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200)
200. SSS급 화염 드래곤 괴수를 죽이는 방법.
쿠쿠쿠쿵! 콰콰쾅!
‘와! 이건 너무 살벌한데!’
등 뒤에서 동굴이 실시간으로 무너지고 몸길이가 3km나 되는 괴물이 쫓아온다.
동굴이 아무리 넓다고 해도, 그 두세 배쯤 되는 괴수가 우격다짐으로 밀고 들어오니 밑에 깔린 불의 괴수 군단은 그냥 압사였다.
그리고 동굴이 아니라 이 주변 협곡과 일대가 모두 무너지고 있었다.
조금만 실수하면 그날이 제삿날이다.
‘그래도 한 방에 산도 날려버린다는 화염 브레스를 쏘지 않는 게 어디냐?’
근데 아까부터 등 뒤에서 놈이 내뿜는 뜨거운 콧김이 느껴진다.
벌써? 설마 아니겠지?
“더 빨리!”
위잉! 착!
입고 있던 강습 기간트도 벗어서 던져버렸다.
괴조인형의 속도를 더 내기 위해서다.
‘저기 빛이다!’
드디어 출구가 보인다.
그때 놈의 추격이 갑자기 멈췄다!
서늘한 느낌에 뒤를 슬쩍 돌아보았다.
‘이런, 젠장!’
놈이 입을 벌리고 있었다.
뭐야? 알리사가 브레스를 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화륵! 화아아아아!
거센 화염이 동굴을 무너트리고 작은 괴수들을 녹이며 이쪽으로 쏟아진다!
화르르르르!
‘제발! 조금만 더!’
팟!
동굴을 나왔다!
“위로 솟구쳐!”
쾅! 콰콰쾅! 화아아아!
간발의 차로 놈의 브레스를 피할 수 있었다.
아니 괴조인형의 날개가 살짝 녹아내렸다.
저건 스쳐도 사망이다.
‘와이번! 나와라!’
와이번 괴수인형을 꺼냈다.
“쿠아아아아!”
와이번(lv.11) 꼭두각시가 나오면서 괴성을 질렀다.
왠지 힘들어하는 괴조인형을 인형의 집에 넣고, 난 와이번 인형에 올라탔다.
그리고 아래를 내려다봤다.
입구 앞에 있던 괴수들이 녹아내렸고, 동굴 입구가 두 배로 커져 거대한 구멍이 생겼다.
‘뭐지? 알리사가 분명 브레스를 쏘기 전까지 15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방금은 레기우스가 죽고, 겨우 10분 정도에 브레스를 쏜 것 같았다.
아무래도 놈이 브레스를 쏘는 딜레이가 옛날보다 더 줄어든 것 같았다.
일단 공중으로 더 높이 올라갔다.
불카누스의 몸길이가 워낙 길었기에 웬만한 높이는 불안했다.
내가 고도를 빠르게 높이자, 비공정들이 날 따라서 이동했다.
그리고 에테나가 탄 비공정이 다가왔다.
“타일러님, 괜찮으세요?”
“난 괜찮아. 그보다 모두 여기서 멀리 벗어나!”
“네?”
“놈의 브레스 사정거리가 5km는 되는 것 같아! 범위도 매우 넓고, 한번 휩쓸리면 비공정은 그냥 녹아내릴 거야.”
“아! 그건 저도 방금 봤습니다.”
에테나도 브레스의 위력을 봤다.
동굴 입구를 뚫고 나온 브레스에 협곡에 있던 괴수들까지 깡그리 몽땅 불에 타고 녹아버렸으니까.
얼마나 뜨거우면 화염의 괴수들이 불에 죽다니······.
쿠르르릉! 콰콰쾅!
그때 동굴과 협곡이 무너지면서 거대한 굉음이 들려왔다.
“놈이 온다! 어서 여기서 벗어나!”
“네!”
비공정 함대가 고도를 더 높이고, 주변으로 흩어질 때였다.
