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Life Returner RAW novel - Chapter 182
까.”
“어디긴. 첼린저 박스를 보장해주는 곳으로. 늦지 않았으 면 좋겠군. ”
전투에서 죽어 나간 전사자들에 대 한 이야기들보다 그러한 소리들이 더 많아졌다.
그렇지 않아도 연희는 신경이 예민 해진 상태였다. 지난 오 일간 한숨도 자지 않고 먹은 것도 그리 많지 않은 때였다.
그녀는 도륙을 끝낸 바클란들의 시 체를 발밑에 두고 가만히 있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대화 소리에 귀 를 기울이다가 세차게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사정없이 아무렇게나.
그렇게 감긴 시야에는 어둠뿐이었 다.
당장 보이는 건 답답한 메시지 하나.
[ 남은 시간 (부활) : 24일 20시 58분 48초]문득 연희의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 작했다.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민간인이었다면 그대로 혈압이 터져 버 렸을 울림 이 었다.
연희가 눈을 떴을 때 시이1는 살짝 互■ 릿해져 있었다.
위기 신호였다.
아니나 다를까,그때부터 시작된 연 희의 질주는 평소와 달랐다 그녀가 잠깐 멈춰 선 곳에는 몬스터
피지(皮紙)들이 바닥에 버려진 채로 불길에 휩싸여 있었다.
밀담을 나누고 있던 흔적.
또한 불길 속을 나뒹구는 그것에는 한눈에 보기에도,군단 병력과 자원을 움직일 수 있는 자들만이 다룰 수 있 는 정보들이 굴러다녔다.
연희의 발이 불길 속을 걷어차 올렸 다. 피지들이 불씨들과 함께 허공으로 솟구쳤다.
r 품목: ??? *8
창고: ??? 황금 독수리 공격대,
찌오네 ???」
「품목: 인장 (???) *1, ??? (보호 B) *6, 방벽의 인장 C *2 창고: 5 중대 ??? ???? ???? j 「품목: ??? (신성한 샘 B) *1, 인 장 (신속 B) *1,인장 ??? *6 창고: ??? 아만다 공격대,
스다 켄타로」
하지만 연희의 심장을 더 거세게 몰 아치게 만든 건 그딴 것들이 아니었 다.
피지들 속에 파묻혀 있는 것 중,아 직 불길이 옮겨붙지 않은 어느 것들에 서였다.
「1막 1장: 확인되지 않음.
– 같이 시작하였던 각성자를 찾을 수 없었음. 또한 당시의 활동을 알고 있는 자도 전무하였음. 이하부터 마리 의 바깥 신상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 또한 전무함.
1막 2장 : 중앙 구역의 리더로 활동. 7층 첨탑의 마지막 층을 혼자서 공략 한 것으로 확인됨.
호의적이고 평판이 좋았던 걸로 알 려짐.
1막 최종장: 준비 기간 내 무대를 통 일하는 동안,폭주 현상을 보인 것으 로 확인됨.
1막 2장에서부터 마리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여성 둘과 구(舊)협회인 하 나도 그때 낙오됨.
폭주 이후 행적이 묘연하다가 최종 장 종반에서 다시 활동을 시작. 그러 나 그룹 일에 관여하지 않음.
– 마리라는 코드명이 알려진 것이 이시점부터임.
2막 1장: 빛 기둥 공략이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서 크게 관여함.
인장 빛 기둥은 이 시점에 확보한 것 으로 추정됨.
그 이후로 다시 그룹 일에 관여하지 않음.
2막 2장: 2막 중반부터 활동을 재개 함.
이후로 1막의 최종장과 2막 1장에서 보였던 은둔 행위를 보이지 않고, 그 룹의 최고 리더로 군림하기 시작함.
– 최고 리더 : 길드장의 직위를 확 보하지 않은 채로 휘하에 길드장과 군 단장들을 거느리는 막후의 실력자를 뜻함.
2막 3장: 그라프 군단의 침공 당시, 군단 퀘스트가 아닌 수집 퀘스트를 최 우선으로 함.
때문에 길드 내 많은 피해가 발생하 고 불만이 팽배했던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나,지배력에는 이상 없이 없던 것으로 보임.
– 당시부터 최소한의 잠과 식사만 으로 생활했다고 확인되었음.
2막 4장: 마리 본인으로선 전 장을 통틀어 제일 많은 성장을 이룬 것으로 추정됨.
