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mber One Star Instructor Master Baek RAW novel - Chapter 183
182화. 미끼를 물었어선우진은 핏기가 가셔 창백해진 얼굴로, 대자보에 적힌 내용을 다시 읽었다.
‘대체 어떻게 이걸 다……?’
거기에는 지난 삼 년 동안 선우진이 저지른 온갖 지저분한 일이, 심지어 본인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까지 상세하게 적혀 있었다.
은밀하게 이루어진 폭행, 협박, 기루와 도박장 출입 등등.
‘설마 내부에 배신자가 있나?’
선우진은 순간적으로 상도연 간부들을 의심해 보았지만, 곧 그럴 리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대자보에 적혀 있는 일 대부분을 지금의 간부들과 함께했다.
즉, 여기 있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 피를 보는 사람은 선우진 혼자가 아니라는 소리였다.
찌이익-
선우진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대자보를 찢었다.
그러다 뒤쪽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흠칫 놀라 돌아봤다.
몇몇 학생들이 이쪽을 보고 있었다. 전부 모르는 얼굴이었다. 선우진의 이마에 식은땀이 맺혔다.
“하하. 워낙 말도 안 되는 헛소문이라. 괜히 읽는 학생들의 심기를 불쾌하게 할 것 같아 찢었습니다.”
“……아, 네.”
선우진의 변명에, 그와 눈이 마주친 학생들이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전부 무공을 익힌 학생들이다.
거리가 좀 있다곤 해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봤을까? 대체 언제부터 붙어 있던 거지?’
선우진은 초조해지려는 마음을 가식적인 표정으로 감췄다.
그러곤, 오히려 당당하게 웃으며 학생들에게 말을 걸었다.
“선거 시기가 다가오니 별일이 다 생기네요. 굳이 해명해야 할 이유도 없는 말도 안 되는 헛소문이라…….”
학생들도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대자보를 읽은 모양이었다.
“그럼요. 역시 소문은 믿을 게 못 되죠.”
“저희는 직접 눈으로 본 것만 믿습니다.”
“신경 쓰지 마시길.”
다들 적당히 맞장구를 쳐 주며 어색한 분위기를 피하려는데, 눈치 없는 학생 한 명이 불쑥 선우진에게 물었다.
“그럼 헌원강 후보 쪽 이야기도 헛소문인가요? 그쪽도 대자보가 잔뜩 붙었던데.”
“야, 야.”
같이 있던 학생들이 옆구리를 찌르며 눈치를 줬지만, 옆구리가 찔린 학생은 제 할 말을 다 했다.
“내가 뭘? 서로 비방하려고 붙인 것 같던데, 다 거기서 거기지. 저는 동연 소속은 아니지만 보기 좀 그렇네요.”
졸지에 헌원강과 같은 취급을 받은 선우진은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하하. 그럼 전 이만.”
빠른 걸음으로 학생들을 스쳐 지나가는 선우진의 얼굴이 수치심으로 시뻘겋게 물들었다.
선우진은 지금껏 평판 관리에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다.
동연 회장이 되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성격 자체가 남의 시선을 굉장히 많이 신경 쓰는 탓이었다.
‘빌어먹을!’
평소 자신의 외모, 옷차림, 말투 하나, 옷차림 하나까지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신경 쓰는 선우진이었다.
그 탓에 치부가 까발려진 지금은, 그야말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까 그 자식들. 지금쯤 나를 안줏거리로 씹으면서 걸어가고 있겠지?’
한 번 그런 생각을 하니 멈출 수가 없었다.
가는 길에 마주치는 모든 학생들이 자신을 조롱하고, 비웃고, 등 뒤에서 손가락질하는 것 같았다.
뿌드득. 절로 이가 갈렸다.
‘헌원강. 네가 진짜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학부모회에는 가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당장 동연으로 돌아가서 대책을 세워야 할 때였다.
‘진정하자.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증거 같은 건 없어. 전부 다 은폐하고 없애 버렸으니까.’
하지만 선우진이 간신히 진정하려 할 때마다, 같은 내용의 대자보가 계속 눈에 띄었다.
찌이익. 찌이익.
