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t Life Returner RAW novel - Chapter 286
21 화
예상했던 일이다.
과연 시간을 역행했어도 설계도는 남아 있었다. 신성이 깃들어 있는 영 역답다는 감탄을 지울 수 없었다.
[* 시스템] [ 둠 아루쿠다: 고유 권능,한계가 없는 힘 (설계도 X)특성,들끓는 전사의 피 (설계도 〇 ) ]
전의를 다지고서 영계로 진입했을 때,거기는 모든 게 처음대로였다. 골 드의 영혼을 뒤덮은 악령들 하며 상석 에 앉아 있는 아루쿠다의 거대 신형까 지.
널 위해손님 하나를초…….
놈이 조슈아를 불러내려는 것을 구 태여 기다릴 까닭이 없었다.
찌릿!
미끼를 뿌리며 달려들면 놈은 정체 불명의 투사체들로 반격해 온다.
때문에 방패의 쓰임새가 거기로 묶 인다. 대단했었던 충격파를 일으키며 순간순간을 아찔하게 만들었었지.
당시의 광경이 뇌리에 각인되었다. 어떤 반격이 시작되리라는 것을 아는 상황에선 확실히 약간의 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었다.
파파파팟!
연쇄 도약할 때마다 충격파가 방패 로 부딪혀 오는데,마지막 충격에서 그 반격의 정체가 파악되 었다.
궁극의 영역에서도 놀라운 속도를 보였던 바로 그것.
[ 설계도 ‘둠 아루쿠다의 스킬,악령 폭 발’이 추가 되었습니다. ] [ 악령 폭발 (설계도)코드: 마법 (SS)
출처: 대상 – 둠아루쿠다
* 시전 시마다 악령이 필요합니다. 스킬 의 위력은 악령의 등급으로 결정 됩니다.
* 시스템 관리자 오딘은 SS 등급의 악령 1개체(더 그레이트 실버)와 S등급의 악령 15개체, A등급 이하 482이개체(고위 주 술사 야푼의 전승 목걸이)를 보유 하고 있 습니다.]
아루쿠다가 어떤 악령을 소환해서 터트려 댔는지까지는 확인할 틈이 없 었다.
그래도 최소한 A급 악령들일 터.
그때 창끝에서 그것을 쥔 주먹과 팔 전체로 이어지는 뇌력의 소용돌이가 완성되었다. 놈의 턱 밑 바로 아래였 다.
창을 뻗는 동시에 날개로 전면을 가 렸다.
역시나 놈의 핏물이 쏟아진다.
아니,저건 용암이다. 끈적끈적하게 끓어오르는 초열(焦熱).
[ 경고: 둠 아루쿠다의 특성 ‘들끓는 전 사의 피’가발동하였습니다.] [ 경고: 화염 저항력을 확인 하십시오. (부정효과,초열 화고才) ]무의식이 메시지로 발현된 순간은 흥염의 오러를 피어 올린 순간과 일치 했다.
화염 저항력이 MAX인 상태에서도 겪었던 고통은 실로 대단했었지 않았 던가.
만일 저항력을 완성 짓지 못했다면 더한 고통에 직면했을 것이다.
둠 카오스에게 육신을 바쳤을 때 느
꼈던 고통에 필적했을 터.
초월체 이하의 것들은 저 피가 한 방 울 닿는 것만으로도 불타 사라질 일이 었다.
그런데 날개가 이상했다.
아래에서 계속 폭발해 대는 악령들 때문에 방패를 회수할 수도 없었다. 설령 가능한 상황일지라도 날개는 이 미 오염되어 있었다.
날개를 움직이는 감각이 둔해진 것 은 물론,실제로 굳어 가는 기현상을 보인다.
놈의 핏물은 비물질인 날개에도 영 향을 주는 것이었다.
[ 경고: 오딘의 신수가 파훼되었습니다. ]이미 날개에 엉켜 있던 핏물들부터 쏟아졌다.
눈이 따갑다.
[ 경고: 둠 아루쿠다가 고유 권능 ‘한계 가 없는 힘’을 시전 하였습니다. ]곤두박질쳐지는 순간에 드는 생각은 한가지였다.
[ 인장 ‘시간 역행’을 생성하였습니다. ]날개로 놈의 핏물을 막아선 안 된다 는 것.
