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154
154
제154화
152.
* * *
아공간에 도착한 수혁은 길드 창을 열었다.
그리고 전쟁 현황을 클릭해 공헌도와 순위를 확인했다.
-현재 죽인 수 : 29
-전쟁 공헌도 : 49517
-공헌 순위 : 1위
“이야, 단숨에 1위가 됐네.”
수혁은 탄성을 내뱉었다.
단숨에 1위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하기야 그렇게 많이 죽였는데 1위가 되지 않는 게 이상했다.
수혁은 길드 창을 닫고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했다.
‘일단 지금 다시 가는 건 안 되고.’
수많은 길드원이 죽었다.
독고 길드에서는 경계를 할 것이다.
물론 가지 않으려는 것은 경계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 은빛 용만 아니었어도 다시 가겠는데…….’
은빛 용의 사내가 마음에 걸렸다.
마법을 상쇄시키던 은빛 용의 사내.
은빛 용의 사내만 아니었어도 다시 갔을 것이었다.
아니, 애초에 후퇴하지 않았을 것이다.
‘범위 마법만 사용할 수 있어도.’
범위 마법을 사용하지 못 하는 게 너무 아쉬웠다.
‘이거 다음에는 단일 공격이 많은 속성으로 개방해야겠어.’
수혁은 300을 찍고 다음 속성을 개방할 때 단일 공격 스킬이 많은 속성을 개방하기로 마음먹었다.
잠시 생각이 스킬 쪽으로 빠졌던 수혁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했다.
‘PK냐, 사냥이냐, 아니면 도서관이냐인데.’
현재 선택지는 3가지였다.
다른 지역, 그러니까 사냥터 혹은 도시에 있을 독고 길드원을 찾아 PK를 하는 것.
또는 레벨을 올리기 위해 사냥을 하는 것.
혹은 도서관에 가 책을 읽어 지혜를 올리는 것.
‘일단 PK는 제외.’
수혁은 가장 먼저 PK를 제외했다.
‘어디에 있는 줄 알고.’
판게아는 넓다.
독고 길드 내부에 정보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 넓은 곳에서 독고 길드원들을 어떻게 찾아 PK를 하겠는가?
찾는 데에만 시간이 엄청 낭비될 것이었다.
‘사냥 혹은 도서관.’
수혁은 사냥과 도서관 중에서 고민을 했다.
사냥을 하면 레벨을 올려 새로운 속성도 개방할 수 있고 보너스 스텟도 획득할 수 있다.
그리고 스킬 숙련도도 상승시킬 수 있다.
거기다 몬스터들을 잡으며 칭호까지 얻을 수 있다.
사냥을 통해 새로운 스킬, 스텟, 숙련도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사냥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레벨이 높아지는 만큼 더 많은 책을 읽어야겠지.’
레벨이 높아질수록 스텟을 1 올리는데 필요한 스텟 경험치도 높아진다.
현재 수혁은 책 한 권을 읽을 때마다 지혜가 1 오른다.
그러나 레벨이 높아지면 지혜 1을 올리기 위해 한 권이 아닌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그래.’
고민 끝에 수혁은 결정을 내렸다.
‘라만 왕국 도서관들을 생각해 보면 책이 얼마 없을 거야.’
라만 왕국에서 이용이 가능했던 캐일 도서관, 도루스 도서관, 데밀 도서관에는 새 책이 얼마 없었다.
현재 이용이 가능한 다른 국가의 도서관에도 새 책이 별로 없을 것이다.
즉, 금방금방 정복이 가능할 것이고, 정복자 칭호를 통해 지혜를 올릴 수 있다.
‘도서관이나 돌자.’
수혁의 결정은 도서관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연중 : 야, 수혁아.
새로운 도서관의 위치를 찾기 위해 로그아웃을 하려던 그때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왔다.
-수혁 : 응.
일단 수혁은 답을 보냈다.
-연중 : 너 지금 괜찮아? 어디야? 아직도 비욘드야?
-수혁 : 아니, 왜?
-연중 : 갑자기 공헌도가 1위 돼서 확인했더니 어마어마하게 죽였더라고. 혹시나 무슨 일 생기지 않았나 싶어서.
길드 마스터인 연중은 길드원들의 전쟁현황을 볼 수 있었다.
-수혁 : 아아, 별일 없었어. 걱정해 줘서 고맙다.
별일이 없지는 않았다.
