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201)
201. 불카누스 복제인형.
아까운 기사(lv.11) 마나인형 꼭두각시를 놈의 다리 옆에 하나 더 꺼냈다.
꾸준히 키웠기에 곧 자동인형이 될 테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마나를 뿜어내며 오브를 깼다.
콰직!
쩍! 쩌쩌쩍!
오브가 깨지며 냉기가 휘몰아치고, 놈의 마지막 다리와 몸통도 순식간에 얼려버렸다.
그리고 밑바닥 땅도 함께 얼어버렸다.
이제 놈은 이동할 수 없었다.
그리고 얼지 않은 곳은 머리와 꼬리밖에 없었다.
‘거! 더럽게 안 죽네!’
슬슬 나도 한계 지점에 다가왔다.
지금 올라가지 않으면, 올라가다가 익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조금 더 버텼다.
혹시라도 기사회생에 성공할 수도 있을 테니까!!
그동안 S급 괴수 다바르를 다섯 마리나 잡았지만 계속해서 기사회생에 실패했다.
그러니 이번엔 성공할 때도 되지 않았을까?
그 한 줌의 기대 때문에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거다.
그때였다!
“꾸르르르르르!”
불카누스가 눈을 뒤집어 까며 입을 벌렸다.
입에서 기포가 마구 올라오더니, 곧 입을 벌린 채로 머리가 멈췄다.
마지막으로 휘둘리던 꼬리의 움직임도 멈췄다.
그리고 드디어 운명의 실이 검은색으로 물들었다.
‘됐다! 놈을 잡았다!’
세상에! 내가 SSS급 괴수를 잡다니!
[기사회생(lv.max) 스킬을 사용했습니다.]성공이냐? 실패냐?
제발! 빨리 변해라!
숨 막혀 죽을 것 같단 말이다!
[불카누스(lv.1) 허수아비를 만들었습니다.]됐다!
“꼬로로록!”
기쁨에 바닷물을 먹었다.
난 곧장 불카누스를 인형의 집에 넣었고, 강습 기간트를 4단계에 맞춰서 수면 위로 올라갔다.
물을 너무 먹어 정신이 아득해졌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팔을 저었다.
그리고 수면 700미터를 남겼을 때, 인형 바꿔치기 스킬을 사용했다.
“푸하! 우웨엑!”
이번엔 정말 죽을 뻔했다.
머리와 가슴이 아프고 목도 따가웠다.
[인형술사 레벨이 올랐습니다. (lv.75 -> lv.79)] [운명의 실타래 레벨이 올랐습니다.] [인형 바꿔치기 스킬 레벨이 올랐습니다.] [토우인형 제작 스킬이 레벨이 올랐습니다.]SSS급 괴수를 죽이자, 기분 좋은 알람이 계속 울렸다.
허! 79레벨이라니!
‘오오! 이제 2레벨만 더 올리면, 난 SSS급 헌터가 된다!’
그동안 계속 대수림의 괴수도 잡고, 대군주와 S급 괴수들, SS급 괴수도 잡아 레벨이 그래도 많이 오른 상태였다.
그런데 SSS급 괴수를 잡자마자, 한 번에 무려 4레벨이나 올랐다.
2레벨만 더 올린다면, 어떤 헌터도 오르지 못했던 경지에 오른다.
그리고 물에 둥둥 떠 있는 커다란 다바르와 괴조인형이 보였다.
둘 다 인형의 집에 넣지 못해 운명의 실이 모두 끊어진 것이다.
아깝지만 괜찮다!
레벨은 초기화됐지만, 운명의 실을 다시 연결하면 다시 꼭두각시로 만들 수 있었다.
난 다바르와 괴조에게 운명의 실을 연결하고 인형의 집에 넣었다.
그리고 와이번을 꺼내 그 위에 올라탔다.
“협곡으로 돌아가자!”
“쿠아아아아!”
와이번이 괴성을 지르며 날개를 펄럭였다.
