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260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260화
@암수 살인
내가 갑자기 안산 외곽 이름도 모를 야산에 나타난 이유는 간단했다.
머릿속에 메시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곳엔 왜 왔냐고 투덜대는 성식이를 달래 가면서 한 시간 동안 매복했더니 놀랍게도 부다 아수끼가 나타난 거다.
“국장님! 이 새끼 뭡니까?”
“부다 아수끼!”
“네?”
“부다 아수끼 몰라?”
“갑자기요?”
무턱대고 시작한 잠복에서 수사 중인 부다 아수끼를 맞닥트린 것이다.
성식이는 자신이 누굴 쏘는지도 모르고 테이저건을 쏜 거였다.
“부다 패밀리 중 누군가 온다는 첩보가 있었는데 설마 부다 아수끼가 올 줄은 몰랐다.”
“대박!”
“그만 놀라고 얼른 수갑이나 채워.”
“아! 네.”
수갑을 채우고 쓰러진 놈 지문을 대고 떨어트린 열쇠로 금고를 열었더니 꽤 많은 현금과 장부 몇 권이 들어 있었다.
“어쩐지. 이런 곳에 왜 왔나 싶었는데… 있을 건 다 있네.”
“그거 장부 아닙니까?”
“치부책이야.”
“헐~”
“감식반이나 불러라. 금고 파 가야겠다.”
“정말이지 국장님에겐 천운이 따르나 봅니다.”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똑바로 해야지. 천운이 아니라 정보원을 잘 둔 거야.”
“아무리 정보원이 일을 잘해도 그렇지 어떻게 매번 이런 알짜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겁니까?”
“뭐겠냐?”
말하면서 엄지와 검지를 비볐는데 보통 돈을 표현할 때 하는 행동이다.
경찰이 정보원을 움직이는 건 결국 돈이다.
나 같은 경우엔 사정이 좀 다르긴 하지만 진구 아저씨로부터 얻어내는 정보도 만만치는 않으니 절대 농담으로 하는 말은 아니었다.
물론 이런 경우엔 죽은 뒤 살아난 후유증으로 생긴 능력 덕분이지만…….
“전 돈 뿌려도 안 되던데요?”
“뭐?”
“저도 정보원 몇 명 있는데 국장님처럼 일 잘하는 정보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돈만 뿌린다고 되겠냐? 관리를 잘해야지.”
“관리요?”
“양질의 정보를 얻어내려면 밑밥도 잘 뿌려야 하는 법이야.”
“밑밥이요?”
“그래. 밑밥! 이제 무슨 말인지 알겠냐?”
“전혀 모르겠는데요?”
“그러니까 넌 경위고 난 경무관인 거야. 큭큭큭!”
장난삼아 한 말이지만 정보원 관리는 우리 같은 경찰에겐 필수적인 요소라 관리를 잘해야 하는 거다.
* * *
감식반에게 맡기고 서울로 돌아와서는 조영재 팀장 이하 부패한 경찰 체포 작전을 세우려고 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
“국장님! 현장에 문제가 좀 생긴 듯합니다.”
“어디 현장?”
“어디긴요. 안산 그 야산 말입니다.”
“뭐가 문젠데?”
“감식반이 주변 살피다가 시체 3수가 암매장 돼 있는 것을 발견했답니다.”
“시체?”
“네. 부검해봐야 정확하겠지만 6개월에서 2년 정도 된 시체들이랍니다.”
“부다 패밀리 그놈들 짓인가?”
“그게 좀 이상합니다.”
“뭐가?”
“부다 아수끼는 금고 둔 곳에 시체를 묻는 멍청한 놈이 어딨냐고 하는 겁니다.”
비닐하우스 부근에서 발견된 시체라 당연히 부다 아수끼 패밀리와 관련된 시체들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본인은 부인한단다.
그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이건 우리가 모르는 살인사건이 발견된 것이다.
지금까지 몰랐던 사건이 새롭게 밝혀졌으니 이런 것을 두고 암수 살인이라고 한다.
“내가 만나봐야겠어.”
“부다 말입니까?”
“그럼 누구겠어.”
“거짓말 같지는 않았습니다.”
“보면 알겠지.”
부다 아수끼와 같은 놈들이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건 바보나 하는 행동이다.
그래서 직접 만나보고 거짓말인지 아닌지 판단하겠다는 거다.
급한 결재를 얼른 처리하고 부다 아수끼가 처박혀 있는 조사실로 들어갔다.
“부다 아수끼!”