선우진은 보이는 족족 대자보를 찢었다.
이미 청룡학관 곳곳에 같은 내용의 대자보가 수십 장은 붙어 있으리란 걸 알았지만, 도저히 그냥 보고 지나칠 수는 없었다.
“여기 적힌 모든 일은 제 명예를 걸고 사실이 아닙니다! 대자보를 붙인 자를 반드시 색출해서 그 죄를 묻겠습니다.”
대자보 주변에 있던 학생들에게는 열심히 변명을 했다.
하지만 사람이 없는 곳에서 발견하면, 선우진은 대자보를 갈기갈기 찢으며 화풀이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눈에 불을 켜고 대자보를 찾아다녔다.
“개자식……. 죽여 버리겠어.”
선우진이 인적이 드문 건물 뒤편에서 발견한 대자보를 갈기갈기 찢고 있을 때였다.
“누굴 죽여? 헌원강?”
“!!”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놀란 선우진이 홱 돌아섰다.
대체 언제 왔는지, 그곳에는 백수룡이 능글맞은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이, 이렇게 가까이 올 때까지 몰랐다고?’
선우진은 일그러지려는 표정을 황급히 수습하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의 미소에 가시가 돋아 있었다.
“예? 무슨 말씀이신지…….”
“다 들었는데 모르는 척하긴.”
“하하.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살수인 줄 알고……. 하마터면 그대로 도를 휘두를 뻔했네요.”
사실, 함부로 무인의 등 뒤에 서는 것은 무림에선 굉장히 예의 없는 행동이다.
선우진은 그것을 살수로 예를 들어 백수룡을 은근히 비난했다.
백수룡은 어깨를 으쓱이곤 순순히 사과했다.
“미안. 원강이 감각을 수련시키면서 하던 게 버릇이 돼서. 그나저나…….”
잠시 말을 멈춘 백수룡은 선우진을 빤히 바라봤다.
눈이 마주친 순간, 선우진은 빨려들 듯한 요사스러운 시선에 흠칫 몸을 떨었다.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백수룡의 눈에 약간 붉은 기가 도는 것 같았다.
‘젠장…….’
청룡학관에 입사할 때부터 파격적인 언행으로 시선을 잡아끌더니, 가는 곳마다 온갖 사건을 일으킨 사내.
심지어 얼마 전에는 악인곡에서 혈수귀옹을 베어 청룡신협이란 별호를 얻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그래 봤자 아직 신입 강사에 불과해.’
선우진은 억지로 얼굴 근육에 힘을 주며 웃었다.
무공이 얼마나 강하든, 청룡학관에서 백수룡의 위치는 별로 높지 않았다.
‘내가 꿀릴 게 전혀 없단 말이다.’
백수룡과 공손수의 관계, 풍진호와의 관계는 청룡학관에서도 수뇌부 몇 명 외에는 알지 못했다.
만약 선우진이 알았다면, 절대로 이렇게 당당하게 굴지 못했을 것이다.
“선생님. 제게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가요?”
백수룡도 시선을 거두고 빙긋 웃었다.
“최근에 원강이가 신세를 많이 지고 있지?”
“동연 회장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중입니다.”
완전히 신색을 회복한 선우진이 반듯하게 웃었다.
백수룡은 미간을 작게 찌푸리며 말했다.
“선의의 경쟁이라……. 그런 것치곤 대자보에 적힌 헛소문이 너무 악의적이던데?”
선우진은 억울하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선생님도 오해하시는군요. 그 대자보는 저와 아무런 상관도 없습니다.”
“그래? 그럼 누가 붙였을까?”
“아마도 제 지지자들 중에서, 절 생각하는 마음이 과한 누군가가 그랬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선우진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었다.
대자보를 붙인 것이 동연의 짓으로 밝혀지더라도, 자신이 지시한 것이 아니라고 미리 밑밥을 던진 것이다.
오히려 선우진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헌원강 그 친구가 화가 많이 났나요? 제 이야기를 들어 보지도 않고 이렇게 보복을 하다니…….”
“너, 무공 말고 학문에 힘을 썼으면 정치가로 대성했겠다.”
