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135
135
제135화
133.
-커맨더 : 네, 형님!
-루팅 : 알겠습니다.
커맨더와 루팅에게서 답이 왔다.
“형님, 저랑 루팅 님 왔습니다!”
얼마 뒤, 커맨더와 루팅이 도착했다.
“들어와!”
끼이익
햇별의 말에 커맨더와 루팅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무슨 일이에요, 형님?”
커맨더가 소파에 앉으며 물었다. 커맨더의 물음에 햇별은 씨익 웃으며 답했다.
“야리온의 분노를 찾았다.”
“진짜요?”
“……!”
햇별의 말에 커맨더는 반문했고 루팅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응, 의심 가던 사람이 있었는데 방금 전 확실해졌어.”
“누굽니까? 저희가 알고 있는 자입니까?”
루팅의 물음에 햇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단 한 번도 듣지도 본 적도 없는 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리더 길드에 들어갔다고 하니 차차 알게 될 겁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저희를 부르신 이유가…….”
햇별의 답에 루팅은 말끝을 흐리며 재차 물었다.
“일단 경매를 막으려고 합니다.”
“죽이시려고요?”
이번에는 커맨더가 반문했다. 경매를 막을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경매장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 그리고 경매장에 가지 못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죽이는 것이었다.
“응, 그게 가장 확실하니까. 그리고 야리온의 분노가 드랍 될 수도 있고.”
햇별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희가 리더 길드를 직접 치기에는 여론이 좋지 않습니다.”
“에이, 길드를 치는 것도 아니고 길드원 하나를 치는 건데요.”
루팅의 말에 커맨더는 실실 웃으며 답했다. 그리고 이어 햇별에게 말했다.
“형님, 이번 일 저에게 맡겨 주실 거죠? 맡겨만 주시면 확실하게! 길드에 피해 없이 처리할 수 있는데 맡겨 주세요!”
“고독 길드를 이용할 생각이야?”
“하하, 그 새끼한테 복수할 기회가 오면 꼭 알려 달라 했거든요. 아마 친구가 죽고 만에 하나 야리온의 분노까지 드랍 되면? 엄청나겠죠!”
“잠깐.”
햇별은 커맨더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야리온의 분노에 대해서는 말하면 안 돼. 이걸 아는 건 너, 나, 그리고 루팅 님 셋이 끝이어야 해.”
“넵, 야리온의 분노에 대해서는 함구해서 작업하겠습니다. 그럼 맡겨 주시는 겁니다?”
“그래.”
“누굽니까?”
“수혁.”
“수혁이요? 어디서 들어 본 이름인데…….”
커맨더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단 전 작업을 위해 출발하겠습니다!”
“알았다.”
햇별에게 인사를 한 커맨더는 그대로 방을 나섰다.
“괜찮을까요?”
커맨더가 나가고 루팅이 물었다.
“괜찮지 않으면 뭐 어때요?”
햇별은 루팅의 말에 씨익 웃었다.
“그때처럼 꼬리를 잘라버리면 그만입니다.”
* * *
‘무슨 딜이지?’
리리스는 수혁을 보다가 힐끔 트윈 헤드 트롤의 시체를 보았다.
‘말도 안 돼.’
믿기지 않았다. 순식간에 트윈 헤드 트롤이 죽었다.
‘공격력 증폭이 단순 3배가 아닌 건가?’
야리온의 분노는 마법 공격력을 3배 증폭시켜 준다. 그런데 그 3배라는 것이 단순히 데미지를 3배 늘려 주는 게 아닌 것 같았다.
‘맞아, 만약 300% 데미지를 주는 마법이라면 총 900%니까.’
마법 공격력이 1일 때 300% 데미지의 마법을 사용하면 3의 데미지가 들어간다. 그런데 야리온의 분노를 착용하면? 1인 마법 공격력이 3으로 늘어나고 9의 데미지가 들어간다. 9배나 강해지는 것이다.
‘이런 미친!’
야리온의 분노의 성능에 소름이 돋았다.
‘만약 전설 등급의 지팡이가 나오면…….’
