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1179
1178화
153. B.L.O.L (19)
오늘을 시즌의 마지막 날로 만들 수 없다는 휴스턴의 의지는 훌륭하지만, 그 앞에서 침착하게 대처중인 우리의 냉정함이 더 우 위에 있다. 2차전부터 이어온 부진을 극복 하기 위한 제임스 하든의 노력도, 이제는 조금 힘에 부친 모습이다.
고작 1쿼터 6분이 지났을 뿐이건만, 그는 눈에 띄게 힘겨워하고 있었다. 시리즈가 후반부로 진행이 되면서, OKC 전에서 많은 것을 쏟아 부은 것이 발목을 붙잡는 것 같다.
“짧아!”
그렇지만 휴스턴에 있어서 무엇보다 뼈 아픈 것은 세컨옵션이 되어주었어야 할 이 들의 부진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크리스 폴의 야투난조는 시리즈 한두 번의 경기를 제외하면 계속해서 이어지는 중이다. 에릭 고든 또한 평균 득점이 6.6점에 불과하다.
물론 오스틴 리버스와 자바리 파커가 각 각 9.2득점과 13.8득점으로 하든 외의 부족 한 득점력을 보완해주고 있기는 했다. 그렇지만 두 사람은 어디까지나 벤치멤버이며, 7.0득점에 그쳐있는 크리스 폴의 부진을 만
회해 주고 있지는 못했다.
팀이 두 차례 패배하는 과정에서도, 스마트는 크리스 폴을 꽁꽁 묶어 두었다는 말이다. 지금도 크리스 폴은 스마트를 상대로 자존심을 세우려는 듯 했으나, 많이 힘겨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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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1쿼터 6 : 11
SPURS 19 : 12 ROCKETS
1쿼터 3-4분경에 약간 주춤한 것을 제외 하면, 우린 시종일관 휴스턴에 앞서나가는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그리고 약 90초 전부터 12에 고정 된 전광판의 숫자는, 벌써부터 도요타 센터에 모인 관중들 몇몇이 한 숨을 내쉬는 이유가 되었다.
의외로 훌륭했던 수비 지표 때문에 가끔 잊힐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휴스턴은 댄 ‘토니의 을 근본으로 한 뛰어난 공격력을 지닌 팀이다.
그들은 경기당 113.9 점을 기록했고, OKC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이를 상회한 120.3득점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물론 우리는 휴스턴보다 더 높은 120.7 득점을 기록한 팀이긴 하다. 이는 2위를 기 록한 밀워키 벅스의 118.1 점보다 2.6점이 높은 숫자이고, ABA/NBA 통합 후 유일하게 시즌 평균득점 120득점을 넘긴 팀이 되었다.
아무튼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우리의 수비가 좋은 것도 있지만, 휴스턴의 공격에 분명한 문제가 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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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브 알버트)
“휴스턴은 지난 4개의 야투를 모두 놓쳤습니다. 휴스턴은 이번 시리즈 패배한 경기 에서, 경기당 3.3번꼴로 4개 이상의 야투를 연속해서 집어넣지 못하는 기록을 보였습니다. 반면 승리한 경기에서는 그 횟수가 L0회에 불과하죠.”
(크리스 웨버)
“공격력의 꾸준함을 보여주는 기록이라 고 할 수 있습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같은 팀을 플레이오프에서 4번이나 꺾으려면, 48분 내내 일정 수준 이상을 보여줘야 하거든요. 일반적으론 네 번의 포제션에서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상대에게 그만 큼 더 기회를 줄 수밖에 없습니다. 샌안토니오가 이런 상황에서 얼마나 달아났는지가 궁금하네요.”
(마브 알버트)
“우리 쪽 스태프가 이제 분주해 지겠군요. (웃음) 셋-업을 준비하고 있는 스퍼스입니다. 하이포스트에 알드리지. 오우-!! Beautiful Pass by Aldri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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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리의 공격은 조금씩 더 다채로워 진다. 공격이 주춤대기 시작하면서, 휴스턴의 수비에도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 서 자연스레 그들이 가진 약점. 그러니까,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작고 또 수비실력이 일정하지 않은 하든이란 변수가 안 좋은 방향으로 작용한 거다.
