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GAME RAW novel - Chapter 471
470화
63. One Man Army (3)
2017년 2월 1일.
[ NBA 사무국은 오늘 오전, NBA Rising Stars Challenge에 출전하게 될 명단을 발 표했다. – Bleacherreport ]
ㅁ TEAM U.S
PG : 말콤 브로그던
SG : 데빈 부커, 디안젤로 러셀, 조나단
시먼스
SF : 브랜든 잉그램
PF : 마퀴스 크리스, 마일스 터너
C : 프랭크 카민스키, 잘릴 오카포, 칼-앤 쏘니 타운스
VS
o TEAM W.W
PG : 엠마누엘 무디아이, 단테 엑섬
SG : 자말 머레이, 버디 힐드
SF : 김민혁, 다리오 사리치
PF :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트레이 라 일스
C : 조엘 엠비드, 니콜라 요키치
++++
샌안토니오, 텍사스. AT&T 센터 파크 웨이. AT&T 센터.
2월 6일부터 시작 될 로데오 트립은 늘 스퍼스를 NBA에서 가장 힘든 스케줄을 가진 팀 중 하나로 만들어 버리곤 한다. 체력에 조금씩 부담을 느낄 시즌의 중반 시기에, 3주 가량이나 홈경기를 치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소 허탈했던 OKC와의 경기가 끝난 다 음 날인 오늘, 포포비치가 몇몇 이들에게 휴식을 줄 거라 말한 이유이다. 스케줄의 빡빡함을 고려해, 미리 부상을 방지하려는 거다.
“일단 내일은 LA, 토니, 마누가 먼저 휴 식을 취한다. 그리고 4일에는 LA, 카와이, 토니. 6일은 카와이, 킴. 미리 머릿속에 넣어 두도록.”
“…”
마누와 내가 각각 한 경기, 부상전력이 있는 알드리지와 카와이. 그리고 토니 파커는 각각 두 경기씩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물론 상황에 따라 언제든 변동은 있을 것이다.
특히 12-13일에 걸쳐 치러질 뉴욕-인디애나 백투백은 이러한 휴식 로테이션이 반 드시 필요한 일정이었다.
“하아암- 그럼 난, 잠깐 쉬어도 되죠?”
“뭐라고? 누가 그걸 허락하던가?”
“저요. 사실은 폽, 살짝 골반이 좀 아파요. 뻐근하기도 하고, 어제 너무 무리를 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
엄살이 심한 이들이 몇 명 있기는 하지만, 마누는 절대로 거기에 포함이 되지 않았다. 오죽하면 포포비치가 미디어의 앞에서 [ ” 그는 내가 원한다면 다리 한쪽이 부러지더 라도, 님은 한쪽 다리로 48분을 뛸 것이다. ” ] 라고 말을 했을 정도다.
농담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은 폽이 고개를 끄덕이자, 곧장 마누의 곁에 헤드 A.T (어슬레틱 트레이너)인 윌 세브닝이 달라붙는다.
팀 피지션들이 있는 의무실로 향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마누를 뒤로하고, 연습장에 남은 이들은 일정에 맞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에이, 오늘 아침에 봤어. 축하해. 올스타에 뽑혔더라?”
“고마워. 정확히 말해 올스타는 아니지.”
“Dude. 넌 NBA에 있는 30%가량의 신 인, 1년차들 중에서 제일 잘한다는 거야.”
과거에는 신인VS1 년차 형식으로 구성되었던 라이징 스타스 챌린지는 현재는 미국 과 미국국적이 아닌 팀으로 나뉘어져 경기를 치르는 형태로 바뀌게 되었다. 다소 지 루한 감이 없지 않았던 이벤트에 신선한 숨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외에도 선수 선발에 관한 기준이 추가로 더 있었는데, 그것은 반드시 한 팀에 3명의 루키와 3명의 소포모어가 선발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또, 선수 구성에 관한 룰도 있어서 4명의 백코트, 4명의 프 론트코트, 2명의 스윙맨으로 스쿼드가 정 해졌다.
팀 U.S의 마일스 터너를 두고 스윙맨이 냐 아니냐는 논쟁이 SNS싱에 존재하기는 했지만, 선수들은 딱히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활발한 SNS 활동을 벌이고 있는 조엘 엠
비드는 이를 두고, [ ‘ Yo! 홈그라운드에 어 드밴티지를 주지 못할 것도 없잖아? ’ ] 라는 멘션을 올려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읏차- 무슨 이야기 중이었어?”
