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36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36화
응급실을 운영하는 대형 병원들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실려 오는 환자들 때문에 곤란한 상황을 겪기 시작하면서 불평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다.
쉴 시간이 없을뿐더러 응급처치를 하고 회복시켜 놓아도 진상 부리기 일쑤라 처치 곤란한 상황인 거다.
“국장님!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습니다.”
“다 지나가는 과정이야. 백곰파가 인천을 장악하게 뒀다면 인천과 서울에 약물이 대량으로 풀렸을 거야. 여기 부산처럼.”
“그렇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근데 이번에 잡아들이는 약물 관련 범죄자 숫자가 엄청 많은데 전부 수용할 수 있겠습니까?”
“필요하면 임시 보호소라도 만들어야지. 그 사람들에겐 중독 치료가 우선이야.”
“그러자면 돈이 많이 들어갈 텐데 이번에도 엄청 깨지겠네요.”
“재단 운영기금이 빵빵하니까 문제없어.”
“궁금해서 그러는데 포돌이 재단은 도대체 운영자금이 얼마나 되는 겁니까?”
“그게 궁금했어?”
“다들 말들이 많거든요. 대부분 호기심이지만요.”
“대략 15조 원쯤 될 거야.”
재단이 하는 사업 하나하나가 워낙에 굵직하다 보니까 다들 얼마나 쓰길래 그러는 것인지 궁금한 모양이다.
“대애애박!”
15조 원이라고 말하니 재민이 입이 쩍 벌어졌다.
“뭘 놀라. 그럼 재단인데 푼돈으로 움직일 줄 알았어?”
“그건 아니지만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습니다.”
“글쎄! 다른 대기업 재단들은 어떤지를 모르니 뭐라고 할 말이 없네.”
“도대체 얼마를 버신 겁니까?”
“그걸 또 묻냐?”
뭐가 그리 궁금한지 시시때때로 내게 돈이 얼마나 많은지를 묻는다.
그게 그리 궁금할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재민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서 이해는 하는 부분이다.
“궁금해서 그러죠.”
“글쎄다. 사실은 나도 잘 모른다. 돈 관리는 유정이 엄마가 하는데 계좌에 얼마가 들어 있는지 나도 모르거든.”
“정말입니까?”
“그냥 나 쓰는데 모자라지만 않으면 돼.”
“그러다 사모님이 홀라당 다 가로채면 어쩌시려고?”
“그럴 사람도 아니지만 설사 그런다 해도 문제 될 건 없어.”
“역시 대범하시네요. 부럽습니다.”
“너도 부자면서 부러울 거 뭐 있어.”
“저도 그러고 싶진 않은데 자꾸 욕심이 생겨서요. 월급에 기대 살 때는 이러지 않았는데 막상 당장 때려치워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달라지지 뭐겠습니까?”
재민이도 100억이 넘는 돈을 가지고 있으니 언제 경찰을 그만두어도 이상할 거 하나 없다.
나와 박 선배도 그러하니 돈 때문이라면 이미 그만둘 사람 천지에 널렸지만 우리는 경찰로서 하는 일이 마음에 들었다.
돈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의 허기짐을 우리가 하는 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 마음이 다 그런 거야. 그리고 더 욕심내는 것이 당연하기도 하고. 다만 욕심내는 만큼 베풀고 살아라. 그럼 돼.”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저 국장님이 경찰 그만둘 때까지는 죽어도 경찰 할 겁니다.”
“징그럽게 왜 이래?”
“하하하!”
“그만 떠들고 마무리 잘해. 주말엔 서울 올라가야지.”
“넵!”
아직 할 일이 많지만 윤 팀장을 재단과 연결 시켜주고 우리는 빠지기로 했다.
경찰이 할 일은 윤 팀장이 마무리해줄 것이고 그 외에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윤 팀장 요청에 따라 재단에서 후원할 것이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에 윤 팀장네를 비롯해서 직간접적으로 특수국에 협조해 준 부서와 회식을 주최했다.
인원이 제법 많아서 어디 식당을 대절하기도 그래서 호텔 연회장을 빌려서 초호화 뷔페를 제공했다.
“팀장님! 발렌타인 30년 산도 있습니다. 헐~ 저건 말로만 듣던 로얄살루트.”
