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o Machine Advent (Descent of the Demon God) RAW novel - Chapter (71)
원래는 곧장 백종서와 그의 모친 금오윤, 그리고 환시아 등을 납치하여 심양시를 빠져나가려고 했던 고왕현 부장과 우호법 섭형이었다.
하지만 잘린 손목을 접합하고 으스러진 손가락 뼈의 치료가 시급했기에 떠나는 것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늦은 오후 무렵,
식스 로드 토이의 미션 팀의 근거지였던 벙커 앞.
-화르르륵!
기름을 먹은 나뭇가지들이 타오르며, 그 위에 놓여있던 흰천으로 감싸놓은 시신들에도 불이 번져왔다.
-탁!
화장을 하는 앞에서 백종서가 씁쓸한 얼굴로 합장을 했다.
‘미안하다.’
어찌 되었든 한솥밥을 먹으며 같이 지내왔던 자들이었다.
나름 친해진 자들도 있었는데, 자신 때문에 그들이 전부 죽었다고 생각되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다른 이유는 다 불가피하다. 내가 약해서다.’
최상위 종파의 종주라는 자가 고작 초절정의 경지에 불과하다.
비록 전대 종주에게 무공을 제대로 전수받지 못했다고는 하나, 자신의 약함으로 인해 희생이 생겼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으득!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꼈다.
백종서가 안주머니에서 접혀진 종이를 꺼내들었다.
그것은 화장을 하기 전에 천여운이 적어서 그에게 준 것이었다.
[지금 네 녀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종이를 펴본 백종서의 두 눈이 커졌다.
[순현심법(順玄心法)]그것은 순각종의 내공심법이었다.
어렸을 적에 전대 종주인 부친과 헤어지면서 순현심법의 기본 심공밖에 배우지 못했던 백종서였다.
당연히 여타의 심법으로 무공인 순현각(順玄脚)을 펼치니 제 위력이 나올 리가 없었다.
‘아아! 천마이시여.’
천여운은 그의 심경을 헤아렸던 것이다.
제대로 된 순현심법과 운기 법을 알게 된다면 무공은 자연스럽게 늘게 된다.
그런데 천여운이 준 종이는 그게 다가 아니었다.
두 장의 종이였는데 뒷장에도 내공심법의 구결이 적혀 있었다.
[외운 뒤 바로 태워라.]라는 지시와 함께 말이다.
“혼원공(混原功)?”
내공심법을 읽어 내려가는 표정이 갈수록 변해갔다.
순각종의 내공심법인 순현심법 역시도 매우 뛰어났다. 하지만 뒷장에 있는 혼원공은 그 궤를 완전히 달리할 만큼 효율성이 굉장했다.
‘어, 어떻게 이런 심법이?’
이것은 천여운이 마도관에 있던 시절 나노가 수많은 천마신교의 내공심법을 분석해서 만든 절세심법이었다.
백종서의 두 눈이 심법의 글귀에서 떠나질 않았다.
‘기의 순환은 건곤(乾坤)과 혼원(混原)을 통해….’
-털썩!
바닥에 주저앉은 백종서는 혼원공에 빠져들어 이를 체화하기 시작했다.
운기를 도와주는 장치가 없었지만 깨달음은 별개의 문제였다.
이를 벙커 안의 창문에서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멍청하진 않군.’
그는 바로 천여운이었다.
천여운이 그에게 넘긴 혼원공은 좀 더 개량된 2세대였다. 천여운 자신의 깨달음과 대자연의 기운이 현저히 적은 현시대에 맞춰서 나노가 분석한 정보를 조합해서 혼원공을 개량 시켰다.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은 했지만.’
저 심법에는 현경 이상의 깨달음이 담겨 있었다.
만약 이 시대의 현경의 경지에 오른 고수가 혼원공의 구결을 보게 된다면 경악을 하게 될 지도 몰랐다.
천여운은 천고의 보물을 그에게 준 것이었다.
-화르륵!
창문 밖으로 백종서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혼원공이 적혀 있는 종이를 화장하고 있는 불에 집어 넣는 모습이 보였다.
절대로 기록으로 남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인지해서일 것이다.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는 올라줘야 할 거다.’
현 시대를 관점으로 볼 때 천마신교는 현저히 고수가 부족하다.
와해되었다고는 하나 한심할 지경이었다.
천여운이 집권하던 시기만 하더라도 역대 최강이라고 할 만한 전력을 보유했다.
-촥!
천여운이 벙커 창문의 커튼을 치면서 뒤로 돌았다.
