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1196
1195화
155. Dog Fight (7)
ㅁ 2019 NBA Play-Off Conference Final (Day-6)
% 동부
x1. 밀워키 벅스 1 VS 2 x3. 필라델피아 식서스
ㄴ Game 2 – BUCKS 104 VS 108
SIXERS
* BUCKS : 야니스 안테토쿰보(31PTS / 17REB / 2BLK)
: 니콜라 미로티치(15PTS / 6REB)
: 말콤 브로그던 (12PTS / 3-3Pt)
* SIXERS : 조엘 엠비드(15PTS / 15REB / 3STL)
: 지미 버틀러 (25PTS / 5AST / 5REB)
: 토바이어스 해리스(19PTS / 6REB)
%서부
x1. 샌안토니오 스퍼스 2 VS 0 x2.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
2019년 5월 20일. 오클랜드, 캘리포니아. 700 콜리시엄 웨이. 오라클 아레나.
□ 1쿼터 5 : 48
SPURS 14 : 15 WARRIORS
삐빅-!
“뭐어-??”
이건 결코 좋지 못하다. 우린 오라클 아 레나의 열기도, 이를 등에 업은 골든스테이 트 워리어스의 강력한 반격도 잘 흘려 넘기던 중이었다. 처음에 생각을 했던 것보다 훨씬 더 흐름이 괜찮았고, 결국엔 다급한 워리어스가 제풀에 걸려 넘어질 것만 같던 순간이었다.
허나 바로 그런 생각이 들 시점부터, 주 심의 콜이 발목을 붙잡았다. 난 벌써 이해 할 수 없는 스크린파울 하나를 선언 받았고, 지금은 또 체킹-파울을 선언 받았다. 중요한 건, 난 손을 뻗으려다 곧장 그 행동을 철회했다는 것이다.
이미 파울을 하나 범했다는 것을 떠올렸 기 때문이었는데, 주심은 차징도 아닌 체킹을 선언해 버렸다. 더군다나 지금 휘슬을 분 것은, 가장 각도 나쁜 브렌트 바나키 (Brent Barnaky)다.
기억하기 싫은 것들이, 스멀스멀 떠오르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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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할란)
“두 번째 파울입니다, 킴. 지금의 판정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킴과 그렉 포포비치는 도저히 납득을 할 수 없다는 모습이군요. 클레이 톰슨 이 좋은 돌파를 보여줬고, 그 과정에서 킴 과 접촉이 있었다는 판정이었습니다.”
(레제 밀러)
“브렌트 바나키가 지금 체킹-파울을 선 언했죠. 하지만 어떤 포인트에서 그런 판정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신체적인 접 촉이 약간 있기는 했지만, 체킹-파울을 선 언할 동작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쉬운 판정이에요. 포포비치. 킴. 충분히 어필 할 법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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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에서도 판정과 관련 된 부분이 우리의 발목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잭 자르바가 콜의 균형을 곧 잡아주었었다. 하지만 오늘은 브렌트 바나키를 비롯, 스캇 트와르 도스키 (Scott Twardoski)와 저스틴 반 듀 인 (Justin Van Duyne)도 콜이 약간 아쉬웠다.
윌 하디가 내게 손짓해 날 벤치 쪽으로 불러들였지만, 난 도저히 앉을 기분이 들지 않았다. 지금도 포포비치는 여전히 납득할 설명을 듣길 바라고 있지만, 원칙적인 설명 만을 반복할 것이 분명한 브렌트 바나키에게서 원하는 답을 듣기란 어려울 거다.
아니, 원하는 답이란 게 과연 있을지나 모르겠다.
판정을 철회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말이다.
{ ” BOOOOOOO-!!! ” }
항의하는 나와 폽을 향해 끊임없는 야유를 보내고 있는 오라클 아레나의 사람들. 이들에게도 분명 눈은 있어 느린 화면으로 상황을 보았을 건데. 하긴, 그게 중요한 건 아닐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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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할란)
“매우 좋은 출발을 보여주고 있었던 킴이었습니다. 3점 슛 두 개를 포함 8득점을 기 록 중이었죠. 그래서 더욱 이번 파울이 아 쉬울 것 같습니다. 닉 스타우스커스가 교체 되어 들어오는군요. 2차전에서 퍽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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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하나의 볼-게임을 영화에 비유한다면, 심판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촬영을 돕는 보조디렉터가 되어야만 한다. 영상을 유심히 살피면서, 사람들이 쉽게 놓치곤 하는 요소들을 짚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가끔, 심판이 주인공이 되려는 날 이 존재한다.