그러니까 방패를 자유롭게 쓸 수 있 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시간이 역행 됩니다.] [* 시스템] [ 둠 아루쿠다: 고유 권능,한계가 없는 힘 (설계도X)특성,들끓는 전사의 피 (설계도 〇)
스킬,악령 폭발 (설계도 〇)]
둠 카오스는 시간이 돌려지고 있다 는 걸 진즉 알아차렸을 것이다.
놈이 개입하기 전에 서둘러야한다.
널 위해 손님••…,.
연쇄 도약. 악령들이 터져 대며 방패 에 전달해 오는 충격파.
그러며 도착한 놈의 턱 밑.
창을 솟구쳤다.
방패를 끌어올려 곧 쏟아질 핏물에 대비했다.
그때 악령들이 출몰했다. 방패가 치 워진 빈 공간을 쫓아서 였다.
시바의 칼보다 더한 폭발력을 품으 면서 쿨타임도 없이 쇄도해 오는 것이 다.
어떠냐,아루쿠다.
[ 악령 폭발을 시전 하였습니다. (재료: 정예 오크 부족장의 악령) ] [ 악령 폭발을 시전 하였습니다. (재료: 정예 오크 부족장의 악령) ]날개를 쫙 펴고 노출된 등 쪽에는 꼬 리들을 결착시 켰다.
곧 아래에서 내가 쏘아 보낸 악령과 놈의 것이 충돌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보다는 더 먼 거리.
충격파가 날개와 꼬리에 묵직하게 부딪혀 대지만 그때도 이를 악물게 만 드는 진짜 이유는 아루쿠다의 근력이 었다.
놈은 본인과 똑같은 공능이 내 손끝 에서 발현되었음에도 당혹해하지 않 았다.
도리어 놈의 탐욕을 더욱 자극한 것 일까.
두 번의 과거보다 앞당겨진 시점에 서였다.
[ 둠 아루쿠다가 고유 권능 ‘한계가 없는 힘’을 시전 하였습니다.]그래. 이걸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내 앞에서 생생히 구현되는 바.
손목이 꺾여 버린다 한들. 충격파가 연신 부딪혀 온다 한들. 두통이 골을 쪼갤 듯이 군다 한들. 공간이 모조리 이지러진다한들.
그렇게 이 자리에서 압살(壓殺)되어 버릴지라도 저걸 다시 확인하는 과정
이 꼭 필요했다.
끝을 찍었다 해서 엔더다.
그걸 초월했다고 해서 오버로드였 다.
그렇다면 놈에게 허락된 저 영역은 신성(神性)의 일부분인 것이다. 둠 카 오스는 용케도 그런 걸 허락한 것이었 다.
“읍.”
집중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또다 시 손목이며 고개 또한 꺾여 버렸다.
놈은 추락하는 나를 내려다보며 상 체를 기울이고 있었다.
파파파팟!
이번에는 내 등을 후려칠 채찍질이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성의 일부분을 담고서 내 리찍어 오는 공격은 조슈아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공스러웠 다.
놈의 손바닥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피할 수 없었다.
[ 경고: 강화된 헤르메스의 순간 이동을 시전 할 수 없습니다. ]사방의 시공(時空)은 균열을 일으키 다 못해 파괴되는 중이 었다.
아공간도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 었다.
[ 경고: 보관함이 파괴 되었습니다. ]오크 대륙들을 떠돌 때 담아 뒀던 본 토의 전투 식량들과 생수병들은 여기 로 노출되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 다.
피부가 짓이겨진다. 나는 간신히 서 있을 뿐이었다.
더 그레이트 실버에 깃든 권능. 강철 의 장막만이 유일한 탈출구겠지만 권 능 수치가충전되지 않았다.
레드의 반쪽 심장을 정화시키는 데 수치 전부가 사용되 었으니 까.
크으으으…w
어떻게든 놈의 전력을 끌어내야 한 다.
하지만 이대로는 시간을 다시 되돌 릴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다음 회차에서도 다다음 회 차에서도 비슷한 과정만 되풀이되겠 지.
이걸 사용할 수밖에.
[ 악령 폭발을 시전 하였습니다. (재료: 더 그레이트 실버의 악령 ) ]그건 악령 이라 불리기에 충분했다.
더 그레이트 실버의 영혼은 악에 받 쳐서 창끝으로 확장되어 나왔다.
크아아아아아
골드가 지르는 비명보다도 더욱 광 분한 울음.
골드와는 달리 본인에게 남겨진 시 간이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때 나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방어 에 투입했다.
