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magic doll is Gigant RAW novel - Chapter (36)
36. 내가 천재였다.
대수림에 어둠이 찾아왔다.
그런데 공포가 가득할 야영지에 왠지 모를 훈훈함이 깃든다.
지켜주는 기간트와 병사들이 많아서인가?
“불침번을 서지 않아서 좋긴 한데, 돈 받고 놀고 있는 거 같아 왠지 찝찝하단 말이야.”
타냐 블랙이 모닥불에 구운 육포를 씹어먹으며 슬쩍 내 눈치를 봤다.
그러자 대머리 용병 월터가 피식 웃었다.
“난 좋은데 뭘 그러슈?”
“뭐가 좋은데?”
“기사들이 지켜주니까 잠도 편하게 자고, 여유롭게 캠핑 기분도 내고, 또 이렇게 육포도 구워 먹고.”
“지켜주긴. 개뿔! 네 머리가 왜 빡빡 인줄 알아? 그게 다 공짜 좋아해서 그런 거야.”
월터가 뭔가 억울한 표정으로 자신의 대머리를 만졌다.
“신체 약점 잡기 있수? 난 대장이 괴수 잡다가 기간트 안에서 똥 지린 거, 아무한테도 말 안 했수. 그때 구린내가 얼마나 심하던지······.”
“뭐, 이 새끼야?”
빡!
타냐 블랙의 손이 번개처럼 날아가 머리를 가격했다.
대머리에 붉은 손바닥 자국이 났다.
“사내새끼가 쪼잔하게. 옛날 일이나 들추고. 불알이나 떼라!”
용병들의 대화는 왜 이렇게 저렴한 걸까?
하도 들어서 그런지 이젠 구수하게 느껴졌다.
우린 카멜 기지를 떠난 지 일주일이나 됐다.
케니스 영지의 사냥팀, 카멜 전진 기지의 기간트와 병력이 합류했고, 살루스 포로들과 마석, 부산물까지 함께 이동했기에 행렬 규모가 몇 배나 커졌다.
사실은 우리가 꼽사리 낀 것이지만.
난 카멜 기지에서 이틀을 기다렸다가 이들과 함께 출발했다.
이유는 하나였다.
혹시나 케니스 영지의 사냥팀이 살루스 전진 기지로 가는 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다행히 살루스 기간트와 전투는 순식간에 끝났고, 승전한 케니스 사냥팀은 그날 저녁에 포로들을 카멜 전진 기지로 끌고 왔다.
사실 살루스 병사들과 사람들은 알아서 따라왔다.
그냥 있으면 대수림에서 죽을 테니까.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함께 카야킨 전진 기지로 이동하고 있었다.
“타냐, 심심하면 정보나 좀 알려주시오. 저기 웨슬리 백작은 어떤 사람이오?”
내 물음에 타냐가 웨슬리 백작이 머무는 천막 쪽을 슬쩍 쳐다보고 고개를 돌렸다.
“뭐, 천재라고 할까? 당연히 황립 사관학교를 졸업했고. 몇 년 전까진 카야킨 전진 기지에 있었소.”
“카야킨에? 그런데 지금은 왜 케니스 영지군에 있는 거요? 저런 실력이면 별을 달아도 진작 달았을 것 같은데?”
“그 말은 맞소. 별이라면 진작 달 수 있었지. 카야킨 전진 기지 사령관 자리도 두 번이나 앉을 수 있었는데, 두 번 다 고사했다고 들었소.”
난 순간 이해할 순 없었다.
케니스는 대영지였고, 백작의 작위까지 받았다고 해도, 당연히 제국군 소속 장군의 입김이 훨씬 강했다. 물론 대우도 더 좋았고, 제국 내 위상이나 지위도 더 높았다.
그때 옆에 있던 글래디스가 말을 이었다.
“웨슬리 경이 카야킨 기지 사령관 자리를 거절한 이야기는 꽤 유명합니다.”
“그래? 궁금하군.”
“첫 번째 사령관 자리를 거절한 이유는 자신은 현장에서 괴수를 잡는 체질이지, 자리에 앉아서 일하는 체질이 아니란 이유에서였고. 두 번짼 저 비브르 기간트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글래디스가 천막 뒤쪽에 세워진 11미터짜리 오리지널 기간트를 가리켰다.
“웨슬리 경은 제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뛰어난 기사라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그런데 의무 복무 기간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이곳 대수림으로 발령나서 계속 여기서 근무했습니다. 그래도 워낙 실력이 좋은 분이시라 엄청난 실력으로 괴수를 사냥해 이름을 높였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케니스 영지가 3년 전 비브르를 맡기면서 포섭했다고 들었습니다.”