지금만 해도 조지는 하든을 등진 싱태에서 가볍게 몸을 돌렸고, 순식간에 골밑으로 접근한 그를 향해 알드리지가 하이포스트 로부터 움직여나간 좋은 패스를 만들었다.
가벼운 앨리-웁 슈팅이 보태어지고, 고민 이 깊어지는 댄토니는 얼굴을 잔뜩 찌푸렸 다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입맛이 쓴지 몇
번 입을 쩝쩝거리다가 물을 들이키는 모습 도 보인다.
‘이젠 조금씩 보여.’
휴스턴의 전의(戰意)가 꺾일 지점이 말이다.
좀 더 남았지만, 그리 멀지만은 않다.
“하이포스트 픽!! 롤(Roll)!! 롤!!”
개인적으로, 그렉 포포비치가 6차전에 세운 수비플랜이 매우 훌륭하다 생각한다. 클린트 카펠라를 활용한 2 : 2는 어떻게 보 면 휴스턴에 있어서 가장 완벽한 Go-To-Move다. 하든이나 카펠라 둘 중 하나가, 무려 61% 확률로 득점에 성공한 전술이니까.
사실 이것도 하든이 조금 까먹어서 그렇지, 카펠라의 경우로만 한정시키면 성공률은 자그마치 73%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오늘은 두 번이던가?
‘… 오, 그러네.’
제임스 하든이란 미드레인지의 크랙 (Crack)은 스크리너 입장인 카펠라에게는 꿈에 그릴 수 있는 파트너와 다름없었다. 스크린 후의 플레이 대부분이 롤링에 집중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든이 있기에 카 펠라는 좀 더 수월히 농구를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 우린 하든과 카펠라가 2 : 2를 할 때마다, 알드리지가 철저한 새깅을 하고 여기에 약간의 로테이션을 가미함으로써 로케츠의 공격을 적절히 지연시키고
있었다. 크리스 폴을 과감히 버려두는 선택을 한 건데, 분명 일정 부분은 운이 따랐다.
만약 크리스 폴의 3점이 림을 통과했다면 모르겠는데, 앞서 던진 두 차례의 3점은 몽땅 림을 맞고 튀어 올랐다. 그리고 이번 것도 역시,
티잉- , ” 크윽-!”
크리스 폴의 분노어린 잇소리와 함께 림의 앞부분을 맞았다.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튀어 오르는 대신 그대로 밑으로 곤두박질 쳤다는 거다. 그리고 바닥을 퉁긴 농구공이 베이스라인 밖으로 빠져나가기 전, 난 양 손으로 그것을 잡아 쥐었다.
주위를 조심스레 살피며 접근하는 수비 수가 없는지를 확인해보지만, 휴스턴의 선수들은 전부 백코트를 하기 바쁘다. 만약 내가 로케츠의 선수였다면, 난 이렇게 소리 쳤을 거다.
지금 이곳에, 승리를 원하는 사람은 없는 거냐고.
누가 되었건 오늘 아직 승리를 할 확률이 있다고 믿는다면, 반드시 목소리를 높여 침 체되어 있는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려야만 한다. 한 눈에 보기에도, 로켓은 솟아오르 지 못하고 끊임없이 지면을 향하여 추락하 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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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브 알버트)
“리바운드를 획득하는 킴. 드리블을 하여 하프라인을 넘어섭니다. 21 : 12, 휴스턴은 1쿼터부터 두 자리 수 리드를 허용하는 것을 원치 않을 텐데요. 일각에서는 이번 시 리즈가 항상 일방적으로 흘러가는 것을 보 며 흥미가 조금 떨어진다고도 하지만, 시청 률은 거짓말을 하지 않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 두 팀의 매치-업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레지 밀러)
“어쨌거나, NBA 최고의 왼손잡이들의 대결이잖아요? 제임스 하든은 이미 포지션에서 역대 Top Level을 논할 만한 선수이고, 킴은 그 길을 빠르게 가로지르는 중입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킴이 일방적인 우
위를 점하고 있지만요. 만약 그의 결장이 없었다면, 지난 5차전에서 세미-파이널이 끝났을 수도 있단 말도 있어요.”
