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 Detective! Becoming a tycoon RAW novel - Chapter 84
검거율 1위 최 형사! 재벌되기 084화
사실은 노진구 사장이 이미 신다혜 씨를 만나고 있었다.
“내가 기본적인 이야기는 다 했으니까 두 사람 대화 나눠봐.”
“네.”
“안녕하세요. 신다혜라고 합니다.”
“최무진입니다.”
“노 사장님께 말씀 많이 들었어요. 근데 저더러 경찰이 되라는 건가요?”
“그건 아직 확실하게 말씀드리기 어렵겠네요. 다른 건 몰라도 저랑 일하는 건 맞습니다. 특채 제도가 있다니까 경찰이 되고 싶다면 제가 그쪽으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만 특채가 아니더라도 노 사장님 팀에 합류하셔서 절 도와주시면 됩니다.”
신다혜는 용데카드에서 나온 후 시민은행에 스카웃되었다가 결국엔 사이버 보안 업체를 창업해서 업계에서 인정받는 사업가가 되는 인물이다.
아마 조금 늦게 그녀를 찾았다면 시민은행에 들어간 뒤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고민되네요. 저 같은 해커 출신이 경찰에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아까 그분이랑 일하면 결국엔 불법적인 일을 하게 될 것 같아서요.”
신다혜가 해커 출신이지만 불법이란 말을 듣기 싫어해서 화이트 해커 대회에도 나갔던 거였다.
그런데 지금 내가 하는 말에는 불법적인 할 거라는 뉘앙스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신다혜 씨가 뭘 하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경찰로 특채한다 해도 가끔은 내키지 않는 일을 해야 하고요. 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게 뭐죠?”
“나쁜 놈을 잡는다는 거죠.”
“경찰이 사조직까지 만들어서 범인을 잡는다는 건가요?”
“나쁜 놈들은 더 한 짓거리도 하는데 그러면 안 됩니까?”
“거침이 없으시네요.”
“그러기엔 제가 나쁜 놈들을 지독하게 싫어하거든요.”
“전 사조직은 싫어요. 특채될 수 있는지 알아봐 주세요.”
해커란 소리가 듣기 싫어서 취업했었다는 인터뷰를 했다고 하더니 예상대로 경찰 특채를 알아봐 달라고 했다.
“만약에 특채가 안 된다면 사이버 보안 회사를 창업해 보는 건 어떻겠습니까?”
“창업이요?”
“네. 자금이라면 얼마든지 투자할 여력이 됩니다.”
“사이버 보안은 생각보다 자금이 많이 들어가는 분야에요. 베네핏이 크긴 하지만 시작하기도 어려운데 얼마가 들어 갈 줄 알고 투자하시겠다는 거죠?”
“천억 정도는 문제없는데 모자랍니까?”
“당신 미쳤군요.”
“제가요?”
“아니 뭘 믿고 천억을 투자하겠다는 거죠?”
의심이 많은 여자다.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도 의심하는 거 같아서 내겐 까다로운 상대로 느껴졌다.
“본인을 못 믿으세요?”
“전 해커지 사업가가 아니에요.”
“자신 없는 모양이죠?”
“아직은요.”
“좋습니다. 하나씩 해결해 보죠. 저도 그러는 중이니까.”
“네?”
“그런 게 있습니다. 차차 알게 될 겁니다. 일단 특채 문제부터 해결해 보죠. 물론 테스트는 있을 겁니다.”
“그야 물론이죠. 실력 검증을 하지 않겠다면 오히려 제가 싫어요.”
아무래도 신다현 씨는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한 듯했다.
해커로 활동할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당장은 그것을 극복하지 못한 것 같아서 밀어붙이지 않기로 했다.
“그 전에 제가 신다현 씨 이름 좀 활용해도 되겠습니까?”
“무슨 말이죠?”
“불법 도박 사이트 개설한 놈을 잡아야 하는데 제가 그놈이 일본 어디에 있는지는 아는데 제가 상사를 설득할 명분이 없어서요.”
“도박 사이트 흔적을 찾는 일이란 말이죠?”
“흔적이 아니라 주동자를 찾는 일이죠. 그리고 신다현 씨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김선국이니까.”
노진구 사장에게 들어서 알게 된 내용이다.
신다현을 조사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 내용이고 오사카로 출장 가기 위해서는 신다현이 김선국을 찾아냈다는 거짓말이라도 해야 한다.
“김선국 그 사람이 도박 사이트를 만들었다는 건가요?”
