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22)
122. 시작은 화끈하게!
위이이잉! 쿠앙!
콰아아앙!
굉음과 함께 선체가 미친 듯이 흔들린다.
“큭!”
“쿠옥!”
겨우 정신을 차리고 난간 아래를 내려다봤다.
우리 비공정 선수가 적의 비공정 선미 위에 올라탔다.
됐다!
“지금이다! 쿠훌린! 선수로 강하해!”
“쿠오오오오!”
쿵쿵쿵쿵!
괴성을 지른 쿠훌린이 거침없이 달린다.
그 뒤로 오크 해병대가 우르르 달렸다.
그들의 성난 발걸음은 힘이 넘쳤고, 그동안 참아왔던 분노가 폭발한다.
“쿠아아아!”
“쿠오크!”
팟! 파팟! 휘이잉!
선체 높이가 20미터인데 오크 강습병들은 비행석 낙하 장치도 켜지 않았다.
쿠웅! 쿵! 쿵! 쿵!
적 비공정 선미에 강렬한 충격음이 들렸다.
비공정끼리 부딪친 충격에 겨우 자리에서 일어난 연합군 병사들이 뒤를 쳐다봤다.
그곳엔 3미터 크기의 괴이한 기간트?들이 서 있었다.
“저, 저건 뭐야?”
쿠훌린이 먼저 커다란 도끼를 등에서 꺼내 들었다.
그러자 오크들도 각자 큰 칼과 도끼를 양손에 들었다.
“쿠오크! 오크 강하다! 쓸어버려!”
“쿠오오오크!”
부아앙! 쩌억!
촤아악!
“크헉!”
“으악!”
“괴, 괴물이다!”
그냥 오크도 괴물일 진데, 3미터의 강습 갑옷을 입은 오크는 그야말로 탱크나 다름없었다.
오크 강습병들이 달려들어 도끼와 칼을 사정없이 휘두르자 병사들은 속절없이 쓰러졌고, 순식간에 십여 명이 죽자 혼비백산하여 반대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오크 해병대가 비공정에 올라가는 순간 이미 전투는 끝이라고 봐야 했다.
“사, 사람 살려! 으악!”
“으아! 오지 마!”
한 병사가 오크에게 쫓겨 갑판 난간을 넘어 뛰어내렸다.
‘어? 높이가 100미터는 될 텐데?’
퍼걱!
난 순간 눈을 감았다.
성난 오크 강습병들이 순식간에 갑판을 정리하고 선수로 도망친 병사들은 무기를 던지고 투항하기 시작했다.
전투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갑판을 장악했다! 엘프는 밧줄을 타고 내려가라!”
“네!”
샤이닝 일족 엘프 전사들이 오크가 걸어놓은 밧줄을 타고 적 비공정으로 넘어갔다.
날렵한 십여 명의 엘프는 나포한 비공정을 조종하고 갑판 아래쪽에 숨은 적들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영주님, 적 비공정이 도망갑니다.”
엘프 선원의 말에 피식 웃어줬다.
옆에서 지켜보던 적 비공정은 오크가 뛰어들어 도끼와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자, 감히 덤빌 생각도 못 하고 고도를 높이고 있었다.
“쫓아갈까요?”
“됐다! 우린 기간트 강하를 준비한다.”
“네!”
엘프 선원들이 모두 아래 비공정으로 이동한 모습을 확인했다.
“밧줄을 풀고, 지상으로 내려간다.”
위이잉!
쿠쿠쿠쿠!
비공정이 뒤로 빠지더니 지상으로 내려갔다.
여기저기 흩어져 도시를 부수고 있던 타이탄들이 하나둘 광장으로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저들이 모이기 전에 서둘러야 했다.
“해치를 열어라!”
“해치를 열어라!”
위이이이잉!
지상에 거의 내려오자, 선미 아래쪽에 커다란 해치가 내려간다.
그리고 안쪽에선 기간트들이 천장과 연결된 고리를 풀고, 뛰어내릴 준비를 했다.
나도 아래로 내려가 내 오리지널 마장기에 올라탔다.
쿠쿵!
해치가 땅에 닿았다.
[발레리온의 기사들이여! 강하하라!] [가자!]쿠웅!
펠릭스의 오리지널 비숍급 기간트 크리드가 내리자마자, 등에서 방패를 꺼내며 앞으로 달렸다.
기이잉! 쿠쿠쿵!
그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던 비숍급 타이탄이 창을 겨눴다.
[죽어!]부아앙!
비숍급 타이탄이 달려오는 기간트를 향해 창을 찔렀다.
콰앙! 치이익!
크리드는 방패로 창날을 옆으로 밀어 방향을 틀고, 어깨로 타이탄의 가슴을 가격했다.
콰앙!
