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powered Sword RAW novel - chapter 253
국을 하나, 어쩌면 몇 개 사들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수준이었다. 시중에 풀어놓는다면 금과 보석값이 혼란스 럽게 뒤흔들릴 것이다.
그런데 이 어마어마한 재보를, 아 무 목적도 없이 모아놓고 쭉 바라보 기만 하면서 만족한다고?
‘•…”설마.’
그의 뇌리에 한 줄기 번뜩임이 스 쳐지나갔다.
엘시드가 몇 세기 전의 빚을 받아 낼 수 있다고 확신한 자, 유겐트 왕 국에서 특급 기밀로 은폐하는 존재,
성검에 제 길을 열어주는 절대방어 의 결계, 사치품을 좋아하고 제 은신 처에다 모아두는 취미를 지닌 종족 이라면一
〔뭐냐‘?〕
바로 그 순간이었다.
“윽…!?”
“긋!”
“이건…!”
네 사람이 거의 동시에 무게중심을 낮추고, 몸을 짓누르는 압력에 숨을 토해냈다. 물리력과는 다르다. 혼을 압박하는, 격 자체가 다른 무언가의
존재감이 었다.
〈사령왕〉보다 그 규모는 떨어져도, 밀도에 있어서는 몇 수 위일지도 모 른다.
상위존재와 몇 번인가 싸워본 레온 은 그걸 직감했다.
〔하, 설마 침입자인가? 간덩이도 크구나.〕
존재감이 빠르게 가까워진다.
저 너머에서 다가오는 압력이 한층 더 거대해지자, 일행은 저도 모르게 병장기를 봅■아든 채로 돌아섰다.
무인으로서 단련해온 감이 호신을
명한 것이다.
그리고.
“—뭐야, 이렉사나 꼬맹이잖아? 내 가 결계를 열어뒀나?”
지평선 너머에서 쏘아져나온 형체 가, 레온 일행의 눈앞에서 갑작스럽 게 정지했다.
‘빨라!’
반사적으로 두 눈을 움직인 레온이 상대방을 훑어보았다.
콤마 1초도 안 되어서 상대방의 이모저모를 간파하는 술수,〈안법〉。] 다. ‘주시자의 성흔’까지 발동시켜서
황금빛에 물든 동공이 꿈틀거렸다.
‘위험하다.’
인간과 같은 모습이지만 몸 밖으로 흘러넘치는 생명력, 그 일대를 내리 누르는 위압감은 종족 본연의 것이 리라.
일단 겉모습만 살펴보자면, 키가 큰 미인이었다.
2미터가 넘는 신장의 이렉사나 앞 에 서있는데도 한 뼘밖에 차이나지 않고, 헐겁기까지 한 옷차림에서 삐 져나온 팔다리는 도화지처럼 흰 주 제에 윤곽마저 뚜렷한 근육질이다.
이목구비와 몸매 비율이 생체학적 으로 말도 안 될 정도라, ‘전쟁의 여 신’을 테마로 한 조각상처럼 보일 정 도였다. 자신의 주제를 파악하지 못 한 사내들은 입만 딱 벌리고 침을 흘리게 될 만한 미녀였다.
‘전력으로 맞선다고 해도, 100합 안에 죽는다….’
하지만 레온은 그 아름다움에 홀리 거나 하지 않았다.
미모 안에 숨겨져있는 힘. 초월종 으로서의 잠재력을 느끼고 몇 걸음 물러서서 태세를 바로잡았을 뿐.
상대방도 그 대응에 기특하다는 듯 이 미소지었다.
“좋은데, 인간족치고는 꽤 좋아. 이 렉사나가 나한테 데려올 만한 수준 이라는 건가.”
“저, 알비온님.”
“됐어. 네 설명은 필요없다, 꼬맹 아. 나와 인연을 맺고 싶다면 그 자 격을 증명해야한다는 것쯤은 알 텐 데? 개인적인 친분 따위를 이유삼아 서 관례를 깰 순 없는 노릇이지.”
이렉사나에게 ‘알비온’이라 불린, 신원미상의 여인은 그렇게 말하면서
레온 일행에게 돌아섰다.
그녀의 두 눈동자를 마주하자마자 온몸이 전율한다.
싸워서는 안 된다.
“자, 선택해라. 나를 찾아온 아이들 아. 내 시험을 받겠느냐? 원하지 않 는다면 그냥 돌아가는 것도 허락해 주마.”
그들을 압박하듯이 존재감이 그 힘 을 늘린다.
호흡조차 몇 박자 느려진 공간에 서, 레온은 가까스로 손에 쥔 성검을 들어올렸다.
