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146
146
제146화
144.
[하드락 도서관의 모든 책을 읽으셨습니다.] [칭호 : 하드락 도서관 정복자를 획득합니다.] [도서관 세 곳을 정복하셨습니다.] [칭호 : 책을 좋아하는 자2를 획득합니다.]연달아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똑같네.’
마탑 도서관을 정복했을 때 나타났던 메시지와 같았다.
다른 것은 마탑이 하드락으로 변경되었다는 것과 책을 좋아하는 자 칭호에 2가 붙었다는 것뿐이었다.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캐릭터 창을 열었다.
레벨 : 204
경험치 : 7%
생명력 : 111600
마나 : 89000
포만감 : 79%
힘 : 40 (+10)
민첩 : 35 (+16)
체력 : 1108 [554 (+10)]
지혜 : 4450 (+10)
‘이번 칭호도 100이구나.’
칭호를 얻기 전 4350이었던 지혜가 4450이 되어 있었다. 하드락 도서관 정복자 칭호 역시 지혜를 100 올려주는 칭호임이 분명했다.
수혁은 지혜를 보며 칭호 창을 열어 방금 전 획득한 칭호들을 확인했다.
-하드락 도서관 정복자 (지혜 +100)
-책을 좋아하는 자2 (책을 읽을 경우 스텟 경험치 추가 획득)
두 칭호의 옵션은 예상대로였다.
칭호 ‘하드락 도서관 정복자’는 ‘마탑 도서관 정복자’와 마찬가지로 지혜를 100 올려주는 칭호였고 ‘책을 좋아하는 자2’ 역시 ‘책을 좋아하는 자’ 칭호와 다르지 않았다.
‘스텟 경험치 추가 획득은 얼마나 효과가 있는 거지.’
정복자 칭호의 경우 구체적으로 지혜 100이라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좋아하는 자 칭호는 아니었다.
추가 획득이라고 쓰여 있을 뿐 얼마나 추가되는 것인지 나와 있지 않았다.
수혁은 칭호 창을 닫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책들을 반납한 뒤 도서관 내부를 둘러보았다.
내부를 둘러본 뒤 수혁은 도서관 밖으로 나왔다.
스윽
도서관에서 나온 수혁은 뒤로 돌아 도서관을 보았다.
‘이제 올 일이 없겠네.’
마탑 도서관에는 갈 일이 있다.
문을 개방할 때마다 책을 읽으러 가야 한다.
그러나 하드락 도서관은 아니다.
하드락 도서관에는 딱히 와야 할 이유가 없었다.
도서관을 바라보며 여태껏 하드락 도서관에서 지내왔던 시절을 추억하던 수혁은 이내 회상을 끝내고 워프 게이트로 향했다.
‘일단 캐일부터.’
워프 게이트로 향하며 수혁은 생각했다.
라만 왕국에서 이용이 가능한 도서관은 ‘캐일’, ‘도루스’, ‘데밀’의 도서관들이었다.
수혁은 가장 먼저 ‘캐일’로 갈 생각이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라만 왕국의 캐일요.”
이내 워프 게이트에 도착했고 수혁은 마법사의 물음에 답했다.
“20골드입니다.”
“여기요.”
수혁은 20골드를 꺼내 건넸다.
“워프 합니다.”
골드를 받은 마법사가 워프를 시전했다.
그렇게 수혁은 라만 왕국의 마을 ‘캐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조용하네.’
수혁은 우선 워프 게이트에서 나와 마을 분위기를 살폈다.
마을 ‘캐일’은 매우 한적했다.
지나다니는 유저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딱 좋네.’
조용한 분위기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도서관을 찾아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워프 게이트에서 나와 오른쪽이라고 했지.’
이미 수혁은 도서관의 위치를 알고 있었다.
워프 게이트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쭉 걷다 보면 도서관에 도착할 수 있다.
‘……설마 저건가?’
얼마 뒤 수혁은 도서관으로 추정되는 건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도서관을 발견했음에도 수혁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저벅!
수혁은 도서관 앞에 멈춰 섰다.
‘작은데…….’
표정이 밝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도서관의 크기 때문이었다.
