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179)
179. 받은 대로 돌려주자!
거신 마법사의 마법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워낙에 거구였고, 마나량도 많았기에 가장 낮은 등급의 마법인 파이어 에로우만 해도 그 길이가 인간 키 정도였다.
그리고 파이어 볼의 경우 화염 덩어리만 지름이 50cm나 됐고, 이글거리는 불꽃까지 더하면 지름이 1미터가 넘었다.
그런 불꽃에 제대로 맞으면 나이트급 기간트도 박살 날 정도였다.
게다가 숙련된 마법사의 경우 사정거리가 상당히 길었기에 거신 기사와 병사가 앞을 막고 뒤에서 마법사들이 마법을 쏘면, 완전 사기 조합이었다.
그래서 내가 알리사에게 거신 용병 중에서 마나에 소질이 있는 거신을 뽑아 마법병단을 만들라고 한 것이다.
[주군이 오셨다!]기이잉! 쿵! 쿵!
마키아스 단장과 트라스의 개 기사들의 기간트가 다가왔다.
[주군! 오셨습니까.]“다들 고생했다. 다친 사람은?”
[기간트 3기가 부서지긴 했지만, 부상자는 없습니다.]“다행이군.”
난 암 드로운을 다시 쳐다봤다.
“알리사는 어디 갔지?”
“드워프들이 수인족들의 갑옷과 무기를 만들 괴수 부산물이 부족하다고 해서, 알리사 경이 두 달 전에 비공정 2척에 마법병단과 기간트 5기를 이끌고 대수림으로 갔습니다.”
이곳의 괴수는 우리 차원의 괴수와 비슷했기에 괴수 부산물을 쓸 수 있었고, 마석을 품은 괴수도 있었다.
내가 테오아칸을 떠나기 전 알리사에게 마법병단을 만들면, 실전 훈련도 병행하라고 지시했기에 기간트 기사들과 대수림에 괴수 사냥하러 간 것이다.
그사이에 코린트 왕국의 거신들이 공격한 거고.
“오! 타일러님, 오셨습니까!”
수왕 라이진이 다가왔다.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아닙니다. 암 드로운 경과 이계 거신들이 도와줘서 코린트 왕국의 거신들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막았다곤 하지만 도시 곳곳이 불에 타고 있었다.
지금도 수인들이 물을 길어 불에 탄 건물을 끄고 있었다.
거리엔 시커멓게 온몸을 그을린 채로 죽은 수인들도 보였다. 그리고 보이진 않았지만,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수인들도 많을 것이다.
‘자신들 뜻대로 하지 않았다고 수인들을 죽이다니!’
씁쓸한 마음과 함께 분노가 끓어 올랐다.
“지금 코린트 거신들은 어디에 있지?”
암 드로운이 대답했다.
“이곳에서 5km 정도 떨어진 곳에 수인족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그곳에 사는 수인들을 모두 내쫓고, 진지를 구축했습니다.”
“허! 이 새끼들 완전 깡패네.”
이젠 수인족의 집과 마을까지 빼앗았다.
아무래도 가만히 둘 순 없었다.
이젠 코린트 왕국을 지배하는 거신 마법사들과 담판을 지어야 할 것 같았다.
그전에 우릴 공격한 놈들부터 처리하고.
“우리 비공정이 도착하면 놈들을 공격할 테니까. 다들 준비해.”
“네! 주군.”
[네! 주군.]***
“오호! 거신하고 전투라, 기대되는데!”
마르틴 국왕의 눈빛이 반짝였다.
“작전은 간단합니다. 우리가 저들의 시선을 끌겠습니다. 저들의 후미를 공격해 주십시오.”
“오랜만에 우가스에 타서 싸우니, 실력을 발휘해 보겠소.”
“해치를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거신 마법사들의 마법에 직통으로 맞으면 아무리 기간트라도 위험합니다. 겉은 멀쩡해도 안에 탄 기사는 크게 다칠 수 있고요.”
“알겠소. 그럼 조금 이따가 봅시다.”
“그리고 혹시나 거신 마법사를 사로잡을 수 있다면, 사로잡아 주십시오.”
“하하! 무슨 말인지 알고 있소. 괴수를 길들인 것처럼 거신 마법사도 길들일 생각이 아니오?”
“그렇습니다.”
마르틴 국왕은 나와 많이 다녔기에 이제 내 비밀을 꽤 알고 있었다.
크루세이더 기사단이 먼저 비공정에 올라탔다.
내 제자인 릴리안의 파이어 에로우에 해치를 직통으로 맞아 죽은 기사도 있었다.
거신들도 몇 번의 전투로 기간트의 약점을 알고 있을 테니, 해치를 노릴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조심해야 했다.
“자! 우리도 승선해라! 저들을 공격하러 간다.”
[네! 모두 승선하라!]트라스의 개 기사단과 영웅 기사들이 차례로 비공정에 올라탔다.
그때 라이진 수왕이 다가왔다.
“저희도 참여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
그는 수백 명의 고양잇과 수인들을 데리고 왔다.