“…그 시험을 받기 전에.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만.”
“자격을 먼저 증명하라고 말했을 텐데?”
“제가 할 말이 아닙니다. 누군가에 게 부탁받은 말이죠.”
알비온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를 잠시 바라보다가, 팔짱을 끼면서 한 번 해보라는 듯이 고개를 까딱였다.
그리고.
《오랜만이다, 노랭아! 빚 갚아라!》
성검 엘시드가 진동하면서 그 목소 리를 토해냈다.
얄미우면서도 자신만만한, 웃음기 가 잔뜩 담겨있는 음성에 알비온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파충류처럼 세로로 갈려졌던 동공이 순간적으로 쪼그라들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상황판 단은 과연 신속했다.
“이 짜증나는 목소리, 300년 전부 터 단 하루도 잊어버리고 산 적이 없었지…!”
살벌하기까지 한 미소가 떠오른다.
인간과 달리 맹수의 웃음은 송곳니 를 드러내는 것이라, 곧 공격하겠다
는 신호와도 같다.
몇 걸음 다가선 알비온이 성검을 노려보면서 으르렁댔다.
“너냐, 로드릭! 이 씹어죽일 새끼 야!”
지근거리에서 터져나온 ‘드래곤 로 어(Dragon Roar)’가 순간 돌苦을 일으켰다. 레온은 그 충격파에 뒤로 떠밀려, 가까스로 중심을 되찾으면서 마른침을 삼켰다.
빚을 지워뒀다고 해서 은인이라도 되는가 싶었는데, 그녀의 포효에서 느껴진 감정은 분노분이었다.
상대방의 정체를 알아본 레온이 내 심 이를 갈아붙였다.
‘야! 도대체 뭔 짓거리를 했었길래 저렇게 열받은 거야!?’
[글쎄다? 딱히 괴롭히거나 놀린 적 은 없었는데.]‘발리 생각해내! 너 때문에 드래곤 하고 싸우게 생겼잖아!’
방금 전에 작렬한 포효에서, 레온 은 확신했다.
알비온의 정체는 인간 모습으로 변 신한 드래곤이라고.
‘성검에 접촉하자마자 결계가 열렸 던 것도, 그 힘이 순리에 기반한 권 능이기 때문이겠지.’
그 외에도 일치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장생종(長生種), 레어(Lair), 귀금속 을 수집하는 습성까지.
레온의 목덜미가 식은땀으로 축축 하게 젖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지상최강의 종족, 드래곤을 눈앞에 둔 자가 어떻게 태연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300년만에 잘도 그 낯짝을 들이 밀었군. 환생인가? 아니면 빙의? 어 느 쪽이든지 널 가만히 두지 않겠노 라.”
레온의 코앞까지 제 얼굴을 들이민 알비온이 으르렁댔다.
폴리모프 (Polymorph) 의 권능으로
만들어낸 얼굴은 과연 한 치의 흐트 러짐조차 없이 완벽해서,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위화감마저 느끼게 만들었다.
그러나 레온에게는 그 아름다움에 취할 여유조차 없었다.
관자놀이를 타고 흘러내린 식은땀 이 몇 방울 떨어졌다.
‘큿, 움직일 수 없어. 이게 그 전설 상의 드래곤 피어…!’
마음 같아서는 몇 걸음 물러서고 싶었으나, 세로로 갈라진 동공에서 붐어져나온 압력이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격 낮은 존재를 구속하는 힘, ‘드래곤 피어(Dragon Fear)’를 지근거리에서 마주하면 오러마스터 라도 이렇게 된다.
그때 였다.
《어이! 그쪽이 아니라 이쪽이라고. 300년이 지났는데도 그 허당 기질 은 여전하구만?》
성검으로부터 들려온 목소리에, 알 비온은 두 눈이 동그래진 표정으로 시선을 떨어트렸다.
그제서야 신체의 자유를 찾은 레온 이 두 걸음 물러섰다.
그녀가 적이 아니었기에 망정이지, 만약 적으로 마주했다면 목숨을 빼 앗겼을지도 모를 상황이었다. ‘드래 곤 피어’와 같은 제압기는 만반의 대 비를 한 상태가 아니라면 그 즉시 승부를 끝낼 수 있는 권능이었으니 까.
“로드릭? 설마 검 안에 봉인되기라 도 한 것이냐?”
알비온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성검을 바라보았다.
“이 세상에 너를 봉인할 수 있는 존재가 있었다고? 천상의 여신이라 도 네 동의 없이는 불가능할 터다.”
《잘 아는구만, 뭐가 문제야?》
“ 흐음?”