“킴이 라이징 스타스 챌린지에서 네 엉덩 이를 박살내 줄 이야기.”
“뭐?! 내가 이 녀석의 엉덩이를 박살내 줄 생각인데? 우리에겐 KAT도 있고, 잘릴, 브랜든 잉그램. 데빈 부커, 디안젤로 러셀 도 있지.”
“그래, 퍽이나 위협적이게 느껴지네.”
일방적으로 내 편을 드는 머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빈정이 상해버린 시먼스
는 실망했다는 표정으로 자리에 드러누웠다. 우리는 이를 보며 낄낄거리다, 마찬가지 로 자리에 누워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그런데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도 명단 발표 뒤에 TEAM W.W(World Wide)의 우 세를 점치는 이야기가 제법 있었다. 나에 관한 부분은 쑥스러우니 차치하고 말을 하 자면, 모든 포지션에서 동률이거나 아니면 우리가 앞선다고 말을 했다.
작년 ROY인 칼-앤쏘니 타운스가 있다고는 하나,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포르징기 스나 요키치와 같은 좋은 빅맨이 버티고 있었다.
게다가 조엘 엠비드도 있고 말이다.
“그나저나, 프로세스 녀석이 결장을 한다
는 말도 있던데?”
“정말? 그렇다면 누가 대체가 되겠네.”
“정확하진 않지만, 시즌-아웃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어.”
“…”
일단은 조엘 엠비드가 내일 이곳 샌안토니오 원정에 동참하지 않을 거라는 뉴스가 발표 된 상태다. 그리고 이를 두고 언론들은 그가 드래프트 지명 후에 뛰지 못했던 시간들과 수차례의 수술을 들먹이며 우려를 표시했다.
제아무리 20-10을 밥 먹듯 할 수 있는 빅맨이라도, 코트에서 뛰는 시간이 적으면 그 값어치는 현격하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출전시간을 제한하는 것 또한, 사실 팀의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 아니다. 당연히 코트 위에서 30분 이상을 뛰며, 좀 더 팀 승리에 공헌 할 수 있는 선수를 바랄 테니까. 무엇 보다 조엘 엠비드는 사실상 폭탄과도 같은 유형이었다.
아차하는 순간에, 영영 코트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그러니까 건강하게 있으라고, Buddy. 네가 이곳에 ROY를 가져오는 거야.”
“하하. 그런 말을 하기엔 너무 성급하지 않아?”
“그냥 하는 말이야. 오늘은 2월의 첫 날
이니까.”
2월 1일이라는 것에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일 부터는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기로 했으니 크게 신 경이 쓰이지는 않았다.
일단 지금은 훈련을 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God! 진짜 몸 한 번 뻐근하네.’
NBA에서 가장 흔한 스케줄인 3일-2경기의 고달픔을 온 몸으로 느끼며, 나는 왼 쪽으로 허리를 크게 뒤틀었다.
++++
2017년 2월 2일. 샌안토니오, 텍사스. AT&T 센터 파크 웨이. AT&T 센터.
□ 하프 타임
SPURS 46 : 51 SIXERS
On Court
San Antonio Spurs
PG : No. 36 마르커스 스마트(6-4)
SG : No. 14 대니 그린 (6-6)
SF : No. 02 카와이 레너드(6-7)
SF/PF : No. 22 김민혁 (6-9)
C : No. 03 드웨인 데드먼 (7-0)
VS
Philadelphia 76ers
PG : No. 01 T.J 맥코넬(6-2)
SG : No. 11 닉 스타우스커스(6-6)
SF/PF : No. 09 다리오 사리치(6-10)
PF : No. 07 얼산 일야소베<6-9)
C : No. 08 잘릴 오카포(6-11)
.
.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인 T.J 맥 코넬과 잘릴 오카포와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 된 오늘 경기는 내게는 조금 좋은 하루였어야만 했다. 1쿼터 9초 만에 날린 레이업이 림을 갈랐을 때에도, 난 틀림없이 그럴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수비가 곧 내 발목을 붙들었다. 최근에는 제법 잘해왔다고 믿었건만, 필라델피아의 스트레치 파워포워드인 얼산 일 야소바가 날 무참하게 폭격해 온 것이다.
난 전반에만 그에게 18점을 내어줬고, 수비 때문에 코트 위에서 뛴 시간도 11분 정도에 불과했다. 오히려 베르탕스가 훨씬 더 그를 잘 막았다.