“하지만 우리끼리도 충분합니다.”
“이들은 타일러 경께서 만들어 준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있습니다. 쉽게 당하진 않을 겁니다.”
라이진과 수인들은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왕국과 수인들을 지키는 일입니다. 비겁하게 뒤로 숨을 수는 없습니다. 전투에 참여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대신 제 명령에 따라야 합니다.”
“네!”
이건 좋은 징조였다.
수인들이 거신들을 겁내지 않고 싸울 수 있다면, 괴수와 전투에서도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자! 비공정에 자리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모두 타십시오.”
수인들이 차례로 올라탔다.
걸어서 이동할 수도 있었지만, 전투 전부터 힘을 뺄 필요는 없었다.
***
우린 수인족 마을 1km 지점에서 멈췄다.
거신 마법사들이 마법 사정거리가 500, 600미터에 달한다는 말을 들었다.
역시 숙련된 마법사들은 무섭다.
그러니 그보다 멀리 자리를 잡아야 했다.
“모두 자리를 잡아라!”
[서둘러라!]기이잉! 쿵! 쿵!
낮은 언덕 위에 트라스의 개 기사단과 영웅 기사들의 기간트가 대형을 잡았다.
“가자! 우리 왕국은 우리가 지킨다!”
라이진과 수인족들이 기간트 대형 뒤쪽으로 정렬했다.
‘나와라! 병정개미!’
“끼릭! 끼리릭!”
쿵쿵쿵!
여섯 마리의 거대 병정개미가 인형의 집에서 나왔다.
“드워프 포병대와 사수는 모두 올라가라!”
“가자!”
병정개미 꼭두각시 위쪽엔 거대한 마나 대포가 있었다.
올라가는 계단도 있었고, 대포 주변엔 앉아서 쉴 의자도 있었다.
“마석 배터리를 장착하라!”
치이익! 철컹!
“포탄을 장착하라!”
드워프 포병들은 능숙하게 움직였다.
그리고 각 마나 대포엔 한 명의 사수가 있었다.
그들은 기사 수준까진 아니지만, 작업용 기간트에 탈 수준은 되는 병사들이었다.
마나 대포를 쏘는데 많은 마나는 필요 없었다.
마법진을 활성화하기 위한 소량의 마나만 주입하면 됐다.
그리고 마나를 주입하면 10초 안에 발사해야 한다.
아니면 마법진의 효과가 사라진다.
“1km 지점이다! 높이를 조절해라!”
하버 족장이 거리를 측량하고 소리쳤다.
촤르르르륵!
드워프가 손잡이를 잡고 돌리자, 포신이 점점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1km 눈금에 도달하자 멈췄다.
하버 족장이 날 쳐다봤다.
내 최종 명령을 기다리는 것이었다.
“하버! 저들에게 받은 대로 돌려주자!”
“옛썰!”
하버가 드워프 포병에게 명령했다.
“1번 마나 대포 발사!”
“발사하라!”
사수가 마법진을 발동시키고, 발사 손잡이를 당겼다.
퍼엉! 휘이이잉!
콰아앙!
포탄이 마을 어귀에 적중했다.
망원경으로 보자, 마을 안에 있던 거신 병사들이 깜짝 놀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였다.
“1.1km 지점이다! 눈금을 올려라!”
촤르륵!
한 칸의 눈금은 50m.
2칸을 더 올렸다.
“2번 마나 대포 발사!”
“발사!”
퍼엉! 휘이이잉!
콰아아앙!
이번엔 마을 안쪽에 폭탄이 터졌다.
“적중이다! 모든 대포는 일제히 발포하라!”
“발포하라!”
펑! 펑! 펑!
마나 대포가 일제히 불을 뿜었다.
콰앙! 콰앙! 콰앙!
터지는 범위는 넓지 않았지만, 그 충격은 상당했다.
거신 기사들과 병사들이 마을 건물에 몸을 숨기기 바빴다.
그들은 자신들이 수인족 마을을 공격했던 패턴과 똑같은 공격을 받았기에 더 당황한 것 같았다.
“계속 쏴라!”
펑! 퍼펑! 펑!
조준만 끝내면, 1분에 3발을 쏠 수 있었기에 6개의 마나 대포는 쉴새 없이 쏘았다.
건물 뒤에 숨었던 거신 병사가 포탄에 건물이 무너지면서 아래에 깔리는 모습도 보였고, 바로 앞에 포탄이 떨어져 거구의 몸이 날아가 담벼락에 처박히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자 거신들이 더는 버티지 못하고 마을에서 나와 이쪽으로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됐다! 놈들이 온다! 전투를 준비!”
“전투를 준비해라!”
[전투태세를 갖춰라!]기이잉 쿵! 쿵!
지금 이곳엔 거신 용병들도 일곱이나 있었다.
모두 암 드로운에게 검술을 배우는 거신 기사 후보생들이었다.
대부분 마나가 미약했기에 거신 갑옷은 입고 있지 않았지만, 드워프들이 상체를 보호할 수 있는 갑옷을 만들어 주었기에 그걸 입고 있었다.
