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27)
127. 베르카도 방어전(4).
그리고 이젠 마법인형을 더 자주 사용해야 했다.
그래서 운명의 실타래(lv.14) 스킬 레벨을 올려야 했다.
전생에 S급 헌터가 됐을 때, 난 수백 명의 마법인형 군단을 지휘할 수 있었다.
그때는 20년이나 인형술사 헌터를 했었고, 늘 마법인형을 데리고 전투를 했기에 운명의 실타래 레벨이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지금은 내 실력을 숨겨야 했기에 마법인형을 전투에 많이 내보내지 못했고, 짧은 기간에 S급 헌터가 됐기에 스킬 레벨이 높진 않았다.
그러니 앞으로 마법인형을 많이 써 운명의 실타래 레벨을 올리고, 운명의 실타래를 늘릴 생각이었다.
지금 내 인형의 집엔 아직도 허수아비 마법인형이 많았다.
그들 모두 기간트 기사였기에 운명의 실타래 스킬 레벨만 올린다면, 바로 꼭두각시로 만들 수 있고, 그럼 오래지 않아 자동인형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럼 20대의 기간트가 아니라, 수십 대의 기간트를 운용할 수 있었다.
[모두 이동한다!]우린 숲을 통과해 병참기지 서쪽에 도착했다.
내 마나를 뿜어내는 눈으로 살피자, 병참기지 동쪽에 내 기사단과 타이탄이 싸우는 모습이 보였다.
내 명령대로 펠릭스와 마키아스가 달려들지 않고, 저들을 숲 밖으로 유인하고 있었다.
[자! 가자! 한 번에 몰아친다!]에테나의 기간트가 검을 뻔쩍 들었다.
[기사들이여! 적을 쓸어버려라!]‘응? 에테나가 저런 말을?’
우린 적의 병참기지를 공격했다.
쿵! 쿠쿠쿠쿵!
[적에게 죽음을!]꼭두각시들과 자동인형이 탄 기간트가 우르르 병참기지를 지키는 적 타이탄을 향해 달려들었다.
마나인형 꼭두각시들의 자아 각성은 기간트 전투 중 훨씬 많이 일어났기에 이번 전투도 기회였다.
그들은 기간트 기사들이었기에 내 마법인형이 되었어도 잠재의식 같은 것이 남아 있는 듯했다.
쾅! 콰콰쾅!
[밀어붙여라!] [놈들을 공격해!]숲 밖에선 두 기사단이 공격했고, 숲 안쪽에선 내 마법인형이 군단이 공격했다.
양쪽에서 정신없이 몰아치자, 숫자가 많았음에도 타이탄 기사들은 제대로 싸우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그리고 하나둘 내 마법인형들에게 쓰러졌다.
[운명의 실타래(lv.14) 레벨이 올랐습니다.] [운명의 실타래(lv.14) -> 운명의 실타래(lv.15)]‘오! 좋았어!’
그동안 거의 오르지 않았던 스킬 레벨이 올랐다.
우리 기간트끼리 5개월 동안 치고받고 대결을 펼치고 훈련을 했어도 경험치는 많이 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생사를 건 전투와 비슷한 능력의 적을 죽이면 경험치도 많이 오르고 스킬 경험치도 훨씬 많이 오르기에 스킬 레벨이 올랐다.
이제 운명의 실타래 여유가 900개 정도 됐기에 꼭두각시를 10개는 더 늘릴 수 있었다.
그럼 30개의 기간트를 운용할 수 있었다.
오늘 부서진 50개의 타이탄과 타이탄용 마석 배터리도 수천 개나 획득할 테니, 거대 병기가 부족할 리는 없었고.
기간트가 30대라······.
진짜 항공모함이 되어 가는군.
[덤벼라!]‘응?’
에테나의 로렐라이가 겁도 없이 혼자서 적 지휘관을 향해 달려들었다.
적은 룩급 타이탄!
타이탄이 들고 있는 거대한 도끼에 맞으면 오리지널 기간트라도 박살 난다.