백수룡의 감탄인지 비꼼인지 모를 말에, 선우진도 지지 않고 받아쳤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의 선거에 관심이 많으신 모양이군요. 바쁘신 거로 아는데…….”
학생들의 선거이니, 선생은 끼어들지 말라는 의미였다.
선우진은 이 자리가 불편한 기색을 충분히 드러냈다.
“그럼 전 이만 가 보겠습니다.”
명분은 충분히 세웠으니, 백수룡도 더 이상 자신을 붙잡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백수룡이라는 인간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생각이었다.
“잠깐만.”
“또 무슨…….”
“아는 친구한테 들었는데 말이야.”
백수룡이 주변을 휙휙 둘러보더니,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작년에, 동연이 학관에서 지급한 운영비를 착복했다던데. 사실이야?”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순간, 선우진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하지만 어리숙하게 당황한 기색을 내비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의 얼굴에 노기가 어렸다.
백수룡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냥. 그런 이야기를 좀 들어서.”
“……저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이 시점에서 이런 이야기를 제게 하시는 의도가 궁금하군요.”
선우진의 날카로운 눈빛에, 백수룡은 피식 웃었다.
그는 돌리지 않고 솔직하게 말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보고 뭐라고 하는 것 아닌가 해서.”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그리고 똥 묻은 개는 따로 있습니다.”
“따로 있다고?”
선우진은 마치 이런 질문을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만약 작년에 동연에서 운영비를 착복한 것이 사실이라면, 팽사혁이 주도해서 한 짓일 겁니다. 작년 회장은 그였으니까요.”
선우진은 잠깐의 고민도 없이 팽사혁을 팔아먹었다.
이미 천무학관으로 떠난 놈이었다.
게다가 오대세가의 후계자였다. 돈 몇 푼 때문에 함부로 들쑤실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이미 증거도 다 조작해 두었다. 작년에 있었던 문제 될 만한 일은 전부 팽사혁에게 뒤집어씌웠어.’
선우진은 자신만만했다.
이번 선거를 준비하면서, 누군가가 작년 동연의 문제를 걸고넘어질 수도 있으리라 생각했다.
팽사혁을 제외하면 올해 자신의 동연은 작년과 거의 비슷한 구성이니까.
그래서 무려 하오문의 도움까지 받아 서류를 조작해 두었다.
하지만 바로 그 하오문이 문제가 되었으리라곤, 선우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래? 내가 친구한테 들은 건 이야기가 좀 다른데.”
“다르다니요?”
백수룡의 입가에 맺힌 미소가 점점 사악하게 번졌다.
“작년 동연 회장은 팽사혁이지만, 실질적으로 돈을 관리한 건 간부 중 한 명이었다더라고. 그 녀석은 앞으로 나서길 싫어해서 뒤에서 돈 관리를 도맡아 했는데, 얼마나 철저한 놈인지 이중장부까지 만들었다던데?”
“……!!”
선우진이 숨을 헉! 하고 내뱉었다. 당당했던 표정은 완전히 넋이 사람처럼 변했다.
“무, 무슨, 무슨 말을…….”
백수룡이 말하는 간부가 바로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반듯한 이마에서 식은땀이 한 방울 흘러내렸다.
‘대체 어떻게…… 이중장부의 존재를 알고 있다고? 누구한테 들은 거지? 간부 중 하나? 설마 하오문?’
선우진이 엄청난 혼란에 빠져 있자, 백수룡이 나직이 말했다.
“너무 머리 굴리지 마라.”
학생치고는 제법이지만, 그래 봤자 백수룡에겐 애송이에 불과했다.
이쪽은 혈교에서 아수라장을 거치며 살아남은 몸.
애초에 상대가 되질 않았다.
“당최 무슨 말씀인지…….”
이를 꽉 무는 선우진을 보며, 백수룡은 이쯤에서 한발 물러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 숨통까지 막으면 안 되지.’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문다.
하물며 상대가 사람이라면, 궁지에 몰렸을 때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여기서 가장 좋은 방법은 도망갈 길을 하나만 열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 다다랐을 때, 숨통을 완벽하게 끊도록 덫을 놓는 거란다. 애송아.’