‘씨팔.’
기분이 매우 나쁘다.
보이지 않는 손이 이 경기를 좌우하려 한 다는 느낌이다.
클레이 톰슨의 자유투가 들어가고, 14 : 17에서 전개 되는 우리의 공격은 알드리지를 활용한 포스트-업으로 이어진다. 잭 랜 돌프 대신 루디 게이가 선발로 나서게 되면 서, 우리에게 좋은 오픈기회를 만들어준 공격옵션이다.
미리 준비해 온 플랜인 것인지, 알드리지의 포스트-업에 대한 워리어스의 대처는 여전히 더블-팀 트랩이다. 직전 포제션에서는 더블-팀을 포기하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다시 알드리지에게 빠른 도움수비를 보
내고 있다.
알드리지의 킥아웃.
볼이 스윙된다.
“Shoot!!!”
빠르게 움직인 농구공이 코너로 도달했을 때, 난 실망스러운 상황을 잊게 해줄 것을 기대하며 닉 스타우스커스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만약 파울트러블로 교체 된 상황이 아니었더라면, 지금쯤 내가 저 위치에 서있었을 거다.
티잉-!
“오, 이런.”
슈팅이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해 손가락 세 개를 세우며 손을 번쩍 들어 올렸었던 쏜 메이커가, 맥없이 손을 떨어트리며 안타 까운 마음을 표현한다. 길게 튀어나간 리바운드가 커리의 품에 도착하고, 그는 수비가 정돈되기 전 타이밍을 노려 빠른 3점을 시 도한다.
그리고 이에 스마트가 뛰어오르는가 싶더니,
삐익-!
또한번.
손가락 세 개가 올라간 상태에서의 파울이 선언되었다.
* * *
□ 1쿼터 종료
SPURS 23 : 35 WARRIORS
Min-Hyuk Kim / 5분 48초 출전
: 8PTS / 2REB / 2PF
: 3/5 FG, 2/4 3P
: +/-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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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아레나가 들썩이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우리에겐 매우 나쁜 상황이라는 뜻이었다.
“Alright, Listen Up. 우린 판정을 너무 신경 쓰고 있어!”
자유투를 놓치는 것. 수비시에 멍 때리는 것. 오픈 기회의 동료를 내버려두다 실 책을 범하는 것. 경기의 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선택을 하는 것. 그리고 주심의 판정에 신경을 쓰느라, 정작 중요한 코트에서의 역할들을 잊어버리는 것.
이게 무어냐고?
바로, 폽이 우리에게 크게 화를 내는 요 소들이다.
“나도 너희들이 화가 많이 나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현재, 폽은 화를 내기는커녕 우리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있
었다. 나에 이어, 마르커스 스마트와 제프 그린 역시 불합리한 콜의 희생양이 되어 자신들의 페이스를 잃어버렸다. 순식간에 경기가 기울었고, 오라클 센터는 뜨겁게 달아 올랐다.
평정심을 다시 가져갈 수 있을까란 의문 이 들 정도로, 현재의 분위기는 매우 좋지 않다. 폽은 이런 상황을 타개코자, 과감히 베테랑카드를 꺼내든다.
D.J 어거스틴과 마누, 조아킴 노아가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다. 남은 두 자리는 나와 폴 조지가 투입이 된다. 이러면 안 되는 줄 잘 알지만, 정말 코트로 들어서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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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할란)
“Welcome back to Oracle Arena. 워리어스가 스퍼스를 압도했던 1쿼터였습니다. 스티브 커의 입장에서는 팀의 경기력에 만족을 했을 것 같습니다. 케빈 듀란트가 8 득점. 그리고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톰슨이 각각 7득점씩을 올렸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트리 오가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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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콜을 넘어서 텃세처럼 느껴지는 판정 들 덕분에, 우리의 수비는 많이 위축이 되어
버린 상태였다. 그것 때문에 실점이 많았던 것도 있고, 워리어스의 에너지에 휩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격에 있어서도 위축이 되어버렸다.
2차전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이던 스타우 스커스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는 완벽했던 두 개의 오픈 3점 기회와 나쁘지 않았던 하나의 3점 기 회를 몽땅 놓쳤다.
아마도 당분간은, 그가 다시 출전 기회를 잡기란 어려울 것 같다. 폽은 빈스와 마누의 기용에 조금 더 비중을 둘 것이고, 우리는 두 사람이 가진 단점. 그러니까, 기동력 과 수비의 부족을 커버할 다른 방법을 찾아 내야만 했다.