“그는 매우 기술적이야. 그러니 미리 준 비가 되어 있어야만 해.”
“…”
포포비치는 내가 하프타임동안 비디오 분석요원인 한스 워싱턴과 함께하길 원했다. 그래서 난 빠르게 옷과 운동화를 빠르게 교체하며, 라커룸 옆에 있는 영상 분석실로 걸음을 옮겼다.
미리 전해 들었는지, 한스는 기다렸다는 듯 다가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뭐가 널 가장 힘들게 했어?”
“포지셔닝이요.”
“그렇군. 어쩔 수 없어. 그게 그의 장점이니까 말이야.”
일야소바는 평균을 웃도는 스크리너임과 동시에, 롤(Roll)과 팝(Pop) 모두를 수준급으로 펼칠 수 있는 뛰어난 2 : 2 플레이어였다. 슬립하는 동작도 좋았고, T.J 맥코넬과의 호흡 역시도 충분히 갖춰진 느낌이다.
롤을 통해 자리를 잡을 때면, 어김없이 맥코넬의 패스가 일야소바에게로 향했다.
3점 슛도 두 방이나 얻어맞았는데, 한 번은 3+1을 헌납하기도 했다.
2쿼터 6분 이 후 내가 코트에 설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 때 범했던 파울 때문이다. 개인 파울 3개인지라, 더 이상 뛰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금 네 수준에 파울을 조심하면서 일야 소바를 완전히 막아내긴 역부족이야. 우선은 줄건 준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아. 다만, 더나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이 좋아 보여.”
한스는 몇 가지 장면들을 예로 들며, 일 야소바의 버릇을 내게 알려주고 있었다. 특 별할 것은 없고 픽&플레이 상황에서 롤을 할지, 아니면 팝을 할지에 관한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내겐, 매우 큰 도움이 될 내용 들이다.
“고마워요, 이게 저한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외에도 몇몇 부족했던 부분들에 대한 지 적이 이어졌고, 나는 스스로 고칠 점들을 머 릿속에 새겨 넣으며 한스에게 감사함을 표 했다. 이미 다른 동료들은 코트로 돌아간 뒤였기에, 서두르지 않으면 다시 몸을 데워 놓을 시간이 부족할 지도 모른다.
날 기다리던 키언 브룩스를 따라 걸음을 옮겼는데, 트릴로지가 데려온 인스트럭터인 키언과 대콴 홀은 훈련 외에도 경기가 있는 날 이런 자질구레한 일을 도왔다.
“하아- 트릴로지가 오늘 전화로 절 들볶을 거예요.”
“하하하. 그라면 틀림없이 그러겠지. 손을 좀 더 쓰도록 해. 너 스스로가 파울을 머 릿속에 집어넣은 순간, 손발이 무뎌졌다고. NO FEAR! 잊었어?”
“네. 완전히 까맣게 잊고 있었죠.”
트릴로지가 생각하는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른 무엇도 아닌, 두려움이 없는 태도였다. 상대 공격수에 심리적으로 압도를 당한다거나, 파울을 신경 쓰게 되면 반응속도가 늦어지고 결과는 항상 나쁠 확 률이 높았다.
그래서 그는 늘 훈련 도중에 [ ” NO FEAR!! ” ] 라 외치며 날 격려했다.
“고마워요, 키언. 후반전은 좀 더 힘내보죠.”
“그래야지. 넌 우리의 첫 작품이니까. 무슨 뜻인지 알지?”
코트로 들어서기 전, 난 키언과 헤어지며 핸드셰이크를 나눈다.
“괜찮아? 워-우. 난 폽이 완전히 널 하프 타임 때 혼낼 줄 알았다니까?”
“누가 아니겠어. 재수가 좋았지.”
“재수라기보다는 그가 널 많이 아낀다는 증거가 아냐?”
수다를 떨어오는 머레이를 멀찌감치 밀 쳐내며, 난 바닥에 떨어진 농구공을 하나 주워들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전광판
에 남은 시간을 확인 해 본다. 다행히도 3 쿼터가 시작되려면 아직은 제법 시간이 있었다.
아크라인 밖에서 농구공을 밀어 올리는 작업을 몇 번 반복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또 다른 방해의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사이드라인석에 앉아있는 셀 레 브리 티다.
“헤-이. 사진 하나만 같이 좀 찍어 줄래요?”