“할 말 다 했는데 왜 여기 두는 겁니까?”
“비닐하우스에서 시체가 나왔다는데 정말 모르는 일이야?”
“난 모르는 일이야. 그러니까 추방하든 말든 마음대로 해.”
“추방?”
“나도 한국 법 정도는 알아. 재판받고 나면 추방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니들 마음대로 하란 말이야.”
“글쎄! 부다 패밀리라 불리는 너희들 조사할 것이 꽤 많아 보이던데… 내가 차일피일 미루면서 질질 끌면 어떻게 될까?”
“뭐?”
지가 머리 굴려봤자 괴롭히려고 들면 나를 당할 순 없는 거다.
하다못해 인도네시아로 추방하더라도 현지 경찰을 매수해서라도 놈을 괴롭힐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러니까 솔직히 말해봐. 정말 그 시체들 하고는 상관없는 건지 말이야.”
“우린 이권 싸움은 해도 사람을 죽이진 않았어. 고물상에서 따박따박 돈이 나오는데 그런 짓을 왜 하겠냐고.”
“너희들은 원래 그러잖아. 약도 하고 인신매매도 하고.”
“약은 해도 인신매매는 아니야. 그리고 공단에서 나오는 고물만 해도 우리가 쓴 돈은 충분해서 괜히 소문날 일 하지 않았다고.”
“정말이라고?”
“그렇게 믿지 못하겠으면 조영재 팀장에게 물어봐. 그 사람은 나에 대해서 속속들이 다 알고 있으니까.”
말하는 거 보니까 정말 시체와는 상관없는 듯 보였다.
그렇다면 우리가 모르는 연쇄 살인마가 눈을 벌겋게 뜨고 돌아다닌다는 거다.
‘이것 때문에 메시지를 보낸 건가?’
처음엔 부다 아수끼를 잡으라고 메시지가 떠오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된 시체들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습니까?”
“아닌 것 같으니까 부검 결과 나오는 대로 보고해.”
“알겠습니다.”
“조영재 일당은 어떻게 됐어?”
“팀원들은 다 체포했는데 조영재가 아직입니다.”
“그래?”
“수배는?”
“이미 내렸습니다.”
“알았어.”
다시 국장실로 들어가서 미뤄두었던 업무를 보는데 성식이가 노크도 없이 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국장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인데?”
“수십 명이 본관 건물을 습격 중이랍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롭니다. 국장님! 지금 본청 본관 건물에 난입해서 닥치는 대로 때려 부수고 격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기동대 확인해 보고 동관에 동원 가능한 대원들 전부 테이저건 들고 로비로 집합하라고 해.”
“알겠습니다.”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된 상태라 일단 본관으로 지원 가기 위해서 동관에서 동원 가능한 경찰들 전부 로비로 집합하라고 했다.
급하게 로비로 내려갔더니 대충 50명 정도는 모인 것 같아서 내가 앞장서서 도로를 건너 본관으로 달려갔다.
“어?”
“저 새끼들 동남아 쪽 외국인들 같은데요?”
“씨팔! 부다 패밀리다.”
“부다 패밀리요?”
“그래.”
숫자는 많아도 본관에 근무 중인 경찰이 많아서 그런지 대충 끝나가는 듯했다.
그래도 곳곳에서 격투가 벌어지고 있어서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일단 도와야겠습니다.”
“조심하고.”
“네. 국장님!”
갑자기 쳐들어온 놈들이라 당황한 본청 경찰들은 삼단봉으로 마체테를 막아내고 있었는데 내가 데려온 경찰들은 테이저건부터 쏘고 접근했다.
놈들은 제압하고 나니 부상당한 경찰들이 제법 많아서 여기저기서 비명이 난무했다.
소방서에서 출동한 구급차와 가까운 병원에서 보낸 앰블런스가 몰려들어서 난리통이 따로 없다.
“이제 좀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미친 새끼들…….”
“국장님! 이놈들 부다 패밀리 맞습니다.”
“정말 겁대가리 없는 놈들이군. 지들 두목 구하겠다고 본청을 습격한 거야?”
하도 어이가 없어서 동관으로 뛰어가서 부다 아수끼 멱살을 틀어쥐었다.
“어떻게 연락한 거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네 부하들이 너 구하겠다고 경찰청을 습격했어. 멍청하게 여기 있는지도 모르고 본관을 습격했지만.”
“우리 애들이 경찰청을 습격했다고?”
“그래.”
“나하곤 상관없는 일이야.”