그 뒤에는 가부좌를 튼 채로 고통스럽게 진땀을 흘리고 있는 자가 있었다.
그는 모용이명이었다.
“으으으.”
그의 입에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이마에 핏줄이 곤두설 만큼 그는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쿨럭….”
심지어 기침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모용이명이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대, 대체 언제까지 운기를 해야 하는 겁니까? 저는 운기를 할 수 없는 몸입니다!”
지금하고 있는 것은 모용세가의 심법인 연홍무화심공(聯弘舞化心功)을 운기 중이었다.
어렸을 때 배웠던 것이지만 여전히 운기 방법은 기억하고 있었다.
다만 문제는,
‘혈맥이 전부 찢어질 것 같아.’
없는 내공에 운기를 하니 무리가 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는 내공을 전혀 운기할 수 없는 몸이 되었다.
그 원인조차 알지 못했다.
“끄윽!”
천여운의 명대로 강제로 운기를 해보려고 하고 있으나, 더 이상 했다가는 죽을 것만 같았다.
도저히 못 참겠다고 판단한 모용이명이 멈추려고 했다.
-탁!
그때 천여운이 그의 단전에 손바닥을 갖다 댔다.
“앗?”
“입 다물고 계속 운기해라.”
천여운의 손에서 심후한 내공이 들어왔다.
내공이 없이도 운기를 시도했을 때조차 혈맥이 찢겨나가려 했는데, 내공이 파고드니 그 고통은 말로 이를 수 없었다.
“끄아아아악!”
모용이명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래도 꼴통이라 불리는 남자답게 고통에 겨워하면서도 운기는 멈추지 않았다.
천여운이 왼손바닥을 그의 머리로 갖다 댔다.
[스캔을 시작합니다.]손바닥에 붉은 빛이 흘러나오며, 스캔이 시작되었다.
천여운은 내공을 주입하는 상태로 왼손으로 계속해서 전신을 스캔했다.
증강현실로 모용이명의 전신의 혈맥들이 스캔되어서 3D 입체 영상으로 구현되었다.
‘역시로군.’
천여운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의 예상대로 전신의 혈맥에 제약이 걸려 있었다.
‘운기를 할 수 없도록 해놓았다.’
모용이명의 기를 운용할 수 있는 혈맥들은 노폐물이 쌓여서가 아닌 강제적으로 운기행로를 막아놓았다.
이로 인해 운기나 내공을 쌓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것을 풀게 된다면 모용이명은 다시 내공을 운기할 수 있는 몸이 된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여긴가?’
천여운의 시선이 그의 가슴 쪽으로 향했다.
내공을 불어넣어 계속 운기를 하게 되면서 가슴의 담중혈 쪽에 뜨거운 열기가 조금씩 차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극양(極陽)의 기운이었다.
‘재밌군.’
천여운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태양절맥.”
모용이명의 몸은 선천적으로 끝없이 극양의 기운을 생성하는 태양절맥(太陽絶脈)이었다.
이것은 끝없이 음기를 만들어내는 구음절맥과는 정반대의 신체였다.
구음절맥과 마찬가지로 뜨거운 극양의 기운을 조절할 수 없어서 18세를 넘기지 못하고 전신이 타들어가 죽게 된다.
“네놈이 나를 만난 것은 운명인 듯 하군.”
“끄으으윽. 그, 그게 무슨…”
“태양절맥은 극음의 기운만이 이를 통제시킬 수 있지.”
-타탁!
“끄악!”
“닥치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
“헙!”
-타타타타탁!
천여운의 손가락이 제약이 걸려 있는 그의 전신의 혈도를 타혈했다.
단순한 타혈 같았지만 심후한 내공을 통해서 제약이 걸려 있는 부분을 강제로 해지시키는 것이었다.
모용이명의 전신의 핏줄이 불룩불룩 튀어나와 징그럽게 변했다.
-고오오오!
제약이 풀리자 모용이명의 체내에서 잠잠하던 극양의 기운이 치솟았다.
온몸이 난로라도 된 것처럼 뜨거워졌다.
‘됐군. 이제 남은 것은.’
-팍!
“크헉!”
천여운이 그의 담중혈과 단전에 동시에 손바닥을 갖다 댔다.
이윽고 천여운의 몸에서 극음(極陰)의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벙커 안의 기온이 순식간에 내려갔다.
-쩌저저저적!
벽면에 하얗게 서리가 일어날 정도였다.
북극이라도 온 것처럼 차가워진 것은 방안만이 아니었다.