“진정해라. 침 흘리지 말고.”
“저거 술집에 가면 얼마 받는 건지 알고나 계십니까?”
“너무 잘 알아서 못 먹는다. 됐냐?”
“팀장님은 뭐로 하시겠습니까?”
“뭐로 하긴. 술은 로얄이지.”
“흐흐흐! 역시 저랑 취향이 통하십니다. 근데 말입니다. 최 국장님이 통이 크시긴 한 모양입니다.”
“그러게 말이다. 회식에 이런 대접이라니. 아마도 부산 바닥에 전설이 될 거다.”
“큭큭! 그럼 저희도 전설이 되겠네요.”
“말이 그렇게 되나?”
두 사람은 킥킥대면서 웃었다.
고급 양주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들이 생각만 해도 우습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런 대접을 받으니 말할 수 없이 기분이 좋았다.
“됐고. 한잔 찌그려 봐.”
“옛 썰!”
* * *
“누구라고?”
“국장님 이모님이라고 주장하십니다. 성함이 서나진이라고 하셨습니다.”
선화는 갑자기 나타난 서나진 때문에 놀랐다.
그런 이름의 이모가 있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는데 의절해서 연락이 끊겼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서나진이 자신을 찾아왔으니 만나야 할지 거절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웠다.
“이리 모셔와.”
“네. 대표님!”
의절했다곤 하나 시댁 어른이라 무시할 수가 없어서 일단 데려오라고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서나진이 대표실로 안내되었다.
“내가 무진이 이모야.”
대뜸 반말이다.
어른이니 뭐 이상할 건 없지만 묘하게 거슬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의절했다는 무진의 말이 생각나서일 거다.
‘그러고 보니 의절한 이유가 뭘까?’
이유까지는 듣지 못해서 궁금해졌다.
지금까지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살았던 시어머니 동생이 나타났으니 천하의 여장부라 평가받는 선화라 해도 평소와 같을 순 없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나도 시댁 어른이라면 어른인데 이렇게 보게 돼서 모양이 좀 우습네.”
“이모님과는 의절했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절 찾아오신 이유가 뭔지 궁금하네요.”
“의절은 무슨. 그냥 오해가 좀 있어서 거리를 두었을 뿐이야.”
“오해요?”
“그래. 아무튼 지금 구구절절이 설명하기는 그렇고 나 좀 도와줘야겠어.”
나진은 아직도 뻔뻔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갑자기 나타난 이유는 선화가 자세한 사정까지는 모를 거라고 생각해서다.
아직 뭘 모를 때 휘몰아쳐서 돈을 뜯어내려는 거다.
“제가요?”
“그럼 누가 돕겠어.”
“하지만 전 이모님이 정말 무진 씨 이모가 맞는지 알지 못합니다.”
“증거가 필요하다는 거냐?”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흥! 유유상종이라고 하더니 너도 무진이랑 다를 게 없구나. 영 싸가지가 없어.”
“이러지 마시고 무진 오빠를 만나 보는 건 어떠세요?”
“내가 여기까지 왜 왔겠어. 그놈은 말이 통하질 않아. 그리고 우리 집을 망하게 한 것도 무진이 그놈이야.”
“네?”
“놀라긴 뭘 놀라고 그래.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네. 전 이모닝이랑 의절했다는 얘기만 들어서요.”
선화는 느낄 수 있었다.
왜 남편이 자신에게 이모네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지 말이다.
경우를 모르고 교양은 없다.
가족이라면 끔찍하게 생각하는 남편이 의절했을 정도면 오죽했을까? 하고 짐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거두절미하고 간단히 말할게. 내가 사정이 있어서 10억이 필요해. 그냥 달라는 거 아니야 사정 좋아지면 갚을 테니까 빌려주면 안 될까?”
10억이면 선화에겐 기침 한 번에 사라질 수도 있는 돈이다.
가진 돈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일반인에겐 큰돈이다.
그런 돈을 빌려달라면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남편 이모라곤 하나 처음 보는 사인데 말이다.
“죄송합니다. 큰돈이든 적은 돈이든 무진 오빠 허락이 있어야 할 것 같네요. 괜찮으시면 지금 연락할까요?”
