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datory Soul RAW novel - Chapter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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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는 망연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이제부터라니. 그럼 지금까지 했던 것은 뭐란 말인가. 분명히 안에 넣고 들락날락했는데…….
물론 생각해보면 아직 이샤칸은 딱 한 번밖에 사정하지 않았다. 그사이 레아만 몇 번이나 절정을 맞은 것이다.
레아가 넋을 빼고 있는 사이, 이샤칸은 거치적거리는 침의를 찢어냈다. 걸레조각이 된 침의는 너른 침대 구석으로 내던져졌다.
눈을 마주보며, 그는 느릿하게 움직였다. 귀두 끝이 걸릴 정도로 성기를 길게 빼냈다가, 다시 천천히 안으로 밀어 넣었다.
점막을 느릿하게 문지르는 감각이 오싹했다.
저도 모르게 숨을 참고 있던 레아는 하반신이 딱 달라붙는 순간 뒤늦게 짧은 호흡을 내뱉었다.
서로 얽혀있던 시선이 흔들렸다.
“…….”
이샤칸은 잠시 말없이 허벅지를 움켜쥔 손에 힘을 주었다. 살이 푹 패도록 힘을 줬다가, 뒤늦게 풀어냈다.
그리고 곧장 성기를 쑤시기 시작했다.
짐승이 교미를 해도 이만하진 않을 터였다. 거칠게 달려드는 남자는 레아가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었다.
게다가 손까지 묶여있어 어찌 몸을 추스를 수도 없었다. 박힐 때마다 속절없이 흔들릴 뿐이었다.
사납게 밀어붙이는 탓에 젖은 살이 부닥치는 소리가 요란했다. 굵고 길쭉한 것이 쑥 빠졌다가 들어차기를 반복했다.
이미 잔뜩 달궈진 몸은 새로운 쾌감을 손쉽게 받아들였다. 레아는 금방 절정에 달했다.
고통스러운 쾌감을 견디려 눈을 질끈 감았다.
“힛, 으흣, 흑……!”
온몸에 자르르한 경련이 일어났다. 그러나 허덕거리는 레아와 달리 이샤칸은 멈추지 않았다.
조금 쉴 틈도 없이 연속해서 절정이 밀려왔다.
성기가 드나들 때마다 이어지는 절정에 혀까지 풀려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만하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힘들었다. 레아는 겨우 목소리를 냈다.
“으, 흐으, 이, 이샤카안…….”
형편없이 뭉개진 발음이었다. 이샤칸이 밖으로 삐져나온 혀를 손가락으로 집어서 살살 문질러댔다.
입 안에 고여 있던 맑은 침이 주륵 흘러내렸다.
“제대로 말해야지.”
“하, 아, 하으, 아…….”
“어찌해줄까.”
레아는 그의 손가락을 깨물었다. 그러나 단단한 피부에 생채기 하나조차 남기지 못하고, 다시 바르르 떨면서 신음을 흘렸다.
온몸의 솜털마저 곤두서는 느낌이었다.
결국 하려던 말을 하지 못하고, 레아는 잔뜩 뭉그러진 교성만 내질렀다.
끊이지 않는 쾌감에 시달리던 레아에게 문득 낮은 속삭임이 떨어졌다.
“아직도 무서워, 레아?”
레아는 눈물로 흥건하게 젖은 눈을 깜빡였다. 어느 순간부터 쇠사슬소리 따위,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았다.
머리맡에서 그토록 시끄럽게 잘그락거렸는데도 말이다.
그 사실을 명확하게 인지한 순간, 모든 것이 기묘할 정도로 선명하게 느껴졌다.
배 속에 가득 들어찬 뜨거운 성기, 맞닿은 살갗에서 전해지는 더운 열, 내뱉어지는 단 숨, 그리고 저를 바라보는 금색 눈동자.
말문이 막혔다. 이샤칸은 레아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다시 움직였다.