자연스레 고개가 끄덕여졌다.
오리지널 기간트가 어디 흔한가.
제국에 27대밖에 없는 데다가 룩급 기간트는 몇 대 되지도 않았다. 그걸 주면서 잡고 싶을 정도면, 웨슬리가 천재 중의 천재란 소리였다.
그런데 그런 천재가 왜 아직까지 대수림에 있는 거지?
천성적으로 싸움을 좋아하나? 아님 사연이 있나?
슬쩍 천재가 타는 비브르 기간트를 쳐다봤다.
제법 떨어져 있음에도 그 웅장한 자태가 압권이었다.
‘대체 보호 장갑을 얼마나 붙인 거야?’
내 거신인형인 암 드로운의 갑옷은 중세 기사가 입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물론 얼음 계곡에서 찾은 다른 거신의 갑옷도 마찬가지고.
그런데 지금 보고 있는 비브르나 엠버 중령의 베가스도 보호 장갑을 많이 붙여 갑옷보단 로봇의 형태에 가까웠다.
“응? 어디 가세요?”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글래디스가 물었다.
“케니스 병사 중에서 자네가 안다는 하사관 있지?”
“리어만 하사 말씀입니까?”
“그래, 지금 사냥팀의 기간트를 지키고 있으니까, 잠시 비브르 좀 구경시켜달라고 해보게.”
“네? 네,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글래디스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잠시 후.
우린 10미터 정도 떨어진 아주 가까운 곳에서 오리지널 기간트를 볼 수 있었다.
더 가까이 가서 만져보고 싶었지만, 그건 권한 밖이었다.
그래도 운명의 실을 카멜 기지 출발 전에 리어만 하사에게 연결해 놓았기에 이런 기회도 잡을 수 있었다.
투구와 어깨, 팔꿈치, 무릎, 허벅지, 발등 그리고 등에 보호 장갑이 덧대어 있었다.
특히 등은 마석 배터리를 보호하기 위해 장갑이 이중으로 되어 있었다.
나중에 암 드로운의 구멍 난 갑옷을 고쳐 줄 때, 나도 저런 보호 장갑을 추가해 줄 생각이었다.
그래야 거신인형이 다들 기간트라고 생각할 테니까!
그리고 투구의 눈 부분에 선글라스 같은 거라도 만들어 줄 생각이었다.
그의 눈동자는 밤이나 낮이나 너무 잘 보였다.
물론 그전까지 드워프의 기간트 기술력이 올라와야 했지만.
“그대들은 누구지?”
뒤에서 들리는 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엔 백발의 사내가 서 있었다.
“충! 죄송합니다. 주무시는 줄 알았습니다. 전 정보국 소속의 타일러 빈스 중위입니다.”
“뭐 정보국? 정보국 장교가 왜 대수림에 있는 거지?”
“네?”
웨슬리 슈나이더는 당장에라도 잡아먹을 듯이 날 노려봤다.
순간 당황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흥! 이 새끼들이 이젠 대수림까지 쫓아와 날 괴롭히는 거냐!”
그는 뭔가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글래디스 하사가 나섰다.
“타일러 중위님은 이번에 살루스 전진 기지의 만행을 알아내신 분입니다. 르블로 기간트 작업자를 구하시기도 했고요.”
“응? 아! 그 특별 수사관이었군. 알아보지 못해 미안하네.”
“아닙니다.”
웨슬리 백작이 갑자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무래도 과거에 정보국과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는 것 같았다.
가까이서 본 웨슬리 백작은 백발이 무성했지만, 피부나 생김새는 30대 후반 정도로 커널 대령보다 더 젊어 보였다.
그러니 그가 얼마나 천재였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런데 정보국 장교도 기간트에 관심이 있나?”
“오리지널 기간트가 아닙니까. 누가 관심이 없겠습니까.”
“솔직하군.”
“실은 제가 이번에 대수림에 와서 마나를 깨우쳤습니다. 그래서 더 관심이 생겼습니다.”
“마나를 깨우치다니 축하하네. 하긴 대수림은 마나가 풍부해서 각성하긴 그만이지.”
웨슬리 백작은 처음에 내게 화를 낸 것이 미안했는지, 계속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마나를 깨우친 지는 얼마나 됐나?”
“한 석 달쯤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작업용 기간트에 탈 수 있습니다.”
“석 달만에?”
웨슬리 백작이 날 빤히 쳐다봤다.
“재미있는 친구군. 아무튼, 열심히 노력하면 폰급 기간트까진 탈 수 있을 거야.”
“감사합니다.”