‘SSS급 괴수인형이라니!’
불카누스가 정말 마법인형이 될 줄은 몰랐다.
이번에 운명의 실타래 레벨이 올라 실타래 여유가 1,500개 정도 있었다.
문제는 이 거대한 놈을 꼭두각시로 만들려면 적어도 운명의 실이 5,000개는 필요할 것 같았다.
‘아! 그럴 필요는 없지! 복제인형이 있으니까.’
복제인형으로 만드는 데는 운명의 실이 2,000개면 됐다.
그때 협곡 근처 상공에 20척의 비공정이 보였다.
모두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난 개선장군처럼 그들에게 날아갔다.
에테나가 두 눈을 똥그랗게 떴다.
“와아! 정말 그 괴수를 잡은 거예요?”
난 아무것도 아니라는 표정으로 피식 웃어줬다.
사실 몇 번이나 죽을 뻔했지만.
“쿠오크! 타일러여! 정말인가?”
좀처럼 내 말에 의심하지 않은 쿠훌린과 오크들도 이번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니까! 그 두 놈 다 끝장냈지.”
하나는 내 마법인형이 됐고.
“쿠오오오오!”
“쿠오크! 타일러가! 오크 원수 갚았다!”
“쿠오크! 쿠오크!”
20척의 비공정에 탄 1,500명의 오크가 일제히 함성을 내질렀다.
자신들의 세상을 태워버린 괴수를 내가 잡았으니, 얼마나 통쾌할까!
오크들은 두 손을 들어 가운뎃손가락을 펼쳤다.
평소엔 한 손만 오크 가운데 높이 솟은 오크 대전사를 표시했는데, 이젠 두 손을 번쩍 들어 표시했다.
헌터들이 봤다면, 이게 무슨 상황인가 했을 거다.
“쿠오크! 우리 오크는 언제나 타일러와 함께 한다!”
“쿠오오오크!”
아무튼, 오크의 원수를 갚았더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오크들의 신뢰가 더 깊어졌다.
원래도 그랬지만, 이제 저들은 내가 불에 들어가도 따라 들어갈 것 같았다.
***
비공정의 고도를 더 높이고, 우린 차원 균열을 향해 움직였다.
오크 차원의 공기가 좋지 않았기에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며칠 후.
우리 차원의 대수림으로 돌아갔다.
우린 곧장 남쪽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난 와이번에 타고 일부러 괴조들을 찾아다니며 공격했다. 어서 레벨을 올려야 했으니까!
장벽으로 향한 지 보름이 지나자 괴조가 출몰하는 구역을 벗어났다.
비공정의 대포와 포탄 성능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A급 괴수를 상대할 순 없었기에 여기까지 함께 온 것이다.
“에테나! 이제부턴 함대를 이끌고 장벽으로 가.”
“어디 가시려고요?”
“차원 이동 마법진으로 먼저 이동할게.”
“아! 조심하세요.”
“조심은 에테나가 해야지.”
에테나는 함께 가지 못해 섭섭한가 보다.
그래도 누군가는 함대를 이끌어야 했고, 에테나는 내 부관이기도 했지만, 다재다능한 최고의 지휘관이기도 했다.
비공정이 아무리 빨라졌어도 장벽까진 앞으로 한 달은 걸릴 것이다.
***
나 혼자 차원 이동 마법진으로 수인족 차원으로 이동했다.
“오! 타일러 국왕께서 오셨다!”
라이진 수왕과 수인들이 몰려나왔다.
전에 왔을 땐, 다들 사막의 괴수를 잡으러 갔기에 만나지 못했다.
“말씀하신 대로 마석을 상당히 모아 놓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수인들은 괴수 군단으로부터 이곳 세상을 구한 내게 매우 감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힘이 필요하거든 언제든 말씀하십시오. 우린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머지않아 수인족의 힘이 필요합니다. 그때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드워프 공방에서 괴수 부산물로 저희의 갑옷과 무기를 계속해서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수인족 전사 모두에게 제대로 된 장비를 나눠줄 수 있습니다. 그럼 더 강력한 힘으로 도울 수 있을 겁니다.”
