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Life Returner RAW novel - Chapter 156
21 화
한때 메이슨 브라운은 군사기업 화 이트 워터와 계약한 용병이었다. 바그다드 전쟁에서는 첩보가 주 역 할이 었다.
그러다 화이트 워터 이사진들의 눈 에 띄어 비밀스러운 조직에 가담하게 되었다.
시아파 과격 무장 단체 같은 곳에
위장 침투하는 것 이상의 비밀이 요 구됐던 조직이었으며,그때에도 이름 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던 조직이었 다.
UFO와 외계인 연구자들을 방해하 고 협박한다는 수수께끼의 조직,맨 인 블랙 (Man in Black)은 괴담에 불 과하지만.
이 이름 없는 조직은 진짜였다.
그들 초능력자는 조직 내에서 고양 이라는 코드명으로 불렸다.
그들 초능력자들만 사용 가능한 기 물들은 고양이 사료라 불렸다.
괴물들은 쥐로,그것들이 운집해 있
는 지하의 비밀스런 장소들은 쥐구멍 이라 불렸다.
처음에 조직은 작은 규모였다.
그러나 조직의 힘은 매해 커져 가다 가,08년 세계가 망할 것처럼 굴었던 그 시점에는 초법(超法)적인 기관으 로 거듭나 있었다.
기관에서는 정부의 그림자 기관이 아니라고 밝혔고, 정부의 정보기관들 과 충돌하지 말라는 지시 또한 있었지 만.
초자연적 인 현상을 관리하는 기관이 사설일 순 없었다.
이를 증명하는 일이 있었다.
민간의 괴담 맨 인 블랙처럼 관리자 (Administrator)로서 기관의 비밀을 지키는 팀을 지휘하게 되었던 당시였 다.
CIA와 FBI에서 본 기관의 활동을 테 러 단체로 오인,팀 내 거 처 하나를 습 격했던 적이 있었다.
골드 온라인을 비롯한 통신망 대부 분을 감청하고 있던 장비들이 가득 차 있던 거처라서,외부에 노출된다면 평 생을 감옥에서 썩어도 달리 변명할 거 리가 없던 게 바로 그곳이 었다.
한 끗 아래로 보던 정부 측 요원들에 게 꼬리가 밟혔다는 것은,그만큼이나
그들이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 해 온 작전임을 뜻했다.
그들의 작전은 성공했고 거처에 있 던 팀원들은 붙잡혔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팀원 들이 풀려났다.
핸드폰이든 인터넷이든지 간에,애 초부터 온갖 통신망들을 감청할 수 있 었던 건 각 통신 대기업들의 협조가 있어서였다.
어떤 사조직이 모든 통신 업계에서 위법적인 협조를 받아 낼 수 있단 말 인가.
어떤 사조직이 수십 조항의 법을 어
겼음에도 법정과 청문회 한번 서지 않 고 요원들을 빼내 올 힘이 있단 말인 가.
각 기관 간에 연계가 되지 않아 오해 로 비롯된 일이라 해도,현행범으로 끌려가서 공적인 문제가 되어 버렸을 때는 없던 일처럼 만들 수는 없는 법 이었다.
어떤 세상인데.
그런데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의 반발 한번 없이 세상은 조용하기만 했 다.
메이슨이 켓 푸드 웨어하우스의 운
영 부서로 좌천된 건 그 일 때문이었 다.
거기의 업무는 그다지 치열하지 않 았다.
매일 같이 들어오는 기물들,그 고양 이 사료들을 지하 벙커 깊숙한 곳에 보관하고 지키는 게 다였다.
고양이 사료들을 노리는 외부의 공 격 따위 같은 건 없었다.
유해 위험 물질 처리소로 위장된 곳 이었고,평일에는 사무실에서 CCTV 나 보다가 사료가 들어오면 다시 집 어 넣는 따분한 일상이 었다.