” 하하.”
NBA에서 뛰다 보면, 정말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다. 비단 농구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사회적으로 유명한 이들과 가까워 지며 그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많은 가르침을 받는다.
이들은 팀의 마케팅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가졌고, 그래서 늘 호의적으로 다가서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물론 이 이야기를 해준 사람은 스퍼스의 마케팅 매니 저인 조던 맨들콘(Jordan Mandlekorn)이다.
‘집에 가면 또 잔소리를 듣겠어.’
오늘 세계적으로 유명한 여성 싱어인 셀 레나 고메즈(Selena Gomez)가 그녀의 매니저와 함께 이곳 AT&T 센터를 찾았다. 본래 토니 파커의 열렬한 팬이었던 셀레나는 최근, 내 유니폼을 침대 위에 올려놓은 사진을 SNS에 업데이트 한 일이 있었다.
어떻게 이를 알게 되었냐면, 그 사진을 보여주며 괜히 눈치를 준 사람이 바로 저기
에 있는 내 사랑스러운 부인이기 때문이다.
지금 그녀는 못마땅한 것이 분명한 샐쭉 한 눈으로 날 노려보고 있다.
“3쿼터부터는 틀림없이 잘 할 거예요.”
“하하. 그래야죠. 행운을 빌어줘서 고마 워요.”
“Ciao〜”
아마도 지금의 손짓과 인사는 습관적인 것이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충분한 오해가 될 소지가 있었다. 다행히도 스테이시의 위 치에서 이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거라는 점이 날 안도하게 만들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유명한 이들과 가까이 지내는 것은 내 삶에 큰 영향을 미
친다. 좀 더 이곳에서 뛰다보면 원치 않아 도 관계를 맺을 셀레브리티가 더 많이 생길 거다.
의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카와이는 셀 레브리티와 친구가 되는 것에 약간 집착을 보이는 편이다. 그는 늘 SNS에 유명인들과의 사진을 올려놓는 걸 즐기곤 했다.
‘하아- 진짜 힘드네.’
래퍼 J.Cole과 디즈니 스타인 데비 라이 언(Debby Ryan)도 우리 스퍼스의 팬을 자 처하는 이들로 카와이의 SNS에 오른 적이 있었다. 두 사람은 지난 L.A 스테이플스 센터 원정 때 찾아와 우릴 열렬히 응원했다.
외에도 이름만으로도 소리를 지르게 만 드는 레이디 가가(Lady Gaga)라던가, 나도
좋아하는 영화배우 사무엘 잭슨, 유명 드라 마 사이크(Psych)의 주연 남자배우인 제임스 로데이 (James Roday)또한 우리 스퍼스의 큰 팬이다.
이제는 제법 유명한 래퍼가 된 나의 친구 들 또한 마찬가지이고 말이다.
‘이런, 젠장. 시간이 없잖아?’
셀레나 고메즈와 사진을 찍고 잠깐 대화를 나누고 나니, 어느새 벤치로 돌아가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되었다. 잠깐이나마 슈팅을 던지는 것과 레지에게서 전해 들었던 이미지 트레이닝 사이에서 고민하던 난, 그것마저 아까워 얼른 걸음을 옮겼다.
벤치로 돌아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내 쉬며,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는다.
‘More Being, Less Doing.’
복잡하고 짜증나는 순간일수록, 더 많은 것은 흘려보내고 행동은 줄여야만 했다.
‘More Being, Less Dong.’
바로 지금 이럴 때처럼 말이다.
상상 속 99 : 100 상황에서, 난 마누로부터 패스를 전달 받았다. 그리곤 전반전에 날 집요하게 괴롭혀 온 얼산 일야소바의 머리 위로 슈팅을 집어던졌다. 그는 결코 뛰어 난 퍼리미터 수비수가 아니었고, 이전 르브론과는 달리 날 저지해내지 못했다.
‘그렇지! 바로 그거야!’
나도 모르게 주먹에 불끈하고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잠시 뒤에 눈을 떴을 때에는 코트에서 천천히 걸어 들어 오는 동료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왔다.
가장 구석 끝자리에서 일어나, 포포비치가 안게 될 의자의 바로 앞쪽 벤치로 자리를 이동한다. 잠시 뒤에는 코칭스태프와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던 폽이 걸어왔고, 이 내 우리는 시끄러운 음악과 소음들 속에서 후반전을 위한 작전회의에 돌입했다.
