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trait is Korean RAW novel - Chapter 110
제110화
110화
가장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강신석이었다.
강신석은 자신이 자랑하는 강화 스킬들을 사용하며 앞에서 마왕의 공격을 받아 냈다. 그러고는 앞으로 달려가며 우리들이 마법을 영창할 시간을 벌어 줬다.
마탑주와 나, 그리고 수많은 마법사들이 뒤에서 마법을 영창했다.
가장 먼저 마법을 완성시킨 것은 역시 나였다.
“대마법…….”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마법 중 가장 강력한 건 무엇일까?
당연히 합성 마법일 거다.
20개 이상의 마법을 합친 공격은 위력을 가늠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대마법들이 약한가? 그것도 아니다.
“용언…….”
용언을 사용해서 강화한 대마법들.
그건 이미 10개 이상의 마법을 합성한 것과 동급의 위력을 지니게 된다.
그 마법을 정통으로 맞은 마왕은 쉽사리 앞으로 나오지 못할 거다.
펑!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 아니, 그것보다는 더 큰 소리일까.
과거에 사용했던 익스플로전처럼 사용된 대마법은 마왕이 움직이는 걸 잠시나마 저지했다, 동시에 그가 사용하던 마법의 일부를 끊을 수 있었다.
마왕은 마법을 사용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수많은 마법진이 보이는 걸 보면…… 적어도 하나의 마법이 아니라는 것쯤은 쉽사리 알 수 있었다.
마왕이 한 번 손가락을 튕기면 10개의 마법진이 생겨나며 금방 수 개의 마법이 날아왔다.
하지만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한 명 한 명이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는 랭커들과 원주민들이다.
적어도 이쪽이 불리한 점은 없다.
문제로 보이는 건 단 하나.
“후우…….”
웅웅웅…….
마왕의 뒤에서 빛나고 있는 자그마한 마법진에서 당장이라도 커다란 마법이 나올 것 같다.
저 하나의 마법진에서 어마어마한 수준의 마력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 위력을 예측하자면 적어도 내 대마력 합성 15개 수준이었다.
분명 모두가 방어 마법을 사용한다면 막아 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하나.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폭발 마법이라면 이 근방에서, 투사체 마법이라면 원거리에서, 그것도 아니라면 하늘에서 떨어지는 마법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경계해야 한다.
저 마법을 정통으로 맞으면 강신석뿐만 아니라 모두가 위험해진다.
아무리 방어력이 높아도 완전하게 막을 수는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미리 끊는 거지만 마왕의 손에서 이미 벗어난 마법이다.
“역산이 가능하려나…….”
공격 마법을 잠깐 멈추고 역산을 시도해 보았다. 그러자 마왕이 빠른 속도로 마법사들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어마어마하게 큰 몸집으로 달려오니 약간 두려운 마음도 생겼지만 우리 앞에 있는 사람들은 절대 약하지 않다.
“흐아!!”
강신석을 비롯해 전열에서 공격하던 사람들이 다급하게 마왕을 끌어당겼다. 정확히는 어그로를 끌려고 한 거지만 먹히지 않았다.
사람들은 방법을 바꿔 마왕의 앞에 서서 적을 밀치는 기술들을 난사했다.
-이 버러지 같은 놈들!!
마왕은 잘 움직여지지 않는 몸을 이끌고 계속해서 돌진했지만 전처럼 마법을 사용하진 못했다.
그렇다는 건 실드에 마력을 쏟고 있던 마법사들이 공격으로 전환한다는 뜻이다.
“쏴라.”
마탑주의 말에 여섯 마탑주가 모두 사용하던 실드를 멈추고 공격 마법을 쏘아 냈다.
마왕 또한 인간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대화를 통해 지휘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뒤에서 플레이어 한 명이 대단위 통신 마법을 준비했다. 그 결과 마왕이 들을 수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모두 들리십니까?’
‘신기하군요. 신한 씨, 계속 막아 내야 합니까?’
‘예. 역산까지 대충 20초 정도 남았으니 그 정도만 막아 주시면 됩니다.’