쿵쿵쿵! 촤악!
에테나의 나이트급 오리지널 기간트가 커다란 도끼를 피해 바닥에 미끄러지며, 검으로 룩급 타이탄의 다리를 공격했다.
휘익! 쩌엉!
무릎을 공격받은 룩급 기간트가 휘청였다.
벌떡 일어선 로렐라이가 뒤쪽에서 달려들었다.
쿵쿵! 퍼걱!
그녀는 방금 공격했던 무릎을 다시 공격했다.
[크윽!]룩급 타이탄이 버티지 못하고, 한쪽 무릎을 꿇었다.
쿵!
타이탄 기사도 당하지만은 않았다.
등 뒤로 도끼를 휘둘렀다.
부아아앙!
거센 바람을 일으켰지만, 로렐라이는 이미 뒤로 물러선 상대.
아니, 반대편으로 돌아 달려들고 있었다!
[이야!]쾅! 콰직!
그녀의 단검이 고개를 돌리던 룩급 타이탄의 안면을 뚫었다.
다시 타이탄이 도끼를 휘둘렀지만, 그녀의 기간트는 벌써 뒤로 빠졌다.
시야를 잃은 타이탄이 허우적대고, 로렐라이는 전면에서 달려들어 검으로 머리통을 날려버렸다.
콰앙!
‘허! 역시 움직임이 다르네······.’
난 고개를 흔들었다.
보통 기간트 기사들은 저렇게 싸우지 않는다.
그녀는 기간트에 탔어도 꼭 엘프처럼 전투를 벌였다.
그리고 저렇게 날렵한 행동을 보이기까지 무던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았다.
쾅! 쿠우웅!
룩급 타이탄이 배를 찔리며 앞으로 꼬꾸라졌다.
‘이겼네!’
오리지널 나이트급 기체는 보통 양산형 룩급과 비슷한 수준으로 친다.
힘에선 크기가 더 큰 룩급 양산형이 유리했지만, 움직임은 오리지널 기간트가 더 빨랐다.
하지만 이건 비슷한 실력의 기사가 탔을 때 이야기고.
에테나처럼 기체와 싱크로율이 높은 기사가 오리지널 기간트에 탔을 땐, 방금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
물론 상대 룩급 타이탄의 움직임이 조금만 더 좋았다면, 에테나가 당했을 수도 있다.
‘에테나도 비숍급 오리지널 기간트를 줘야겠네.’
그게 더 안전했다.
전에도 느꼈지만, 그녀의 실력이 너무 빠르게 늘고 있었다.
지금은 마나 팔찌도 내가 차고 있는데······.
[주군님! 적들을 모두 쓰러트렸습니다!]마키아스 단장이 탄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가 다가와 말했다.
숫자야 우리가 십여 대나 적었지만, 질적인 차이가 너무 컸다.
[피해는?] [일부 기간트가 조금 긁힌 정도입니다.] [잘했다.]두 기사단장과 기사들이 늠름했다.
적어도 두 기사단의 기간트가 두세 대 정도는 파괴될 줄 알았는데 피해가 경미했고, 오히려 내 마법인형이 탄 기간트 2대가 파괴되었다.
그래도 이번 전투는 대승이었다.
[시간이 없다. 부서진 타이탄을 모두 모아라!] [네!]사실 병참기지를 파괴하거나 내 인형의 집으로 들어가거나 결과는 마찬가지였기에 내가 모두 챙기기로 했다.
아까우니까!
기사들은 먼저 비공정에 태웠고, 괴수인형을 꺼내 부서진 타이탄과 병참기지의 물건을 인형의 집에 넣었다.
거의 1,000기 가까운 타이탄 부대를 위한 병참이었기에 드라우켄까지 도왔음에도 제법 시간이 걸렸다.
이제 난 타이탄까지 보유하게 되었다.
타이탄의 전체적인 성능이 기간트와 마장기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일부 마법진과 마석 배터리 효율 부분만 손보면, 거의 비슷한 성능을 낼 수 있었다.