도서관은 너무나 작아 보였다.
그래도 보이는 부분이 작은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수혁은 도서관을 한 바퀴 돌았다.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작네…….”
도서관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입구에 도착한 수혁은 난감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도서관은 보이는 것 그대로 작았다.
그것도 매우 작았다.
한 바퀴를 도는 데 2분의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아냐,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지.”
수혁은 표정에서 난감함을 날렸다.
중요한 것은 도서관의 크기가 아니라 안에 얼마나 많은 책이 있냐였다.
수혁은 도서관의 입구로 다가갔다.
“도서관을 이용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입구에 있는 사서 NPC에게 말했다.
“예,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레벨이 조건이라 그런지 증표같이 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사서 NPC는 수혁을 한번 훑어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수혁은 사서 NPC의 답에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하고는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도서관에 입장한 수혁은 책장들을 볼 수 있었다.
“…….”
책장을 본 수혁은 말없이 미간을 찌푸렸다.
‘예상은 했지만 중복이 너무 많은데.’
수혁이 미간을 찌푸린 이유, 그것은 바로 책장에 비치되어 있는 책들이 전부 빛을 잃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빛을 잃었다는 것은 이미 읽었다는 것을 의미했다.
즉, 캐일 도서관에는 오렌 도서관 또는 마탑 도서관 혹은 하드락 도서관과 중복되는 책들이 많았다.
저벅저벅
수혁은 걸음을 옮겨 책장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
책장을 확인하면 할수록.
“…….”
수혁의 표정은 어두워져 갔다.
“…….”
이내 마지막 책장까지 확인한 수혁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어두운 표정으로 책장을 보며 생각할 뿐이었다.
‘20권도 안 되잖아.’
빛을 뿜어내고 있는 책이 20권도 되지 않았다.
즉, 조금만 읽으면 도서관 정복자 칭호를 얻을 수 있을 것이었다.
‘일단 점심 먹고 오자.’
책을 보던 수혁은 로그아웃을 했다.
현재 시각은 11시 30분.
읽다가 도중에 점심을 먹는 것보다 조금 이르게 점심을 먹고 쭉 읽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에서였다.
캡슐에서 나온 수혁은 아침과 마찬가지로 시리얼로 빠르게 점심을 해결했다.
그리고 이를 닦은 뒤 곧장 캡슐로 들어갔다.
빠르게 점심을 먹고 판게아에 접속한 수혁은 일단 도서관에 책이 정확히 몇 권이 있는지 세었다.
‘15권.’
빛을 뿜어내고 있는 책은 15권뿐이었다.
‘3번이면 되겠네.’
한 번 읽을 때 다섯 권씩 읽는 수혁이었다.
3번이면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수혁은 책을 다섯 권 꺼내 책상으로 향했다.
그리고 책상에 도착함과 동시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수가 적어 어두웠던 수혁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
.
.
그가 떠나며 말했다.
그곳에 발을 들이지 말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첫 번째 책의 끝에 도착할 수 있었고 책을 덮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그리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응?’
메시지를 본 수혁은 조금 당황했다.
‘왜 벌써 떠?’
메시지가 뜰 타이밍이 아니었다.
지혜가 오를 만큼 책을 읽지 않았다.
그런데 왜 갑자기 메시지가 뜬 것일까?
‘설마 추가 경험치?’
혹시 하드락 도서관을 정복하며 얻은 칭호 ‘책을 좋아하는 자2’의 추가 경험치 때문일까?
메시지를 보던 수혁은 이어 두 번째 책을 읽었다.
당연하게도 두 번째 책에서는 메시지가 뜨지 않았다.
수혁은 곧장 세 번째 책을 읽었다.
세 번째 책 역시 메시지는 뜨지 않았다.
수혁은 네 번째 책을 펼쳤다.
그리고 네 번째 책을 덮자 메시지가 나타났다.
‘빨라졌어.’
세 권을 읽었을 뿐인데 지혜가 1 상승했다.
그것도 책의 두께가 두꺼운 것도 아닌데 올랐다.
‘칭호 효과가 이 정도야?’