마왕은 내가 역산하는 모습을 보았다.
하지만 이미 몸에서 떨어져 나간 마법이기 때문에 역산의 속도는 확인할 수 없다.
아마 마탑주라면 앞으로 3분이 지나도 역산을 해내지 못할 거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마왕이 무리수를 두진 않을 거라는 뜻.
“10초 정도 남았네…….”
머릿속에서는 어마어마한 속도로 역산을 하고 한 손으로는 마법진을 분석한다. 또 나머지 한손으로는 마왕을 견제하고 있었다.
‘앞으로 5초 정도 더 막을 수 있습니다!’
신석의 목소리와 전열에 서 있던 전사들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마탑주들은 연산에 집중하고 있다. 역산까지 남은 시간은 3초 정도. 아슬아슬하게 타이밍이 맞을 듯하다.
쿵! 쿵!
바닥을 구르며 날아오는 마왕의 모습이 보였지만 나는 역산을 멈추지 않았다.
동료들을 믿고 있었다.
“여기다!”
전사 직업군으로 보이는 한 명의 남성이 몸을 날려 마왕을 조금 밀어 냈다.
아주 조금.
1m는 밀어 냈을까?
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자세가 조금이나마 흐트러졌기에 시간을 벌 수 있다.
“역산 완료.”
나는 조용히 읊조렸다. 그리고 영창하고 있던 마법을 사용했다.
-이건……!
마왕이 신음을 흘렸다.
뒤에서 뭉쳐지고 있던 마력이 흩어진 것이 첫 번째 이유고, 두 번째 이유는 눈앞의 사내, 즉 내가 엄청난 범위의 실드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걸었습니다.’
그동안 아무 말 없던 마탑주 한 명이 입을 열었다. 한 마탑주가 내게 각종 버프를 걸어 준 것이다.
“……대마력 합성.”
실드가 시간을 벌어 주는 동안 나는 수십 가지의 마법을 영창해 냈다. 그리고 그 마법을 모두 합쳐 나가자 내 몸 안에 있는 마력이 모두 사라짐을 느꼈다.
“…….”
대마왕전을 대비해서 준비해 둔 마법이다.
마법 방어력이 높은 마왕의 특성상 물리적인 피해를 입히는 게 더 효율이 좋다.
하지만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마법 중 물리적인 피해를 입힐 만한 건 없다. 기껏해야 염동력으로 주변의 사물을 적에게 던지는 것 정도.
그것만 해도 약한 적들에게는 커다란 피해를 입힐 수 있겠지만 마왕에게는 아니다. 적어도 마왕에게 걸맞는 걸 보여 주어야 한다.
“흐으읍!”
과거 합성 마법을 처음 얻었을 때 이상한 조합 식을 발견했다.
5개의 마법을 섞으면 알 수 없는 버프를 사용할 수 있었다. 그 버프의 효과는 상태 창을 열어 보았을 때 알 수 있었다.
‘마력 스텟의 일시적 변환’
900이 넘는 지능 스텟을 일시적으로 힘과 민첩에 투자할 수 있다.
여기서 마탑주라는 뛰어난 마법사의 버프를 받는다면 어떨까?
“하!”
마왕에게 단순하게 주먹을 날렸다.
힘과 민첩 스텟으로 변환시킨다고 해서 내가 물리 전투가 가능한 기술이 있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압도적인 스텟, 그것을 기반으로 전투를 이어 나갈 수는 있다.
펑! 펑! 펑!
세 번의 일정한 폭발 소리. 마치 대마법을 사용한 것 같은 위력이었다.
오로지 물리적인 피해인 만큼 마왕에게는 더욱 아프게 들어갈 수밖에 없다.
다른 동료들이 전투에 참여해 더욱더 빠르게 마왕에게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
마왕의 체력은 보이지 않았기에 예측할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마왕에게는 뒤가 없었다.
이미 역산해 버린 마법들, 물리적인 싸움으로 변한 전투 양상. 그 어떤 것도 마왕에게 유리하지 않았다.
