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herworldly dark-haired alien RAW novel - Chapter (823)
〈 823화 〉수도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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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떻게 성녀님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겠습니까. 제가… 그, 비인간적인 난봉꾼이긴 해도. 예. 결코 성녀님에게 그러지는 않습니다!!!!”
나는 심장을 쥐어 짜내듯이 나를 변호했다.
당연히 성녀님이 아름다운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해서 내가 분별을 못 하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 나는 리얼 난봉꾼이 아니라 오해에서 비롯된 난봉꾼, 아니. 나 씨발 난봉꾼 아니라고.
아무튼 나는 절대로 난봉꾼이 아니며, 그렇기에 성녀님을 그런 대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추호도 없다.
내가 뭐 미녀만 보면 손에 넣는 사람인 줄 아는가.
나는 퓨전유교의 도리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다. 내 여자는 오직 일곱 명뿐이다. 근데 씨버랄 여자가 일곱이라 무슨 말을 해도 설득력이 없네. 물론 그럼에도 나는 퓨전유교의 길을 나아간다.
외간여자를 보고 발정을 할 남자가 아니란 말이다. 뭔가 특수한 상황에 많이 처해서 그런 것이지.
성녀님은 지금 나에 대해서 아주 크나큰 오해를 하고 있다. 무슨 여자만 보면 다 꼬셔서 아내로 삼아버리는 야만인.
“예! 절대로 그러지 않습니다!! 제가 성녀님을 그렇게 생각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나는 결코 그런 남자가 아니란 말이다…!
“호오.”
내 대답을 들은 성녀님이 도발적인 미소를 지으면서 슬며시 고개를 꺾었다.
“절대 아니다라… 대체 그것을 어떻게 믿어야 하지? 사실은 다른 아내들을 만들었던 것처럼 본 성녀를 안심시킬 속셈이 아닌가? 이런 연쇄희롱마 같으니라고. 본 성녀는 다 알고 있다.”
연쇄살인마도 아니고 연쇄희롱마는 대체 뭐냐…!
어째서 나를 믿지 못하는 것이지!
“아니요! 그럴 리가요! 믿어주십시오!!!”
“아니, 아주 이상해.”
고개를 저은 성녀님이 이제는 술병째로 잡아서 병나발을 불었다.
“하아… 이렇게나 아름다운 본 성녀를 앞에 두고 있으면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 순리일 텐데, 오히려 그렇게 말하니 신빙성이 사라지는군. 지금 팔라딘은 거짓말을 하고 있어.”
“거짓말이라니요! 제가 언제 성녀님한테 구라를 친 적이 있습니까!!”
사실을 숨긴 적은 있어도 맹세코 구라를 깐 적은 없다. 진실을 숨겼던 것도 전부 공익을 위해서 그리했던 것이란 말이다…!
“훗, 거짓말이라니?”
성녀님은 이렇게 말하는 내 눈을 보면서 가소롭다는 듯이 한번 웃고는, 그 하얗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자신의 명치 부근을 살살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그렇다면 본 성녀의 가슴과 하반신 쪽으로 꽂히는 시선은 대체 무엇이란 말이지?”
ㅡ스윽.
명치를 어루만지던 손가락이 가슴골 쪽으로 내려간다… 본능적으로 시선을 빼앗긴 나는 바로 고개를 쳐들어서 성녀님의 얼굴에 집중했다.
육감적인 몸매에 매혹적인 차림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캇트는 성욕을 느낄지언정 결코 성녀님을 성적인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 누가 직장 상사한테 그런 생각을 해! 애초에 나는 내 여자들 말고 다른 여자한테 그런 생각 안 한다고!!!
왜 그것을 몰라주는 것이냐!
“아주 불경한 시선이야. 굉장히 불순해. 방금도 그랬지. 하긴, 팔라딘을 믿고 이런 옷을 입고 온 본 성녀의 불찰인 것이겠지. 그러니 팔라딘에게는. 뭐, 죄가 없다. 신경 쓰지 말도록.”