4장의 B급 던전과 퀘스트 ‘도시 증 발’들을 최종 완료한 것은 언제나 마 리와 마리의 공격대였음.
– 마리의 공격대는 즉석에서 차출 되는 막공으로 운영됨. 길드장도 차출 되는 경우가 많았던 탓에 길드장이 수 시로 바뀌었음.
– 2막 5장의 레볼루치온(30) 출신 들이 마리를 악녀(惡女)라고 부르게 된 시점임.
– 폭주로 추정되는 출혈 사태가 2번 일어남. 모두 마리의 막공을 거부하다 가 일어난 일로 확인됨. 이후로 동일 한 사례가 없음.
2막 5장: 오딘이 합류한 시점임. 네 크로맨서를 해치운 것도 둘에 의해서 로 확인됨.
– 별개로 오딘은 무대를 뛰어넘을 수 있는 이능(異能)이 있는 것으로 추 정됨.
– 마리가 오딘의 여자라는 정황이 많이 발견됨
기본 사항:
! 주 화력이 되는 공대장들은 정신 보호의 인장이나 비슷한 성능을 가진 최고급 아이템들로 무장되어야 함.
! 마리의 펫,크시포스 군드락의 왕 을 따로 공략할 수 있는 보조 화력을 갖춰 놓아야 함. 펫에 대해선 따로 첨 부함.
! 마리의 정신 지배 스킬은 근접 스 킬로 원거리에선 미치지 않음. 모든 공격은 원거 리에서 행해져야 함.
! 공략하기 좋은 시 점은 폭주로 인해 사고가 비정상이 된 시점임.
공략 시나리오 1 (속박) :
마리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 법은 전무함.
공격대 대형은 항상 방사형을 유지.
마리가 하나의 공격대를 특정할 것 으로 예상되는 바,모든 공격대에는 A 급 이상의 속박 인장이 하나 이상 지 참되 어 있어 야 함.
속박에 성공할 시,특정된 공격대의 희생을 감수하고 폭발성 데미지를 최 대한으로 활용하는 공격이 시작되어 야 함.
성공 확률 _ 매우 낮음.
공략 시나리오 2 (정신계):
정신계들의 공격이 연합을 이룰수록 공격 력 이 증대되는 특성을 활용,군단 내 정신계들의 별동대를 조직하여 마
연희는 그것들을 움켜쥔 채로 달렸 다.
피지의 주인은 간부 중에 하나였다. 약 1만 명의 각성자들을 지휘하고 있 는 자였다.
사실 놈은 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 나 놈의 인장들은 약간의 시간만 벌어 줬을 뿐이었다.
결계 내의 넓은 땅 어디로 도망친들,
연희에게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연희가 놈을 거의 다 따라잡았을 때 녀석은 소리치고 있었다.
연희가폭주했다고. 미쳐 버렸다고.
하지만 그것도 연희가 놈의 목 뒤에 올라타면서 끊겼다.
한번 시작된 칼침은 놈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그 목 옆에 쑤셔 박을 때마다 놈의 보호막은 빠르게 상실되 었다.
충격이 강한 탓에 파괴되는 것도 나 왔다.
놈은 연희를 떨쳐 내기 위해 갖은 수 단을 다 동원했지만, 그럴수록 놈의
목을 조르고 있는 연희의 두 발에는 더욱 힘이실렸다.
마침내 남은 것은 보호막 없는 맨살 이었다. 주위에는 놈을 도와줄 놈이 없었다.
놈이 같잖은 스킬을 남발하면서 주 위를 엉망으로 만든 탓도 있었다.
“살……
아마도 살려 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 을 것이다.
거기에 대한 대답은 끝이 없는 칼침 이었다.
분노였다. 미친 증세였다.
푸숙. 푸숙. 푹푹푹-
놈의 숨이 끊겼을 때에도 연희의 칼 침은 멈추지 않았다.
더 찌를 수 없게 되었을 때,그러니 까놈의 대가리가 떨어져 나가 버렸을 때 연희는 광기를 마저 터트릴 대상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 렸다.
그때도 크시포스의 괴성 소리가 멀 리서 울리고 있었다.
나는 연희를 말릴 생각도, 그럴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그녀의 거친 호 흡 소리가 내게는 울음소리로 들려왔 다.
연희가 7층 결계를 향해 방향을 틀었 다.