콰아아앙! 쿵! 쿵!
“쿠아아아아아!”
땅 위로 변이한 드래곤 괴수 불카누스가 솟아 올라왔다.
이제야 놈의 온전한 모습이 보였다.
머리에서 몸통까지 길이가 2km였고, 꼬리 길이가 무려 1km였다.
그리고 몸통 지름이 400미터나 되는 정말 초거대 드래곤 괴수였다.
이제 공중에서 놈의 브레스를 피하며 입안에 빙결의 오브를 털어 넣으면······.
응? 그런데 등에 날개가 있네?
설마, 날진 못하겠지?
에이! 그건 아닐 거야.
“쿠르르르르르!”
놈이 나를 올려다보더니, 하울링을 하듯이 목을 부풀리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러자 날개가 점점 옆으로 펼쳐졌다.
‘미친! 정말 거대하군.’
불카누스가 정말 거대한 날개를 좌우로 활짝 펼쳤다.
꼭 세기말 소설에 나오는 종말의 용 같았다.
그리곤 놈이 날개를 천천히 펄럭거리기 시작했다.
“에이! 설마, 그 덩치로 나는 건 반칙이잖아!”
부우우우웅! 부우우웅!
날개를 두세 번 흔들자, 놈의 몸이 천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
이건 악몽이었다.
“쿠아아아아!”
놈이 괴성을 지르며 나를 향해 날아왔다.
난 와이번 꼭두각시의 방향을 틀고 도망쳤다.
‘제길! 알리사에게 따져야 할 것 같다.’
불카누스가 하늘을 날 수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아! 하늘을 나는 건 몰랐을 거다.
과거엔 놈은 하늘을 날 필요가 없었겠지.
하늘 위에서 자신을 공격할 적이 없었으니까!
그리고 원래 드래곤은 하늘을 나는 놈이었어.
그러니 변이한 드래곤 괴수인 불카누스도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생각했어야 했다.
‘젠장! 인생 쉽게 가는 법이 없네.’
어쩔 수 없다.
또다시 계획을 변경해야 했다.
원래 계획은 놈의 브레스를 피하며 가까이 접근해 빙결의 오브를 입속에 털어 넣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저렇게 하늘을 날며 내 뒤를 바짝 쫓아오니, 그 타이밍을 잡기 힘들었다.
잘못하면 내가 죽으니까.
뭔가 다른 계획이 필요했다.
불카누스가 하늘을 나는 속도는 느린 것 같지만, 날개가 워낙 크기에 몇 번 펄럭이면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고 내 뒤로 바짝 붙였다. 그래서 다시 속도를 최대한으로 높였다.
내가 타고 있는 와이번 괴수인형의 몸길이는 40여 미터였고, 꼬리 길이까지 더하면 100미터나 됐다.
그리고 좌우 날개를 쫙 펴면 200미터였고.
그런데 불카누스는 이 거대한 S급 괴수를 그냥 독수리 앞에 참새 수준으로 만들어 버렸다.
가까이 접근했다간 그냥 한입에 잡아 먹힐 것이다.
‘일단 놈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자!’
근처에 있는 비공정을 보면 공격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공정은 괴수인형처럼 빠르지 못해 금방 뒤를 잡힐 것이다.
그리고 빙결의 오브를 던지더라도 놈이 브레스를 쏘고 난 직후를 노려야 했다.
그래야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레기우스와 다르게 놈은 화염 브레스를 쏠 수 있었다.
빙결의 오브를 던졌는데 곧바로 화염 브레스를 쏜다면 오브가 냉기를 뿜어내기도 전에 순식간에 녹을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워낙 덩치도 크고 날개가 크니까 순식간에 뒤를 다시 잡혔다.
‘아! 근처에 바다가 있지. 그쪽으로 가자!’
이 주변을 수색하면서 동쪽에 바다가 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젠장, 하강해!’
쉐에엑!
내 명령을 받은 와이번은 곧바로 아래로 하강했다.