방패와 날개 그리고 세 꼬리는 물론, 당장 필요 없는 스킬과 특성들까지도 전부 갈아 절대 전장을 만들어 냈다.
[ 절대 전장에 진입하였습니다. ]그러고는 바로였다.
콰아아아앙一!
밖에서 일어난 폭발은 결계 안의 지 축까지 죄다 흔들어 놓았다.
[ 경고: 절대 전장이 파괴되기 직전입니 다.]유리가 깨지듯 깨져 가는 결계.
당장 틈새마다 아루쿠다가 뒤로 넘 어가는 광경이 보였다.
[ 절대 전장이 파괴 되었습니다. ]결계가 완전히 소멸되었을 때에는 성당의 모자이크처럼 보였던 그 광경 이 하나의 전체로 뚜렷해졌다.
그때 아직도 잔존해 있던 후폭풍이 들이닥쳤다. 세상이 마구잡이로 돌았 다.
세상이 아니라 내가 돌고 있는 것이 었다.
실버가 폭발하면서 일으켰던 힘과
아루쿠다가 반사적으로 토해 낸 어떤 힘이 아무렇게나 뒤섞여 이런 소용돌 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리라.
[ 고위 주술사 이분의 전승 목걸이가 파 괴되었습니다.]뱅뱅 도는 광경 속에서도 온갖 악령 들이 소멸되는 모습들은 놓칠 수 없는 것이었다.
거기서 해방된 오크들의 악령도,애 초부터 영계의 거주민이었던 악령들 도,심지어 더 그레이트 골드에게 달 라붙어 있던 악령들까지.
너무나 많은 것들이 동 시간대에 소 멸되고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들끓었던 그것들의 잡음 또한 한 시점에서 사라져 있었 다.
나는 바닥에 두 다리를 붙이고 섰다. 내게도 남은 건 그리 많지 않았다. 창 과 방패 그리고 얼마 남지 않은 스킬 과 특성 몇 개,4대 능력치뿐.
아루쿠다가 일어섰다.
놈은 그 와중에도 거대 육신을 포기 하지 않았다.
그래서 높은 상공에서 나를 내려다 보는 놈의 두 눈 역시 여전히 거대했
으며,사이한 월광(月光)같은 빛은 거 기에서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그나마 처음으로 놈의 아가리는 껍 찜대고 있지 않았다.
찌릿!
궁극의 영역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 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 다.
놈도 별반 다르지 않은지, 특유의 눈 빛에 점점 힘이 들어가고 있었다.
놈을 향해 지 면을 박찼을 때 였다.
[ 경고: 둠 아루쿠다가 스킬 ‘부정한 영 혼’을 시전 하였습니다. ] [ 경고: 영혼 저항력이 부족합니다. ] [ 경고: 영혼 저항력이 부족합니다. ] [ 경고: 영혼 저항력이 부족합니다. ]“으…… 어…… 어……
내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다.
내 뜻과는 무관하게 멋대로.
[ 경고: 둠 아루쿠다가 시스템 관리자의 정신 세계를 분리하고 있습니다. ] [ 영혼 저항력을 확인 하십시오. ]아루쿠다에게 도달하는 건 힘들었
“으어어어어……
바닥에 착지했을 때에도 입에선 계 속 괴이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다 갑자기 몸이 튕기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빌어먹을.
[ 시스템 관리자 오딘의 레벨이 648로 하 락하였습니 다. ]레벨뿐만이 아니었다.
남은 스킬과 특성들에 깃들어 있던 힘도 정확히 반씩 쪼개져 나갔다. 온전한 것은 시스템 관리자의 영역
과 둠 카오스에게 속박된 권능의 영역 뿐.
내 안에서 튕겨져 나온 것을 쳐다보 았다.
나와 똑같은 크기에 똑같은 얼굴을 가진 반투명의 정신체.
[나선후의 부정한 영혼 (종족)악(惡)으로만 뭉쳐 있어 악령에 가깝습 니다.
레벨: 648]
그것부터가 먼저 나를 노려보면서
울림을 내고 있었다.