빛기둥을 포함하고 있는 거기. 전투 를 마친 후면 간부들이 모여야 하는 거기 였다.
연희의 질주는 위태로웠다. 결계 곳 곳에 설치된 마법 함정들을 건드릴 뻔 한 게 한두 번이 아니 었다.
7층 결계로 진압하길 코앞에 둔 시점 에서였다. 대규모의 움직임이 포착됐 다.
1층 결계에 주둔해 있어야 하는 병력 들부터 7층 결계에 먼저 들어와 있던 간부들까지.
극도로 확장된 연희의 청각으로 그 것들의 소리가 자글거 렸다.
그간 연희가 내버려 두고 있었던 소 리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연희를 도모하려는 방법은 제각기 다르지만 목표만큼은 다 같았다.
나는 연희가 어떤 선택을 내리든지 간에 무조건 그녀의 편이다. 설사 비 정상적인 사고에 의해 내려진 선택일 지라도.
그런데 갑자기였다. 연희가 갑자기 질주를 멈췄다.
가빴던 숨소리는 점점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로 변했다. 그녀가 양손으로 제 얼굴을 감싸면서부터는 또다시 내 가 보는 광경도 어둠에 잠겼다.
심장이 차차 가라앉기 시작한 건 그 때부터였다.
그래도 평소보다는 빠르게 뛰었다. 하지만 직전의 미친 말처럼 폭주했던 것에 비하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봐 도 무방했다.
이악(그惡)도 폭주했던 적이 있었다. 이악이 한번 폭주하면 그 시간이 꽤 길었다.
몬스터 가죽에 쓰인 글귀들에서는 연희가 폭주했을 때를 공격 최적기로 다루고 있었지만,그건 절정에 이른 정신계를 몰라서 하는 소리다.
같잖아서 웃기지도 않는 소리.
어쨌든 연희의 폭주 시간은 불과 몇 십 분으로 그쳤다. 과연 나의 연희.
연희가 자신의 피 묻은 손을 바라보 며 중얼거렸다
“안 돼. 안 돼. 안 돼. 여기선 안 돼……
1층 결계를 내려가는 동안,많은 자 들과 부딪쳤다.
하지만 전투는 없었다.
각성자들은 간부들의 소집에 의해 7 층 결계를 향하는 도중이라 구체적인 명령이 따로 없었다.
온갖 계획에 상당히 접근해 있던 공 대장급 놈들이 있긴 했다.
도전적인 눈빛을 띠고 있는 것들도, 더 윗선의 명령이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던 것들도.
연희를 일단 묶어 두기 위해 다가오 는 것들이 적지 않았다.
전황을 보고 하는 척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것들의 눈알이 검게 물든 순 서대로 연희에게 길을 비켜 주기 일쑤 였다.
이윽고 크시포스가 학살을 벌인 현 장에 도착했다.
1층 결계.
거기의 전 각성자들은 바클란과의 치열했던 전투가끝난 직후였기에,크
시포스의 광기를 피할 길이 없었던 걸 로 보였다.
대신 비상 전력으로 전투에 참전하 지 않은 자들. 즉,연희를 도모하기 위 해 따로 차출된 자들 중 일부가 크시 포스에 대항하는 중이었다.
그들이 연희를 발견하고 소리쳤다.
“보고만 있으실 겁니까!”
연희 곁으로 돌아온 크시포스는 상 처가 많았다.
연희가 상처 입은 크시포스를 안아 들고 향한 방향은 계속 같았다.
결계 바깥을 향해서다. 연희를 불러 세우는 목소리 따윈 있을 수 없었다.
바깥으로 나온 연희는 먼 정경을 바 라보다 잠깐 발걸음을 멈췄다.
흙먼지가 사막의 모래바람을 연상케 할 만큼 멀리서 자욱했다. 퇴주한 바 클란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광경 이었다.
바클란들로선 남은 시간이 얼마 없 다.
[ 1차 약화까지 : 23시 35분 42초 ]그 시간만 지나면 본연의 공격력부 터 약화에 돌입한다.
군세가 확 기울 것이라는 건 바클란
도 모르는 바 아니 었다.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총공격을 감 행할 것으로 보였다.
흙먼지 사이 놈들에게선 볼 수 없는 인영(人影)이 포착됐다. 놈들에 비하 면 체구가 작다 할 수 있겠고,우리 쪽 에 비하면 여성치고 키가 큰 편에 속 한다.