수인족은 대부분 키가 3미터에 달하고, 전사 숫자가 수만에 달했다.
그들 한 명이 제대로 된 무기와 장비를 착용하면 E등급 괴수도 쉽게 처리할 수 있었기에 괴수 군단을 막기에 적합했다.
“어서 오십시오. 타일러 국왕 전하!”
알베르트가 다가왔다.
“표정을 보니, 일이 생긴 것 같군.”
“맞습니다. 장벽 너머에 차원 균열이 생겼습니다.”
“벌써 말인가?”
“네! 그리고 그 숫자가 수백 개나 됩니다. 그리고 크기가 작습니다.”
“수백 개?”
순간 지구에 게이트가 생겨났을 때가 떠올랐다.
엘프나 드워프, 오크, 수인족 차원까지 모두 수백 미터 크기의 거대한 6개의 게이트가 생겼고, 그 안에서 괴수 군단이 몰려나와 온 세상을 휩쓸었다고 했다.
하지만 내가 살았던 지구는 상황이 달랐다.
먼저 규모가 작은 게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전 세계 곳곳에 생겼고, 작은 괴수들 먼저 공격했었다.
이 때문에 초기엔 효과적인 대응이 어려워 많은 사람이 죽었고, 군부대 역시 힘을 집결하지 못해 피해가 극심했다.
하지만 헌터가 생겨나면서 잠시마다 괴수의 공격도 막을 수 있었고, 역으로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그리고 점점 더 커다란 차원 게이트가 생겼고, 게이트 크기가 클수록 안으로 들어온 괴수도 점점 커졌고, 등급도 강해졌다.
그러다 나중엔 어마어마하게 큰 차원 게이트가 생겼고, 그 안에서 카르마탄이 나온 것이다.
‘왜 작은 게이트를 먼저 만들어 공격시키는 거지?’
놈이 직접 들어오긴 아직 차원 마나가 부족한가?
그런 의문이 들었다.
“피해 상황은?”
“우리 왕국엔 총 4개의 게이트가 생겼고, 3, 4미터의 괴수들이 몰려나왔지만, 이미 차원 균열 주변을 봉쇄하고 잘 막고 있어 피해가 거의 없습니다.”
“휴! 다행이군.”
“그런데 아베르크 제국과 탈로스 왕국의 피해가 좀 큽니다.”
“뭐? 내가 경고를 했는데도?”
“발생한 게이트 숫자가 많기도 하지만, 주로 방비가 수도와 대도시 위주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간트와 타이탄이 부족한 영지는 처참하게 당한 것 같습니다.”
인상이 찡그려지며, 고개를 흔들었다.
수도나 대도시, 대영지엔 원래 주둔한 병력도 많고, 기간트도 있었다. 그러니 적당히 방비를 끝낸 곳은 놔두고, 취약한 곳을 지원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기에 애꿎은 사람들만 죽었다.
귀족들이 무섭다고 했나?
정치인들의 방식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지금은 비공정을 동원해 괴수를 모두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죽었고, 집과 건물이 무너진 곳이 많습니다.”
난 고개를 흔들었다.
“앞으로 더 큰 게이트도 생기고, 더 강한 괴수도 나올 거야. 대수림에 사냥 중인 트라스의 개 기사단도 본국으로 보내.”
“안 그래도 이미 발레리온으로 돌아갔습니다.”
“잘했군.”
알베르토가 한쪽에 있는 수인들을 보며 말했다.
“수인족 전사들에게 도움을 청할까요?”
“아니야. 벌써 그들의 도움을 받을 순 없어. 그들은 정말 위험할 때, 써야 해. 그러니 본국과 계속해서 소식을 주고받아.”
