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49)
149. 수인족 차원.
암 드로운이 우리 세상으로 돌아오기 전부터 저쪽 세상에 차원 균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저들은 그 차원 균열을 통해 이곳 세상도 침공한 것 같았다.
성벽 안쪽엔 3.5미터 크기의 커다란 낙타 수인들이 긴 창을 들고 전갈 괴수들을 막고 있었고, 한쪽에선 3미터 크기의 사슴 수인들이 방패와 검을 들고 전갈 괴수를 막고 있었다.
눈에 마나를 뿜어내며 수인들을 쳐다봤다.
아쉽게도 수인들의 몸에선 마나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수인들은 체격도 크고 무기도 능숙하게 잘 다루고 있었기에 괴수를 잘 막고 있었다.
하지만 밀려드는 괴수 숫자가 많아지자, 점점 밀리고 있었다.
“어떻게 하죠? 저대로 두면 전멸할 거예요!”
에테나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키는 병력은 수백인데, 성벽 밖에서 달려오는 전갈 괴수가 수천이었기에 이들이 이길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그래 일단 저들을 돕자!
저 수인들이 나중에 내 이계 영지민이 될 수도 있었으니까.
“가자!”
난 비공정을 성벽 도시 안쪽에 착륙시켰다.
오늘은 저들이 죽을 운명이 아닌가 보다.
내가 왔으니까!
“모두 기간트를 꺼내라!”
괴수인형을 이용해 마법인형 기간트 군단을 꺼냈다.
그리고 비공정에 타고 있던 마법인형들을 모두 내리게 하고 기간트에 태웠다.
나와 에테나도 오리지널 기간트에 올라탔다.
[지금부터 우린 수인들을 도와 괴수를 막는다!] [네! 주군!]기이이잉! 쿵! 쿵! 쿵!
땅이 울리며 40기의 기간트가 성벽 입구를 향해 걸었다.
“@&#$^%?”
“@#$^!”
뒤에서 우리가 나타나자, 놀란 수인족들이 소리쳤다.
[새로운 언어를 탐지했습니다.] [분석을 시작합니다.]기아앙! 콰앙!
난 앞으로 달려가 전갈 괴수를 검으로 잘라버렸다.
3미터의 전갈 괴수는 비숍급 오리지널 기간트의 상대는 아니었다.
그리고 새로 지급한 에테나의 비숍급 오리지널 기간트 역시 달려드는 전갈 괴수를 날렵한 몸놀림으로 잡아내고 있었다.
[주군의 명이다! 괴수를 처단해라!] [괴수에게 죽음을!]쾅! 콰직!
웨슬리의 룩급 기간트가 전갈 괴수를 발로 짓밟았다.
11미터 기간트의 무게를 버티지 못한 전갈 괴수는 몸통이 터져버렸다.
그리고 사방에서 마법인형의 기간트들이 괴수를 죽이고 있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괴수를 죽이고 자신들을 돕는 것을 수인들도 알고 있었다.
“@#$@@!”
“&@#$#!”
[언어 분석이 끝났습니다.]역시, 갓태창!
난 이제 수인족의 말을 할 수 있었다.
“거신 기사들께서 우리를 돕기 위해 왔다! 힘을 내라!”
“괴수를 막아라!”
이들이 거신을 알아?
우리를 거신이라 부르는 것을 보면, 암 드로운과 알리사 엘가가 말한 수인 차원이 분명했고, 거신들의 왕국도 이곳에 있을 것이다.
이제 알리사를 찾기 위해서 차원 마법진을 이용할 필요가 없었다.
차원 균열이 생겼으니까.
[우리가 입구를 막겠다!]내가 수인족 말을 하자, 수인들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기사들은 모두 성문 입구로 집결하라!]나와 기간트들은 성문 앞에 2열로 서서 몰려오는 괴수를 찌르고 베어 넘겼다.
간혹 우리를 넘어간 괴수들은 뒤쪽에서 수인족 전사들이 처리했다.
그리고 성벽 위에선 여우 수인들이 계속해서 화살을 쏘고 있었다.
전갈 괴수의 몸통은 단단했기에 머리를 노리고 있었다.
[밀리지 마라! 버텨라!]에테나가 소리쳤다.
기이잉! 쿵! 쿵!
열심히 거대 병기가 검을 찌르자, 기간트 앞으로 전갈 괴수의 시체가 높이 쌓이기 시작했다.
어느덧 기간트 높이 이상으로 쌓이자, 시야가 방해됐다.
[뒤로 물러나라!]10미터 뒤로 물러서 시체의 언덕을 넘어오는 괴수를 막아섰다.
그렇게 몇 차례 뒤로 물러서면서 전갈 괴수를 죽이자, 점점 몰려오는 괴수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아!”
멀리서 거신 괴수의 울음이 들리자, 전갈 괴수들이 몸을 돌려 썰물처럼 물러갔다.
“괴수가 물러간다!”
“와아아아!”
수인들이 함성을 질렀다.
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전투에서 승리하자, 수인들이 우리에게 몰려왔다.