안에 담긴 성기의 모양새가 그대로 느껴진다고 생각한 찰나, 갑자기 아랫배가 불이 붙은 것처럼 뜨거워졌다.
간질거리는 감각이 확 퍼지면서 밑이 저려왔다.
소변이 마려운 것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느낌은 일전에 한 번 겪어본 것이었다.
레아는 당혹스럽게 몸을 비틀었으나 꼼짝할 수 없었다. 배 안쪽이 덜덜 경련했다.
힘껏 손을 당겼지만, 침대 머리맡에 짤막하게 묶어놓은 사슬 때문에 얼굴을 가리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그나마 자유로운 발로 이샤칸을 밀어냈다.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발끝으로 긁어내리는 수준에 불과했으나, 다행스럽게도 잠시 그를 멈출 수 있었다.
레아는 필사적으로 말했다.
“나, 아, 안 돼…….”
이샤칸은 빤히 보기만 했다. 똑바로 말하기 전까지는 반응해주지 않을 눈치였다.
레아는 결국 터질 듯이 빨개진 얼굴로 적나라한 말을 내뱉었다.
“쌀 거 같아…….”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없었다. 레아는 비명 지르듯 애원했다.
“제, 제발……! 으응, 하아……!”
하지만 이샤칸은 레아의 허벅지를 더욱 활짝 벌릴 뿐이었다.
다리를 모으려 해보았지만, 그의 악력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낯 뜨거울 만큼 적나라하게 드러난 음핵이 움찔움찔 떨렸다.
말도 제대로 못 하고 묶인 손목만 애타게 흔들었다. 쇠사슬이 연신 잘그락거렸다.
손이 자유로웠으면 이샤칸을 밀어내진 못해도 얼굴이나마 가렸을 텐데, 지금은 그마저도 못 하는 처지였다.
레아는 발가락을 한껏 오므리며 참으려 애썼다.
그러나 성기가 안쪽 천장의 도톰하게 부푼 곳을 계속 긁어내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졌다.
요의가 부푼 음핵을 콕콕 쑤셨다.
한계였다. 간신히 버티고 있던 아래에 힘이 풀렸다. 레아는 울면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그러나 강한 손이 턱을 붙잡았다. 결국 아무것도 숨기지 못하고, 이샤칸과 얼굴을 마주한 채로 쌀 수밖에 없었다.
“아, 아……, 아아앙!”
가슴이 흔들거릴 정도로 몸이 크게 들썩이고, 픽 소리와 함께 물이 터졌다.
쏘아나간 물줄기가 짙은 갈색의 아랫배에 맞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온몸에 번지는 탈력감과 함께, 레아는 신음조차 못 내고서 전신을 떨었다.
진한 분홍색으로 물든 유두가 잘게 흔들리는 가슴과 함께 파들파들 떨었다.
안쓰러울 정도로 몸을 떨었으나, 여운에 젖어 쉴 틈이 없었다.
레아가 물을 싸는 동안에도 이샤칸은 허리짓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집요하게 안쪽을 파고들며 레아를 보았다.
쾌감에 짓이겨진 레아가 어떤 표정을 지으며 절정에 달하는지 빼놓지 않고 전부 눈에 담았다.
황금색 눈동자 아래에서, 레아는 흐릿한 눈으로 넋을 놓고 신음했다.
“아, 흑, 아, 아읏……!”
성기가 힘주어 박힐 때마다 시야가 깜빡거렸다. 자지러지며 넘어가는데도 이샤칸은 봐주질 않고 연신 쳐올려댔다.
음핵에서 약한 물줄기가 몇 번이나 흘러나와 맞붙은 아랫도리를 적셨다.
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때까지 박아댄 후에야 멈춰주었다.
이샤칸이 입을 맞춰왔으나, 레아는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 힘없이 늘어진 채로 서럽게 흐느꼈다.
또다시 이상한 물을 싸버렸다. 소변은 아닌 것 같지만, 참지 못하고 터져 나오는 감각은 절대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이었다.