하프타임 때 이야기를 들은 것이 없는 나로서는 귀를 쫑긋해야만 하는 시간이었다.
‘More Doing, Less Thinking’
그리고는 이제, 행동을 바꿔야 할 순간이었다.
++++
철썩-!
ㅁ 3쿼터 0 : 20
SPURS 46 : 53 SIXERS
3쿼터의 첫 출발은 그다지 상큼하지 못했다. 데드먼의 흑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온 반면, 얼리 오펜스를 저지하려던 대니 그린 이 닉 스타우스커스에게 자유투 두 개를 헌 납해버렸다.
커리어 내내 좋은 자유투 슈터였던 스타 우스커스는 본인에게 주어진 2점의 적립 기 회를 가볍게 살렸고, 림을 통과해 떨어진
농구공을 손에 쥔 나는 사이드라인으로 물 러나 스마트에게 아웃 오브 바운드를 보냈다.
스마트가 곧장 레너드에게 기다란 패스를 보내고, 이는 다시 빠르게 코트를 횡단에 반대편 윙에 자리잡은 대니 그린에게로 향했다.
재빨리 움직여야 하는가 싶어 냉큼 반대 편 코너를 향해 달렸는데, 돌파를 시도하던 대니 그린은 여의치 않아 보인다. 퍼스트스 텝은 나쁘지 않았지만, 스타우스커스가 이 번엔 발을 이용해 잘 따라붙은 탓이다.
코너에 자리 잡았던 내게 베이스라인을 타고 패스가 전달 되어오고, 잠깐 골밑에 신경을 팔았던 일야소바가 적당한 거리에
서 날 압박해온다.
‘슛? 아냐.’
스텝을 따로 맞출 필요는 없었지만, 리듬 이 좋지 못했다. 그리고 현재 골밑에 우리 스퍼스의 선수가 아무도 없다는 사실도 마 음에 걸렸다.
그래서 난 스윙을 통해 윙의 마누에게 패스를 보냈고, 이는 탑의 카와이에게로 보내어졌다가 어느새 다시 코너로 빠져나와 있던 대니 그린에게로 향했다. 이번에는 방 금 전 좋은 수비를 보였던 스타우스커스의 실책이 나왔다.
골밑에서 멀뚱히 돌아가는 패스를 바라 보다, 정작 마크맨이었던 대니를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가는
당연히 치러야만 했다.
철썩-!
.
.
(빌 랜드)
“그린. Corner For 3! 들어갑니다!”
.
.
그리고 이어지는 식서스의 공격에서, 잘 릴 오카포가 오펜스 파울을 저지르고야 만다. 그린의 3점 슛을 통해 약간 불이 지펴진 듯 했던 AT&T 센터에 흐름이라는 게 생겨 나기 시작한다. 이것을 느끼고 있는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이는 관중석은 물론이거니와, 코트 위에 서도 마찬가지다.
‘이걸 살려야 해.’
스퍼스의 농구에 익숙해질수록, 포포비치에 대한 존경심이 훨씬 더 깊어지곤 한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이 남자가 만약 3점 슛에 대한 고집을 꺾지 않기에, 현대 농구 와의 벽을 여전히 세워두고 있다는 것도 깨 닫게 된다.
지금도 R.C 뷰포드는 윌리 팔라치오의 추천이 아니었더라면, 포포비치가 무조건 날 거부했을 거란 이야기를 하곤 했다. 쉽 게 말해, 난 그의 농구 철학과 반대되는 인 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티미의 은퇴와 토니-마누의 노쇠
화. 그리고 자신의 곁을 수십 년 동안 지켜 주었던 좋은 친구와의 작별이 포포비치의 머리에 일종의 방아쇠를 당겨버린 것 같다.
내가 지금까지 받은 기회 중 절반은 어쩌면, 윌리가 날 선택했기에 얻게 된 것인지 도 모른다. 하지만 난 이러한 것들에 전혀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어쨌든 그 기회를 잡은 건 나였으니까 말이다.
.
.
(빌 랜드)
“킴이 엘보우에서 농구공을 달라고 요구 합니다. 패스를 넘기는 카와이. 오-!!”
.
.