리리스는 상상했다. 야리온의 분노는 검이다. 마법 공격력보다 물리 공격력 증폭률이 더 높았다. 만약 전설 등급의 지팡이가 나타난다면?
‘……갖고 싶다.’
절로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때였다.
“수월하게 3구역도 클리어!”
연중이 침묵을 깼다.
“드디어 4구역입니다. 가죠!”
연중은 4구역의 문으로 향했다.
“수혁아.”
그리고 문 앞에 도착한 연중은 뒤로 돌아 수혁을 불렀다.
“응.”
“생명의 마법진 있다고 했지?”
“어.”
“들어가자마자 바로 깔아 줘.”
4구역은 용암 지대. 입장과 동시에 화상 상태에 빠진다. 그러나 생명의 마법진은 힐뿐만 아니라 특수 효과로 각종 상태 이상을 해제해 주는 마법이었다. 생명의 마법진 위에서는 화상 상태에 빠지지 않는다. 즉, 생명의 마법진 위에서라면 수월하게 건널 준비를 할 수 있다.
“알았다.”
수혁이 답했고 연중은 이어 리리스를 불렀다.
“리리스 님은 물 마법을 난사해 주세요.”
리리스가 주로 사용하는 마법은 전기 속성의 마법이었다. 그러나 리리스는 불, 물, 전기 3개의 속성을 다루는 트리플 마법사였다.
“알겠습니다.”
물 마법을 통해 용암 지대의 화기를 일정 시간 약화시킬 수 있다. 화기가 약해지면 화상 데미지 역시 약해진다. 화상 데미지를 약화시키고 포션과 수혁의 힐이라면 충분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었다.
“갑니다.”
리리스의 답까지 들은 연중이 4구역으로 진입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들어가기 전에 버프 하나 드릴게요.”
그렇게 연중이 4구역에 진입하고 수혁이 리리스에게 말했다.
“생명의 축복.”
바로 생명력을 20% 증가시켜 주는 생명의 축복이었다. 전사인 연중은 생명력이 꽤나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마법사인 리리스는 생명력이 낮다. 수월하게 건너기 위해서는 최대한 생명력을 늘리는 게 나았다.
“감사합니다.”
생명의 축복을 받은 리리스가 감사를 표했고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4구역으로 입장했다.
[4구역에 입장하셨습니다.] [시험이 시작됩니다.] [4구역의 시험 : 통과] [용암 지대를 지나 5구역의 문 앞으로 가십시오.] [포션 사용은 개인 당 10개로 제한됩니다.] [현재 사용한 포션의 수 : 0] [화상 상태에 빠집니다.]입장과 동시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수혁아!”
“생명의 마법진.”
수혁은 자신을 부르는 연중의 목소리에 생명의 마법진을 시전했다.
스아악
생명의 마법진은 곧장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화상으로 깎였던 생명력이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다.
“리리스 님!”
연중은 수혁의 뒤를 따라 들어온 리리스를 불렀고 리리스는 물 마법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화아아악!!
물 마법이 작렬할 때마다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생성되었다.
“됐습니다!”
사용 가능한 물 마법을 모두 사용한 리리스가 말했다.
“바로 출발합니다!”
연중은 양손에 포션을 든 채 앞으로 달려 나갔다. 리리스 역시 그 뒤를 따랐다. 수혁은 가장 마지막으로 연중과 리리스의 뒤를 따르며 생명력을 주시했다.
[화상 상태에 빠집니다.]‘이야…….’
생명의 마법진을 벗어나자마자 다시 화상 상태에 빠졌다. 그리고 수혁은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생명력을 보며 속으로 탄성을 내뱉었다.
‘초당 천이라…….’
1초에 1천씩 내려가고 있었다.
‘화기가 약해졌는데도 이 정도야?’
리리스의 물 마법으로 인해 화기는 약해진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정도라니? 만약 화기가 약해지지 않은 곳이라면 얼마나 빨리 내려갈까? 예상이 되지 않았다.
“성스러운 보호막.”
수혁은 자신에게 ‘성스러운 보호막’을 시전했다.
스악!
그러자 투명한 보호막이 나타났고 생명력은 더 이상 내려가지 않았다.
츠아악!!
