[막아라!] [괴수를 막아!]쾅! 콰콰쾅!
다시 몰려든 괴수와 싸웠다.
놈들이 너무 많았기에 이젠 서로를 돌봐줄 틈이 없었다.
[본대가 움직인다!] [천천히 물러서면서 싸워라!]좌·우측에서 달려든 괴수를 처리하자, 다시 균열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우린 뒤로 물러나면서도 싸웠다.
‘주군! 선두 행렬이 균열에 도착했습니다!’
비공정에 탄 웨슬리가 연락했다.
순간 안도의 한숨이 흘러나왔다.
쿠쿠쿠쿵! 쩌저저적!
[뭐, 뭐야?] [지진이다!]갑자기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갈라진 틈에서 거대한 것이 모습을 드러냈다.
쿠아아앙!
지네를 닮은 거대 괴수!
“끄아아아아아!”
괴수가 포효한다.
놈은 몸길이가 100여 미터가 넘고, 수백 개의 다리를 꿈틀거렸다.
그리고 지네 괴수 위엔 그 거신 괴수가 타고 있었다.
‘저, 저건 격이 다르다!’
거신 영웅들이 변이한 대군주가 아니었다.
거신 마법사 알리사 엘가가 말한 이데아 제국의 위대한 열두 기사!
그것 중의 하나가 변이한 괴수가 틀림없었다.
‘젠장! SS급 괴수인가!’
대군주가 S급이라면, 저건 적어도 SS급.
그리고 타고 있는 지네 괴수 역시 SS급이다.
저걸 상대하기 위해선 더 크고 강한 기간트가 필요해 보였다.
[멸망급 괴수다!] [세상에! 저런 괴수가 있다니!]기사들이 소리쳤다.
저건 도저히 상대할 놈이 아니었다.
“끄어어어!”
SS급 거신 괴수가 괴성을 질렀다.
그러자 달려들던 괴수들이 거짓말처럼 멈췄다.
“끄아아!”
거신 괴수가 다시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괴수들이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쿵! 쿵! 쿵!
20미터 크기의 거신 괴수 여섯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군주들이었다.
놈들의 뒤로 새로운 군단이 몰려왔다.
그중에는 이족보행을 하는 작은 괴수도 보였고, 바위를 뭉쳐서 만든 것 같은 거대한 괴수도 있었다.
뭐지? 새로운 군단을 시험하기라도 하는 거야?
[서둘러라!] [빨리 들어가!]기간트 기사들이 균열 안으로 들어가는 병사들을 다그쳤다.
그때 지네 괴수 위에 있던 SS급 거신 괴수가 괴수 뼈로 된 검을 겨누며 괴성을 질렀다.
“쿠아!”
그러자 대군주 하나가 거대한 몽둥이를 들었다.
그리고 우리를 향해 몽둥이를 겨눴다.
“쿠아아!”
대군주가 소리치자!
쿠쿠쿠쿵! 두두두두!
“꾸아아아!”
“끼이아아!”
놈이 이끄는 괴수 군단이 사방에서 몰려오기 시작했다.
지축을 뒤흔드는 엄청난 위압감에 기간트들이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도망쳐!] [이건 막을 수 없어······.]기이잉! 쿵! 쿵!
[도망치지 마라!]매러덕 소장의 아바돈이 도끼를 겨누며 앞으로 나섰다.
[제국의 병사들을 지켜라!] [우리가 제국의 방패다!]그가 소리치자, 기간트들이 아바돈 옆으로 서기 시작했다.
[괴수를 막아라!] [와아아아!]부웅! 쾅! 콰직!
아바돈이 몰려드는 괴수를 인정사정없이 도끼로 찍었다.
다시 시작된 전투!
나와 선발대 기사들도 몰려오는 괴수를 막았다.
쿵! 콰콰쾅!
‘왜 공격하지 않는 거지?’
등장은 했지만, 지네 괴수와 저 SS급 거신 괴수는 우릴 공격하지 않고,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리고 다른 대군주들 역시 자신의 군단은 움직이지 않고, 그저 전투를 구경만 하고 있었다.
우릴 그저 새로운 군단의 연습 상대로밖에 보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끄아아!”
대군주가 공격했다.
부아앙!
콰앙!
[크악!]기간트의 머리가 박살 나고, 몸통이 움푹 파였다.
날카로운 무기가 아니었다.
놈의 무기는 그저 거대한 뭉둥이 같았다.