엘시드의 퉁명스럽기까지 한 대답 에, 알비온은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곧 해답에 도달했다.
“•••그렇군. 스스로의 의지로 한 일 인가? 성검 내부에 혼을 봉인시켜서 다음대의 용사를 인도하는 것?”
《정답이다. 300년만에 또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만.》
“하?”
그 말에 알비온의 미간이 다시 일 그러 졌다.
“네놈이 내 사정을 모를 리 없을 텐데, 또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상황이 곤궁하지 않았다면 다시 만 나러을 생각조차 없었다, 이 말인 가?”
《잠깐, 우리들이 뭐 특별한 관계라 도 됐냐? 이 꼬락서니로 너를 찾아 와서 할 게 뭐가 있다고?》
“..뭐라고?”
누군가의 미간에서 빠직, 하고 들 려선 안 될 소리가 났다.
공기가 몇 배로 무거워진다.
당연하게도 그 중심부에는 알비온
이 있었다. 표정이 보이지 않게 고개 를 늘어트린, 머리카락이 올올이 치 솟아오를 정도로 분노한 드래곤의 화신체가.
‘아니, 진짜로? 이 분위기로 판단하 자면 십중팔구인데.’
두 존재의 회화를 경청하던 사람들 이 알게 모르게 느껴지는 답답함에 숨을 집어삼켰다.
처음에는 그럴 리가? 하고 의혹을 불식했다.
그 다음에는 설마? 하고 고개를 갸 웃거렸다.
이번에야말로 확신하게 된 레온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알비온과 성검을 번갈아보았다.
‘나한테 맨날 둔감하다고 투덜대던 놈•이…누구는 300년이나 기다렸던 사람, 아니 드래곤한테 눈새짓을 해?’
이대로라면 울화통이 터진 알비온 의 화풀이에 레온 일행만 휘말리게 될 것이 분명했다.
유겐트의 극비로 취급받는 드래곤 과 옛 영웅의 치정관계라, 누군가에 게는 흥미롭기 그지없는 이야기겠지 만 그 사이에 낀 사람에게는 재앙이
나 마찬가지였다.
고래싸움에 휘말린 새우보다 더 심 한 꼴이 될테니까
“자,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레온이 가까스로 입을 열자. 이성 을 잃고 초점이 흐려지던 알비온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번뜩였다.
그걸 놓치지 않은 레온이 필사적으 로 화제를 전환했다.
“저희들이 이 장소를 알게 된 것 은, 로드릭이 얼마 전에야 당신에 대 해서 가르쳐주었기 때문입니다!”
로드릭이라는 이름 때문인지 알비
온이 한 번 흠칫거렸다.
다행히도 이성이 아직 남아있었는 지, 그녀는 바로 성내거나 하지 않고 서 반문했다.
“……그래서?”
“본래대로라면 더 빨리 찾아오게 될 예정이었습니다. 몇 달. 아니 반 년 전쯤이군요. ”
“•••반 년이나 늦게 찾아온 이유 는?”
여기서부터다.
앞서 한 말들은 모두 알비온의 흥 미를 이 화제로 유도하기 위함이었
다. 거짓말은 아니지만, 엘시드가 그 렇게 생각하고 한 말이 아니었던 것 들을 뒤섞어서 그녀를 진정시킨다!
급조한 설명이다보니 깊게 생각해 보면 엉성한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 니었지만, 잔뜩 흥분한 사람에겐 논 리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그 감정을 직접 자극하는 편이 잘 통하는 법이 다.
“지난번에 유겐트 왕국을 방문했을 때는, 당신께서 긴 잠에 빠져있었기 때문입니다.”
알비온의 곤두선 머리카락이 토끼 귀처럼 움찔거렷다.
“로드릭은 분명히 말했습니다. 별 것도 아닌 일들로 당신의 잠을 깨우 고 싶지 않았다고. 제가 알기로, 드 래곤은 수면기에 억지로 깨어나면 몸 상태가 불안정해진다고 들었습니 다만?”
“음음! 큰 문제는 아니다만, 그렇긴 하지. 내 경우에는 조금 더 위험하기 도 하고.”
“로드릭의 말투가 영 싸가지없는 건…고질병이지요”
“음음음! 이 몸도 잘 아느니라! 영 리한 꼬마로구나!”
레온이 간지러운 곳을 한 번 긁어 줄 때마다 알비온의 귀가 연이어 쫑 긋거리고, 빳빳하게 곤두섰던 머리카 락이 눈에 보일 정도로 가라앉았다.
엘시드는 그가 뭐라고 할 때마다 반박하려는 것처럼 검신을 떨어댔지 만, 성검의 통제력은 레온 쪽이 한 수 위였다.