[크윽!]쿠웅!
타이탄이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뒤로 넘어졌다.
그 순간 크리드가 방패로 타이탄의 해치를 내려쳤다.
쾅! 쾅! 쾅!
큰 충격에 타이탄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크리드가 천천히 허리춤에서 검을 뽑았다.
양손으로 검을 잡고.
콰직!
배를 찔러 마무리했다.
[주변을 경계하라!]펠릭스가 외쳤다.
워버린과 폴린, 콜벳의 기간트까지 4기가 먼저 내려 주변을 경계하고, 그 뒤를 이어 다른 기간트도 하나둘 비공정에서 내렸다.
난 맨 마지막으로 내렸다.
쿠웅!
내 오리지널 마장기가 손을 들고 회전시키자, 비공정의 해치가 닫히며 천천히 위로 떠 올랐다.
비공정에 타이탄이 한 대라도 달려들면, 위험하기에 적당한 높이로 올라갈 때까지 지키는 것이다.
난 마나를 눈으로 뿌리며 적의 접근을 확인한다.
[우측 3시 방향! 적 타이탄 2기가 온다!]내가 소리치자, 펠릭스가 뒤를 쳐다봤다.
[폴린, 콜벳! 정리해라!] [네!]두 기간트가 방패와 검을 들고 타이탄을 향해 달렸다.
쾅! 콰쾅!
룩급과 비숍급 기간트가 비숍급과 나이트급 타이탄을 힘으로 밀어붙이곤, 거침없이 검을 휘둘렀다.
쿵! 쿵!
순식간에 타이탄을 정리한 두 기사가 다시 돌아왔다.
그 사이 비공정이 안전한 고도까지 올라갔다.
강하가 성공했으니, 이제 화끈하게 날뛸 차례!
[펠릭스! 전방에 기간트 4기, 좌측에 2기가 다가온다!]내 목소리를 들은 펠릭스가 소리쳤다.
[워버린과 앤소니가 좌측을 맡아라! 나머진 전방의 타이탄을 부숴라!] [가자!]하얀 악마 기사들이 전투를 시작했다.
숫자는 우리가 적을지 모르지만, 우린 집단 전투라면 이골이 난 베테랑 기사들이었다.
게다가 저들은 침착하게 타이탄을 집결해 뭉쳐서 달려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작정 달려오고 있었다.
‘이렇게 고마울 때가!’
쾅! 쾅! 콰직!
거대 병기들이 집채만 한 무기를 휘두른다.
일격에 3층 집이 무너지고, 뒤로 넘어지면서 이층집을 깔아뭉갠다.
쾅! 우르르!
인간들이 감당하기에 기간트나 타이탄은 너무 컸다.
워버린과 앤소니는 2기의 타이탄을 맞이해 잘 싸우고 있었고, 펠릭스와 4기의 기간트는 4기의 타이탄을 몰아붙였다.
4기의 기간트가 4기의 타이탄을 앞에서 막아서고, 펠릭스의 오리지널 기간트가 끝에서부터 협공해 적을 상대했다.
쿵! 푸욱!
[크악!]옆구리를 통과한 검이 타이탄에 타고 있던 기사를 찌르자, 타이탄이 힘없이 쓰러졌다.
거대 병기인 기간트와 타이탄의 급소는 머리와 배다.
머리는 주변 시야를 제공하는 중요한 곳이었고, 배는 기사가 타고 있었으니까.
한 대가 쓰러지자, 5대3이 되고, 체급에서도 밀리자 협공을 받은 타이탄 3대가 차례로 쓰러졌다.
그리고 그사이 내가 도와줘 좌측의 타이탄 2대도 쉽게 쓰러 터트렸다.
[모두 합류해라!]나까지 8대의 기간트가 다시 뭉쳤다.
[단장! 저쪽도 이제 뭉쳤는데요!]광장 반대편에 타이탄 11대가 뭉쳐있었다.
우리가 타이탄을 각개격파하는 모습을 봤으니, 바보가 아닌 이상 뭉쳐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놈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죽여라!]우르르! 쿵쿵쿵!
11대가 광장을 가로질러 우리를 향해 달려온다.
[대열을 갖춰라! 놈들이 온다!] [방패 앞으로!]처처처척!
[내가 좀 도와줄 테니, 화끈하게 끝내라!] [네! 영주님!]아직 거신 마법을 제대로 맛본 적 없던 적에게 마법진을 활성화하고 손을 뻗었다.
[플레임 더스트!]팟! 파파파파팟!
펑! 퍼퍼퍼퍼펑!
광장 가운데 불꽃이 치솟으며 저들이 달려오는 앞으로 연기가 뿜어졌다.
순간 사방이 연기에 휩싸였고, 안쪽에서 우왕좌왕하는 타이탄이 모습이 보였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자리에 멈춘 것이다.