그리고 몽둥이를 휘두르자, 기간트들이 힘없이 나가떨어졌다.
[으아아! 네놈의 상대는 나다!]아바돈이 달려들었다.
20미터 거신 괴수와 11미터의 아바돈.
크기에선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아바돈은 거신 괴수의 공격을 옆으로 흘리고, 안으로 파고들며 대항했다.
캉! 캉!
부아앙! 콰직!
도끼가 제대로 가슴에 박혔다.
몸통이 파이긴 했지만, 그 정도로 대군주를 쓰러트릴 순 없었다.
[젠장할!]콰앙!
쿠쿠쿵!
놈이 휘두른 주먹에 아바돈이 날아가 꼬꾸라졌다.
대군주는 아바돈을 향해 움직였다.
두 룩급 기간트가 앞을 막아서 보지만.
쾅! 콰쾅!
[기사회생(lv.10) 스킬을 사용합니다.] [허수아비(lv.1) 마법인형을 만들었습니다.]대군주를 막을 순 없었다.
가서 돕고 싶었지만, 내 앞을 막는 괴수들.
난 놈들을 방패로 밀고, 검을 휘두르며 길을 뚫으려 했다.
하지만 이미 놈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아바돈을 향해 거대한 몽둥이를 들었다.
그때였다.
쿠쿠쿠쿵! 퍼억!
“쿠아아!”
콰앙!
날렵한 엠버 대령의 베가스가 몸을 날려 대군주의 옆구리를 받아버렸다.
그리곤 몸통 위에 올라가 검을 사정없이 휘둘렀다.
팍! 파파팟!
대군주의 몸에서 파편이 튀었다.
놈이 베가스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휘익! 쿵!
하지만 베가스는 몸을 한 바퀴 회전시키며 피했고, 뒤로 물러섰다.
[놈을 죽여라!] [와아아아!]2군의 기간트들이 도우러 온 것이다.
기간트들이 몰려와 쓰러진 대군주를 인정사정없이 공격했다.
쾅! 카캉! 쾅! 콰쾅!
나 역시 괴수를 뚫고 달려와 놈의 머리통을 방패로 내려찍었다.
[운명의 실타래(lv.13)를 연결합니다.]놈이 팔을 휘두르자, 기간트 두 대가 날아갔다.
하지만 우리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아바돈도 정신을 차리고 달려와 놈을 향해 도끼를 내리찍었다.
그리고 드디어 대군주의 움직임이 멈췄다.
놈을 잡은 것이다!
[기사회생(lv.10) 스킬을 사용합니다.] [대군주(lv.1) 허수아비 마법인형을 만들었습니다.]‘어? 됐어?’
기쁨도 잠시!
“끄아아아!”
SS급 거신 괴수가 소리치자, 다른 대군주까지 군단 병력을 이끌고 공격했다.
다들 힘을 모아 대군주 하나를 잡았지만, 이건 시작도 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대군주가 죽자, 놈의 군단 괴수들이 더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크윽! 밀린다!] [더는 버틸 수가 없습니다!] [아직이다! 버텨라!]콰앙!
기간트가 넘어지자, 괴수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물어뜯었다.
다시 일어서려 했지만, 괴수들이 또다시 덮쳤고, 기간트와 기사는 다시 움직이지 못했다.
그래도 그동안 괴수를 막다 보니, 병사들과 마차가 차원 균열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이젠 기간트 차례였다.
하지만 너무 많은 운명의 실이 끊어진다.
이젠 이 운명의 실이 누구와 연결된 것인지도 모를 정도였다.
난 계속해서 기사회생 스킬을 사용했다.
90%의 확률이라 내 인형의 집에 기사 허수아비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러다 다 죽겠어!’
3군, 4군의 기간트들은 빠져나갔는데, 1군과 2군 기간트들은 순식간에 괴수들에게 포위당했다.
차원 균열까진 겨우 200여 미터를 남긴 상태였다.
[매더럭 부사령관!] [크윽! 뭔가?] [제가 길을 뚫겠습니다. 부하들과 나를 따라오십시오!] [알았다! 타일러여!]선발대 기간트들에게 명령했다.
[우리가 포위를 뚫른다!] [가자!]기이이이잉! 쿵쿵쿵!
난 가슴에 주먹을 대고 마법진을 발동시켰다.
그리고 우릴 막아서는 괴수들 향해 손을 뻗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