웨슬리 백작은 내 어깨를 다독이며 칭찬했다.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 날 빤히 쳐다봤다.
“어때? 한번 타보겠나?”
“네?”
“내 비브르 말이네.”
“제가요?”
“괜찮네. 그대의 공이 얼마나 큰가! 그대가 살루스의 만행을 알아내지 못했다면, 또 다른 영지의 사냥팀이 당할 뻔했어. 그리고 르블로의 기간트 작업자들을 구하기도 했고. 그 정도 공이면 내 기간트에 타보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네. 어차피 자네가 탄다고 해서 움직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기분만 한번 내 보란 소리네.”
“아! 감사합니다.”
넙죽 받아들였다.
이건 행운이었다.
사실 겉모양만 몇 번 살펴봤지, 내부를 볼 기회는 없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오리지널 기간트의 내부를 보는 것이었다.
웨슬리 백작은 날 자신의 기간트로 안내했다.
착! 치이이잉! 쿵!
웨슬리 백작이 다리에 손을 대자, 기간트 해치가 열리며 사다리가 내려왔다.
일반 기간트와 달리 자동이네!
방금은 어떻게 한 걸까?
내가 살짝 다리에 손을 대 봤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지문인식은 아닐 거고?
세포 인식 같은 건가?
눈과 머리가 동시에 부지런히 돌아갔다.
난 먼저 기간트에 올라가 해치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다른 기간트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
단지 공간이 조금 넓다는 정도.
“뭔가 안정감이 느껴지는군요.”
날 따라 입구까지 올라온 웨슬리 백작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나도 생도 시절에 이런 기간트에 타고 싶어서 사고 친 적이 있었지.”
“해치를 한번 닫아 볼 수 있겠습니까?”
“뭐?”
웨슬리 백작이 다시 날 빤히 쳐다봤다.
“그냥 안에 탄 기분이 어떤지 느껴보고 싶어서요.”
그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네. 5분 정도 기분낼 시간을 주지.”
“충! 감사합니다.”
웨슬리 백작이 내려가고, 기간트 해치가 닫혔다.
‘자! 이제 마나를 눈에 집중해 볼까?’
시간이 없었다.
오리지널 기간트에 탈 기회는 자주 오는 게 아니었다.
최대한 알아낼 수 있는 것은 알아내야 했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고, 눈에서 광채가 뿜어졌다.
‘역시 사방에 푸른 빛이 가득하네!’
등에서 뿜어내는 마석 배터리의 광채가 눈부실 정도였다.
그리고 주변에 수십, 수백 개의 마법진과 거신의 언어도 살짝 푸른 빛을 뿜고 있었다.
모두 마석이 어느 정도 함유되어 있는 것 같았다.
난 천천히 가까운 곳부터 살폈다.
내부는 내가 나포한 기간트들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거신의 언어가 빼곡히 새겨져 있었고, 뼈대나 관절 부분에 마법진이 더 많다는 것뿐이었다.
크기가 크니까 마법진이 더 많은가 보다.
난 조금 더 먼 곳으로 시선을 집중했다.
원래 거신의 갑옷이었던 부분을 살폈다.
‘응? 붉은 선?’
다른 마법진은 모두 푸른 선으로 그러져 있었는데, 갑옷의 양 가슴 사이에 있는 마법진은 홀로 붉은 선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왜 반쪽이지?’
마법진이 새겨지다 만 것인지, 아니면 지워졌는지 딱 절반만 있었다.
그러고 보니, 내 거신인형의 갑옷에도 비슷한 마법진이 있었던 거 같았다.
물론 붉은빛은 아니었지만.
‘이게 무슨 역할이 있을 텐데······.’
시간이 거의 됐기에 아쉽지만 여기서 끝내야 했다.
그래도 오리지널 기간트 내부도 다른 일반 기간트와 특별히 다를 건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러니 오리지널 기간트가 강한 것은 역시 저 갑옷과 장비에 새겨진 거신의 언어와 마법진 때문이었다.
눈으로 뿜어내던 마나를 거둬들이려 했을 때였다.
기간트의 왼손에도 붉은 선의 마법진이 보였다.
정확히는 손바닥에 마법진이 새겨져 있었다.
‘그런데 이것도 반쪽 뿐이네!’
어? 손을 가슴에 붙이면 얼추 그림이 맞을 거 같은데?
마치 퍼즐처럼 딱 맞춰질 것 같았다.
난 손과 가슴에 적혀 있는 마법진 안의 언어를 붙여서 읽었다.
[플레임 익스플로전.]그러니까 화염 폭발인가?
그 순간 암 드로운이 동굴에서 S급 괴수인 드라우켄과 싸웠을 때 장면이 떠올랐다.