[ 나선후의 부정한 영혼: 가증스럽군. 네 놈 따위가 본체라니. ] [ 나선후의 부정한 영혼: 차라리 잘되었 다. 아루쿠다 저 새끼는 생긴 것답게 멍청 한 새끼군. 이래서는 우리의 활동 영역만 넓어질 뿐이지. 저런 새끼가 우리의 적이 다.] [ 나선후의 부정한 영혼: 내가 저 새끼의 시야를 교란시키는 동안 네놈은 저 새끼 를 직접 타격하도록. 역할을 바꿔도 좋다. 너는 나고 나는 너다. ] [ 나선후의 부정한 영혼: 그러나 분명한 건,지금 내게도 무장이 필요하다는 사실 이지. 서둘러라. 더 그레이트 실버를,어서 어어어엇! ]녀석의 말은 사실이다.
녀석이 나고 내가 녀석이다.
그러니 왜 모를까.
더 그레이트 실버를 건네주었다간 화근만 만드는 셈이 다.
그때 아루쿠다가 꿈틀거 리는 골드의 꼬리를 밟으며 우리를 쳐다보았다. 승리를 확정 지은 교만한 눈빛이 일
렁 거렸다.
놈도 우리가 합심할 수 없다는 걸 확 신하는 것이었다.
[ 나선후의 부정한 영혼: 어서어어엇! ]녀석이 팔을 뻗었다.
이 불쌍한 녀석이 할 수 있는 건 거 기까지일 수밖에 없었다.
이내 녀석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내 가 뭘 할지 아는 것이지.
[ 시간이 역행 됩니다. ]순간 뻗쳐져 왔던 녀석의 공격도 그 순간 없던 것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처음이다. 영계 입구가 목전에 있었다.
[ 둠 아루쿠다: 고유 권능,한계가 없는 힘 (설계도 X)특성,들끓는 전사의 피 (설계도 〇)
스킬,악령 폭발 (설계도 〇)
스킬,부정한 영혼 ( 설계도 X) ]
스킬 부정한 영혼의 설계도는 다시 겪게 되면 확보할 수 있을 거란 확신 이 선다.
그러나 놈의 고유 권능,한계가 없는 힘은 시전된 즉시 나를 내동댕이쳐 버 리고 만다.
일대의 시공이 다 일그러지고 마는 탓에 집중을 기할 틈조차 허락되지 않 는다.
그건 불가항력 적 인 미래 였다.
시스템 관리자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이 기도 했다.
내 신성은 불완전한 것이 었다.
벌써 세 차례나 목격했지 않은가.
지금도 나는 오버로드 구간이 한계 인 반면에 아루쿠다는 그걸 넘어서는 영역을 보여 주었다.
모든 물리 공격을 반사시키는 괴력 자는 거기에 발동하지도 않는다. 역경 자를 발동시킨다 한들 오버로드 구간 을 넘어서지 못한다.
진실로 내 신성이 완전했다면 그런 한계가 없어야 하는 게 맞는 것이다.
분명히 그렇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내는 창 조의 능력이야말로 신성이 갖춰야 할 절대적인 조건이겠으나,지금의 나
올드 원과 둠 카오스에 비해 지닌 에 너지만 떨어지는 게 아니었다.
아직도 그놈들과 같은 영역에 들어
서 있는 게 아니었다.
거기까지 깨달았을 때.
확!
뇌리가 번뜩였다.
목표가 확실해졌고 그래서 심장이 가슴벽을 때리기 시작했다.
진짜 신성으로 가는 마지막 열쇠를 아루쿠다가 품고 있다!
고유 권능,한계가 없는 힘.
그 설계 안에.
꿍꿍이를 모르겠다.
혹 내가 무엇을 앞두고 있는지 생각 하지 못하는 것일까.
시간을 네 번이나 돌렸음에도 불구 하고 둠 카오스는 조용하다.
놈에게도 계획이 있을 테지만,분명 한 건 적어도 지금에 있지는 않은 것 이다. 그러니 기회는 아직 남아 있었 다.
어쨌거나 최고의 시나리오는 아루쿠 다를 제거하는 데 성공하고 골드까지 흡수해 버리는 것.
그러나 아루쿠다의 권능 설계를 확 보하기만 해도 나는 완전한 신성으로 거듭날 수 있다.
지닌 힘에 차이가 있을지언정,비로 소 두 원흉과 같은 영역 안에 존재하 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서둘 렸다.
[영계에 진입하였습니다]널 위해 손님 하나를 초대했다,아루 쿠다가 하려던 말이었다.
널.
놈의 말은 첫음절에서 끊겼다.
세 차례 반복했었던 지난 과정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네 번째 시도였다.