(마브 알버트)
“자바리 파커의 슈팅도 들어가지 않는군요. 휴스턴의 무득점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 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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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포제션 연속이다. 이 과정에서 하든 과 크리스 폴이 둘. 클린트 카펠라와 자바 리 파커가 한 차례씩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직전 포제션의 우리 역시 어이없는 실 책으로 공격권을 넘겨주긴 했으나, 수비로
만회했으니 다시 신발 끈을 조여야 할 때다.
윙에서 볼을 잡아 알드리지와 함께 2 : 2를 시도하는 조지. 그는 이번에도 쉽게 하든의 수비를 벗겨냈고, 페인트-존으로 뛰어 드는 그를 향해 휴스턴의 수비가 집중된다.
그리고 코너로 향하는 패스.
{ ” 슛-!!! ” }
나의 또 다른 3점을 기대한 관중 하나가 홀로 큰 목소리를 내질렀지만, 애석하게도 난 그의 희생을 흘려버려야만 할 것 같았다. 휴스턴의 팬들로 가득한 곳에서 홀로 스퍼스의 저지를 입고, 이 경기를 보러 한국에서 왔다고 말한 남성의 기대를 말이다.
왜냐하면 내 왼쪽에, 더 좋은 기회를 잡은 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엑 스트라 패스를 보내는 일은, 항상 우리의 믿음을 좀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이것이 또 스퍼스의 정신이기도 하고.
‘Go get’em Jeff.’
충분히 공을 들여 솟아오른 제프 그린의 슈팅은 제법 근사한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 가다 림을 통과했다. 또 한 번 잔뜩 좌절 섞 인 단발마들이 섞여 나오는 도요타 센터에 서, 결국 1쿼터 두 번째 타임아웃을 부르기 로 선택한 댄‘토니가 버저음을 만들어낸다.
삐이이이-
24 : 12, 더블-스코어.
우리와 소수의 스퍼스 팬들을 제외하면, 누구도 바라지 않았을 전개였다.
“더 꽉 졸라매자고요, 폽.”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야.”
“멋지네요. 기꺼이 거기에 끼겠어요.”
“훗.”
오늘 우린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아주 완벽한, 또 하나의 승리와 함께.
* * *
□ 경기결과
SPURS 122 : 114 ROCKETS
Min-Hyuk Kim / 38분 37초 출전
: 31PTS / 8AST / 6REB / 2STL / 1BLK / 3TO / 1PF
: 10/22 FG, 4/11 3P, 7/7 FT
: +/- : +7
James Harden / 44분 58초 출전
: 43PTS / 5AST / 8REB / 3STL / 4TO / 4PF
: 14/31 FG, 5/13 3P, 10/12 FT
: +/-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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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저가 울리고, 승리자가 된 우리를 향해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코트를 떠 나지 않고 자리를 지켜준 휴스턴의 팬들은 훌륭한 태도를 보여주었으며, 지금 난 오늘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하든과 만나 포옹을 나누었다.
나의 시즌은 계속 되겠지만 본인의 시즌은 끝난 만큼, 제임스 하든은 패배의 아픔을 삼킨 채 좋은 벗으로 돌아와 있었다. 사실 2,3쿼터 하든이 분전하며 원포제션 경기가 계속해서 이어지기도 했는데, 결국 마지 막까지 견고함을 잃지 않은 우리의 승리로 끝이 났다.