“지들이 부다 패밀리라고 실토했는데도?”
“특수국 때려 부수려고 계획한 적은 있지만 명령을 내린 적은 없어. 정말이야.”
부다 아수끼 하는 짓을 보니 인상 쓰고 욕하고 지랄은 해대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설마! 조영재?’
부다 아수끼가 잡혀있는데 부하들이 경찰청을 습격했다면 누군가 선동을 했다는 건데 지금은 행방이 묘연한 조영재뿐이라고 판단했다.
“조영재가 명령을 내릴 수도 있는 건가?”
“내가 준비하라곤 했으니 그 인간이 선동했으면 가능한 이야기야.”
“특수국을 치려고 했던 이유는 뭐야?”
“그건…….”
“다 말해 놓고 그건 숨기는 건가?”
“그게 아니라 조영재는 건드리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따로 준비시켰던 거야. 자존심이 상했거든.”
“어떻게 그런 발상이 가능하지? 여기가 너희들 나라도 아니고.”
정말 어이가 없었다.
계획한 것도 그렇지만 실제로 본청을 공격해서 경찰 여럿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으니 분노가 끓어 올랐다.
일이 이렇게 됐으니 조영재는 잡히기만 하면 중죄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부다 아수끼의 진술을 확보한 이상 아무리 비싼 변호사를 고용해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다.
“나는 더 할 말 없으니까 알아서 해.”
“이렇게 된 이상 절대 잊지 않으마.”
“마음대로.”
모든 것을 포기한 얼굴이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바닥인가 싶으면 더 깊은 수렁이 있다는 걸 보여줄 생각이니까.
조영재가 경찰 생리를 잘 알아도 절대 오래 숨지는 못할 거다.
팀원들이 먼저 잡혀서 조영재가 얼마나 많은 돈을 착복했는지 드러나고 있었고, 그 여파로 이미 서장까지 목이 달아난 상태다.
이쯤 되니 안산경찰서가 풍비박산이 나서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해졌다.
조영재 팀장이 공개 수배된 가운데 경찰대 폐지 여론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가 경찰대 출신이라 그런 건데 너무 어린 나이에 책임자가 되다 보니 이런 폐단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어떻게 보면 뜬금포 같지만, 조영재 일당 중 경대 출신이 여럿 섞여 있어서 이참에 경찰대 폐지 여론에 불을 지펴 보자는 것이 경찰대를 반대하는 여론을 건드려 본 거다.
혹시나 이호창 의원이 쏘아 올린 공인지 확인해 봤는데 그건 아니었다.
그래서 조금 더 알아보니 출처가 검찰이었다.
출처가 검찰인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내심 바라는 일이기에 언론에서 땔감 떨어지지 않도록 화력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생각하고 또 해봐도 경찰대를 졸업했다고 그 어린 나이에 바로 경위를 달고 입직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반대로 공채로 경찰이 된 경우 경위가 되려면 무려 10년을 현장에서 굴러야 한다.
그렇게 되면 못해도 30대 중반이 되기 십상인데 경찰대를 졸업해서 경위로 입직한 경우 20대 중반에 바로 경위가 되는 것이다.
머리 좀 똑똑하고 공부 좀 잘했다고 현장 경력 10년을 뛰어넘는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거다.
적어도 내 기준에서는 말이다.
그래서 난 경찰대가 폐지되기를 바란다.
모닥불에 장작을 공급하고 기름을 퍼부으니 드디어 경찰대 폐지가 공론화되고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 글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 고위 간부 75% 이상이 경대 출신이라 이게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관건은 대세를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는 기류를 형성하는 거다.
* * *
“조영재는 아직입니까?”
“그러게. 어디로 숨었는지 머리카락도 안 보이네.”
“시간문제일 뿐이에요. 그나저나 비닐하우스에서 발견된 시체 부검은요.”
“셋 다 40대로 보이는 중년 남성들이고 지갑이랑 반지. 시계 등이 보이지 않는 걸로 봐서는 강도를 당한 뒤 암매장된 것으로 보여.”
“신원은요?”
“한 사람만 확인됐는데 8개월 전에 실종된 곽인선이란 사람인데 안산에 있는 외수 중학교 교사야.”
남은 두 구의 시체는 발견된 상태로는 신원을 특정할 수가 없어서 암매장 시기에 실종 신고된 40대 남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대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일일이 실종자 가족을 만나서 유전자를 대조할 수 있는 물건을 받는 과정에 시간이 걸리기에 빨라도 일주일은 더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