워리어스의 2쿼터는 리빙스턴-에반스-톰슨-이궈달라-듀란트로 확인이 된다. 빅-맨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을 몽땅 배재한 것으로, 전형적인 잘 나갈 때의 워리어스 패턴이었다.
마누-노아가 과연, 저들의 스피드를 쫓을 수 있을까?
솔직히 약간은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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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할란)
“Evans, Miss it. Rebound By Noah. 조 아킴 노아. 이번 시리즈에서는 많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습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와 줄리어스 랜들에게 밀렸죠. 그렉 포포비치는 그의 경험과 리더십에 기대를 걸고 있을 겁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0승 2패로 몰린 것은, 스테판 커리의 시대가 시작 된 이 후로 처 음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스퍼스를 상대로 이번 시즌 0승 5패죠. 패스를 넘겨받는 킴. 이궈달라를 상대합니다.”
(레지 밀러)
“좀 더 시간대를 당겨보면, 2017년 플레이오프에서 워리어스가 스퍼스에 승리한 후로, 스퍼스가 워리어스에 항상 상대전적에서 비교우위에 있었습니다.”
(케빈 할란)
“Over Iguodala! 확실히 오늘 킴의 컨디션은 좋아 보입니다. 좋은 포스트-업 동작에 이어 페이드어웨이까지 물 흐르듯이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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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코 베테랑들을 의심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이 팀에서, 본인을 제외하면 나만 큼 그들의 노고악 열정을 인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오늘 워리어스는 기어를 상당히 높여두었고, 슈팅을 만드는 과정까지가 매우 단순했다.
지금도 볼을 넘겨받은 KD가 탑에서의 스크린을 통해 노아와의 스위치를 유도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수비라인의 균열을 이용해 이궈달라에게 점프슛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철썩-!
“…”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판단이었다. 안드 레 이궈달라는 플레이오프만 되면 전혀 다른 선수처럼 뛰어다니지만, 여전히 점프-슛에 있어서는 약점을 보여준다. 그래서 스위 치가 되었을 때, 폴 조지가 더블-팀을 선택 한 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이궈달라가 슈팅을 집어넣음으로 써, 우리는 다음 똑같은 상황에서 판단을 내리기가 대단히 애매해졌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볼을 핸들링하는 듀란트가 쉬워 진다.
다시 시작되는 반격. 이번에는 고맙게도, 팀의 베테랑들이 분전을 해준다. D.J 어거 스틴이 조아킴 노아와 좋은 2 : 2를 펼쳤고, 어거스틴은 직접 인사이드로 파고들어 어려운 레이-업을 성공시키면서 내려왔다. 이번 시리즈 내내, 어거스틴은 좋은 X-팩터가 되 고 있다.
비록 수비에는 실패했지만, 2쿼터의 첫 공격포제션 두 번을 성공적으로 가져갔다는 건 좋은 신호였다. 상대의 공격을 두세 번 정도 저지할 수만 있다면, 충분히 점수 차는 좁혀진다.
한 번에 따라가려고 하지 말고, 경기를 길게 보는 것이 포인트다. 인생은 한 방이 라지만, 삶의 거의 대부분은 조금씩 전진하
는 것으로부터 성장이란 것이 이뤄진다.
삐빅- 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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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웨버)
“어거스틴의 정말로 좋은 플레이였습니다. 지금은 KD가 정말로 수비를 잘 해냈거 든요. 좋은 포지션을 지켰고, 상대의 2 : 2를 완벽하게 커버했어요. 그렇지만 어거스 틴의 마지막 선택지들이 좋았죠. 고개를 돌 리고 손을 뻗어 패스를 보내는 척 했고, 그것이 KD에게 약간의 망설임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틈을 놓치지 않았죠.”
(케빈 할란)
“오펜스 파울이 선언됩니다. 클레이 톰 슨! 스크린을 서려고 했지만, 너무 몰아붙였죠. 마누의 영리한 수비였다고도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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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심의 콜이 울려 퍼졌을 때, 나는 화들 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번엔 클 레이 톰슨의 무빙스크린 파울이 선언되었고, 가슴을 쓸어내린 그는 얼른 마누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그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그 과정에서 날 유심히 바라보던 마누. 그는 피식하고 웃더니 내 영덩이를 두드리 며, 전부 괜찮다고 말을 했다. 무슨 의미인 지를 묻자, 그는 내게.
“파울-콜에 신경 쓰지 말라는 거야. 그건 네가 할 일이 아니잖아?”
“…신경 안 쓰거든요?”
“좋네. 그럼 증명해 봐.”