우리는 이제 컨퍼런스 파이널을 바라보게 되었지만, 휴스턴은 과연 어떤 미래를 바라보게 될까? 선수들이야 당장은 휴식을 취하겠지만 말이다.
“빌어먹을 정도로 힘든 시즌이었어.”
“네. 당신은 정말 많은 것들을 보여줬잖아요.”
“너만 할까. 연락할게. 계속 이기라고, Bro.”
“고마워요, 제임스. 저도 연락하죠.”
” …그래.”
라커룸으로. 향하는 길에 관중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는 하든. 그러자 그를 위해서도 애정어린 응원과 우렁찬 환호. 그리고 커다 란 박수가 쏟아져 내린다. 비록 챔피언에 오르는 것은 실패했지만, 하든은 시즌 내내 Fear the Beard 그 자체였다.
다만, 그는 좀 더 좋은 팀과 뛰어야 한다.
만약 그가 챔피언이 되길 바란다면.
“우선, 축하드린다는 말을 해야겠습니다.”
“하하. 감사해요.”
그리고 난 크리스틴 레들로의 곁에 서서 인터뷰를 이어간다.
“이번 시리즈는 당신에게 있어서 곡절이 있었던 시리즈였죠. 당신은 며칠 전 바로 이 곳 도요타 센터에서 부상을 입었고, 그것 때문에 3차전의 후반전과 4차전을 결장해야 했어요. 그것이 당신을 더 강하게 만들었나요?”
“오, 물론이죠.”
지금도 그 날의 기억들을 떠올리면 정말 아찔하기 그지없다. P.J 터커의 발을 밟고 코트에 뒹굴었을 때, 내 머릿속에는 끊임없이 카와이가 부상을 당했던 장면이 오버랩 되었다. 장소는 전혀 달랐지만, 상황은 매 우 비슷했으니까.
그러다 2주가 필요하단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난 어쩌면 나의 시즌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릴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맞서 싸워야만 했다.
그러니, 레들로에게 한 내 대답은 100% 진심이다. 3차전에서 입었던 부상은 날 훨 씬 더 강하게 만들었고, 내가 이 볼-게임에 서의 승리를 얼마나 원하는지도 알려주었다.
“B.L.O.L. 아마 당신이라면 이게 뭔지 잘 알고 계시겠죠. Best Lefty of the League. 당신이 이 타이틀을 가져갔어요. 기분이 어떤가요?”
“하하. 음-”
어쩌면 계산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말을 해도 될까?
사실 난 이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이 말을 먼저 해야 할 것 같아요. 전 리그 최고의 왼손잡이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든이 그것을 가져갔다고도 말을 하려는 건 아니에요. 아마 많은 분들이 잊고 있는 것 같지만, 마누. 그가 이 리그 최고의 왼손잡이죠.”
“당신은 언제나 공을 다른 곳에 돌리길 바라는군요.”
“아뇨, 그렇지 않아요. 전 그냥 사실을 말 하고 있는 거죠.”
“좋아요. 그럼 다음 질문은..”
크리스틴 레들로는 내게, 어떠한 팀과의 매치업을 바라느냐고 물었다.
“그것 보단 저희가 어떤 상태인지가 더 중요하죠. 일단은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 해야죠. 아마 내일까지는 팀에서 쉬라고 할 것 같아요. 내일 집에서 다른 한 경기를 지 켜보게 될 텐데, 모레 팀이 함께 보여 다시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오, 그럼 당신은 릴라드와의 매치를 바라지 않나요?”
“음, 그게. 웨버 주립 동문들끼리 NBA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붙게 된다면, 그것도 역 사적인 일이 될 것 같긴 합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바람을 밝히는 건 그리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그럼 개인적으론 그걸 바란다고 봐도 될까요?”
“그와 전 좋은 친구예요. 개인적으론 좋은 친구의 승리를 바랄 수도 있겠죠.”
“하하. 그렇군요. 다시 한 번 축하해요, 킴.”