마왕의 주 기술은 마법이다. 하지만 신체 능력이 약하다는 건 아니다. 저 어마어마한 거구를 기반으로 한 힘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그의 공격을 간단하게 막아 낼 수 있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마왕의 힘이 너무나도 강하기 때문이다.
원주민을 비롯한 전사 직업군인 사람들에게 말해 둔 것이 있었다.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는 기술을 적어도 하나씩은 익혀 와라.’
그 쿨타임이 길더라도, 혹은 한계가 명확하더라도 아무런 기술도 섞여 있지 않은 마왕의 공격 정도는 막아 낼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명씩 돌아가면서, 마왕이 기술을 사용한 사람을 특정할 수 없게 공격한다.
복잡하지만 명령 체계가 갖춰진 뒤부터는 확실하게 막아 낼 수 있는 방법이다.
실제로…….
‘1-1열 다시 막을 준비 하겠습니다!’
‘이번 턴은 제가 2번 막을 수 있습니다.’
무전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통신 마법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소통하고 있었다. 마법사들은 자신이 말할 때만 통신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모두가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게이트와 같은 대규모 전투를 겪어 본 이들이다.
그런 만큼 어떻게 움직여야 동료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어떻게 해야 더 효율적인 경로가 나올까, 이 두 가지를 생각하며 마왕을 상대할 수 있었다.
전투가 시작된 지 겨우 40분. 마왕은 지쳐서 쓰러질 듯 보였다.
하지만 여기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게임에서 보스는 1 페이즈만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그게 레이드 보스라면 더더욱.
1 페이즈만 존재하는 레이드 보스. 말이 되겠는가?
그것도 최종 보스에 가까운 마왕인데.
아직 남아 있는 한 던전을 제외하고는 가장 강한 보스인데, 그런 보스가 이대로 끝난다?
그럴 리 없다.
내 예상은 정확했다.
마왕은 칼이, 창이, 화살이, 마법이 자신에게 쇄도하고 있음에도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모두의 공격이 닿을 때 즈음 마왕은 잠시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모두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멈춰라.
마왕이 변하기 시작했다.
몸이 갑작스럽게 작아지기 시작하고 날아가던 모든 공격은 멈췄다. 그리고 모든 투사체들이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처음에 날아왔던 순서대로 창이, 화살이, 마법이.
다행히 사람들이 잡고 있던 무기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마지막 일격을 위해 무기를 던졌던 사람들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벌 무기는 이미 준비해 둔 상황. 전보다 좋은 무기는 아니라도 싸울 수는 있다.
-벌레 같은 놈들이…… 나를 이 모습으로 만들다니.
마왕은 분노 반, 수치스러움 반 두 가지 감정을 지닌 목소리로 말했다.
위협적이었다. 몇몇 담이 약한 사람들은 몸을 부르르 떨 정도였다.
하지만 2 페이즈가 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모든 투사체를 막아 낼 수 있는 마법이 있다면…….
“대마력 합성…….”
나 또한 투사체가 아닌 마법으로 상대하면 된다.
힘과 민첩으로 변환했던 지능은 이미 다시 본래의 스텟으로 돌아와 있다.
영창을 시작했다. 준비하고 있는 마법은 대략 20개에서 24개 사이. 효율은 떨어질 거다.
하지만 저렇게 작아진 마왕을 보면 분명, 분명히 체력이 낮아졌을 거다. 방어력이 높아졌다고 해도 마법 방어력은 같다.
그렇다는 건 다시 마법으로 상대하면 된다는 뜻.
-머저리들.
2 페이즈로 전환된 마왕이 마법을 시전했다.
영창 하나 없이 시전되는 대단위 마법들.
수많은 사람들이 당황을 금치 못했지만 그럼에도 마탑주급 공대원은 모두가 대처 방법을 생각하고, 그걸 실행하고 있었다.
막아야 한다. 아니, 막는다.
나는 다시 한번 모두를 믿고 방어 마법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 마법을 완성시켰을 때.
-……!!
마왕의 근처에는 수많은 폭발이 일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