“너도 보통은 아니구나?”
“글쎄요. 처음 보는 분에게 들을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요. 이모님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제가 크게 사업을 하다 보니 사기꾼도 많이 만나거든요.”
“사기꾼?”
“네. 대체로 그런 분들이 지금 딱 서나진 씨처럼 굴거든요.”
“네가 돈 좀 있다고 나를 이렇게나 무시하다니, 내가 가만있을 거 같으냐?”
“제가 누군지 모르세요?”
“뭐?”
“전 무진 오빠 아내이기 전에 대연그룹 이상우 회장님 막내딸이에요. 이렇게 무례하셔도 괜찮으시겠어요?”
“…….”
서나진은 선화의 단호한 표정을 보고 두려움을 느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보니 조카며느리라고 생각해서 빌붙어 볼까 하고 찾아왔는데 이제 보니 호랑이가 따로 없다.
“지금 뭘 실수하는지 모르시는 모양인데 조금 더 깊이 생각하고 오셨어야죠.”
“미, 미안해요.”
돈을 빌릴 생각이라면 윗사람이라고 건방을 떨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무릎이라도 꿇었어야 했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행동하고 말았다.
이래서 천성이 무서운 것이다.
절심함을 뚫고 나와버렸으니 말이다.
“돈이 필요하신 거 같은데 무진 오빠에게 말해볼까요?”
“아, 아니야. 그러지 마. 내가 실수했어.”
“오늘 일 오빠에겐 비밀로 할게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멀리 못 나가는 점 이해하시구요.”
“그, 그래.”
서나진은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억지로 참았다.
* * *
“선배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
“그래 보이나?”
“네. 잔뜩 상기된 표정이신데 근래엔 그런 표정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
“표정 관리를 한다고 했는데도 티가 나는 모양이군.”
“무슨 일이 있긴 있군요.”
“MJ 최영인 대표님이 날 보자고 하시는군.”
“대박! 정말입니까?”
로펌 노앤리의 파트너 변호사 강유원은 볼이 발그레 했는데 그것을 보고 가깝게 지내는 후배 변호사 윤석훈이 아는 체를 한 것이다.
“내가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
“갑자기 왜 보자고 하신 걸까요?”
이들 역시 대법관이었던 최영인 대표를 존경하기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만큼 최영인이란 이름이 미치는 영향력이 큰 탓이다.
또 자신들이 속한 노앤리는 국내 1위란 평가는 받지만 간혹 악덕이란 말도 듣고 돈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한다는 악평이 자자한데 MJ 로펌은 사뭇 달랐다.
“글쎄! 한 가지 소문을 듣기는 했는데…….”
“지점 만든다는 소식 말입니까?”
“자네도 들었나?”
“그럼요. 요즘 저희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 하잖습니까?”
“혹시 스카웃 제안받은 친구들도 있다든가?”
“그건 모르겠습니다. 다들 의뭉 떠는 족속들이라 스카웃 대상이 됐어도 옮기기 전까지는 말하지 않으려고 할 겁니다.”
“자네 혹시 내가 같이 옮기자고 하면 옮길 텐가?”
파트너 변호사로서 넘치는 연봉과 인센티브를 받고 있다.
돈이 많아지니 한 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바로 자신에 관한 평판이었다.
강유원도 정치판에 뛰어들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다.
“제안 받으셨습니까?”
“아직은 아닌데 최 대표님이 날 보자고 하신 이유가 그것 말고는 없는 것 같아서 말이야.”
“저야 선배님 옮기시면 따라가야죠. 선배님 없는 노앤리에서는 저야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되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별 소릴 다 듣겠군. 자네도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겸손할 필요 없어.”
“아무튼 선배님 옮기시면 저도 갑니다.”
강유원은 최영인 대표가 자신을 왜 만나자고 하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해 보다가 그거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MJ 로펌에서 부산, 대전, 대구, 광주에 지사를 만든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서 자기 판단이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알았어.”
“약속이 언젭니까?”
“내일 저녁이야.”
“최 대표님이 말씀하시기 전에는 절대 먼저 꺼내지 마세요.”
“그래야지. 하지만 그분은 눈치 싸움이나 하실 분은 아니야.”
“그래두요.”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