“고마워요, 크리스틴.”
“Guys?”
크리스틴 레들로에게서 멀어져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전, 나는 신발을 벗어 한국에서 날아왔다던 팬에게 선물을 주는 것을 잊 지 않았다. 승리가 거의 확정되었을 무렵, 나는 스태프에게 부탁을 하여 이 분을 통로 쪽 가까이로 모시고 오라는 부탁을 했었다.
회사의 연차를 사용해서 온 것인지라, 곧 장 숙소로 돌아가 잠을 자고 내일 일찍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단다. 그리고 도착하고 나서 바로 다음 날, 출근을 해 자랑을 할 생각이라고 한다.
“{ 사진 좀 찍어도 돼요?}”
“{그럼요. 물론이죠.}”
셀피 몇 장과 농구화로 인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해하는 남자를 보고 있으니,
한 번 더 내가 하는 일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대단한 사람은 아닌데 말이다.
그저 조금이라도 멋진 여행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헤에에에-이!!!!”
라커룸으로 들어서자, 비로소 승리의 기 쁨을 표현하기 시작한 동료들과 만나게 되었다. 샴페인을 터뜨릴 것까지는 없었지만, 제법 힘겨웠던 시리즈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 한만큼 오늘 하루정도는 마음껏 기뻐해 도 좋지 않을까 싶었다.
박수를 치며 라커룸으로 들어선 포포비
치도, 우리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또 우리가 팬들에게 얼마나 멋진 경기를 선물했는 지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제 겨우 Top 4에 진입했지만, 잊었을 까봐 말하는 건데 우린 정규 시즌 내내 확 고부동한 첫 번째였다. 기억하고 있지? 절대로 잊지 말도록.”
“하하하.”
“좋아, 전부 여기에 모여. 하나둘셋에 스퍼스다. Onetwothree!!”
“SPURS!!!”
정말 멋진 밤이다.
최소한 우리에겐, 좀 더 농구를 할 기회가 남아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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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킴은 스스로의 힘으로 NBA 최고의 왼 손잡이란 칭호를 가져왔지만, 그는 그것을 팀의 대선배인 마누 지노빌리에게 양보했다. 一 Yahoo Sports ]
[ 시리즈 평균 34.2득점 6.2어시스트 6.6 리바운드. 50.4 FG%, 49.0 3P%. 킴, 제임스 하든을 확실히 제압하다. – ESPN ]
[ 플레이오프 첫 9경기에서 30+득점을 기록하고도 50% 이상의 필드골/3점 슛 성공률을 기록한 NBA 첫 번째 선수. 킴이 한 발을 내딛을 때마다, 그가 있었던 곳은 전
부 역사가 되어가고 있다. 과연 다음은 무 엇을 보여줄 것인가? – bleacherreport ]
[ 제임스 하든, ” 실망스럽지만 다시 또 일어설 것. ” – ESPN ]
[ 크리스 폴, ” 시리즈 패배에 대한 많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 ” – ESPN ]
[ 마이크 댄‘토니, ” 단지 스퍼스가 우리 보다 더 뛰어났을 뿐. ” – ESP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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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 2019 NBA Play-Off Second
Round(Day-15)
% 동부
x1. 벅스 4 VS 0 x4. 셀틱스 – END
x2. 랩터스 2 VS 4 x3. 식서스 – END
%서부
x1. 스퍼스 4 VS 2 x5. 로케츠 – END
x2. 워리어스 3 VS 2 x6. 블레이저스
[ 조엘 엠비드가 맹활약한 식서스. 드로 잔이 부진했던 랩터스를 누르고 18년만의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다. – Fox Sports ]
[ 조엘 엠비드, ” 시간이 흐를수록 팀이 더 강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밀워키를 상대로 큰 두려움을 느끼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그들이 우리를 보며 벌벌 떨고 있을 것. ” -ESPN ]
[ 지미 버틀러, ” 플레이오프를 통해 팀이
조금 더 단단해졌다. 우린 돈이나 명성이 아닌 승리를 원하며, 이런 분위기가 바로 내가 바라던 것이었다. ” – ESPN ]
[ 브렛 브라운, ” 야니스는 리그 최고의 선수이지만, 그를 막을 자신이 있다. ” -ESPN ]
* * *
휴스턴 상공(Over Houston).