그리고 허리를 숙이며 고개를 숙였다.
“거신이시여! 감사합니다.”
“거신을 찬양하라!”
위이잉! 철컹!
치이이이!
난 해치를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어? 거신이 아니네!”
“하지만 생긴 건 거신과 똑같은데?”
그들은 인간을 처음 보는 것 같았다.
그때 수염이 덥수룩한 낙타 수인이 다가왔다.
그 역시 날 보는 눈동자가 흔들렸다.
“작은 거신이시여! 고맙습니다. 전 이곳의 시장인 퀜텀이라 합니다.”
“반갑소. 난 타일러요. 차원 균열을 통해 이곳 세상에 넘어왔소.”
“뭐요? 차원 균열에서 나왔다는 말입니까?”
퀜텀과 수인들이 경악했다.
“차원 균열에선 괴수만 나오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나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차원 균열은 2가지가 있소. 하나는 괴수가 들어오는 곳이고, 하나는 우리가 사는 세상으로 이어지는 균열이오.”
수인족이 자기들끼리 쑥덕이고 있었다.
그들은 아직 우리 차원으로 연결된 균열을 모르는 것 같았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이곳을 정리합시다. 괴수는 다시 올 것이오!”
“알겠습니다!”
이곳 수인들은 예의가 밝았다.
처음엔 우리를 거신들로 봤다가 지금은 자신들을 구해준 은인으로 보고 있었다.
나와 마법인형들은 수인들과 힘을 합쳐 전갈 괴수의 시체를 치우고, 성문부터 보수했다.
대군주가 이곳에 있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괴수가 넘어왔다는 뜻이었기에 이곳 성벽 도시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다.
대충 정리가 끝나자, 나와 에테나는 퀜텀 시장의 집으로 향했다.
***
이곳은 3천여 명의 수인이 사는 성벽 도시 아르만.
대수림에서 나오는 괴수를 막고, 개척촌에 보급을 담당하는 거점 기지였다.
대수림 개척촌에선 주변 괴수를 잡고, 그 피와 부산물을 거점 기지로 옮기면, 이곳에선 그것들을 모아 거신들의 왕국인 코린트로 보내는 일을 했다.
퀜텀 시장은 매우 지쳐 보였다.
“전갈 괴수의 공격은 언제부터였소?”
“벌써 몇 달 됐습니다. 처음엔 작은 개척촌을 공격하다니, 이젠 주변 오아시스와 이곳까지 공격하고 있습니다.”
“코린트 왕국에 도움을 청하지 그러셨소?”
“거신들은 세상일엔 관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거신 용병도 있다고 들었소. 그들에게 도움을 청하면 되지 않겠소?”
릴리안과 갈라그란트도 용병이었고, 거신 용병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부 거신들이 우리와 섞여 살지만, 그 수는 매우 적습니다. 대부분 거신은 코린트 왕국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코린트 왕국은 어디에 있소?”
“이 사막을 건너면 여러 개의 도시 왕국이 있고, 코린트는 그 도시 왕국 너머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마법사 알리사 엘가가 그 코린트 왕국으로 간 것 같았다.
“이곳에 계속 있다간 모두 죽을 것이오. 그러니 모두 피신해야 하오.”
“하지만 어디로 간단 말입니까. 그리고 아직 대수림엔 개척촌이 많습니다. 우리가 이곳을 버리면 수많은 개척촌이 보급을 제대로 받을 수 없어 오래 버티지 못할 겁니다.”
“대수림의 개척촌도 모두 철수해야 하오. 오늘 공격한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괴수가 밀려올 거요.”
“휴! 저도 알고 있습니다.”
내 말에 퀜텀 시장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막 너머에 괴수들을 막을 만한 도시가 있소?”
“테오아칸은 성벽 길이가 수 km에 이르고, 이중 성벽에 성벽 높이도 50미터나 됩니다. 성벽 앞에 깊은 해자도 있고요.”
“거기가 좋겠소. 개척촌과 다른 거점 도시에 연락해 테오아칸으로 피신하는 게 좋을 거요.”
“하지만 제 말을 들을지는······.”
“이미 다른 곳도 공격받고 있을 가능성이 크오. 그러니 그들도 다가오는 위험을 알 것이오. 괜히 버티다간 차례로 무너질 것이오. 오늘만 해도 우리가 돕지 않았다면, 여기도 괴수를 막지 못했을 것이오.”
“그건 그렇습니다.”
퀜텀 시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거점 도시와 개척촌에 연락을 취하겠습니다.”
그래도 퀜텀 시장이 내 말을 알아들어 다행이었다.
“그럼 난 코린트 왕국에 가서 거신들을 설득해 보겠소.”
“거신들은 아마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래왔으니까요.”
“이번엔 다를 거요.”
이곳 차원이 망할 테니까.
난 에테나와 비공정에 타고 남쪽으로 향했다.
바람도 잘 불고 마석 엔진도 풀로 돌렸기에 엘프의 비공정은 최고 속력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사막은 엄청나게 넓었다.