연희가 시선을 집중시킴에 따라 먼 지 속으로 보이는 그 모습이 시야에 뚜렷이 잡혔다.
이수아.
생김새는 그대로였다.
그러나 그녀가 착용하고 있는 장비
에서도,사용하고 있는 언어에서도 예 전의 것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연희는 이수아와 끝없이 펼쳐진 바 클란 군단을 쳐다보다가 뒤로 고개를 돌렸다.
1층 결계 경계면에서도 연희를 향해 있는 각성자들의 시선은 적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연희가 빠지면 ‘마리 군 단’이 결계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 는 확신할 수 없다.
연희의 빈 자리가 실로 클 것만은 분 명한 사실.
그때 연희는 생각을 마쳤는지 발걸 음을 마저 옮기기 시작했다.
계속 그대로 바클란 군단을 향해서. 정확히는 결계에서 최대한 멀리.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도 연희와 바클란들이 충돌할 일은 없어 보였다. 연희가 하고자 한다면 그녀는 제 존 재를 지울 수 있으니까.
또한 그것이 그녀를 라이프 베슬로 지정한 이유다.
하지만 처음부터 연희는 이수아 및 바클란의 최고 전력이 집약되어 있는 그쪽을 뚫고 갈 생각이 없는 것 같았 다.
물론 연희라도 그 전부를 상대로 싸 우기에는 역부족일 테지만 뚫고 지나 가는 것에만 한정한다면 가능한 이야 기였다.
그럼에도 이수아 쪽을 피해 외곽으 로 크게 돌아가는 까닭은 라이프 베슬 때문이라 보였다. 몸을 사리고 있는 것이다.
“이수아.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거기 있으렴.”
연희는 점점 멀어지는 이수아를 돌 아보며 혼자 중얼거 렸다.
이수아에게 그 목소리가 실제로 들 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바클란의 주력 군단이 쫓아 오는 일 없이,결계를 따라 넓게 포진 된 대형에도 변함이 없었다.
이수아도 연희를 보내 주고 있었다.
연희는 외곽 한쪽을 유유히 뚫고 지 나갔다.
그렇게 바클란 군단을 등 뒤로 하게 되었을 때.
이수아가 있는 방향에서 불그스름한 빛이 터져 나왔다.
[ 군단 : 경고,바클란 총 지휘관 이수아 가 불가사의한 주술을 시전 하였습니다. ]우어 어 어 ! 우우! 하는 바클란의 함성 소리도 그때 폭발했다. 결계를 향한 바클란의 총공격이 다시 시작되고 있 었다.
결계를 향해 돌진하는 전사들. 비스 듬히 쳐 내려가는 것이 꼭 소나기 같 은 비행 기수들.
연희는 그것들 너머로 보이는 결계 속 각성자들을 향해 작게 내뱉었다. “다 죽어 버리라지.”
[ 길드: 마리 군단이 1층 결계 방어(바클 란군단)에 실패하였습니다.] [ 마리 군단 : 85,320 ] [ 남은 시간(1 차 약화)이 리셋 되었습니 다.]여기는 공백 지점이다.
몬스터 진영이 겹쳐지지 않은 지점.
그러니까 바클란이 더는 보이지 않 는 곳이고,좀 더 나아가게 된다면 바 르바 군단의 역병 지대가 펼쳐지게 되 는 어디쯤이다.
시간이 좀 더 지난 뒤였다. 그때 우 습게 연희에게도 퀘스트가 떴다.
양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염병 할 올드 원.
[ 퀘스트 ‘바클란의 진정한 무기’가 발생 하였습니다.] [바클란의 진정한무기 (퀘스트)바클란 군단의 총지휘관 이수아는 강력 한 주술사이자 치료술사입 니다. 하지만 이 수아의 진짜 강력함은 뛰어난 사고 능력 에 있을 것입니다. 이종족이었던 이수아가 바클란 고위 주술사들에게 인정을 받고, 그들의 우두머리가 된 것은 그 때문일 것 입니다.
임무: 이수아를 막아라. 처치 혹은 저지
등급 : A
처치 보상: 첼린저 박스 * 3,퀘스트 ‘바 클란 여왕의 무기고’ 시작 아이템,퀘스트 ‘바클란 고위 주술사들의 비전’ 시작 아이 템.