주말이면 지금은 도시 찰리의 시장
이기도 한 체니 군단장과 함께,그의 아들이 속한 어린이 야구팀의 대회를 참관하기도 했었다.
따분했던 업무.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소스라칠 업무였다.
시작의 장에 진입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벙커에 가득 차 들어 있는 온갖 사료 중에서도 코드 넘버 A로 시작하는 그 많은 사료들이 전부!
마스터 박스에서 띄운 A급 아이템들 이었던 것이다.
세상에 그럴 수가 있나.
그러니 기관에서는 보안에 혈안을 띄고 있었던 것이었다.
어쨌거나 수년 동안 별 탈 없이 켓 푸드 웨어하우스에서 근무하다가, 전 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었다.
좌천되기 전의 공로들 덕분에 전출 부서를 선택할 수도 있었다.
그때는 기관의 규모가 더욱 확장된 때였다.
예전의 관리팀으로 돌아갈 수도 있 었고 기관의 소유인 제3국의 광활한 땅들,거기에 봉인되어 있는 쥐구멍들 이나 지키며 또 따분하게 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에단과 마리.
그 ‘두 사람’의 지원팀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더 따질 게 없었다.
특히 에단은 기관의 실세 중에 실세 라고 알려진 고양이 였다.
기관의 비밀스러운 보스보다도 더 윗선이라는 말들도 있었고,켓 푸드 웨어하우스에 들어오는 모든 사료들 이 그가 보내 온 것이라는 말도 있었 다.
기관의 리더와 북한의 리틀 로켓맨 처럼 실제 존재하지만 어찐지 가상의 존재로만 생각되는 자가,소문의 에단
이었다.
그래서 무조건이 었다.
에단의 지원팀에 합류했었다. 투모 로우라는 다른 사조직들과도 연계했 다.
그 후에야 점점 진실들을 알게 되었 다.
기관 안에서만 은밀하게 돌던 말들 이 전부 사실이라는 것을, 이 거대 조 직이 정부의 조직이 아니라 에단의 사 조직 이 라는 것을 말이 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는 그런 진실 들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에단과 마리는 본인들의 삶을 포기
한 채 모든 시간을 쥐구멍에 투입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어떤 면에선 승고하기까 지 했다.
그들조차도 반복된 일상에 힘들어하 는 기색이 다분했기에 말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변하지 않았다. 쥐 구멍을 파괴시키고 쥐새끼들의 핏물 을 달고 나오면, 바로 다음 쥐구멍을 찾아 떠났다.
매일 매일 언제나.
자신이 배속되기 전부터 그래 왔으 니 근 십 년을 그렇게 처절했던 두 사 람이 었다.
고양이들이 사전 각성자고,사료들 이 아이템이고,쥐가 몬스터고, 쥐구 멍들이 2막 1장의 첨탑 같은 것임을 이제야 안다.
그러나 이전부터 이미 깨달았던 것 이 있었는데.
바로.
그 두 사람이 인류의 영웅이라는 사 실이 었다.
둘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몬스터들에 맞서 싸워 왔던 것이다.
에단과 마리는 한국인이 었다.
그래서였다.
한국인으로 구성된 세력과 마주치게 된다면 오만하게 굴지 말라고,충돌을 피하라고,도로시를 비롯한 주요 인사 들에게 항상 주의시켜 왔었다.
이는 켓 푸드 웨어하우스 전체의 길 드 강령이기도 했다.
만일 도로시가 에단의 눈에서 벗어 날 행동을 했다면 돌이킬 수 없었을 것이다.
메이슨이 기억하는 에단은 인류의 영옹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 자체만 본다면 서슬 퍼런 냉정한 인물이었다.
피곤을 달고 살았어도 언제나 상냥 했던 마리와는 달리.
“저,저,저를…… 기억하십니까?”
그때 였다.
“옵니다! 프랑크 놈들이 밀려오고 있 습니다!”
메이슨은 에단에게 양해를 구하는 뜻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바깥으로 뛰쳐나가 나이트 습격을 방어했을 때와 같은 지시를 내 리기 시작했다.