[ 경고: 둠 아루쿠다가 고유 권능 ‘한계 가 없는 힘’을 시전 하였습니다. ]네 번째 시도에서 부정한 영혼의 설 계도를 확보한 후로도 시도는 계속되 었다.
여섯 번째,일곱 번째,여덟 번째.
시도가 거듭될수록,실제 눈앞에 과 거의 환영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지 만 뇌리에서만큼은 나보다 앞서 나가
며 분명한 길을 제시하는 현상이 있었 다.
놈이 권능을 폭발시키고 나를 내동 댕이 치 기까지 의 즉각적 이 었던 시간이 점점 벌어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찰나의 찰나. 그리고 또 찰나 의 찰나의 찰나.
간극이 좁혀진다.
누적되는 게 그뿐이면 오죽 좋으련 만,한 시점에서 루네아 잡것이 생각 나고 말았다.
정확히는 그것이 받았을 고통에 대 한 것이었다.
잡것은 정신세계에서 내 명령에 의
해 무대를 쉼 없이 반복시킨 적이 있 었다. 당시에 잡것은 점점 쇠약해져 갔었다.
내 육신이 정말로 그렇게 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시간을 돌릴 때마다 육신에 남겨졌던 부상은 원상 복구된 다.
그러나 놈의 괴력이 충돌해 왔던 매 번,그러니까 그 고통스러운 순간들의 기억이 뇌리에 찌드는 것이었다.
악에 받치고.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도무지 참을 수 없으니.
놈의 얼굴을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나 속이 뒤틀려 버리고 마는 것 이다.
시작점이 달라졌을 때,지금의 감정 이 얼굴 밖으로까지 드러나 있다는 걸 깨달았다.
놈은 입술을 떼지도 않았다. 진입하자마자 놈이 먼저 공격을 가 한다.
[ 경고: 둠 아루쿠다가 고유 권능 ‘한계 가 없는 힘’을 시전 하였습니다. ]지긋지긋한 메시 지.
그럼에도 놈의 손아귀에서 신성의
일부분으로 폭발하는 힘은 매번 악랄 하다.
“크으으옥.”
놈은 수없이 지워져 버린 지난 순간 들을 알 수 없다.
하지만 곤두박질치는 날 바라보는 시선에선 이런 소리가 나오는 것만 같 았다.
포기해라.
그따위 건 한 번 겪어 본 걸로 족하 다.
월가의 패잔병이 되어 집으로 돌아 온 날,제일 힘들었던 건 오히려 아버 지의 위로였었다
당신께는 죄송스러운 마음이지마아 아아안!
[ 시간이 역행 됩니다. ]혹.
숨결이 고열에 시달릴 때처럼 인중 을 뜨겁게 스쳤다.
한 번의 날숨에.
영계에 진입하고 아루쿠다의 턱 밑 까지 치달았다. 소기의 목적은 놈의 권능 설계를 확보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놈을 쓰러트리는 게 아니란 말이 다.
정신 차려,나선후!
그런 비명 같은 외침을 뇌리로 터트 리면서 온 감각에 집중했다.
[ 경고: 둠 아루쿠다가 고유 권능 ‘한계 가 없는 힘’을 시전 하였습니다. ]쪼개지고 또 쪼개지며 그렇게 좁혀 왔던 찰나의 간극(間陳).
마침내 그 사이로 아루쿠다의 내부 에서 일어나는 반응이 뚜렷하게 잡혔 다.
[ 설계도 ‘둠 아루쿠다의 고유 권능,한계 가 없는 힘’이 추가 되었습니다. ]시작점,영계 입구.
그곳으로 되돌아온 후에도.
쉼 없던 시도 끝에 권능 설계를 확보 하는 데 성공했음에도.
이미 치달아 버린 격분은 좀처럼 사
그라지지 않는다.
왜 모를까. 알고 있다.
흥분을 가라앉혀야 한다.
[ 둠 아루쿠다: 고유 권능, 한계가 없는 힘 (설계도 〇)특성,들끓는 전사의 피 (설계도 〇)
스킬,악령 폭발 (설계도 〇)
스킬,부정한 영혼 (설계도 〇) ]
언제 갑자기 난입할지 모를 둠 카오 스를 경계하면서 정면을 노려보았다.
그건 내 자신에게 하는 소리였다. 결 국엔 내가 시스템 그 자체니까.