은빛 용의 사내가 있었다.
답을 하다가 은빛 용의 사내를 떠올린 수혁은 이어 연중에게 귓속말을 보냈다.
-수혁 : 근데 연중아. 궁금한 게 있는데.
-연중 : 응, 말해.
-수혁 : 독고 길드원 중에 은빛 용을 날리던 사람이 있던데 누군지 알아?
수혁은 궁금했다.
은빛 용을 날리던 사내가 누구인지.
보통 실력이 아니다.
연중은 분명 알고 있을 것이었다.
-연중 : 뭐? 은빛 용?
그리고 수혁의 생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연중 : 혹시 묵빛 창 들고 있지 않았어?
연중은 은빛 용의 사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수혁 : 어, 알고 있구나?
-연중 : 설마 죽였어?
-수혁 : 아니, 은빛 용이 자꾸 내 마법을 먹더라고. 그래서 후퇴했어.
-연중 : 아…….
수혁의 말에 연중이 탄성을 보냈다.
“……?”
연중의 탄성에 수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 순간 연중에게서 귓속말이 연달아 도착하기 시작했다.
-연중 : 그 녀석 루팅이라는 놈이야.
-연중 : 독고 길드의 부길드 마스터.
-연중 : 근데 직책만 부길드 마스터지 길드 마스터라고 보면 돼.
-연중 : 그때 내가 독고 길드에 다섯 파벌이 있다고 했지? 그중 한 파벌의 수장이거든.
-연중 : 직업은 특수 직업이라는 것 말고 알려진 게 없어.
-연중 : 참고로 독고 길드 최강자다.
-연중 : 거기다 팀을 데리고 다녀서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야.
-수혁 : 같이 다니는 팀의 수준은?
언젠가 루팅과 싸워야 할 날이 올 것이다.
루팅의 팀원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팀원들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 두어야 한다.
-연중 : 팀원들은 총 다섯.
-연중 : 사제를 제외하고 전부 특수 직업.
-연중 : 다들 준랭커고.
연중의 귓속말을 보며 수혁은 중얼거렸다.
“장난 아니네…….”
루팅 못지않게 팀원들의 전력도 강력했다.
-연중 :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
설명을 마친 연중이 물었다.
-연중 : 비욘드에 다시 갈 거야?
-수혁 : 아니, 지금은 일단 도서관 좀 돌아다니면서 책 좀 읽으려고.
-연중 : 그래, 잘 생각했어. 지금 루팅이 너 잡으려고 대기 타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수혁 : 너도 조심하고.
-연중 : 그래.
수혁은 연중과의 귓속말을 끝냈다.
그리고 곧장 로그아웃을 했다.
캡슐에서 나온 수혁은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리고 바탕화면에 만들어둔 메모장을 열었다.
47. 라만 왕국의 마을 캐일 도서관 : 레벨 150 이상 or 남작
54. 라만 왕국의 마을 도루스 도서관 : 레벨 190 이상 or 퀘스트 ‘사서 호가르의 부탁’ 완료
55. 라만 왕국의 마을 데밀 도서관 : 레벨 130 이상 or 남작
67. 유스 왕국의 마을 로간 도서관 : 레벨 190 이상
69. 유스 왕국의 마을 에딜 도서관 : 레벨 200 이상 or 퀘스트 ‘사서 라일의 부탁’ 완료
82. 에일린 공국의 마을 오카스 도서관 : 레벨 150 이상 or 남작 or 페이드 제국의 남작
84. 에일린 공국의 도시 에딜 도서관 : 레벨 200 이상
.
.
메모장을 열자 예전에 복사를 해두었던 도서관 정보들이 나타났다.
수혁은 우선 정복을 한 라만 왕국의 도서관들을 구별할 수 있게 체크하고 이번에 갈 도서관들을 확인했다.
“유스 왕국의 로간, 에딜. 에일린 공국의 오카스, 에딜.”
바로 그때였다.
“잠깐.”
문득 든 생각에 수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름이 같은 곳은 어떻게 되는 거지?”
유스 왕국의 에딜 도서관, 에일린 공국의 에딜 도서관.
두 도서관의 이름이 같았다.
정복자 칭호에는 국가가 붙지 않는다.
오로지 도서관이 위치한 지역의 이름이 붙는다.
칭호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바로 확인해 봐야겠다.”