그러자 입을 벌려 우릴 물려고 했던 불카누스가 허공을 깨물곤 성난 표정으로 내려다봤다.
다행히 불카누스는 공중에서 방향을 급하게 틀거나 고도를 빠르게 낮추거나 높이는 것은 힘들어 보였다.
놈이 고도를 낮추자, 이번엔 좌측으로 틀었다.
‘어디 몸을 숨길만 한 곳이 없을까?’
이제 곧 놈이 화염 브레스를 쓸 시간이 된다.
그때 다행히 바다가 보였다.
주변의 호수와 강, 산과 들, 숲은 모두 불타서 사라졌다.
하지만 눈앞에 바다는 끝없는 수평선과 함께 아직도 푸른 빛이 넘실거리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움직여!”
내 뒤를 바짝 따라오던 놈이 벌써 코를 벌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곧 날개를 펄럭이며 입을 벌렸다.
다행히 난 푸른 바다 위를 빠르게 날고 있었다.
놈이 화염 브레스를 쏘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했다.
“쿠아아아아!”
화륵! 화아아아아아!
그때 불카누스의 입에서 거센 화염이 뿜어졌다.
“물속으로 들어가!”
쉐에엑! 파악!
촤아아악!
와이번이 물속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바로 뒤를 이어 수면 위로 거센 화염이 일렁거리는 것이 보였다.
물속이었음에도 엄청난 열기가 느껴졌다.
조금만 늦었다면 통구이가 되거나 몸이 녹아내릴 뻔했다.
그때 와이번 괴수인형이 갑자기 위로 떠 오르기 시작했다.
위는 지금 불바다였다. 나가면 위험했다.
어쩔 수 없이 와이번을 인형의 집으로 넣었다.
난 물속에서 그래도 5분은 버틸 수 있었다.
다 세계수의 열매를 먹고 신체 능력이 월등히 좋아진 덕분이었다.
화염이 없는 곳으로 헤엄치며 빠르게 이동했다.
그대 거대한 그림자가 내 바로 위에서 날갯짓하는 모습이 보였다.
내가 올라가면 곧바로 저 거대한 발톱으로 찍을 생각인 것 같았다.
‘큭! 더 참지 못하겠어!’
이젠 한계에 다다랐다.
어쩔 수 없이 위로 올라야 했다.
토우인형을 꺼내 인형 바꿔치기 스킬을 사용해 피한다고 해도 그 범위가 700미터였다. 그리고 한번 스킬을 쓰면 3분의 딜레이가 있었다.
그러니 저 거대한 놈에게 벗어나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 그렇지!’
그때 번개처럼 머릿속에 좋은 생각 하나가 떠올랐다.
난 곧장 수면 위로 올라갔다.
“푸하!”
“쿠아아아아!”
그때 놈에 정말 거대한 발과 발톱을 내게 뻗었다.
‘지금이다! 다바르!’
쿵! 쿵!
난 불카누스의 날개 위에 다바르(lv.10) 꼭두각시를 꺼냈다.
‘얼려버려!’
“쿠아아아!”
화아아아아아!
쩍! 쩌쩌쩌쩌쩍
다바르가 냉기 브레스를 한쪽 날개를 향해 뿜자, 550미터나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그러자 그 거대한 놈이 날갯짓이 이상해지더니, 한쪽으로 기울어지며 바닷물에 빠졌다.
촤아아아아아!
치이이익!
“쿠아아아아악!”
바닷물에 몸이 닿자, 놈은 고통스러운 괴성을 질렀다.
치이이이익!
“쿠아아아!”
놈의 날개는 화염을 뿜어지지 못하기에 얼음을 바로 녹일 수도 없었다.
그리고 화염을 뿜어냈던 놈의 몸통 역시 바닷물에 닿자, 부글부글 끌어 오르고 있었다.
난 곧장 허우적거리는 놈의 얼어붙은 날개를 향해 헤엄쳤다.