대신 보호막과 용암 지대의 화기가 부딪히며 쉴 새 없이 수증기를 만들어냈다.
“힐 필요하실 때 말씀해 주세요.”
수혁은 전방에서 달리는 연중과 리리스에게 말했다.
“힐 좀 주세요!”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리리스가 수혁에게 외쳤다.
“힐!”
리리스의 외침에 수혁은 바로 힐을 시전했다. 그리고 힐을 받은 리리스의 표정에 순간 놀람이 나타났다.
‘풀피가 됐어?’
50%까지 내려갔던 생명력이 힐 한 번에 100%가 되었다.
‘힐량이 무슨…….’
아무리 마법사의 생명력이 낮다고 하지만 힐 한 번에 반이 차다니 믿기지 않았다.
“수혁아, 나도!”
얼마 지나지 않아 연중이 외쳤다.
“패스트 힐!”
힐의 쿨타임이 남아 있었기에 수혁은 패스트 힐을 시전했다.
“……!”
리리스와 마찬가지로 연중의 표정에도 놀람이 가득 나타났다.
‘풀피?’
30%였던 생명력이 100%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미친,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힐량에 절로 놀람의 욕이 나왔다.
‘어떻게 힐 한 방에 7만이 올라? 사제들이 2만인데…….’
말이 되지 않았다. 7만, 무려 7만이 올랐다. 사제들의 힐이 2만 정도가 오른다. 만약 수혁의 힐량을 사제들이 알게 되면? 어떻게 사제보다 치유 법사의 힐이 더 강력하냐고 들고 일어날지도 모른다.
이내 수혁, 연중, 리리스는 끝에 도착했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
“…….”
연중과 리리스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토록 어려웠던 4구역인데 너무나도 쉽게 통과해버렸다. 포션도 별로 쓰지 않았다.
“제 말이 맞죠?”
리리스를 바라보던 연중이 씨익 웃었다.
“그, 그러네요.”
연중의 웃음에 리리스는 당황스런 표정으로 답했다.
* * *
“……?”
햇별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잘못 본 건가?”
고개를 갸웃거린 햇별은 중얼거림과 함께 눈을 비볐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자신에게 온 귓속말을 확인했다.
-리리스 : 4구역을 통과했습니다. 아주 가볍게 통과했습니다. 포션도 3개밖에 안 썼습니다.
-리리스 : 생각보다 수혁의 능력이 대단합니다.
-리리스 : 힐 한 번에 몇 만씩 찹니다.
-리리스 : 불, 독, 치유의 트리플 마법사로 데미지도 장난이 아닙니다.
-리리스 : 비공식 랭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잘못 본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햇별은 미간을 찌푸렸다.
“4구역을 통과해?”
여태까지 그래왔듯 4구역에서 전멸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4구역을 통과해 버렸다. 그것도 포션을 3개밖에 쓰지 않았을 정도로 가뿐히 통과했다.
“사제보다 힐량이 더 많은 건 야리온의 분노 때문인가.”
미간을 찌푸린 것은 4구역을 통과했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수혁에 대한 정보 때문이었다.
“트리플 마법사에 비공식 랭커…….”
단순히 치유 법사가 아니었다. 3가지 속성을 다루는 트리플 마법사였다. 거기다 리리스가 비공식 랭커라 추측을 할 정도로 수준이 높다. 결코 좋은 일은 아니었다.
“5구역은 통과하겠고.”
5구역은 오우거 30마리와 트윈 헤드 오우거 1마리를 잡는 곳이었다. 연중과 리리스 둘이서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데 트리플 마법사인 수혁까지 있으니 분명 통과할 것이다.
“그래도 6구역에서 막히겠지?”
햇별은 6구역을 떠올렸다. 각종 상태 이상으로 가득 찬 6구역. 그곳을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암, 막힐 거야. 거기가 어떤 곳인데?”
독고 길드에서도 해답을 찾지 못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중이다. 그런데 6구역이 어떤 곳인지도 모르는 리더 길드에서 통과를 할 리 없다.
-햇별 : 알겠습니다.
햇별은 리리스의 귓속말에 답하고는 이어 커맨더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수혁에 대한 정보를 알려 주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