수혁은 유스 왕국의 에딜 도서관, 에이린 공국의 에딜 도서관을 먼저 가기로 결정을 내리고 메모장을 닫았다.
메모장을 닫은 수혁은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마을 에딜, 도시 에딜의 지형 정보를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벅저벅
자리에서 일어난 수혁은 캡슐로 들어가 판게아에 접속했다.
그리고 접속과 동시에 오른쪽 통로를 따라 워프 마법진으로 향했다.
‘일단 마탑으로 가서 이동하자.’
워프 마법진에 도착한 수혁은 마탑의 워프 게이트로 워프했다.
웅성웅성
역시나 사람들이 많았다.
워프 게이트의 출구에서 나온 수혁은 입구로 가 줄을 섰다.
그리고 차례를 기다리며 인벤토리를 열어 곰 가면을 벗고 여우 가면을 착용했다.
“어디로 가십니까?”
이내 수혁의 차례가 되었다.
“유스 왕국의 에딜이요.”
“15골드입니다.”
수혁은 15골드를 건넸고 유스 왕국의 마을 에딜로 워프할 수 있었다.
에딜에 도착한 수혁은 워프 게이트에서 나와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혁은 도서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크네.’
유스 왕국의 에딜 도서관은 컸다. 수혁이 정복한 라만 왕국의 세 도서관 중 가장 컸던 도루스 도서관보다 반 정도 더 컸다.
“도서관을 정복…… 아니, 이용하러 왔는데요.”
도서관 크기를 가늠하던 수혁은 사서에게 다가가 말했다.
사서는 앞서 다른 도서관의 사서들과 마찬가지로 수혁을 한번 훑어보고는 고개를 끄덕였고 수혁은 도서관 안으로 들어갔다.
수혁은 책장들을 둘러보았다.
‘은근히 많네.’
하얀빛을 뿜어내고 있는 책들이 꽤 많았다.
‘오늘 내로 정복하는 건 불가능하겠고.’
오늘 내내 읽어도 정복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였다.
바로 그때였다.
‘어?’
마지막 책장을 확인한 수혁의 눈동자가 커졌다.
‘빨강!’
하얀빛이 아닌 빨간빛을 뿜어내는 책이 보였다.
‘스텟 강화!’
빨강이 의미하는 것은 스텟의 강화였다.
수혁은 책장으로 다가가 빨간빛을 뿜어내는 책의 제목을 확인했다.
책의 제목은 『레드 드래곤 칼루타 관찰 일기』였다.
‘무슨 스텟을 강화시켜 주는 거지?’
제목만 봐서는 어떤 스텟을 강화시켜 주는지 알 수 없었다.
수혁은 일단 빨간 책을 챙기고 근처에 있던 하얀 책 네 권을 추가로 챙겨 책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가장 먼저 『레드 드래곤 칼루타 관찰 일기』를 펼쳤다.
.
.
칼루타가 말했다.
자신은 미르테니안을 멸망시키지 않았다고.
칼루타는 미르테니안을 멸망시킨 자가 누구인지 아는 것 같았다.
나는 그자가 누구인지 물었지만 칼루타는 말해주지 않았다.
더 묻고 싶었지만 칼루타의 표정에 가득 나타난 두려움을 보고 묻는 것을 그만두었다.
드래곤인 칼루타가 두려움을 느낄 존재.
도대체 미르테니안을 멸망시킨 자는 누구일까?
얼마 뒤 책을 다 읽은 수혁은 기대 가득한 표정으로 책을 덮었다.
[특수 퀘스트 ‘드래곤의 지혜’가 생성되었습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 [지혜가 1 상승합니다.]책을 덮자 메시지가 나타났고.
‘……!’
메시지를 본 수혁은 미소를 지었다.
‘지혜!’
강화될 스텟이 지혜였기 때문이었다.
수혁은 퀘스트 창을 열어 퀘스트를 확인했다.
아래 조건을 충족하라! 그러면 드래곤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읽기 : 0 / 200]퀘스트 보상 : 지혜 스텟 강화
‘쉽네.’
다행히도 조건은 어렵지 않았다.
책만 읽으면 된다.
‘200권만 읽으면 된다니.’
그것도 200권만 읽으면 된다.
수혁은 미소를 지은 채 퀘스트 창을 닫았다.
‘강화가 어떻게 되려나.’
그리고 퀘스트 완료 시 지혜가 어떻게 강화될까 기대하며 다음 책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