“아이고!”
“난봉꾼인 팔라딘이 본 성녀에게 그런 마음을 품는 것은 실로 당연한 것이니까.”
ㅡ꿀꺽꿀꺽.
내 말은 전혀 듣지 않고 자신의 말만을 쏟아낸다. 그러고는 계속해서 술병을 나발로 들이킨다. 벌써 그녀의 옆에 쌓인 빈 병이 다섯 병을 넘어갈 정도였다.
“하아… 설마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가? 저 아름다운 성녀님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서, 내 아이를 낳게 하고 싶다… 오, 이런. 정말 큰일 날 생각이로군. 아마도 왕국 내 모든 사내들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테지만, 팔라딘마저 그런 생각을 한다? 세상에.”
뭐 말이 이렇게 돼.
“성녀님!! 진짜 저 못 믿으십니까!!! 제가 왜 그런 생각을 합니까, 예!”
“소리를 지르다니… 점점 더 두려워지는군. 본 성녀는 팔라딘을 믿고 이런 단둘만의 공간에 초대했거늘…”
순간 성녀님이 몸을 움츠리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아, 씨. 소리 지른다고 이렇게 반응을 하다니.
“이래서야 팔라딘을 고용하는 것에 대해서… 조금 깊게 생각을 해봐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살짝 들려고 할 듯한 기분이 들어.”
“그, 그런!!!!!!!!!!!!!!!!!!!!!”
깜짝 놀란 나는 거의 점프를 하듯이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ㅡ쓔웅!
실제로 몸이 반쯤 튀어나가듯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는 탁자 위에 그대로 몸을 꼬라박게 될 터, 나는 즉시 몸에 회전을 줘서 공중에서 다섯 바퀴를 돈 뒤에 안전하게 바닥에 착지했다.
ㅡ타악!
완벽하군.
ㅡ처억!
그렇게 완벽하게 착지한 나는 양팔을 벌리면서 다리를 교차하고는 마치 절규를 하는듯한 어조로 비인간적인 억울함을 토로했다.
“제 신뢰가 그렇게 모자랐던 것입니까!!! 여기에!!
ㅡ크아아!
나는 그대로 내 가슴을 펼치면서 강하게 대흉근을 두들겼다.
ㅡ쾅! 쾅!
“여기에…! 바로 여기에!! 성녀님을 향한 넘치는 충성심이!! 이 가슴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데!!”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이 마음을 꺼내서 보여드릴 수도 없고!!!”
마음을 꺼낼 수만 있다면 직접 꺼내서 보여드리고 싶다!
“성녀님! 제가 비록 와이프가 일곱 명이나 있는 비인간적인 난봉꾼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제가 문란하다거나 사악한 사람은 아닙니다! 예! 여자를 밝힌다는 것! 그것은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제 아이를 낳아줄 여인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 무슨…”
“그러나 그것뿐입니다!!!”
내 극단적인 과잉행동에 놀란 것일까, 성녀님이 순간 당황스럽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제 와이프가 많다고 해서 성녀님과 저 사이에 구축되어 있는 이 저스티스한 신뢰가 깨지는 일은 결코 없다, 이 말입니다!!!”
“즈, 증명할 수 있겠나? 팔라딘이라는 자리는 도덕성이 아주 중요하다. 비록 팔라딘이 나고 자란 환경 때문에 중혼을 했다지만, 당장 아이를 낳을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까지 아내들의 수를 늘린다는 건…”
“도덕적이지 못하다, 그리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다고 할 수 있겠군.”
그래, 이것이 바로 성녀님의 생각이었다. 아마도 아이가 있었다면 본래 목적에 충실한 결혼 생활이었을 테니 괜찮았을 것이었다. 많은 자식을 낳는 것은 대체적으로 좋은 일이니까.
하지만 내게는 아직 아이가 없다.
그래서 성녀님은 내가 아이를 목적으로 중혼을 한 것이 아닌, 단순히 여자가 많이 필요할 뿐인 난봉꾼인 줄 아는 것이다!