“공격하라!”
“와아아아!”
코린트 왕국의 거신들이 순식간에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거신 기사들의 갑옷은 오리지널 기간트와 성능이 똑같았고, 움직임은 훨씬 더 뛰어났기에 방심할 순 없었다.
포격은 멈췄다.
마키아스가 먼저 소리치자, 트라스의 개 기사들도 일제히 소리쳤다.
[거신들에게 인간들의 힘을 보여주자!] [인간들의 힘을 보여주자!] [와아아아!]다들 함성을 질렀다.
그리고 최종 명령권자인 암 드로운이 검을 높이 들었다.
“놈들을 공격하라!”
“가자!”
거신 용병들과 트라스의 개 기간트가 일제히 달려들었다.
그렇게 코린트 거신과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쾅! 콰콰쾅!
위에서 아래로 몰아치는 기간트의 위력은 상당했다.
우리 기사들은 오리지널 기간트를 꽤 보유하고 있었기에 거신 기사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그리고 5미터 거신 병사들은 비숍급 이상으로 이루어진 커다란 기갑 부대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거신 병사들은 마법진이 전혀 없는 일반 갑옷이었기에 방어력이 형편없었으니까.
“더는 거신들에게 자유를 빼앗기지 말자!”
“우리 땅은 우리가 지키자!”
“크아앙!”
고양잇과 수인족 수백 명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역시 숫자가 깡패였다.
암 드로운과 오리지널 기간트가 거신 기사를 막고, 기간트와 수인들이 거신 병사를 상대하자, 우리에게 밀리고 있었다.
내 마법인형은 쓸 필요도 없었다.
“타일러님! 마법사들이 나왔습니다.”
에테나가 말했다.
망원경을 보자, 마을에서 마법사들이 나왔다.
하버 족장이 물었다.
“타일러여! 포격할까?”
“아니야. 아리칸 기간트가 벌써 움직였어.”
비공정으로 저들의 후미에 내린 마르틴 국왕과 크루세이더 기사들이 그들의 뒤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마법사들이 몸을 돌려 마법을 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앞을 막아줄 기사가 없다면, 마법사들은······.
“으악!”
“크악!”
기간트 3기가 화염과 얼음 창날에 부서졌지만, 크루세이더 기사단을 막진 못했다.
순식간에 마법사들을 덮쳤고, 여덟을 죽이고 둘을 사로잡았다.
마법사들은 가까운 거리에서도 마법을 쓸 수 있었기에 안전하게 제압하다 보니, 많이 생포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쪽도 이미 전투는 끝났다.
“놈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잡아라!”
[길목을 막아!]거신 기사 하나와 거신 병사 몇 명이 도망쳤지만, 뒤에서 달려온 마르틴 국왕과 크루세이더 기사들이 마무리했다.
“이겼다!”
“와아아아!”
수인들의 함성이 유난히 컸다.
거신 기사 넷과 거신 마법사 둘을 생포했다.
거신들을 고문하거나 코린트 왕국의 비밀을 알아내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내 마법인형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운명의 실을 연결합니다.] [운명의 실을 연결합니다.].
.
[기사회생 스킬을 사용합니다.] [기사회생 스킬을 사용합니다.].
.
운명의 실이 끊어졌다.
거신들도 괴수와 같네.
인간형 마법인형은 95%라는 엄청난 성공확률이었지만, 거신들은 괴수처럼 마법인형으로 만들기 힘들었다.
[거신(lv.1) 허수아비 마법인형을 만들었습니다.]‘휴!’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모두 실패하나 했더니 거신 기사 하나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마나는 암 드로운보다 많이 떨어졌기에 마전사처럼 마법을 쓸 순 없어 보였지만, 11미터의 룩급 거신이었고 자동인형까지만 키우면 암 드로운의 보조로 꽤 쓸 만할 것이다.
그리고 거신들의 오리지널 갑옷은 모두 챙겼다.
***
며칠 후.
알리사와 사냥팀이 돌아왔다.
난 암 드로운을 인형의 집에 넣었고, 알리사와 함께 비공정에 타고 코린트 왕국이 있는 구름 산맥으로 날아갔다.
알리사와 에테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주군, 어떻게 하시려는 겁니까?”
“포섭한 원로 마법사가 한 명이 있다고 했지.”
“네. 다른 원로들에게 우릴 도와 괴수들을 막아야 한다고 설득해준 마법사가 있습니다. 그라면 믿을 만합니다.”
“코린트 왕국에 도착하면 그 원로에게 말해서 다른 원로들과 마법사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해. 내가 직접 설득한다고.”
“하지만 마법사들은 주군의 말을 듣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주군을 공격하고 가둘까 봐 걱정입니다.”
난 피식 웃어줬다.
“저들은 아직 내 능력을 모르니, 그것도 나쁘지 않아. 일단 최대한 많은 마법사가 한곳에 모이게 해야 해.”
“네! 알겠습니다.”
내 인형술사의 힘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마지막 설득에 실패한다면 내 모든 힘을 다 써서라도 한 번에 마무리를 지을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