[ 시스템 관리자 오딘의 능력이 확장 되 었습니다. (한계 돌파) ]즉시 몸을 던졌다.
탓!
불그죽죽한 색채로만 물들어 있는 세계,악령들이 날아다니고 있는 그곳 에서 엿 같은 얼굴이 또 나를 기다리 고 있었다.
생긴 것도 어떻게 저리 괴악하게 생 길 수가 있는가.
근육질의 거신. 그 거신의 목 위에 달려 있는 얼굴은 둠 카오스에게 한번
짓밟힌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푹 퍼 져 있다.
얼굴 면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두 눈과 그걸 아가리라며 붙이고 있는 작은 것까지.
인류가 전통적으로 생각해 왔던 저 승신들의 모습은 저놈에 비하면 준수 한 것이다.
그 거대 괴물이 영계의 옥좌에서 몸 을 일으켰다.
내 쪽으로 손아귀를 뻗치면서.
[ 경고: 둠 아루쿠다가 고유 권능 ‘한계 가 없는 힘’을 시전 하였습니다. ]나도 똑같이 창을 내찔렀다.
[ 시스템 관리자 오딘의 능력을 재구성 합니다. (리빌딩)] [역경자를 제거하였습니다.] [ 질풍자를 제거 하였습니다. ] [ 예민한 자를 제거 하였습니다. ] [ 근력이 신성의 영역,신(GOD) 구간에 도달했습니다. ] [근력 : GOD]창끝의 일점과 놈의 손아귀 중앙이 맞닿는 순간.
[ 더 그레이트 실버의 위력이 대폭 증가 합니다.] [ 대상: 둠 아루쿠다 ]애꿎은 것들은 모두 휩쓸어 버릴 파 동이 거기서부터 터져 나왔다.
영계 전체는 천장이고 바닥이고 할 것 없이 죄다 흔들리면서 공간의 균열 이 벌어진 곳곳마다 비명 소리가 비산
했다.
무너지든 말든 내 알 바 아니다. 차라리 그편이 수월할 테니까!
[ 들끓는 전사의 피를 생성 하였습니다. ] [ * 둠 아루쿠다의 동일 특성 ‘들끓는 전 사의 피’는 시스템 관리자 오딘에게 영향 을 미치지 못합니다. ]놈의 손아귀는 거대한 크기만큼 두 께도 마찬가지 였다.
그것을 뚫고 나왔을 때에 놈의 손아 귀에는 커다란 구멍이 자리했고 내 전 신에선 놈의 핏물만 아니 라 놈의 살점
까지 흘러내렸다.
놈은 상대적으로 느린 대신 거대한 면적으로 부딪혀 왔다.
두 번째로 구멍이 뚫리고 나서야,내 힘 또한 일시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 은 것 같았다.
영적 능력은 둠 카오스에게 받았겠 지만,전사적 소양은 원래 이놈의 바 탕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수 싸움에도 능할 터.
놈은 머뭇거리지 않고 즉각 자신의 불리함을 인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놈의 거대 육신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데 그렇다고 시야가 환하게 개방
되는 건 아니다.
우리의 충돌이 만들어 낸 공간의 균 열은 육안상의 주위 일대를 모자이크 처럼 쪼개 놓았다.
거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근력을 유지해야 한다. 근력이 신성에 달하지 않은 것들의 운명은 지금 그렇게 되고 있는 중이다.
허무(虛無、)의 공간으로 빨려 들어가 는즉시소멸.
탓!
나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기다려줄쏘냐.
놈의 육체를 관통하는 순간마다 비
릿한 냄새가 따라붙었다.
이윽고 신형의 크기가 관통하는 공 격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줄어들었다.
놈의 눈높이는 나와 제법 비슷해졌 다. 그때도 놈의 몸 곳곳에 뚫린 구멍 에선 피가 멈추지 않고 흐르는 중이었 다.
공간의 균열이 우리를 갈라놓은 사 이 놈은 거리부터 벌렸다.
그러고는 본인의 손아귀와 몸을 한 눈에 담는데,놈에게서 피어난 검붉은 권능의 기운이 상처들을 메워 나갔다.
구멍이 상대적으로 많이 뚫려 있는 가슴 부위에서 특히 짙다.
놈이 혼란스러워하는 게 느껴진다. 이내 놈이 임전의 태세를 갖추며 고 개를 들었을 때에도 얼굴에 가득한 것 은 정말로 그러한 감정이었다.
그새 무엇을 바친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