백수룡은 속내를 숨기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걸로 널 협박할 생각은 없다. 그랬으면 진작 이중장부를 들고 관주님을 찾아갔겠지.”
“아까부터 대체 무슨 소리를…….”
“한 가지만 약속하면 이 사실은 조용히 묻어 주마.”
“…….”
따지고 들던 선우진이 침묵했다.
자신이 동연의 운영비를 착복한 간부였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었다.
“학관에 붙은 대자보를 전부 떼. 앞으로는 서로 얼굴에 침 뱉기 그만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해라.”
“……그게 전부입니까?”
“더 바랄까?”
선우진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말없이 백수룡의 표정을 살폈다.
상대의 말이 진심인지 의중을 파악하려는 것 같았다.
물론 그는 백수룡의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백수룡이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이 이상 서로 추잡한 과거를 들춰서 뭐가 남겠냐. 이대로는 이긴 쪽도 계속 비난을 감수해야 할 거다.”
“…….”
심각한 표정으로 듣고 있는 선우진에게, 백수룡은 슬쩍 미끼를 흘렸다.
“원강이가 내상만 다 나았어도 차라리 비무로 승부를 내라고 했을 거야. 그게 가장 무인다우니까. 뭐, 지금 상태로는 어림도 없지만.”
“……?”
“아무튼 내 조건은 대자보를 떼고, 더 이상 헌원강의 과거를 들추거나 날조하지 말 것. 그게 전부다.”
“…….”
“어떻게 할래?”
잠시 침묵한 선우진이 힘겹게 말했다.
사실상 그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대자보는 전부 떼겠습니다. 제가 한 일은 아니지만요.”
“잘 생각했다. 이쪽도 전부 떼마.”
백수룡은 선우진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고개를 푹 숙인 선우진은 작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선생님 말씀대로 앞으로는 서로에 대한 비난 없이, 정정당당한 경쟁을 했으면 합니다.”
“내가 바라는 것도 그거야.”
“……그럼 전 이만.”
잠시 후, 백수룡은 점점 작아지는 선우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정정당당은 지랄.”
관상만 봐도 안다.
저 자식이 선의의 경쟁 따위 하지 않을 놈이라는 것을.
잘생긴 얼굴 뒤에 독사 같은 마음을 숨긴 놈이었다.
갑자기 왜 귀가 가려운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미끼를 던졌으니 곧 반응이 오겠지.”
백수룡은 선우진이 미끼를 물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진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 * *
선우진은 동연으로 돌아오자마자 회의실 안에 있는 물건을 다 박살 냈다.
“다 나가!”
간부들마저 전부 쫓아낸 선우진은 자리에 앉아 씩씩댔다. 더 이상 아무도 믿을 수 없었다.
백수룡에게 받은 모욕에 아직도 손이 떨렸다.
서로가 평판에 큰 타격을 입은 상황.
하지만 더 치명적인 쪽은 평소 모범생으로 알려졌던 선우진 자신이었다.
‘이대로는 위험해.’
어떻게든 자신의 평판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더불어, 헌원강을 그 새끼를 박살 내야 한다.
‘상황을 다시 반전시킬 방법이 필요해.’
그리고 그 순간, 선우진은 아까 백수룡이 했던 말을 떠올리고 있었다.
-원강이가 내상만 다 나았어도 차라리 비무로 승부를 내라고 했을 거야. 그게 가장 무인다우니까. 뭐, 지금 상태로는 어림도 없지만.
‘아직 내상이 회복 안 됐다 이거지?’
헌원강이 악인곡에서 크게 다쳤다는 소문은 들었다.
부상과 내상이 커서 수련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얼마 전에 봤을 때는 멀쩡해 보였지만…….
상식적으로 악인곡 같은 곳에 다녀왔는데 벌써 몸이 멀쩡할 리가 없었다.
-뭐, 지금 상태로는 어림도 없지만.
잠시 생각을 정리한 선우진이 간부들을 불렀다.
“헌원강과의 공개 비무를 추진해 보면 어떨까?”
그의 이글거리는 눈빛에, 감히 반대하는 간부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