[운명의 실을 연결합니다.]‘지금이다! 거대 토우인형!’
룩급 기간트 2개를 붙인 크기의 거대 토우인형이 룩급 기간트 6개를 들고 불카누스 날개 옆에 나타났다.
그순간 난 빙결의 오브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마나를 뿜어내며 오브를 깼다.
콰직!
쩍! 쩌쩍!
냉기가 휘몰아치며 주변 바다를 얼리기 시작했다.
난 곧바로 인형 바꿔치기 스킬을 써서 500미터 위쪽에 꺼내 놓은 토우인형과 몸을 바꿨다.
‘괴조인형!’
괴조인형이 날 태우고 공중으로 솟구쳤다.
그리고 괴조인형이 가지고 나온 강습 기간트에 탔다.
아래를 내려다보자 이미 빙결의 오브가 바닷물과 내 거대 토우인형, 룩급 기간트 6개를 얼렸고, 불카누스의 거대한 날개와 몸통까지 주변 1km를 통째로 얼려버렸다.
그리고 불카누스는 필사적으로 움직이려 했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무거운 토우인형과 룩급 기간트 6기가 날개와 몸통에 함께 얼려있었기에 무게를 이기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놈은 헤엄을 치지 못했다.
“쿠아아아!”
게다가 방금 브레스를 뿜었기에 화염을 쏘지도 못했다.
치이이이익!
그 순간 놈이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난 곧장 놈의 뒤를 따라 물속으로 들어갔다.
강습 기간트의 무게를 늘리면서 운명의 실타래 범위 내에서 놈의 뒤를 쫓았다.
내 작전은 놈을 익사시키는 것이었다.
실패하더라도 최소한 화염의 능력은 없앨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불을 뿜어내던 붉은 피부가 용암이 굳어버린 바위처럼 딱딱하게 변하고 있었다.
“쿠르르르륵!”
놈이 입을 벌리며 고통스러워했다.
내 작전이 먹혀들어 가고 있었다.
그리고 내 강습 기간트도 완벽한 밀폐가 아니라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다.
난 크게 호흡을 하며 숨을 참았다.
쿵! 쿠쿵!
그때 놈이 해저 밑바닥에 도착했다.
‘아! 수심이 깊지 않아!’
익사시키기엔 충분했지만, 문제는 바닥에 도착한 불카누스가 땅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쪽 날개와 몸의 절반이 얼음에 뒤덮였지만, 반대쪽 날개와 두 앞발은 쓸 수 있었다.
놈이 밖으로 걸어 나가 화염 브레스를 쏜다면 빙결의 오브도 녹아버릴 거다.
‘미안하다! 기사 꼭두각시!’
난 마나인형에 빙결의 오브를 들게 하고, 불카누스의 반대편 날개 위에 꺼냈다.
그러자 기사 꼭두각시 마나인형이 마나를 뿜어내며 빙결의 오브를 깼다.
콰직!
쩍! 쩌쩌쩌적!
빙결의 오브 주변으로 냉기가 뿜어지며 놈의 날개와 바닷물을 동시에 얼려버렸다.
이번엔 냉기에 휩싸여 나도 함께 얼릴 뻔했다.
다행히 아슬아슬하게 바로 내 앞에서 멈췄다.
“쿠아아아아!”
놈이 물속에서 입을 벌리며 고통스러워했다.
이번 빙결의 오브로 반대쪽 날개와 몸통 일부 그리고 한쪽 다리를 얼렸다.
그런데도 한쪽 다리로 계속 기어가고 있었다.
살고자 하는 놈의 집념이 강했다.
그리고 꼬리를 채찍처럼 휘둘러 얼어버린 얼음 덩어리를 내려쳤다.
미안하지만 물속이라 위력도 떨어졌고, 빙결의 오브로 얼린 얼음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화염을 뿜어내면 모를까.
그래도 놈은 꾸역꾸역 수심이 낮은 곳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럼, 빙결의 오브 하나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