“네. 조금 더 조사해봐야 명확해지겠지만 빼돌린 고객 개인 정보를 활용해서 도박 사이트를 홍보하고 있을 겁니다.”
“도박 사이트 이름이 뭐죠?”
“세븐스타란 이름으로 홍보 중이에요.”
“그걸로 하죠.”
“네?”
“특채 테스트 말이에요. 김선국이 어디 숨어 있는지 찾아내는 걸로 하면 제 테스트도 되고 나쁜 놈도 잡을 수 있으니까 일석이조 아니겠어요?”
“괜찮겠어요?”
“그 정도는 문제없어요.”
“좋습니다. 윗분 허락을 얻어 보죠.”
* * *
본부장과 팀원들이 전부 모인 자리에서 신다현을 만나 얘기와 김선국이 어디 숨어 있는지를 두고 특채 테스트를 하겠다는 말도 전했다.
“무진아, 이거 멍석 깔았다가 안 되면 개망신인 거 알지?”
“전 신다현 씨 실력을 믿습니다.”
“사이버팀장이 하는 말 들어 보니까 불법 도박 사이트는 여러 나라에 각각의 서버를 두고 운영한다더라. 그래서 놈들 검거하려면 거의 동시에 덮쳐야 한다던데 되겠냐?”
“그럼요. 아무리 못해도 김선국은 잡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놈 잡으면 어떤 경로로 만들어졌는지도 알 수 있구요.”
“좋아. 해보자.”
“그럼 특채 가능한 거죠?”
“내가 지청장님이랑 담판을 지어야지.”
말하는 거 보면 이미 허락받은 거다.
그래놓고 일부러 저러는 거 우리는 다 안다.
본부장 성격에 안 되는 된다고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아서 그리 생각하는 것인데 뭐, 우리는 적당히 속아주는 척했다.
“그럼 이틀 후 아침 10시 특수본 사무실로 오라고 하겠습니다.”
“일단 연락해. 난 지청장실 다녀올게.”
“네.”
본부장이 지청장실에 간다면서 나가고 김병호 팀장이 뭐 따로 준비할 건 없는지 물었다.
‘이참에 빵빵 돌아가는 컴퓨터나 선물해야겠네.’
특수본 사무실에는 사양 떨어지는 노트북이나 고물이라 해도 무방한 데스크 탑이 전부였다.
특수본 식구들 전부 다 해도 열 명도 안 되는 인원이라 개인적으로 선물해도 2천만 원 정도면 분에 넘치는 수준으로 준비할 수 있을 거다.
“일반 컴퓨터밖에 없는데 괜찮겠냐?”
“다른 요구 사항은 없었으니까 일단 두고 보시죠.”
“알았다.”
다현에게 전화해서 일정을 알려주고 컴퓨터 사러 용산에 간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도 갈 테니 거기서 만나자고 해서 용산 전자상가에서 만났다.
“용산은 왜?”
“컴퓨터 산다면서요?”
“네.”
“그거 개인용 아니죠?”
“네. 특수본 식구들한테 선물 좀 하려고 온 건데 그건 또 어떻게 아시고?”
“이틀 뒤에 하는 테스트는 제 컴퓨터로 하면 되는데 경찰로 일하려면 아무래도 새로 하나 만들어야 할 것 같아서요.”
용산 전자상가는 각각의 부품을 선택해서 조립하는 것으로 이름을 날린 곳이다.
신다혜가 하는 만든다는 말도 자기가 원하는 부품을 조합해서 조립하겠단 뜻이었다.
“저보고 계산하란 거죠?”
“네. 슈퍼컴퓨터에 준하는 서버를 구축해야 하니까 제법 돈이 좀 들어갈 거예요.”
“얼마나요?”
“50억 정도면 될 거 같은데 괜찮겠어요?”
“서버 한 대에 50억씩이나 하는 겁니까?”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야죠. 기성품은 열 배도 더하는데 제가 10분의 1 가격으로 구축해 보겠다는 거예요.”
“좋습니다.”
“호호호! 시원시원하시네요?”
“같이 일하자고 한 건 저니까 요구 사항 정도는 들어드려야죠.”
어째 신다현 씨를 보고 있는데 현경 누나가 생각날까?
주변에 기가 센 여자들 뿐이라 후달리는 느낌인데 실력만큼이나 자존심도 강하고 성격도 강했다.
“가시죠.”
“대신 특수본 식구들이 사용할 컴퓨터도 제가 조립해 드릴게요.”