처음 마탑 도서관을 정복하고 ‘책을 좋아하는 자’ 칭호를 얻었을 때는 체감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칭호의 효과가 확실히 느껴졌다.
수혁은 계속해서 책을 읽어 나갔다.
시간 역시 계속해서 흘렀고 이내 수혁은 캐일 도서관에서의 마지막 책을 펼쳤다.
.
.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마지막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캐일 도서관의 모든 책을 읽으셨습니다.] [칭호 : 캐일 도서관 정복자를 획득합니다.] [도서관 네 곳을 정복하셨습니다.] [칭호 : 책을 좋아하는 자3을 획득합니다.]책을 덮자 연달아 메시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앞서 마탑, 하드락 도서관을 정복했을 때와 똑같은 메시지였다.
수혁은 메시지를 보며 캐릭터 창을 열고 이어 칭호 창을 열어 칭호를 확인했다.
-캐일 도서관 정복자 (지혜 +50)
-책을 좋아하는 자3 (책을 읽을 경우 스텟 경험치 추가 획득)
칭호를 확인한 수혁은 생각했다.
‘도서관 크기가 작아서 그런가.’
도서관 크기가 작아서 그런 것일까?
캐일 도서관 정복자 칭호로 올라가는 지혜는 마탑, 하드락 도서관 정복자 칭호의 반밖에 되지 않았다.
수혁은 시선을 내려 ‘책을 좋아하는 자3’ 칭호를 보았다.
‘이것도 차이가 있으려나?’
정복자 칭호끼리 차이가 있듯이 좋아하는 자 칭호 역시 차이가 있을까?
‘뭘 알 수가 있어야지.’
하지만 정복자 칭호와 달리 볼 수 있는 수치가 없어 확인이 불가능했다.
수혁은 칭호 창을 닫고 이어 캐릭터 창을 닫았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책을 반납 후 도서관에서 나왔다.
마탑 도서관이나 하드락 도서관 때와 달리 쌓은 추억이 없었기에 수혁은 도서관에서 나와 곧장 워프 게이트로 향했다.
워프 게이트로 향하며 수혁은 두 번째 목적지를 떠올렸다.
‘이제 데밀로 가 볼까.’
수혁이 갈 두 번째 도서관은 바로 데밀 도서관이었다.
“어디로 가십니까?”
“데밀이요.”
“5골드입니다.”
워프 게이트에 도착한 수혁은 NPC에게 5골드를 건네고 데밀로 워프 했다.
데밀의 마을 분위기 역시 캐일과 마찬가지로 조용했다.
수혁은 조용한 분위기에 미소를 지은 채 워프 게이트에서 나와 도서관으로 걸음을 옮기며 생각했다.
‘책이 얼마나 있을까.’
데밀 도서관에는 책이 얼마나 있을까?
‘입장 조건이 더 쉬운 걸 봐서 더 작을 테고 더 적게 있을 것 같은데.’
캐일 도서관의 입장 조건보다 데밀 도서관의 입장 조건이 더욱 쉬웠다.
입장 조건이 더 쉬운 만큼 도서관 크기 역시 작을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책도 더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역시.’
얼마 뒤 도서관 앞에 도착한 수혁은 자신의 생각이 정확히 들어맞았음을 알 수 있었다.
‘엄청 작네…….’
작았다. 데밀 도서관은 작아도 너무나 작았다.
캐일 도서관과 비교해 크기가 70% 정도 되어 보였다.
‘돌아볼 필요도 없겠어.’
굳이 한 바퀴 돌 필요가 없었다. 수혁은 곧장 입구로 향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입구에 도착하자 사서 NPC가 물었다.
“도서관을 이용하러 왔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알겠습니다.”
수혁의 답에 사서 NPC는 수혁을 한번 훑어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서 NPC의 끄덕임에 수혁은 도서관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도서관에 들어선 순간.
[데밀 도서관의 모든 책을 읽으셨습니다.] [칭호 : 데밀 도서관 정복자를 획득합니다.] [도서관 다섯 곳을 정복하셨습니다.] [칭호 : 책을 좋아하는 자4를 획득합니다.]메시지가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