내일 워리어스VS블레이저스의 결과가 어떻게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4일은 내 발목에 휴식을 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빠르면 15일에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경기
가 열리게 될 것이고, 만약 7차전까지 이어 지면 17일이 컨퍼런스 파이널 첫 경기가 된다.
불이 환하게 들어온 기내에서는 장난을 치느라 여념 없는 무리들과 조용히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로 완벽하게 나뉘어져 있었다. 그리고 난 둘 중 그 어디에도 섞여있지 않았다.
지금 내 곁에는 마누가 있었고, 그는 내 인터뷰에 대해 말을 하려고 했다.
“그래서? 뭘 먹고 싶은 건데?”
“뭐라고요? 제가 그런 걸 바라고 그런 말을 했다고 생각해요?”
“Come on, 그러지 말고. 말해보라니까?”
윌 세브닝은 얼음물이 가득 담긴 양동이를 내 발 아래에 가져다주었고, 그래서 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냉온찜질을 반복 하느라 신발을 벗고 있어야만 했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건, 충분히 덩크를 할 수 있었던 장면들에서 잘 드러났었으니 말이다.
오늘도 난 두 개의 덩크를 그냥 레이-업으로 연결시켰고, 현재 팀의 트레이닝 그룹 에서는 컨퍼런스 파이널 첫 번째 경기 전까지 날 100%의 컨디션으로 만들잔 목표가 세워져 있는 것도 같았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나를 괴롭힐 리 없다.
어쨌거나, 난 마누의 물음에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흐음- 마리아의 양갈비가 꽤 끝내줬었죠.”
“좋아, 접수했어. 내일 밤. 너네 집. 알겠지?”
“뭐, 뭐라고요? 갑자기 그렇게 되는 거예요?”
“아무도 초대하지 마. 그냥 너랑 내 가족. 그게 다야.”
“그러죠.”
“좋아, 그럼.”
내 어깨를 두드리고 일어난 마누는 기내를 어슬렁거리면서 여기저기에 참견을 하느라 여념이 없어보였다. 아주 잠깐 동안은 플레이오프가 가져다주는 무게감에서 벗어 날 수 있을 테니, 시즌 중에 보아왔던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조금의 휴식이 필요했었던 나는, 방해를 받기 싫다는 의미에서 헤드셋을 뒤 집어쓰고 태블릿을 열어 화면에 집중했다.
‘김씨네 편의점 ’ 이라는 캐나다의 드라 마를 시청하기 위함이다.
띵동-
“응?”
그러던 중, 태블릿의 오른쪽 아래에 편지 봉투 모양이 표시되며 메일이 하나 도착했음이 알려졌다. 특별히 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이 시간에 알
림이 울린 것이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얼른 손을 옮겨 화면을 두드리자, 의외의 이름이 보였다.
바로, 르브론 제임스.
‘르브론?’
그가 보낸 메일을 펼쳐보자 거기에는,
” 하하.”
이미 한차례 에 얼굴을 비추었던 르브론이,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좀 더 본격적으로 TV에 출연을 할 것 같단 이야기를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예년이었다면 여전히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었어야 할 그이지만, 지금은 재활을 하는 것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고 들었다. 6월까지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을 하고, 이 후부터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어 대표팀 합 류를 노려보고 있다.
‘하아- 이런.’
어떠한 매치업이 되었건, 르브론 제임스가 얼굴마담으로 나설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은 미디어와 팬들로부터 좀 더 많은 주목을 받게 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러한 분위기가 경쟁을 더욱 부추기게 될까?
글쎄, 그건 시간이 알려다 줄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