수치스러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러나 심각한 레아와 달리 이샤칸은 웃기만 했다.
“야해. 귀여워.”
원망스럽게 노려보는데도 눈을 가늘게 접으며 웃더니, 이해할 수 없는 말만 해댔다.
“자꾸 괴롭히고 싶어서 어찌하지. 너 때문에 이상한 취미가 생기겠는데…….”
이샤칸은 곧장 레아의 몸을 뒤집었다. 그는 뒷목과 머리카락 위에 입맞춤을 퍼붓고는 손으로 가슴을 강하게 주물렀다.
유두를 살살 괴롭히며 달래주다가, 다시 뒤에서 성기를 밀어 넣었다.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레아는 힛, 하고 짧은 소리를 내며 얼굴과 엉덩이를 동시에 반짝 치켜올렸다.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반사적으로 몸이 움직였다.
이샤칸은 목덜미를 힘주어 빨아들여 붉은 자국을 점점이 남겼다.
그는 바르작거리는 레아를 몸으로 눌러놓고, 양손으로 가슴을 부드럽게 치대며 허리를 움직였다.
열기에 취해 멍해진 머릿속에 유혹적인 속삭임이 들려왔다.
“후으, 기분 좋다고 말해봐, 레아…….”
더 이상 무언가를 숨기고 감출 기력이 없었다. 말을 걸러낼 체는 격렬한 쾌감에 부서져버린 지 오래였다.
레아는 느끼는 그대로 솔직하게 내뱉었다.
“아, 좋아, 흐응, 으으응…….”
그러자 그는 칭찬하듯 레아가 가장 좋아하는 안쪽 깊은 곳을 쑤셔주었다. 레아는 어깨를 움츠리며 발발 떨었다.
“아흑, 너무 조, 좋아, 읏, 이샤칸…….”
“……이름.”
끓는 듯한 신음을 삼키며 그가 말했다.
“더 불러줘.”
“하아, 이샤칸, 이샤칸……. 나, 좋아……. 너무, 좋아, 흐읏…….”
엉덩이를 바짝 올리고서 그의 이름을 몇 번이고 속삭였다. 이름을 부를 때마다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쾌감이 쌓였다.
아래에서 또 무언가 툭 터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불이 축축하게 젖었으나, 이젠 아무래도 좋았다.
“흣, 레아…….”
날카로운 코끝이 목덜미를 헤집고, 단단한 이가 잘근잘근 씹어댔다. 고통마저 쾌감이 되어 몸을 찢어놓았다.
레아는 잔뜩 쾌감 어린 신음을 내질렀다. 완전히 본능에 젖어 신음하는 레아에게 이샤칸은 속삭였다.
“무엇도 너를 괴롭히지 못하게 만들어줄 테니…….”
레아.
그가 이름을 불러주었다. 낮고 사나운 신음과 함께 이샤칸이 미간을 확 구겼다.
커다란 손으로 레아의 허리를 꽉 누르며 몸으로 짓눌렀다. 두꺼운 허벅지 위로 팽팽하게 근육이 잡혔다.
단단한 이빨이 레아의 뒷목을 깨물었다. 금빛 눈동자에 선뜩한 안광이 감도는 순간, 안에 든 것이 꿈틀거리며 뜨거운 액을 들이부었다.
레아는 눈을 크게 떴다. 소유물을 표시하듯 잔뜩 채워지는 액체에 눈앞이 하얗게 번졌다.
“힉, 하아아앙……!”
스스로도 놀랄 만큼 커다란 신음이 입에서 터져 나왔다.
짐승처럼 신음을 내지른 레아는 황홀한 절정에 취해 온몸을 떨었다.
이샤칸이 그런 레아를 꽉 끌어안았다. 희게 변했던 시야가 빠르게 검은색으로 변했다.
레아는 더운 온기 속에서 까무룩 의식을 잃었다. 완전히 어둠에 잠기기 전에 마지막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더 이상 무엇도 두렵지 않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