“제가 그런 여자나 밝히는 비도덕적인 난봉꾼이었다면 이교도들과 악마들을 그렇게 열심히 싸울 수 있었을 거라고 보십니까!!! 절대 아닐 겁니다! 물론 제게 속물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제가 그런 사람입니까!!”
ㅡ갈!
어느샌가 주객이 전도되었다.
나는 성녀님을 꾸짖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 제가 보여준 충성과 신뢰!!! 성녀님은 단순한 오해 때문에 그러한 가치를 의심하고 계신 겁니다!! 그렇기에 저 역시 성녀님에게 실망! 실망할 것 같습니다!”
“자, 잠깐! 누, 누가 그런 의심을 했다고…! 아니 그러니까…”
내 말에 정신을 차린 성녀님이 잡고 있던 일곱 번째의 술병을 내려놓고는 입을 우물거렸다. 이제서야 깨달은 것인가? 나만큼 믿을만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는 것을?
“마, 말이 그렇다는 거지… 본 성녀가 팔라딘을 그렇게 생각했을 리가 없지 않나? 그래도 약간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말을 했던 것은 사과하지. 결코 팔라딘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혼란스럽고, 제게 실망하셨다는 사실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저도 생각하는 중이니까요. 하지만 성녀님.”
나는 앉아있는 성녀님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ㅡ저벅저벅.
“무, 무슨? 잠깐? 파, 팔라딘…? 머, 멈춰…?”
성녀님은 이전까지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는 듯, 얼굴을 심하게 붉히면서 엉덩이를 들썩이며 후퇴를 하려고 했다.
“흐, 흐읏?”
나는 막 가슴께를 가리려고 하던 성녀님의 손목을 잡아챘다.
“이거 하나만큼은 믿어주십시오.”
그리고 흔들리는 성녀님의 눈을 응시하면서 말했다.
“저는 결코 불손한 생각을 품고 있지 않으며, 성녀님에게 진심으로 충성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 그러니까… 일단 이 손은 좀… 자, 잠깐 팔라딘. 너, 너무 가깝지 않…”
“제가 난봉꾼…! 그건 아니지만 아무튼! 성녀님께 그런 불온한 시선을 보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믿어주시길 바랍니다!!”
“…뭐, 뭐?”
“이 성녀님의 자랑스러운 팔라딘을 믿어 주시라는 말입니다!!! 결코! 절대로! 저는 성녀님에게 그러한 시선을 보내지 않습니다! 왜냐! 제가 신실한 팔라딘이기 때문에!!!”
이것이 바로 나의 결의이다!!!!
“…”
그런 굳건한 뜻을 전하자, 붉어졌던 성녀님의 얼굴도 원상태로 되돌아왔다. 나는 그제서야 그녀의 손을 놓아줬다.
“그래… 잘았겠어.”
납득을 한 것일까?
성녀님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본 성녀에게, 그런 볼손한 생각을 `추호도` 품지 않는다, 이 말이로군.”
좋다.
드디어 내 뜻이 제대로 전해진 것 같다.
그래, 바로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오해 같은 것들은 대체적으로 다 풀 수 있다. 애초에 성녀님이 나를 믿고 있다는 기본 베이스가 있기도 했고.
이제야 좀 속이 시원해지는 듯한 기분이다.
“당연합니다!! 팔라딘 된 자로서 어찌 성녀님께 그런 시선을 보낼 수가 있겠습니까!!”
“이토록 아름다운 본 성녀를 앞에 두고,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물론 성녀님이 정말로 아름다우신 것은 사실입니다!!!”
성녀님만큼 아름다운 여자는 이 세상에 거의 없다. 딱 미모 순위대로 세워봐도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니까.
“능력도 좋으시고, 언제나 이 세상을 위해 가장 앞에서 봉사를 하시고!! 실로 고결한 여인이라는 것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상태고요!”
그래서 나는 크게 말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성녀님입니다!!! 아름다움을 칭송할지언정 결코 잡을 수 없는 그런 존재…! 바로 그것이 카디아 성녀님인 것입니다!!”