-솨아아아아아!
“흐어어어어.”
극양의 기운으로 전신이 타버릴 것 같았던 모용이명의 몸에서 김이 뿜어져 나오더니, 이내 점점 차갑게 식어갔다.
아무리 태양절맥이라고 한들 인간의 몸이었다.
영물인 대붕의 진원과 극음의 기운을 동시에 지닌 천여운에게는 대항할 수 없었다.
* * *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병원에서 재생 치료를 받고 온 고왕현 부장이 바깥까지 얼어붙은 벙커에 놀라워했다.
벙커 바깥 부분이 하얗게 얼어붙어 있었는데,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강력한 한기에 의해서인 듯 했다.
“세 시간 전부터 저렇습니다.”
이에 답한 것은 백종서였다.
백종서 또한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에 밖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문득 고왕현이 의아한 눈빛으로 백종서에게 물었다.
“그런데 자네….”
“네?”
“뭔가 달라졌군.”
백종서에서 풍기는 기운이 매우 안정적이었다.
이 정도라면 초절정의 극에 올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깨달음을 얻은 것인가?’
뭔가 계기를 얻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를 알아차린 것은 고왕현 뿐만이 아니었다.
‘뭐지? 이 녀석 갑자기 무공이 늘은 거지?’
우호법 섭형도 놀랄 정도였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확연하게 성장한 티가 나는 경우는 깨달음을 얻거나 혹은 코어를 정제한 기운을 흡수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너 혹시 천마께서 네게 은혜를…”
바로 그 순간이었다.
-쾅!
얼어붙어 있던 벙커의 문이 부서지고 말았다.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저벅! 저벅!
그 안에서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누구?’
-스스스스
전신에서 하얀 김이 뿜어져 나오는 누군가였는데, 갑자기 그 자가 우호법 섭형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팟!
굉장히 빨랐다.
순식간에 섭형의 앞까지 전신에 김으로 뒤덮인 자가 도달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자는 모용이명이었다.
“뭐야. 이놈!”
접합수술을 받아서 깁스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른손을 쓸 수 없는 그였다.
“칫!”
좌수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그는 화경의 고수였다.
왼손의 수도로 자신의 가슴을 노려오는 주먹을 밑으로 쳐내려고 했는데,
-팍!
그의 수도가 오히려 위로 튕겨나갔다.
“아닛?”
당황스러웠다.
분명 이 자는 무공을 익힌 무림인이 아니었었다.
그런데 자신의 팔이 튕겨나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았다.
-타타탁!
우호법 섭형이 일단은 날아오는 주먹을 피하기 위해 보법을 펼치며 뒤로 거리를 벌렸다.
모용이명이 뒤로 피하는 섭형을 향해 집요하게 따라왔다.
‘이놈 설마 보법을 쓰고 있어?’
모용이명은 보법을 펼치면서 그를 쫓고 있었다.
섭형의 눈동자에 노기가 서렸다.
“나와 해보자는 것이더냐!”
섭형이 왼손을 들어올렸다.
그의 진기에 반응한 광무도가 도집에서 뽑혀져 나오며 손으로 빨려 들어왔다.
-우우웅!
도강을 일으킨 그가 접무도법을 펼쳤다.
얇은 도신의 광무도로 몸을 빠르게 회전시키며 접무도법의 제 이 초식 회원접경(回园蝶警)을 펼쳤다.
그때 모용이명의 양손의 주먹이 교차하며 붉은 빛이 일렁였다.
‘이건?’
강기가 붉게 물들 정도로 극양의 기운이었다.
게다가 저 정도로 강기가 선명할 정도라면 초절정을 넘어섰다고 봐도 무방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불과 몇 시간 전만 하더라도 무공을 전혀 할 수 없었던 모용이명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화경의 고수에 버금가는 공력을 보이고 있었다.
-파팍!
모용이명이 주먹이 교차하더니 이내 그가 내뻗는 두 주먹에서 강한 권격이 일어났다.
모용세가의 권법인 연홍무정권(聯弘舞貞拳)의 제 4초식 권격파세(拳攀波世)였다.
초식과 초식이 부딪쳤다.
-차차차차차창!
강기가 부딪치는 파공음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초식의 정교함은 섭형이 한 수 위였다.
그런데 극양의 기운이 얼마나 강했는지 붉은 권강에 닿는 도신이 열기로 붉게 물들어갈 정도였다.
‘그렇다면!’
섭형이 변초를 펼쳐서 모용이명의 목을 노렸다.