저지 보상: 첼린저 박스 *1 ] [ 군단: 경고,바클란 군단의 총지휘관 이수아를 막을 수 없습니다. ] [ 길드: 마리 군단이 2층 결계 방어(바클 란 군단)에 실패 하였습니다. ] [ 마리 군단 : 79,590 ] [ 남은 시간(1 차 약화)이 리셋 되었습니 다.] [ 1차 약화까지 : 6일 23시 59분 59초 ] [ 길드: 바클란 군단이 마리 군단의 3층 결계에 도전 하고 있습니다. ]
그때 즈음 다른 군단의 소식도 들려
[ 길드: 오시리스 군단이 1층 결계 방어 (바르바 군단)에 성공 하였습니다. ] [ 길드: 오시리스 군단이 제단(바르바 군 단)을 파괴 하였습니다. ] [ 길드: 바르바 군단이 1차 약화에 돌입 하였습니 다. 바르바 군단의 공격 력이 대폭 저하됩니다.]“하필이면……
시야를 스쳐 대는 머리카락이나 머 리 쪽으로 뻗어 있는 팔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연희가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기 시작한 것 같았다.
연희의 애완물이 얼굴을 들이밀며 나타났다.
얼굴을 뒤덮고 있는 털에서는 아직 도 핏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연희가 쿨타임이 될 때마다 치료 스킬을 써 주고 있지만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 이다.
이제 연희의 시야는 애완물에게만 집중되었다. 정확히는 애완물의 눈 쪽 에 덮여있던 부분.
애완물의 얼굴 털이 한쪽으로 밀려 졌다.
그러자 그간 털에 가려져 있던 포식 자의 눈알이 흥분에 찬 채 드러났다.
연희가 그 눈알을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이런 부탁 해서 미안해. 기회가 나면 오시리스의 공격대를 맡아 줘. 정말 미안해. 아가.”
연희는 많이 노력했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곯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며칠간 신경이 극도로 곤두서 있던 탓이고 한번 폭주해 버린 뒤이기까지 했다.
문득 캄캄해졌던 시야가 번쩍 떠졌 을 때.
연희는 애완물부터 안아 들며 고개 를 돌리고 있었다.
중앙 지역이 있는 방향에서 빠르게 접근해 오는 자가 보였다.
수마(_魔)에 사로잡혀 있다가 겨우 떨치고 있던 때였다.
연희의 시아는 꽤 잠겨 있었다. 거기 로 흐릿하게나마 황금의 갑옷이 보였 다.
그다음에 뇌신 창과 빠른 속도에 의 해 펄럭이는 붉은 망토가 보였다.
연희가 눈을 깜박이고 나자,성일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박혀 들어왔다.
성일의 상태는 그리 좋지 좋아 보이 지 않았다.
내 흉갑을 입고 있으면서도 그 사이 로 삐져 나온 촉수들이 상당했으니까.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갑옷 안쪽에는 마루카 일족 에 의해 입은 부상이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연희는 성일보다 더 빠르고 은밀하 게 움직였다.
그러고는 화악- !
성일은 연희가 달려든 속도에 제대 로 반응하지 못했다.
그렇게 연희가 지척에서 성일과 눈 을 마주친 순간이었다. 그때부터 성일 에게 있었던 일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성일은 내 신체의 일부분을 끌어안 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그는 오래 슬픔에 잠겨 있을 수 없었다.
내가 둠 데지르와 싸우는 동안 큰 피 해를 입고 지반 깊숙이 도망쳐 있던 것들이 지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 었다.
대공 아몬과 녀석의 일파들 말이다.
그때부터 성일은 오르까와 함께 대 공 아몬을 상대로 힘든 싸움을 시작했 다.
전세가 뒤집히기 시작한 건 성일이 내 아이템들을 되찾은 다음부터 였다.
보관함에 들어 있던 것들도 모두 파 괴되었는데 오딘의 황금 갑옷,라의 태양 망토,제우스의 뇌신 창만큼은 온전했다.
그 세 개가 직접 성일에게 발견되거 나 오르까의 손을 거쳐 인계되었을 때 마다 상황은 점점 빠르게 전개되었다.
대공 아몬은 목숨이 끊기기 직전에 도망쳤다.
오르까가 대공을 쫓고,성일은 그 즉 시 위치 탐색기를 사용하여 연희에게 향했던 것까지가 지난날의 기억이었 다.