밀려왔다는 표현이 맞았다.
외벽 위에서 바라본 프랑크 길드의 군열은 좌우로 쭉 뻗쳐,족히 일만에 가까운 대군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리 고 그 너머로도 꾸준히 수가 늘어나고 있었다.
첫 교전에서의 패배를 앙갚음하러 왔다기 에는 너무나 빨랐다.
거기는 눈속임이었던 거다.
세력 구도상,이 시점에서 1진영 프 랑크 길드가 대군을 끌고 오지 못할 거라는 확신을 도리어 이용했다. 허를 찌르는 기습이 었다.
최근에 급조된 것으로 보이는 번개 문양의 깃발이 펄럭이고도 있었다.
“추살대가 매복해 있었습니다. 주 도 시로 가는 길이 막혔습니다. 추살대의 규모는 물론이고,어떤 함정이 설치되 었는지도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죄송 합니다.”
그쪽으로 공격대를 보내는 건 희생 자 수만 늘린다는 뜻이 었다.
메이슨은 도로시를 가까이 불렀다.
“저것들을 붙잡아 둘수록, 우리 길드 전체로서는 유리한 점이 많아진다.” “주 도시에서 언제 알아차릴지가 문 제 아니겠습니까.”
“빠를 것이라 믿어야겠지.”
[ 화염 탑(LV.4)을 업그레이드 하시겠습 니까? (소비 점수: 2200) ]허공을 비집고 나온 붉은 기운들이 화염 탑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 화염 탑(LV.5)가 완성 되 었습니다. ] [ 누적 점수: 20] [ 도시 방어 레벨이 상승 하였습니다. ] [ 방어 레벨: 33]혹시나 싶어서 최후까지 남겨 두었 던 점수들을 화염탑에 전부 투입했지 만,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적 진
영의 상황을 보니 마음이 흔들렸다.
솔직히 그랬다. 상대도 나이트 습격 을 꿰뚫고 온 자들이 다.
그라프 일족들보다 더 고등한 족속 들이란 걸 인정하기 전에,상대부터도 방어 시설의 취약한 부분을 모를 리가 없었다.
“화염탑 쪽을 더 보충하겠습니다.”
필시 화염탑부터 부수려 들 것이다. 자신이 다른 도시를 공격한다 쳐도 제 일 먼저 파괴해야 하는 것이 화염탑이 었다.
“그런데 저분이 그 ‘에단’이 틀림없 습니까?”
메이슨은 도로시의 시선을 따라 외 벽으로 올라온 에단을 바라보았다.
도로시는 믿지 못하겠다는 눈빛을 띠고 있었다.
메이슨은 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다.
어떻게 저 얼굴을 잊을 수 있을까.
사실 계속해서 거칠게 뛰는 심장은 프랑크 길드의 대규모 기습 때문이 아 니었다.
장이 진행되면서 언젠가는 만나게 될 걸 고대하며 준비해 왔는데,그때 가 바로 지금이 었다.
아이템 하나 없는 맨몸이라고 해서
저분의 진짜 힘까지 벗겨진 게 아니 다.
시작의 장 이전부터 열성을 다해 몬 스터들을 처치해 오셨고 시작의 장 이 후로도 꾸준히 강해졌을 터.
감히 레벨을 추측할 수 없다.
하물며 바깥에 이룩한 초법,초국가 적인 기관의 힘은 어떤가.
소수의 각성자들끼리 치고받는 이 조그마한 땅들에서만이 아니라,이미 바깥의 전 세계에 저분의 힘이 강력히 미치고 있다.
세계 각성자 협회를 대표하여 조슈 아 폰 카르얀이 연설을 한 바 있지만.
메이슨은 알고 있었다.
조슈아 폰 카르얀이 사전 각성자들 을 운용하고 있는 조직도,또 다른 사 전 각성자들로 구성된 투모로우라는 조직도.
그 모두 에단의 발밑에 있다.