카와이와 나의 기브&고는 좀처럼 없었던 장면이었다. 내게 보내진 그의 패스가 살짝 왼쪽으로 치우치고 높았는데, 몸을 움직여 이것을 손에 쥔 나를 일야소바가 강하게 압박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거리를 좁힌 이런 선택 덕분에 페 인트존 안은 공간이 생겨났고, 탑에서 코트를 넓게 보던 카와이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농구공을 한 손에 쥔 상태에서 그대로 휘둘러 보낸 바운드 패스가 정확히 카와이에게 안착하고, 이는 곧장 가벼운 왼 손 덩 크로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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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랜드)
“Oh! Brother! 이건 정말 멋진 장면이었어요!”
(션 엘리엇)
“우리는 이미 지난 번 시합에서 킴의 멋 진 엘보우 플레이를 봤죠. 이제는 동료들도 킴이 뭘 할 수 있는 지를 대충 알고 있을 겁니다. 새로운 일을 해내내? 그럼 좋아, 나도 거기에 적응을 하겠어. 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죠. 카와이의 쇄도도 훌륭했고, 킴의 패스도 좋았죠. 두 명의 식서스 수비수를 완전히 허수아비처럼 만들었으니까요. ”
.
.
51 : 53으로 경기를 원포제션 게임으로 돌려놓자, 브렛 브라운이 곧장 벤치에서 일 어나 수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빠르게 세 팅이 되어가는 상황을 보고 있노라니, 다음 장면이 어떻게 될 지가 눈에 선히 밟혔다.
일야소바가 스트롱사이드에서 윅 사이드 로 이동해 포스트에 자리를 잡고, 스윙을 통해 T.J 맥코넬에게 보내진 패스가 보내 어져 올 것이다.
전반 내내 가장 쏠쏠한 공격방법이었으니까 말이다.
‘NO FEAR.’
“흡-!”
예상대로 포스트-업을 한 일야소바가 공격을 전개하고, 거칠게 몸을 부딪쳐 오는 그를 밀어내기 위해 필사적인 저항을 시작 한다. 이 남자가 까다로운 이유는 단순히 힘이 강해서가 아닌, 이 힘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활용할지를 알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선천적으로 힘이 좋은 장사체질 이라는 것도 날 괴롭게 만들었다.
‘지금은 아냐. 지금은 아니라고.’
파울을 하나 더 범할 경우, 난 다시 벤치 로 돌아가야 한다. 이런 것을 생긱파면 수비를 하는 것에 큰 주저함을 느꼈지만, 계 속해서 난 NO FEAR를 되뇌며 타이밍을 쟀다.
그리고 잠시 뒤, 일야소바는 평소의 습관 대로 팔꿈치를 활용해 날 감싸고 몸을 돌렸다. 대놓고 하는 것은 파울이지만, 어느 정도는 허용이 되는 동작이기도 하다. 이를 얼마나 룰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활용하 느냐도 좋은 빅맨이 될 조건 중 하나다.
“에에에에-이!!!!”
주심의 휘슬이 울리기를 고대하며, 난 일 야소바의 팔꿈치가 느껴지는 순간 몸을 더 밀착하는 선택을 했다. 이러면 갈비뼈 뒷부 분이 정확히 팔꿈치에 눌리기에 고통은 배가 된다. 하지만 지금은 이를 참아내야만 한다.
이를 한 번 악 다물었다가, 고통이 수반 된 목소리를 길게 내뱉었다. 물론 주심이
들으라고 하는 것이었고, 리드 심판이던 션 롸이트(Sean Wright)가 살짝 움찔했다가 약간 뒤늦은 타이밍에 휘슬을 불었다.
돌아선 이 후 던진 일야소바의 골밑슛은 현재, 림을 가른 상황이다.
휘슬에서 손을 뗀 주심의 시그널이 어떠 느냐에 따라, 아까의 흐름은 더욱 크게 요동이 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요동은 결코, 식서스에 좋은 방향으로 작동하지는 않을 거다.
“팔꿈치를 썼어! 오펜스 파울! No. 07!”
“뭐라고요?!”
농구공을 손에 쥔 채 억울해하던 일야소 바로부터, 얄3|운 손놀림으로 이를 바닥에 떨어트린 스마트가 신경전을 걸었다. 이런 사소한 부분들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의 행운은 거기까 진 이어지지 않았다.
스마트의 행동에 전혀 아랑곳없이, 일야 소바의 관심은 온통 자신에게 세 번째 파울을 선언한 션 롸이트에게 향해 있었다.
‘휴우- 그도 세 개고. 나도 세 개야.’
지금 막 내게는 나보다 먼저 일야소바를 파울 4개로 몰아넣겠다는 목표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