“…”
“무엇보다 저는 제 와이프들 말고 다른 여자들에게 그런 시선을 절대로 보내지 않습니다!! 비도덕적으로 절제 없이 여자들을 건드리고 다니는 그런 남자라 아니란 말입니다!!”
ㅡ후우.
말을 마친 나는 자연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이 문제는 이걸로 해결이 된 것 같다. 이렇게 말을 해뒀으니, 앞으로 따로 이상한 소리가 나오지는 않겠지.
“그렇단 말이지… 좋다.”
고개를 내 쪽으로 튼 성녀님이 말했다.
“이렇게까지 말하니 팔라딘의 진정한 마음이 전해져 오는 것 같군. 그래, 말마따나 팔라딘은 난봉꾼이 아니지. 본 성녀가 조금 오해를 해버렸어. 부끄럽게도.”
“전혀 부끄러워하실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제 와이프 수가 일곱 명…인 것은 사실이니까요. 그런 식으로 생각하시는 게 당연한 것입니다. 저는 단지 제 진정한 마음을 보여드리려고 했을 뿐이고요.”
“그렇겠지. 역시 우리 팔라딘이 참 된 사람이라니까. 이러니 본 성녀가 팔라딘을 깊게 중용할 수밖에 없어. 참으로 믿음직해.”
나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변이 일어난 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런데… 조금 덥지 않나?”
“넹?”
“소리를 지르니 많이 더워지는 것 같군… 하아… 몸에 열이 올라.”
ㅡ스륵.
돌연 손으로 자신의 어깨를 쓸던 성녀님이, 그대로 자신의 새하얀 원피스를 내려버렸다. ㅡ출렁. 그것으로 아슬아슬하게 가려져 있던 풍만한 젖가슴이 해방되었다.
브래지어는 새하얀 색과 상반되는 검은색이었다.
어깨끈 없이 고정되는 스트랩리스 형식의 브라.
“허미.”
마치 시간이 얼어붙은 것처럼 느껴졌다.
“잠시만요. 성녀님. 아무리 더우셔도 그렇게까지 벗으시는 건 좀.”
왜?
원피스를 벗는다고?
“으음? 팔라딘은 여성의 살에는 익숙하지 않나? 단지 조금… 더울 뿐이다. 게다가 팔라딘이 방금 그렇게까지 말을 했으니,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지.”
그리 말한 성녀님이 기지개를 켜면서 자신의 깨끗한 겨드랑이를 노출했다.
“본 성녀를 보면서 욕정이나 흑심 따위는 느끼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역시. 팔라딘만큼 믿음직한 사내가 없다니까. 본 성녀의 모든 것을 맡기고 믿을 수 있겠어.”
ㅡ터억.
그렇게 기지개를 켜던 성녀님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술병을 건드렸다.
ㅡ쨍그랑.
떨어진 술병이 깨어진다.
완전히 비어 있었기 때문에 술이 튀지는 않았다.
“아… 떨어뜨렸군.”
“성녀님. 취하셨습니다.”
지금 존나 취한 것 같다.
말하면서 그렇게 병나발을 불었으니 당연한 일이지. 뭐 일곱 병? 향만 맡아도 존나 독해 보이는데 저걸 잘도 일곱 명이나 스트레이트로 마셔 버렸다.
저번에도 비슷하게 취했던 것 같은데, 아무튼 이제 바로 교회로 데려다줘야겠군.
“으음… 취한 것 같지는 않은데… 단순한 실수일 뿐이다. 직접 치우지. 팔라딘은 식사나 계속하도록. 말하느라 힘들지 않나.”
성녀님이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였고, 그것으로 원피스의 밑단이 올라갔다.
“…”
단지 그 간단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완전히 무방비 상태가 된 성녀님의 커다란 엉덩이가 내 시야를 가득 채웠다.
굉장히 야하게 느껴지는 그 속옷은 역시나 검은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