[곧 연기가 걷힌다! 준비해!] [네!]2분이 다 되어 간다.
불꽃이 사그라지면서 연기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펠릭스의 기간트가 검을 높이 들었다.
[하얀 악마들이여! 돌진!] [돌진하라!] [와아아!]기이잉! 쿠쿠쿠쿵!
대열을 갖춘 7대의 기간트가 돌진했다.
이제야 시야가 돌아온 타이탄들이 기겁했다.
[마, 막아!]쾅! 콰쾅! 콰앙!
[크헉!] [아악!]쿵! 쿠쿵! 쿵!
돌진한 기간트들이 방패로 밀어치자, 앞선 타이탄들이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그러자 그 위로 기간트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해치를 찔렀다.
쩌억! 푸욱!
타이탄 기사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귀신이 됐다.
방금 돌진 한 번에 6대의 타이탄이 쓰러졌고, 순식간에 병력 숫자가 역전됐다.
[어서 끝내자!] [가으자!]쾅! 쾅!
다시 내 기사들이 공격했고 타이탄들은 주춤거리다가 쓰러지고, 방패에 밀려 쓰러지고, 오리지널 기간트의 검에 쓰러졌다.
그렇게 20대의 타이탄이 차례로 모두 쓰러지자, 우린 함성을 내질렀다.
[와아아아!] [더 없냐? 내려와라!]그리곤 공중에 있던 적들을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놈들은 또 다른 비공정의 등장 때문에 놀랐는지, 수도의 하늘을 한 번 선회하더니, 서쪽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돌아간 비공정이 6척이었다.
한 척은 마르틴 공작의 비공정이었으니······.
‘에테나도 한 척을 나포했군!’
에테나에게 2호 비공정의 지휘를 맡겼고, 저쪽도 레드불이 이끄는 오크 강습병이 50명이나 있었으니, 한 척 정도는 나포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은 했었다.
그랬는데 진짜 성공한 것 같다.
[영주님! 비공정 한 척이 돌아옵니다.]멀리 비공정 한 척이 오는 게 보였다.
마르틴 국왕의 비공정이 돌아오는 것이다.
적들이 완전히 물러간 것을 확인했다.
[주변에 사람들부터 구해라! 서둘러!] [네!]이 무식한 놈들은 제노바 협약도 없나?
거대 병기로 도시와 건물을 파괴하면 그 안에 사람들은 어쩌란 말이냐.
기간트들이 조심스럽게 부서진 건물 파편을 치우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안에 깔린 사람을 꺼냈다.
이미 죽은 사람도 많았고, 기적적으로 살아 있는 사람도 있었다.
“사람들을 구해라!”
“건물 잔해를 치워!”
뒤늦게 아리칸 병사들과 작업용 기간트들이 달려왔다.
그 사이 아리칸 비공정이 가까이 다가왔다.
우리 비공정과 다르게 아리칸 왕국과 연합군 비공정은 속도가 조금 느렸다.
역시 드워프들의 솜씨가 좋다.
[이제 우린 뒤로 빠진다.]구조대가 왔으니, 우리가 할 일은 끝났다.
난 1호 비공정을 향해 손짓했다.
그러자 우리를 태우기 위해 아래로 내려왔다.
우린 비공정에 타고 아리칸 왕궁으로 이동했다.
***
[아리칸 왕국 왕궁]사실 왕궁이라고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다.
위에서 본 아리칸의 왕궁은 제국 대영지의 성하고 규모가 비슷해 보였고, 내성 외성 구분은 없었으며, 50미터 정도 되는 성벽이 왕궁을 삥 둘러 있었고, 그 안쪽에 십여 개의 건물이 있을 뿐이었다.
우린 2호 비공정 옆에 내렸다.
“타일러님! 저희도 비공정 한 척을 나포했어요!”
나도 모르게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도 내려오면서 봤어. 고생했어.”
“고생이야 오크 해병들이 했죠. 전 비공정에서 내리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트라스의 개 기사단이 적 타이탄 8기를 부쉈고, 5기는 비공정에 타고 도망쳤어요.”
“잘했군.”
우린 첫 전투부터 화끈하게 등장했다.
그런데 아리칸 왕국의 기간트와 병사들이 이쪽을 보며 경계하고 있었다.
우리가 아직 아군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타이탄을 부쉈으면 눈치껏 알아야지······.
게다가 같은 기간트잖아!
쯧쯧 혀를 찰 때였다.
마르틴 국왕의 비공정이 우리 앞쪽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안에서 기간트가 차례로 내리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거대한 13미터의 퀸급 오리지널 기간트 우가스가 내렸고, 그 뒤로 가슴에 십자 표식이 있는 크루세이더 기사단의 기간트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