-촤악!
팔랑거리며 잔상을 일으키는 도날이 반원을 그리자, 모용이명이 어쩔 수 없이 뒤로 몸을 날려서 이를 피해냈다.
‘이걸 피해?’
섭형이 인상을 찡그렸다.
요행이 아니라 제대로 자신의 도를 보고 있다는 의미였다.
-씨익!
모용이명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손맛에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저 정도 고수를 상대할 수 있다니.’
자신이 생각해도 놀라웠다.
근 15년 가까이 무공을 전혀 쓰지 않았었는데, 신기하게도 완전히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다.
생각하는 데로 몸이 움직여졌다.
이것이 바로 저주받은 신체인 태양절맥의 힘이었다.
모든 기맥이 열려있는 상태로 태어난 그는 화경의 경지에 도달해 임독양맥을 타통해야만 자신의 기를 통제할 수 있는 무인과 동일한 수준의 힘을 낼 수 있었다.
‘내게 발경을 먹였겠다.’
무공을 쓸 수 없기에 섭형에게 무력하게 당했었다. 지금이라면 그때의 복수도 가능할 것 같았다.
“다시 해봅시다!”
자신감으로 가득 찬 그가 섭형을 도발하는 손짓을 했다.
“이놈이 정말!”
섭형이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어서 바닥에 집어던졌다. 오른손의 부상 때문에 적당히 상대하려던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
두 사람이 다시 맞부딪치려는 순간이었다.
“그만.”
그때 두 사람의 사이에 천여운이 나타나 가로막았다.
“천마이시여.”
-팍!
놀란 섭형이 다급히 내공을 거둬들이고서,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서 머리를 숙였다.
천여운이 여전히 두 손에 붉은 강기를 유지하고 있는 모용이명에게 말했다.
“이 정도로 기운을 발산했으면 충분하다. 이제 거둬들여라.”
그에게 무공을 펼치도록 지시한 것은 천여운이었다.
태양절맥이 치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극양의 기운이 넘쳐나는 태양지체가 바로 모용이명의 신체였다.
그 기운을 오랫동안 발산하지 못했기에 해소하도록 한 것이다.
“아직 좀 더 해소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천여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용이명은 더욱 몸을 풀고 싶었다.
반평생을 옥죄여왔다가 그것에서 풀려났으니 쉽게 전의가 가라앉을 리가 만무했다.
“충분하다고 했을 텐데.”
“주군. 당신이라면 더욱 제 힘을 더욱 끌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고오오오오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모용이명의 몸에서 더욱 강렬한 극양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붉은 기운이 전신에서 아지랑이처럼 피어나올 정도였다.
-화끈화끈!
아직 날이 쌀쌀한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주변이 열기로 뜨거워졌다.
‘저놈 모든 기운을 쓴 게 아니었나?’
섭형이 놀라워했다.
인간의 몸으로 저 정도 극양의 기운을 발산할 수 있는 것은,
‘태양절맥이었구나!’
그제야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어째서 벙커가 얼어붙어 있었는지 말이다.
‘천마께서 태양절맥을 치료해주신 것이었나?’
그런 것이라면 이 말도 안 되는 성장을 설명할 수 있었다. 수백 년에 한 번 나타날까 한 신체라 불리는 태양절맥은 천부적인 무공의 재능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주받은 신체라 단명 한다고 한다.
하지만 만의 하나 운이 좋아, 천형(天刑)에서 살아남게 된다면 극강의 무인으로 탄생하게 된다.
“갑니다!”
전의로 가득 찬 모용이명이 천여운에게 달려들었다.
-팟!
그의 신형이 순식간에 천여운의 코앞까지 파고들었다.
이 정도 기운이라면 천여운 정도의 절대고수도 어느 정도 상대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
그러나,
“애송이가 똥오줌을 못 가리는군.”
‘뭐?”
그때 천여운이 그의 이마로 손을 뻗었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오므렸는데,
‘딱밤?’
튕긴 천여운의 손가락이 그의 이마에 닿는 순간,
-꽝! 푸슉!
“끄악!”
딱밤을 맞은 이마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해머로 머리를 내려치는 듯 한 엄청난 고통과 함께 모용이명의 신형이 뒤로 튕겨나가더니, 이내 벙커의 외벽을 뚫고서 그 내부로 파고들었다.
-콰콰콰콰쾅!
벙커의 반대쪽 끝 벽에 처박혀 널브러진 모용이명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중얼거리며 기절하고 말았다.
“괴…..물…. 끄르르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