시작의 장이 끝나고 나면 양지의 세 계 각성자 협회와 음지의 거대 기관이 합쳐질 거라는 건, 결코 공상이 아닐 것이다.
에단을 향하는 메이슨의 시선에는 끝없는 경외감이 깃들어 있었다.
“메이슨이지?”
“감사…… 합니다. 저를 기억하시는
군요.”
메이슨이 어설픈 발음으로나마 띄엄 띄엄 한국어를 사용하자 성일의 두 눈 이 휘둥그레졌다.
잘 알아먹지 못할 발음은 그렇다 쳐 도 높임말이 정확했다.
에단과 성일을 여기까지 데려온 도 로시 도 놀라긴 마찬가지 였다.
길드 지휘부 전체에서 꾸준히 주의 를 줬던 그 ‘에단’이라는 인물이 나타 난 것보다도,프랑크 길드에서 대규모 병력을 일으켜 온 것보다도.
도로시는 메이슨이 동양의 작은 나 라에서 쓰는 언어를 구사한다는 게 경
악스러 웠다.
중국어도 아니고,그렇다고 일본어 도아니고.
“힘들게 한국말 쓸 것 없다. 길드장 이 누구냐?”
“이 데마입니다.”
메이슨은 그렇게 대답하며 권성일을 슬쩍 쳐다보았다.
두 영웅 중 하나인 마리가 있을 자리 에,완전히 상반된 중년 남성이 있었 다.
메이슨의 말이 이어졌다.
“모르시겠지만 기관에서는 켓 푸드 웨어하우스의 총 책임자였습니다. 그
외에 체니라고,우리 기관 소속의 일 원도 군단장으로 있습니다. 저희 전부 는 에단께 합류할 날만을 고대해 왔습 니다. 길드,켓 푸드 웨어하우스의 주 인은 에단이십니다.”
그때에도 메이슨은 에단과 말을 섞 고 있는 게 실감이 들지 않았다.
말했듯이 두 영웅 중 마리는 모두에 게 상냥했지만 에단은 아니 었다.
하지만 지금,에단이 먼저 말을 건네 오고 있지 않은가.
에단의 지원팀에 배속된 것도 그랬 으나 각성된 신분으로서 에단과 같은 무대를 치르게 된 것 또한 다시 오지
않을 기회!
메이슨은 자신이 먼저 에단에게 켓 푸드 웨어하우스의 상황을 전하게 된 것에 감격했다.
“믹 이 라고 들어 봤나?”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조나단 헌터는 본 적이 있나?”
“조나단 헌터라면……
“조나단 투자 금융 그룹의 조나단 헌 터.”
“없습니다.”
메이슨이 보건대,에단은 프랑크 길 드의 대규모 병력 따윈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평범한 이름 하나와 그 재산을 누구 도 추정할 수 없다는 세계 제일의 부 호 이름 하나씩만 내뱉고선,그냥 조 용했다.
한편 프랑크 길드는 시간을 끌 생각 이 없는 것 같았다.
주 도시에서 지원 병력이 들어오기 전에 여기를 함락시킬 목적이 분명했 다.
군진들이 거 대하게 줄렁 임을 보이며 수많은 빛무리들을 번뜩이기 시작했 다.
본격적인 농성에 돌입하려던 순간이 었다.
메이슨의 바로 옆쪽.
에단은 직전에는 분명히 보지 못했 던 갑옷을 어느새 착용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의 전신에서부터 였다.
무엇인지 모를 불가사의한 기운이 에단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와 하늘로 솟구쳤다.
그러고는 화악-!
상공 높은 곳에서 갑자기 사방으로 퍼지며 거대한 반원의 막을 형성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사방 일대를 안으로 감싸 버 렸을 때.
[ 오딘의 절대 전장에 진입 되었습니다. ] [경고: 권역 밖으로 이탈할 수 없습니다. ]다급하고 위협적인 메시지가 메이슨 의 시야에서 번뜩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