연희가 시선을 거두었다.
성일은 잠깐 비틀거리다 겨우 중심 을 잡았다.
“누님.”
성일이 순간 충혈된 눈으로 연희를 바라보았다.
할 말이 많아 보이지만 차마 내뱉어 지지 않는 말들은 결국 그의 입을 뚫 고 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성일의 눈동자만 갈피를 잡 지 못하고 흔들려 댔다.
“아니야. 오딘은 죽지 않아.”
연희의 시야가 아래로 향했다. 그녀 의 손은 제 심장이 위치한 부분에 올 려져 있었다.
“제가,제가 봤으요. 누님…… 제가 봤으요.”
금방이라도 으허허헝 하는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은 목소리였다.
“남은 건 그거뿐이야? 해골 용은? 어 떻게 됐어?”
“그게 중하요?”
“귀환석은?”
“제 말 못 들었소? 오딘께서 장렬 히…… 하지만 걱정 마소. 누님은 내 가 지킬 텡게. 이 퀘스트,나한테만 뜬 거 아닐 거 아니요?”
“성일아. 오딘이 죽은 걸 봤다고? 네 눈으로 똑똑히 말이지?”
성일은 뜨거운 눈물만 글썽거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럼 니가 있을 곳은 여기가 아니 지.”
“예?”
“조슈아한테 붙어먹으면 날 어떻게 해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조슈아뿐 이겠어? 모두가 날 노리고 올 텐데,
한자리 해 먹어야지. 운 좋으면 니가 직접 내 목을 칠 수 있을지도 모르잖 아.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요? 정신 나 갔수? 나권성일이유.”
“니가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야.”
“것보다 오딘께서 전사하셨다는데 왜 그리 무심한 거요. 내가 사람을 잘 못 본거요?”
“진심이니? 내 곁에 있겠다고? 최악 중에 최악의 옆에?”
“누님이 더 잘 알 거 아니요. 됐수 다!”
성일이 손을 확 저었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요. 나랑 같 이 중앙 지역으로 갑시다. 오르까도 우릴 도울 거요. 고놈이야 누님에게 못된 마음 먹을 이유가 쪼금도 없으 니.”
“중앙지역이라 했니?”
“거기가 쪼금이라도 도움 되지 않겄 수? 지금 즈음이면 오르까의 진흙밭 이 더 확장됐을 거요.”
“그래그래. 내 한 몸 건사할 수 있는 데,넌 아냐. 나랑 있으면 죽어.”
“내가짐이란 거요?”
“그건 아니지. 하지만 너까지 지켜 줄 수는 없다는 소리야. 도움은 돼.”
“말인지 막걸린지 모르겠수다. 내가 누님을지킬 낀디.”
“니가나를? 거기다 그 꼴로?”
“누님은 참말로 확신허요? 아무리 누님이라도 쪼까 개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 아니요. 세상사 모르는 건 디,그러면 내가 시간이라도 벌어 줄 수 있지 않겠수? 그리고 이거.”
성일은 황금 갑옷부터 벗었다. 그것 을 시작으로 라의 태양 망토와 제우스 의 뇌신 창을 연희에게 건넸고,연희 는 거부하지 않았다.
“다 충전됐수.”
성일이 흉갑을 벗은 자리에는 예상
대로 끔찍한 부상이 남겨져 있었다.
연희가 성일의 전신을 훑어보고 있 을 때,성일은 반지까지 마저 떼서 연 희에게 건넸다.
[* 보관함] [ 풍사의 보호 반지가 추가 되었습니다. ]“이름 강자성. 051023-3482411. 아버지 강일구. 어머니 조수연. 만약 내가 뒈져 불믄 꼭 챙겨 주시오. 누님 동상이 두 번이나 목숨 빚진 녀석이 요. 그것만 챙겨 주시믄 내 더 바랄 게 없수.”
“기철이라고 있다 하지 않았어? 니
“기철이까지 챙겨 달란 순 없지 만…… 챙겨 주면 흐흐. 감사하게 받 겠수다. 크윽,
성일이 신음을 뱉자, 그의 온몸에 돋 아 있던 촉수들이 꿈틀거 렸다.
“마루카 전염에 바르바 역병까지. 아 주 가지가지구나?”
“오딘께 빚진 거 누님께 갚을 거요. 그러니께 날 맘껏 가져다 쓰슈.”