“…”
나의 예상과는 정 반대로 팀의 베테랑들은 2쿼터 초반을 캐리하고 있었다. 지금도 내게 더블-팀이 붙은 틈을 타 외곽의 어거 스틴에게 볼을 돌렸는데, 이는 곧 마누에게 로 이어져 돌파 후 코너로의 킥아웃으로 연 결이 되었다.
한참 전부터 코너에서 슛을 던질 기회만을 노리고 있었던 조지. 그는 망설임 없는 캐치&슛을 통해 워리어스와의 점수 차를 순식간에 7점까지 좁혀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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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 밀러)
“베테랑들의 분전을 보게 되어 너무나도 기쁩니다. D.J 어거스틴과 마누 지노빌리. 이런 베테랑들이 스퍼스의 리듬을 다시 회복시키고 있거든요.”
(케빈 할란)
“Rejection!! 조아킴 노아 역시 자신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 이궈달라가 골밑까지 접근을 해 슈팅을 시도했습니 다만, 조아킴 노아가 볼을 베이스라인 바깥으로 걷어냈습니다. 톰슨. 듀란트.
Catch&Pull-Up. 하지만 들어가지 않습니다. 공수에서 흔들리고 있는 워리어스. 어거 스틴, 밀어붙일 곳을 찾고 있습니다. 어거스 틴, 지노빌리를 찾아냅니다. 마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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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1쿼터의 파울-콜로 인해 기분 이 망가진 난, 어느새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나 를, 베테랑들이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마누는 내게. 또 다른 베테랑들은 내게, 내가 생각하고 바라보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25살의 난 여전히 어리석어서, 들어도 잊어버리고 또 잊 어버린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베테랑들은 존경스럽게도 인내심을 가지고 똑같은 진리를 알려주곤 한다. 언젠가 내가 이런 실수들을 멈추게 될 때면, 분명 나도 같은 일을 다른 누군가를 위해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은 실수를 정정하고, 다시 날 되찾아야 한다.
빠르게 밀어붙이려던 D.J 어거스틴을 향해 난 손을 들어 올리고 있었지만, 그는 아니라고 판단을 하여 템포를 늦추려고 했다. 그러다 뒤늦게 접근한 마누가 스크린을 서 주었고, 두 사람은 반대편 윙에서 2 : 2를 펼쳐 공격을 조립했다.
스크린 후 몸을 잘 돌려 빠져나간 마누에게 패스가 향하고, 엘보우에 진입한 마누는 페인트-존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이에 안 드레 이궈달라가 커버에 들어갔다.
엘보우에서 그대로 점퍼를 던질 것이라 생각해 골대를 향해 돌진하던 나. 난 마누의 슛이 실패할 것을 대비하여 오펜스 보드에 참여하고, 설령 리바운드를 거머쥐지 못하더라도 워리어스의 공격을 늦출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누는 페인트-존으로 좀 더 접 근을 하더니, 이궈달라의 가랑이 사이로 농구공을 튕겨 보냈다. 그건 정확하게 내 품 안으로 도달했고, 난 당황스러움을 앞선 본 능에 따라 왼 손으로 농구공을 림 위에 얹
어 놓았다.
퉁- 스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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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할란)
“마누-! 인사-이드!! 킴!! 그리고 파울!! 앤드원입니다!! Great Pass By Manu Ginobilli!! 그리고 이 패스를 킴이 놓치지 않았죠. 2쿼터의 시작과 동시에, 흐름이 급 격하게 스퍼스 쪽으로 기웁니다. 32 : 37. 스퍼스가 2쿼터 9-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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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자유투를 준비하고자 잠깐 하프라인 부근까지 걸 어가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분위기가 순식 간에 역전이 되면서, 내가 바라보는 풍경 역시도 전혀 다른 색을 띄게 되었다.
황금빛으로 채워진 오라클 아레나의 풍 경은 그대로이지만, 열정적으로 파도치던 그들의 움직임은 이제 당황스러움을 감추 지 못하는 술렁임으로 바뀌어 있었다.
{ ” BOOOOOOO-! ” }
자유투라인에 선 내게 야유가 쏟아지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분명 전만 못했다. 자유투가 들어가며 10-2 RUN이 만들어지고, 이제 경기는 투-포제션에 접어들었다.
** xx **
“타임아웃을 부르지 않은 건가?”
마이크 브라운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스티브 커는 물 병 하나를 건네받아 다시 사이드라인으로 걸어왔다. 뚜껑을 열어 목을 축이고는, 뒤를 향해 그것을 살짝 집 어 던졌다. 비록 크게 한 방 얻어맞았기는 하지만, 아직 당황할 순간은 아니었다.