“천막과 텐트에 불을 질러라!”
화륵! 화르르르!
마지막으로 적의 병참기지였던 곳에 불을 질렀다.
그래야 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타이탄들이 자신들의 병참기지가 당했다는 것을 알 테니까.
“고도를 높여라!”
“고도를 높여라!”
시커먼 연기를 보고 마르틴 국왕의 비공정이 우리 쪽으로 날아왔다.
그들도 적 사령부를 초토화하고, 병참기지를 찾고 있었다.
그렇게 합류한 비공정은 베르카도로 향했다.
***
[크윽!]리오넬 대령이 이를 악물었다.
바리케이드가 부서지고, 건물이 무너지며 입구가 돌파당했다.
아리칸의 기사들이 필사적으로 막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더는 버틸 수가 없었다.
[2차 방어선으로 물러서라!]리오넬 대령이 소리쳤다.
[2차 방어선으로!]아리칸의 기간트들이 뒷걸음질 치며, 조금씩 물러섰다.
비공정 추락 후 연합군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수적인 압박이 유효했다.
타이탄들이 밀고 들어오며, 시가전이 벌어졌다.
[제장! 더럽게 몰려오네!]쾅! 쾅!
리오넬의 룩급 기간트 기드온이 달려드는 타이탄을 향해 도끼를 사정없이 내려치지만, 뒤로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다만 그가 시간을 벌어주자, 주변에 있던 기간트들이 뒤로 무사히 후퇴할 수 있었다.
아리칸의 기간트들이 300여 미터 뒤쪽에 있는 2차 방어선으로 후퇴했다.
[너희는 조금 쉬라고!] [우리가 실력을 보여주겠다.]그곳엔 제국 1군단의 기간트들이 있었다.
[놈들이 온다!] [헉! 너무 많잖아!]쿠쿠쿠쿵! 쿠쿠쿵!
푸른색 기갑이 우르르 몰려오자, 1군단 기사들이 깜짝 놀랐다.
이곳을 지키란 명령을 받았기에 이번엔 후퇴할 수도 없었다.
여기서 밀리면 연합군은 수도로 진군하고, 더는 막을 수 없음이다.
1군단의 기간트가 주춤거릴 때였다.
[모두 대열을 지켜라!]그때 부군단장 티아스 준장이 소리쳤다.
그리고 그가 탄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 비올란테가 앞으로 나섰다!
[제국의 기사들이여! 적을 막아라!] [싸워라!] [와아아아!]쾅! 콰콰쾅!
또다시 시작된 2차전.
1군단의 기간트가 타이탄과 싸우기 시작했다.
[죽어!]쿵쿵쿵!
티아스 준장의 비올란테가 달려드는 타이탄의 머리통을 찔렀다. 그리고 발로 타이탄의 배를 걷어찼다.
퍼억! 쿠웅!
쓰러진 타이탄을 신경 쓸 필요는 없었다.
달려드는 또 다른 타이탄을 상대해야 했으니까.
콰앙!
검과 검이 부딪치고, 육중한 것들이 어깨를 밀고 힘 싸움을 시작한다.
이곳은 도시 입구처럼 바리케이드도 없었고, 건물과 기체만으로 막아야 했다.
[크윽! 밀리지 마라!] [적들을 막아!]비올란테와 1군단의 기간트가 분전했지만,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워낙 넓은 지역이었고, 적들은 많았으니까.
[제국의 기사들을 도와라!] [앞으로 가라!]뒤쪽에서 잠시 쉬고 있던 아리칸의 기간트가 다시 합류했다.
그들은 지금 젖먹던 힘까지 내고 있었다.
동맹군이 모두 힘을 합하자, 균형이 어느 정도 맞춰졌다.
[버텨라! 마르틴 전하께서 오실 것이다!]리오넬 대령이 도끼를 휘두르며 소리쳤다.
오늘 아리칸 기사들과 제국의 기사들이 처음으로 함께 결사 항전을 벌이고 있었다.