“……더 바보가 됐네. 그렇게 물러 터져서는 여기까지 어떻게 왔나 몰라. 너도 참 별종이다.”
“흐흐으으옥.”
웃던 성일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그의 얼굴에 고통이 번졌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날 지 켜.”
“예.누님.”
[ 마리의 손길을 시전 하였습니다. ] [마리의 손길 (스킬)스킬 등급: S
효과: 대상의 전투 불능 상태의 원인들 을 치유 합니다. 대상의 부상을 최대폭으 로 회복 시킴니다. 질병과 저주 등의 모든 부정 효과를 일시에 제거합니다.
숙련도: LV.7 (100%)
재사용 시간: 5일 ]
성일은 순간에 사라진 촉수며 역병 딱지들을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쳐 다보았다.
연희가 뇌까렸다.
“잊었어? 나 힐러이기도 해.”
그때 였다.
연희도 성일도 말을 멈췄다. 둘의 고 개가 동시에 돌아갔다.
고지대로 올라왔을 때 남서쪽 방향 에서 몰려오고 있는 군세가 여실히 드 러났다.
최선두에는 조슈아와 그의 직속 공 격대가 있었고,상당히 떨어져 있는 후미 쪽으로는 몬스터 군단의 습격을 방불케 하는 대군을 이끌고 있었다.
보아하니 바르바 군단의 제단 하나 를 파괴한 그대로 쏟아져 오는 것 같 았다.
결계를 지키고 있어야 할 병력들까 지 모조리!
성일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뱉었다.
“쓰벌. 개잡놈의 호로 새끼들. 이래 서 옛말에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지 말라 했수. 누님. 일단 중앙 지역으로 피합시다.”
[ 길드: 바클란 군단이 마리 군단의 4층 결계에 도전 하고 있습니다. ] [ 길드: 오시리스 군단이 1층 결계 방어 (바르바 군단)에 실패 하였습니다. ] [ 길드: 바르바 군단이 오시리스 군단의 2층 결계에 도전 하고 있습니다. ]“오시리스 쪽은 더하네. 아예 결계를 비워 버린 것 같지 않아?”
“……쓰벌 것들이 다 눈깔 뒤집혔구 만. 고놈의 보상은 둘째 치고 이러다 다 뒈져 버리는 것인디. 몬스터가 우 선이지 보상이 우선이여? 어쨌든 누
님.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요!”
연희는 중앙 지역이 있는 방향을 가 리 켰다.
거기서도 중앙 지역을 관통해서 몰 려오는 병력이 있었다.
“중앙 지역으로 가 봤자인 것 같은 데? 오시리스부터 끊어 놓자. 기회는 지금뿐이야. 살려 놨다간 계속 골치 아플 거야. 마침 후미 쪽 병력하고 상 당히 떨어져 있기도 하고.”
연희는 보관함에서 새로운 장비들을 꺼내 성일에게 건넸다.
내 주력 장비들은 본인이 착용하면 서였다.
“근디 나까지 뒈져 블믄 누님은 누가 지켜 주는 거요? 이따가는 다른 쪽에 서도 1차 약화를 끝내고 더 몰려올 텐 디. 누님만 혼자 남아 블믄…… 누님. 이태한도 염마왕도 믿지 마슈. 그것들 도 검은 머리 짐승 아니요? 아니 검은 머리든 노랑머리든. 염마왕이 어떤 인 간인지는 잘 몰라서 할 말이 별로 없 는디,이태한은 참말 영악한 놈이요. 잇속 밝은 놈이니까 보상에도 환장할 거란 말이요.”
“성일아. 내 걱정 말고 지금은 오시 리스만 생각해. 그자부터 끊어 놓는 거야.”
“걱정 마쇼. 저승길 가도 오시리스는 꼭 끌고 갈 탱게. 뚝배기 쪼개 불고 나 도. 그거면 되지요? 그거면 정말 되는 거지요?”
“받아. 성일아.”
연희가 제우스의 뇌신 창을 내밀었 다.
“나는 인간 칼리버잖수. 주먹이 내 무기고,놈들이 내무기요.”
“그럼…… 시작할까?”
성일의 두 눈에 연희의 얼굴이 비쳤 다.
연희의 라이프베슬로 깃든 이후 처 음 보는 진짜 연희의 얼굴이되,은연 한 긴장감이 서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