그랬기에 가끔 오아시스가 보이면 쉬었다가 가기도 하고, 사막을 오가는 수인 상인들도 만났다.
상인들은 괴수의 위협을 느끼고, 벌써 철수를 시작하고 있었다.
***
[테오아칸]그렇게 퀜텀이 알려준 방향으로 보름을 비행하자, 거대한 도시 왕국 테오아칸이 보였다.
이곳의 높은 도시 성벽은 어쩌다 불어오는 모래 폭풍을 막기 위해서라고 했다.
하늘 위에서 본 테오아칸은 길고 거대한 도시였다.
테오아칸 도시 뒤쪽으론 푸른 숲과 들이 펼쳐져 있었고, 가끔 작은 마을이나 경작지도 보였다.
그리고 저 지평선 끝에 퀜텀 시장이 말한 코린트 왕국이 있다는 구름 산맥이 보였다.
저기까진 또 얼마나 걸릴까?
우린 일단 이곳 분위기도 살피고, 테오아칸에서 하루 쉬기로 했다.
비공정을 인근 숲에 내리고, 인형의 집에 챙겼다.
그리고 에테나와 오리지널 기간트를 타고 도시로 향했다.
이곳에선 인간의 모습보단 기간트에 타고 있는 것이 더 자연스러웠다.
퀜텀도 우릴 거신이라고 알고 있었고, 거신족은 어느 곳에나 쉽게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척!
“거신이시여! 들어가십시오.”
3미터 늑대 수인 경비가 고개를 숙였다.
나와 에테나는 성벽 안쪽으로 들어왔다.
성문은 거대했고, 거신이 드나들기에도 충분했다.
이곳엔 정말 다양한 수인족이 살고 있었다.
‘이곳에 인구가 수만 명은 되겠어!’
테오아칸 남쪽으로도 마을과 도시가 있을 테니, 생각보다 수인들의 인구가 상당이 많아 보였다.
이 중에서 수천 명만 손에 무기를 들고 공격한다면, 웬만한 괴수는 그냥 잡을 수 있어 보였다.
길을 걷다 보니, 햇볕을 쬐며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노인 닭 수인도 보였고, 골목에서 뛰노는 개와 고양이 아이 수인도 보였다.
빨래를 널고, 저녁을 준비하는 여자 수인도 있었고, 근육질 맹수 남자 수인들이 무기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했다.
종족은 달랐지만, 생활 방식은 인간과 거의 흡사했다.
그리고 가끔 거리를 활보하는 거신들도 보였다.
그들은 릴리안이 말한 용병들이었다.
[느낌이 이상해요. 제가 전혀 다른 세상에 있다니!]나도 느낌이 괴이하긴 마찬가지였다.
보름 만에 대수림에서 수인들의 대도시에 오다니.
아직 분위기에 적응하지도 못했다.
특이한 것은 수인들이 나와 에테나를 보면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했는데, 거신 용병들에겐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타일러님, 이제 어디로 갈까요?] [저기가 좋겠어.]난 인적이 많은 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3미터의 표범 수인들이 내 앞을 가로막았다.
[무슨 일이지?]“저희 테오아칸의 수왕께서 거신 기사님들을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좋아! 가보지. 앞장서게.]그들이 정중하게 부탁했기에 저들의 왕궁으로 향했다.
수인들이 크긴 했지만, 거신과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 건물이 마치 거신에 맞춘 듯이 높고 넓었다.
왕궁도 마찬가지였다.
안으로 들어서자 높은 천정이 우릴 맞이했다.
9미터의 기간트가 걸어 들어갈 수 있는 왕궁이라니!
난 아직 이곳 세상을 파악 중이었다.
수인족들이 과연 다른 차원을 멸망시킨 대군주들과 괴수들을 막을 수 있을까?
막을 수 없다면, 수인들을 영지로 옮겨야 하나?
이곳에서 내가 얻어 갈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쉴새 없이 밀려왔다.
4미터 크기의 사자 수인이 왕좌에서 일어나 우리에게 고개를 숙였다.
“거신 기사들께서 저희 왕국에 오시다니, 영광입니다. 테오아칸의 수왕 라이진이라 합니다.”
“바쁘신 분들이니 본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를 좀 도와주십시오. 마석 광산을 정체불명의 괴수들이 공격했습니다. 수백 명의 경비과 광부들이 죽었습니다.”
이곳에도 마석 광신이 있다고?
일단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다.
기간트 같은 거대 병기의 숫자가 늘어나고 비공정까지 마석 배터리가 필요했기에 마석 수요가 엄청나게 늘었지만, 점점 대수림에서 나오는 마석은 줄어들고 있었다.
물론 난민 기지 지하에 대량의 마석 광산이 있었기에 난 부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수백 미터 크기의 거대 비공정과 25미터의 초거대 기간트를 운용하려면 마석이 정말 많이 필요했다.
만약 이곳의 마석 광산을 내가 선점할 수 있다면······.
“그리고 거대 괴수가 그곳에 알을 낳고 있습니다.”
[거대 괴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