선수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여, 진정시킬 것을 요구하는 스티브 커. 그는 팀이 스퍼스의 약점을 파악하기만 하면, 현재의 로테이션으로 다시 차이를 벌릴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타임아웃을 부르지 않았던 거다. 경기를 끊어간다고 가정했을 때, 포포비치가 다시 로테이션을 할지도 몰랐으니까 말이다. 마누와 노아가 코트에 있다는 것. 지금은 그 장점들이 발휘되고 있지만, 팀은 그 약점을 공략할 역량을 충분히 가졌다고 믿었다.
시간을 충분히 활용해 공격을 조립하고, 돌파를 시도하던 듀란트가 리빙스턴에게 패스를 보내 자유투 두 개를 얻어냈다. 파울을 범한 마누가 다소 무리한 시도를 했는 데, 스스로 운동능력의 저하를 느끼다보니 작은 실수에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거다.
나쁘지 않았다. 지금의 이 자유투로 워리어스는 호흡을 고를 기회와 득점을 올릴 기 회를 동시에 잡았고, 이것을 통해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킬 수도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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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할란)
“아쉬워하는 마누. 그리고 리빙스턴의 자유투입니다. 워리어스로써는 답답한 흐름이었는데, 자유투로나마 득점을 추가하게 되었군요. 2분 3초가 지났습니다만, 아직 워리어스의 득점은 2점에 멈춰 있습니다. 전 반전이 끝나면, 어니 존슨-샤퀼 오부케니 스미스-찰스 바클리가 하프타임 리포트를 이어갑니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한 게스트 도 있다고 하더군요. 자유투가 모두 들어갑니다. 33 : 39. 다시 여유를 확보합니다.”
* * xx * *
베테랑들이 일깨워준 덕분에, 우리는 곧 바로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인&아웃을
오가며 빠르게 패스가 움직였고, 마누가던 진 롱3는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패스 자 체로만 놓고 보면 아름답다는 말이 딱 어울 릴 정도였다.
‘그래도 들어갔으면 좋았을 거야.’
고개를 가로저으며 아쉬움을 털어내곤, 수비 진영으로 움직여 안드레 이궈달라의 곁에 선다. 듀란트가 볼을 운반하고, 오프-더-볼을 통해 이를 넘겨받는 톰슨. 다시 패스가 숀 리빙스턴에게 이어지고, 빠른 핸드 -오프 플레이가 윙에서 펼쳐진다.
타이트한 어거스틴의 압박을 크로스오버 로 돌파하려고 하는 톰슨. 하지만 저런 상 황에서 가딩이 없는 정면 드리블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판단인지는 잘 모르겠다.
의심했던대로 D.J 어거스틴이 볼을 가로 채고, 그는 그대로 돌파를 하여 레이-업을 올려 놓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파울-콜. 앤 드원을 직감한 어거스틴이 손을 휘두른다.
삐빅- 삐빅-!
“응?”
허나, 브렌트 바나키의 판단은 어거스틴의 오펜스 파울이었다.
벤치에 있던 동료들부터 시작하여 코트 안의 모두가 펄쩍펄쩍 뛰었고, 얼굴이 빨갛 게 변해버린 포포비치는 외투를 사정없이 벗어던지면서 브렌트 바나키의 앞으로 다 가갔다. 그의 판단은 레이-업을 하는 과정에서 어거스틴이 톰슨을 불필요하게 밀어 버렸다는 것이었다.
물론 레이-업을 하는 선수가 슛을 던지 지 않는 손으로 과도한 가딩을 만드는 경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 내가 보기엔 어 디까지나 적절한 수준에서 이뤄진 플레이였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것은 아니냐고?
아니. 절대로 아니다.
“이게 진짜 무슨 개 같은 짓이야!! 네가 이 시합을 망치고 있어!!”
삑-!!!
격렬해지는 폽의 오침에 손을 교차하며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하는 바나키. 퇴장을 염려한 코칭스태프들이 앞장서서 폽을 다시 벤치로 불러들이려고 하지만, 이미 이성
의 끈이 끊어져버린 포포비치는 입을 좀처럼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잠시 뒤,
삑-!!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콜.
이것은 그렉 포포비치의 퇴장을 알리는 것이기도 했다.
‘좆같네, 진짜.’
절대로.
이 볼-게임의 주인공자리를 우리에게서 빼앗아 가면 안 되는데 말이다.
하지만 오늘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 지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