옆에 쓰러지는 동료가 있어도 도울 수 없었다.
자신이 밀리면 다른 동료가 밀린다.
쿵! 우르르르!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파였다.
도시는 엉망이 되고 사방에 부서진 기간트와 타이탄이 나뒹굴었다.
리오넬 대령이 이를 악물었다.
버티고 버텼지만, 조금씩 밀린다.
여기서 밀리면, 지휘 본부고.
그곳엔 남은 기간트도 없었다.
그때였다!
검은 그림자가 전장을 뒤덮었다.
[비공정이다!] [마르틴 전하께서 오셨다!]비공정은 후방에 내렸고, 마르틴 국왕과 크루세이더 기간트가 달려와 전장에 합류했다.
[전군 돌진 하라!]막으라는 명령이 아니었다!
[앞으로 공격하라!]마르틴 국왕이 우가스가 커다란 낫을 들고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크루세이더 기간트들이 타이탄들을 공격했다.
그리고 뒤쪽에서 날아온 비공정!
“투하하라!”
[투하!]휘익! 휘익!
휘이이잉!
[뭐, 뭐야?] [헉! 위험해!]쿵! 쿠앙!
건물 잔해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비공정으로 잔해를 싣고 300미터 높이에서 떨어트려 충격을 준다.
난 지금 그걸 하고 있었다.
비공정에 잔해가 떨어지면 후방으로 가서 다시 잔해를 싣고, 전방으로 날아간다.
그리고 안에 탄 2기의 기간트가 잔해를 아래로 떨어트리는 것이다.
비공정으로 하늘을 지배하면 이런 전략도 가능하다.
[피해라!] [미친! 저걸 어떻게 막아!]사실 잔해에 맞아 부서진 타이탄 숫자는 몇 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닿을 수 없는 높이의 비공정.
막을 수 없는 건물 잔해.
언제 자신의 머리 위로 떨어질지 모른다는 공포심이 전장에 퍼졌다.
기사들의 몸은 굳고, 타이탄의 진군은 느려진다.
[뭐야? 사령부가 당했다!] [병참기지에 불이 났다!]일선에서 전투를 지휘하던 지휘관들뿐만 아니라 기사들도 뒤쪽에서 치솟는 검은 연기를 보았다.
이젠 사기가 떨어지는 수준이 아니었다.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밀려든다.
쿠아앙!
타이탄이 쓰러지며 건물을 뚫고 도시 밖으로 튀어 나왔다.
그리고 그 구멍으로 13미터 크기의 퀸급 기간트 우가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왕국을 침범한 적들을 쓰러트려라!] [와아아!]우가스를 시작으로 크루세이더 기간트가 몰려나왔고, 도시 입구에서도 동맹군의 기간트가 도시 밖으로 나와 진군하기 시작했다.
연합군 지휘관들은 혼란에 빠졌다.
명령을 받아야 할 사령부도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고, 병참기지도 당했다.
게다가 전선도 밀리기 시작하자, 자신들도 어떤 명령을 내릴지 몰랐다.
[후, 후퇴하라!]한 지휘관이 소리쳤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후퇴하라!] [병력을 물려라!]타이탄들이 몸을 돌려 동쪽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도망치게 놔둘 것이냐! 저들을 쓸어버려라!]원래 맞서 싸울 때보다 후퇴할 때 더 큰 손해를 입는 법.
등을 보인 타이탄을 향해 기간트의 검과 창이 찔러졌다.
힘을 중시해 체격을 키운 타이탄은 기간트보다 속도가 느렸다.
피해가 가중됐다.
“우리도 북쪽에 착륙해라!”
발레리온 영지의 기사단도 합류해 적을 쫓았다.
그리고 나와 에테나는 비공정으로 적들이 도망치는 방향을 알려주었다.
‘이제 큰 거 한방이면 이 전쟁도 끝나겠군.’
난 탈로스 왕국이 있는 서쪽 하늘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