그는 마법으로 자신의 방패를 중심으로 3배나 크고 두꺼운 얼음 방패를 만들어 괴수의 일격을 막았다.
그런데 얼음 방패를 만들기 직전에 방패를 든 손을 가슴에 댔던 장면이 있었다.
그리고 마법을 사용하면서 얼음 방패라고 외쳤던 것도 기억났다.
‘이게 이 마법진을 활성화시켜 거신의 마법을 쓰게 하는 방법일까?’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없었기에 바로 실험해볼 생각이었다.
내 몸속에 마나를 회전시키고 정신을 집중했다.
곧 등 뒤에서 6개의 마석 배터리가 뿜고 있는 마나가 느껴졌다.
먼저 그 마나를 받아들였다.
그러자.
파팟!
시야가 밝아지며 야영지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거신인형과 자주 영혼 이동을 했기에 룩급 기간트의 시야 높이는 익숙했다.
그보다 마나가 너무 빨리 소모되고 있었다.
재빨리 내 마나와 마석 배터러의 마나를 최대한 팔로 보냈다.
내 마나가 부족했기에 서둘러야 했다.
운명의 실로 마법인형을 조종하듯이 흐르는 마나를 근육처럼 조종해 팔을 움직였다.
그러자 비브르의 팔과 손이 조금씩 움직였고, 곧 가슴까지 올라왔다.
지금이다!
왼손을 가슴에 밀착시키고 마나를 동시에 손과 가슴으로 보냈다.
그 순간 붉은 마법진이 빛을 내더니 하나로 합쳐······.
‘아니지!’
파앗!
손을 뗐다.
그러자 순식간에 암흑이 찾아왔다.
내 마나가 바닥이 났다.
‘휴! 실수할 뻔했다.’
등에 식은 땀이 흘렀다.
지금 밖에는 지켜보는 눈이 많았다.
혹시나 마법진이 활성화되고, 거신의 화염 마법이라도 발현되는 날엔······.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늦지 않게 멈춰서 다행이야.
나중에 내 거신인형을 만나서 실험해봐야겠다.
암 드로운이 얼음 방패 마법을 쓸 수 있다면, 그건 엄청난 전력 향상이었다.
S급 괴수의 일격도 막아냈으니까.
치이이익! 철컹!
그 순간 기간트 해치가 열렸다.
난 밖으로 나와 계단을 내려갔다.
“자, 자네! 지금 내 기간트의 팔을 움직인 건가?”
웨슬리 백작이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그리고 글래디스와 주변의 병사들은 경악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겨우 팔 하나 움직였을 뿐인데 왜 이러지?’
***
콜벳 대위가 놀란 표정으로 달려왔다.
“정말 룩급 오리지널 기간트를 움직인 겁니까?”
“고작 팔 하나 살짝 들었을 뿐입니다.”
“고작 팔이라니요! 아무리 마나가 많아도 싱크로율이 높지 않다면 오리지널 기간트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고요!”
나도 일전에 윌리엄 사령관에게 들은 기억이 났다.
하지만 그때 난 마나도 없었기에 싱크로율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 보진 않았다.
그저 마나를 느끼고, 거신인형에게 자주 영혼 이동을 하다보니, 마나도 늘었고 얼마 전부터 작업용 기간트에 탔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냥 작업용 기간트에 탔을 때처럼 마석 배터리의 마나를 느끼고 내 마나와 함께 흘려보냈을 뿐인데······.
‘어? 혹시 내가 거신인형과 자주 영혼 이동을 하면서 얻은 스킬이 하나도 없는 게 아니라, 기간트 싱크로율을 얻은 건가!’
그럼 조잡한 스킬 100개보다도 더 좋은 걸 얻은 것이었다.
콜벳 대위가 부러운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그럼 내가 기간트 천재였네!’
어깨가 올라가고 가슴이 웅장해 진다.
순간 머릿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휘몰아쳤다.
내가 오리지널 기간트에 타고, 암 드로운과 내 마법인형들이 기간트 군단을 이루어 전장을 누비고 대수림의 괴수를 물리치는 그림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렇게 된다면 영주가 된다는 게 꿈은 아니네.
아니지! 이미 기간트도 제법 있고, 마석과 부산물도 인형의 집에 가득있었다.
기간트를 타는 마법인형도 넷이나 됐고, 날 믿고 따르는 오크도 있었고, 이번에 살루스 전진 기지까지 가져간다면, 이미 영주나 다름없었다.
‘아! 이거 윌리엄 사령관에게 오리지널 기간트를 하나 달라고 졸라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