“네! 알겠습니다.”
차원 균열이 컸다면, 당장 모든 병력을 집결해 막아야 했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아! 그리고 이제 아리칸 장벽 관문에서 발레리온으로 바로 연락할 수 있습니다.”
“뭐? 산맥 너머로 마석 전선을 연결한 거야? 거리가 멀어서 마석이 엄청나게 들 텐데?”
“그건 아닙니다. 앨리슨 마도 기술관께서 마나 통신 비공정을 만들었습니다. 최대 통신 거리가 500km로 이런 통신 비공정을 많이 만든다면, 왕국뿐만 아니라 제국 전역도 실시간으로 통신이 가능합니다.”
“허!”
나도 모르게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건 완전 인공위성이 따로 없었다.
통신 비공정은 비행석의 힘으로 늘 공중에 떠 있으니, 비용이 많이 들어갈 일도 없었다.
역시 천재가 중요한 시기에 제 역할을 해 주고 있었다.
“한 달 후에 에테나와 함대가 도착할 테니까, 일단 모두 발레리온으로 보내.”
“네! 알겠습니다.”
난 차원 이동 마법진을 그리고 암흑 차원으로 이동했다.
***
내가 암흑 차원으로 이동한 이유는 하나였다.
이곳 암흑 대수림에 등급이 높은 강한 괴수가 많기 때문이었다.
‘모두 나와라!’
드라우켄과 대군주, 다바르, 와이번 괴수까지.
S급 괴수인형 넷과 내 자동인형이 탄 기간트 40기로 사냥하기로 했다.
1차 목표는 운명의 실타래 레벨을 한 단계 더 올려, 불카누스를 복제인형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2차 목표는 최대한 괴수를 많이 잡아 2레벨을 올려, 내가 SSS급 헌터가 되는 것이다.
그럼 초거수 카르마탄을 잡을 방법도 생기지 않을까?
그런 기대가 들었다.
나도 퀸급 오리지널 기간트에 올라탔다.
기이잉! 쿵! 쿵!
[자! 가자!]본격적인 괴수 사냥의 시간이 시작됐다.
괴수가 크건 작건 상관없었다.
대수림으로 진입하며 눈앞에 있는 괴수를 닥치는 대로 잡았다.
S급 괴수가 튀어나오면 나와 괴수인형들이 잡고, A등급 이하는 기간트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칼침을 놓았다.
그렇게 보름 동안 사냥하자!
[인형술사 레벨이 올랐습니다.] [운명의 실타래 레벨이 올랐습니다.]이제 SSS급 헌터까지 1레벨만을 남겨두었다.
그리고 운명의 실타래 스킬 레벨이 오르면서 불카누스를 복제인형으로 만들 수 있었다.
[불카누스(lv.1) 허수아비 마법인형을 복제인형으로 만드시겠습니까?]그래!
[불카누스(lv.1) 복제인형이 만들어졌습니다.]순식간에 만들어진 복제인형.
불카누스는 날개를 펼치고, 눈을 똥그랗게 뜨고, 인형의 집 내부를 돌아보고 있었다.
이곳이 어떤 곳인지 어리둥절한 것 같았다.
이 녀석은 나의 어떤 능력을 복사했을까?
녀석의 상태창을 열어봤다.
[불카누스(lv.1)] [클래스 – 차원 드래곤(F)] [고유 스킬 – 운명의 불꽃(lv.1), 화염 괴수 제작(lv.1)] [특수 스킬 – 화염의 숨결(lv.4), 드래곤 포효(lv.3), 꼬리 채찍(lv.3), 폭풍의 질주(lv.2), 앞발 내려찍기(lv.1)] [용암의 집]그때 불카누스와 눈이 마주쳤다.
놈은 날개를 접더니 나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후후후!
이 거대한 불카누스를 앞세우고 대수림에서 사냥한다면, 1레벨은 금방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자! 불카누스! 너의 실력을 좀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