‘제발 입 좀 다물고 있어! 니가 성 질 긁어놔서 내가 열심히 진정시키 는 거 안 보이냐!?’
[저 도마밴이 뭐가 그렇게 이브다 고 오냐오냐해주는데? 어? 너 설마 저거한테 반했냐? 야, 임마! 그러면 안 돼! 너 좋다고 매달리는 아가씨 가 벌써 몇 명인데!]‘…아니, 이 눈치라고는 재능에 밥 말아먹은 새끼가?’
내면에서는 엘시드와 싸우고, 외면 에서는 알비온을 달랜다.
레온의 고독한 양면전선은 무려 한 시간이나 계속되어, 그 말미에는 목 이 다 따가울 지경이었다.
그래도 그의 노력에는 제법 성과가
있었다.
“말이 잘 통하는 아이로구나! 마음 에 들었노라!”
“가, 감사합니다….”
누군가와 발리 친해지려면 한 사람 을 같이 험담하라던가?
그 말대로였다.
어느샌가 살기가 다 사그라진 알비 온의 손이 거칠게 레온의 머리카락 을 헤집었다. 나와 인연을 맺으려면 시험을 통과하란 말이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태도변화였다.
“생각해보니 로드릭이 인정하는 녀
석을 내가 또 시험한다는 것도 우습 군! 자, 안으로 들어오거라. 수십 년 만에 온 객들을 푸대접해선 드래곤 의 체면이 울겠지.”
알비온이 그렇게 말하면서 등을 돌 리자, 그녀의 허리춤에서 돋아난 꼬 리가 살랑살랑 흔들리는 게 보였다.
한껏 좋아진 기분을 대변하듯이 좌 우로 흔들리는 꼬리.
그 모습을 본 카렌이 반사적으로 붐을 뻔했지만, 어떻게든 잘 참아냈 다. 엘라한 역시 자신의 손아귀로 입 을 붙잡고 반쯤 빠져나온 숨을 집어 삼키고 있었다.
이렉사나는 언제나와 같이 근엄한 표정이었으나, 입꼬리가 좀 푸들거리 는 것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
“이 정도면 괜찮겠군. 둘러앉거라. 먹고 마실 것은 없다만, 이야기를 나 눌 분이라면 층분하겠지.”
그녀의 손짓대로 네 사람이 순금탁 자에 둘러앉았다.
황금으로 된 것뿐만 아니라 보석까 지 3cm 간격으로 박힌, 천박할 정 도로 사치스러운 탁자였다.
과연 드래곤의 소장품이라는 것일 까?
옛 시대의 황금기에도 흔치 않은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근 검상무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엘라한 은 조금 불편한 기색이었으나, 종족 의 습성임을 이해하는지 별 말은 없 었다.
“그럼, 알비온••님?”
레온의 목소리를 따라서 알비온이 두 눈을 움직였다.
“그래, 현 시대의 용사. 사양하지 말고 이야기하거라.”
“예.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한 가 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만.”
“무엇이더냐?”
“로드릭의 말에 따르면, 드래곤족 은 모두 상천(上天)이라는 차원으로 이주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一”
“너는 왜 남아있느냐一고 묻는 것 이냐?”
알비온의 두 눈동자가 위협하듯이 크게 열렸다.
“그, 그것이…”
“후후, 아니다. 이 몸이 너무 짓궂 었구나. 300년 전이라면 모를까, 지 금에 와서 성낼 일도 아니란다.”
표정을 다시 부드럽게 한 알비온이
잠시 과거를 추억하듯이 두 눈을 감 았다가, 곧 다시 뜨면서 말했다.
“떠나지 못했다.”
“ 예‘?”
“떠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떠나지 못한 것이니라.”
씁쓸해하는 표정에서 짙은 애환이 묻어나온다.
레온은 그가 한 질문이 그녀의 아 픈 곳을 건드렸음을 알았지만, 한 번 내뱉은 말은 되돌릴 수 없는 법이었 다.
300년의 세월이 그 상처를 흐릿하
게 만들었어도, 더듬으면 기억의 밑 바닥에서 다시 떠오르는 것처럼.
“아무래도 로드릭에게 듣지 못한 모양이구나. 배려심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그냥 잊어버리고 만 것인지. 어느 쪽이든지 이 몸에게는 잔혹한 이야기다만.”
‘•••그냥 잊어버린 거겠지.’
아직도 레온의 손아귀에서 빠져나 오지 못한 성검이 부르르 떨었지만, 그의 악력은 전혀 약해지지 않았다.
중요한 이야기라면 여기까지 오기 전에 다 털어놨어야할 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