“하하하! 괜찮습니다. 우린 대충 조립한 거 써도 충분한 컴맹들이 대부분이거든요.”
“그래도 이왕 돈 쓰는 거 제대로 써야죠. 그리고 조립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부품만 정해주면 여기서 다 서비스해주니까 부담 갖지 않으셔도 돼요.”
“그럼 부탁 좀 드릴게요.”
오늘 다시 한번 깨달았지만, 여자들이랑 절대 쇼핑해서는 안 되는 거다.
그게 백화점이든 전사 상가든 말이다.
신다현도 나보다 나이가 두 살이 많아서 쿨하고 깔끔하게 누나 동생으로 호칭을 정리했다.
* * *
타타 타타타타.
얼마나 빨리 키보드를 두들기는지 제대로 누르기나 하는지 확인이 어려울 정도다.
심지어 사이버 수사팀에서 실력을 확인하러 나온 팀장이랑 데스크(선임)이 놀랠 정도다.
“빠른데요?”
“그러게. 근데 정말 찾을 수 있을까?”
사이버팀에서 온 심호철 팀장이랑 이혜진 경위가 자기들만 들릴 정도로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두고 보시죠.”
“이 경위도 알아주는 실력잔데… 아, 미안.”
“아니에요. 사실인데요. 뭐.”
심호철 팀장이 하려던 말은 인천경찰청 사이버 수사팀 최고 실력자인 이혜진 경위도 못 하는데 듣보잡이 할 수 있냐는 말이다.
“찾았다.”
“어? 진짜?”
“최 경위 말대로 오사카 맞네요.”
“그죠?”
다현 누나가 오사카에 숨어 있는 김선국의 위치를 찾아냈다.
오사카 나카노 요마 도서관이란 곳인데 이름만 들어서는 그런 곳에 무슨 불법 도박 사이트 서버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장소였다.
“근데 오사카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호오!
뭘 했는지 콜 센터 위치와 금전거래 데이터베이스가 어디 있는지 까지 알아낸 모양이다.
“무슨 말이죠?”
“상해와 홍콩에도 서버가 있어요.”
“정말이에요?”
“네. 누가 잡히더라도 증거 인멸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 각각 다른 나라에 나눠 놓은 거예요.”
“그건 예상했던 바에요.”
이혜진 경위도 예상했던 일이라고 했다.
이건 도박 사이트 수사가 처음이 아니라 이미 경험이 있어서 그리 예상하고 있었던 거다.
“이 경위! 신다현 씨가 찾아낸 서버 맞는지 확인할 수 있겠어?”
“잠시만요.”
“확인해 보세요.”
다현 누나가 자리를 비켜주자 이혜진 경위가 결과를 살펴봤고, 틀림없다는 것을 확인해 주었다.
“맞아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어쩌긴요. 놈들이 알아채기 전에 덮쳐야죠.”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길어야 하루에요. 운이 좋으면 이틀이고.”
이혜진 경위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걸 강조하자 다급해진 건 본부장이었다.
“심 팀장님, 예산 충분합니까?”
“죄송한데 오사카, 상해, 홍콩까지 체포조를 보내려면 저희도 빠듯합니다.”
“저기 팀장님?”
“말해요. 최무진 경위.”
“오사카에 있는 김선국은 신다혜 씨가 찾아냈으니까 저희가 맡겠습니다. 출장비도 저희가 알아서 하구요.”
내가 김선국을 맡겠다고 말하니까 우리 본부장이 슬며시 눈치를 본다.
알려진 바로는 이 사건이 몸통은 김선국이다.
내막이 어떻든 간에 김선국을 사이버 수사팀에 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하하하! 심 팀장님, 그렇게 합시다. 이거 무진이가 짠 판이고 출장비도 우리가 알아서 할 테니까 김선국은 우리가 맡겠습니다.”
“팀장님! 그건 안 돼요.”
이혜진 경위가 안 된다고 반대했다.
엑기스만 빼놓고 체포해 봤자 모든 공로는 특수본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을 짠 건 특수본이니 강력하게 주장하지는 못했다.
“이 경위. 본부장님 말대로 하자.”
“안 된다니까요.”
“이번엔 어쩔 수 없어.”
“팀장님! 정말 이러실 거예요?”
이혜진 경위는 물러서려고 하지 않았지만, 심호철 팀장이 상도덕을 주장하면서 밖으로 끌고 나갔다.
이걸로 교통정리는 끝났고, 이젠 눈치까고 튀기 전에 빨리 가서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