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157
157
제157화
155.
* * *
쩌저적!
수혁은 하늘에서 벼락을 뿜어내고 있는 구름을 보며 생각했다.
‘신기한 스킬이네.’
아까의 구름도 그렇고 이번 구름도 그렇고 참으로 신기했다.
‘구름을 다루는 특수 직업인가?’
구름을 보던 수혁은 고개를 내려 구름을 다루고 있는 여인을 보았다.
‘그러면 로니아 파벌의 수장 로니아구나.’
구름을 다루는 여인!
연중에게 들은 정보대로라면 여인의 정체는 로니아 파벌의 수장 로니아가 분명했다.
‘벼락 한 방에 5천이라.’
수혁은 생명력을 확인했다.
벼락이 한 번 떨어질 때마다 생명력이 5천씩 깎이고 있었다.
‘지혜가 낮았으면 데미지가 얼마나 들어왔을까?’
지혜가 높은데도 5천이었다.
만약 지혜가 낮았다면 얼마나 많은 생명력이 깎일까 전혀 예상되지 않았다.
생명력을 확인한 수혁은 이어 로니아를 보았다.
“뇌전, 뇌전.”
계속해서 벼락을 떨어트리고 있는 로니아.
“힐.”
로니아를 보며 수혁은 힐을 시전해 생명력을 회복했다.
“플레임.”
그리고 이어 로니아에게 플레임을 시전했다.
‘저쪽도 마법사니까 쉽게 안 죽겠지.’
로니아 역시 마법사로 추정됐다.
당연히 지혜가 높을 것이고 지혜가 높으니 마법 방어력 역시 높을 것이다.
즉, 플레임에 많은 데미지를 받지 않을 것이었다.
‘그리고 지원군이 올 거야.’
거기다 이곳은 독고 길드의 길드 하우스였다.
이제 곧 지원군들이 올 것이다.
‘다른 파벌의 수장들이 올 수 있겠지. 루팅처럼.’
루팅 같은 다른 파벌의 수장들이 올 가능성도 높았다.
‘최대한 빠르게 끝낸다.’
수혁은 플레임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로니아를 보며 입을 열었다.
“포이즌 스톰.”
스아악!
그렇게 포이즌 스톰이 나타나고 2초가 지났을 때 메시지가 나타났다.
[독고 길드의 행동대장 ‘로니아’를 죽이셨습니다.]로니아가 죽었다.
‘벌써?’
꽤나 오랜 시간 싸워야 할 것이라 생각했던 수혁은 메시지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바로 그때였다.
쾅!
뒤에서 폭음과 함께 화끈함이 느껴졌다.
‘독고 길드!’
누군가에 공격을 받은 게 분명했다.
그런데 메시지가 뜨지 않았다.
즉, 독고 길드원의 공격이 분명했다.
수혁은 뒤로 돌아섰다.
예상대로 수혁을 공격한 것은 독고 길드였다.
‘이런…….’
그러나 뒤로 돈 수혁은 독고 길드원을 보고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사이에 숨어?’
수혁에게 공격을 날린 독고 길드원은 유저들 사이에 숨어 있었다.
‘이런 방법을 쓸 줄이야.’
지금 독고 길드원을 공격하면 주변에 있는 유저들도 피해를 받을 것이다.
그래서 공격을 할 수가 없었다.
“헐, 뭐야. 우리 사이에 숨은 거야?”
“대박, 독고 길드 이런 모습 처음 봐.”
“쩐다. 이런 식으로 공격을 할 수도 있구나.”
유저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수혁은 유저들의 웅성임을 듣고 찌푸렸던 미간을 풀었다.
애초에 수혁이 이곳에 온 목적은 독고 길드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기 위해서였다.
지금 유저들의 반응을 보니 굳이 사이에 숨은 독고 길드원을 죽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저들 사이에 숨어서 공격할수록 이미지가 나빠질 것이었다.
“근데 왜 공격 안 하는 거지?”
“설마 우리 때문인가?”
“헐, 대박. 진짜 그것 때문이야?”
“와, 나였으면 다른 유저들 생각 안 하고 공격했을 텐데.”
“수혁 님 인성 개 좋다.”
“그러게. 리더 길드엔 참된 사람들밖에 없네. 이야.”
덤으로 리더 길드의 이미지도 좋아지고 있었다.
수혁은 생명력을 확인했다.
‘생명력이 적게 닳아서 다행이지.’
유저들 사이에 숨은 독고 길드원의 공격은 그리 아프지 않았다.
마법이었기에 마법 방어력이 높은 수혁에게 별다른 피해를 줄 수 없었다.
만약 활 같은 물리 공격이었으면 난감했을 것인데 다행이었다.
‘애들이 생각이 있으면 저렇게 숨어서 공격하지는 않겠지만.’
이미 수혁에게 공격을 했던 독고 길드원은 주변 유저들 반응에 당황해하고 있었다.
아마 앞으로 생각이 있다면 숨어서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저렇게 숨어서 공격한다면…….’
그러나 이미지를 신경 안 쓰고 유저들 사이에 숨어서 공격을 한다면?
‘잠시 후퇴해야겠지.’
후퇴를 하면 그만이었다.
‘언제까지 있을까.’
수혁은 다시 뒤로 돌아 입구에 자리 잡은 포이즌 스톰을 보며 생각했다.
‘슬슬 메시지도 안 뜨는데…….’
다섯 파벌 중 하나인 로니아 파벌의 수장 로니아가 죽어 경각심을 느낀 것일까?
로니아가 죽고 난 뒤 메시지가 뜸해졌다.
‘나중에 와서 기습적으로 한 번 더 터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이대로 계속 입구를 점거하고 있는 것보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죽은 유저들이 다시 접속했을 때 기습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 기사들이다!”
“헐, 아르드 기사단이야!”
“기사들이 여길 왜 와?”
“수혁 님 때문 아니야?”
“설마 수혁 님 잡으려고?”
“에이, 설마 수혁 님을 잡으려고 여길 온다고?”
“NPC들한테 피해 끼친 것도 아닌데 왜?”
‘기사?’
생각에 빠져 있던 수혁은 귓가에 들려오는 유저들의 말에 의아한 표정으로 뒤로 돌아섰다.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달려오는 기사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기사들이 왜 와?’
수혁은 미간을 좁혔다.
기사들이 나타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광장이나 시장 같은 NPC들의 지역에서 일을 일으켰을 경우.
둘째, NPC들에게 피해를 줬을 경우.
이 두 가지 경우에만 기사들이 나타난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두 가지 전부 해당되지 않았다.
독고 길드 하우스가 위치한 이곳은 유저들의 지역이었다.
거기다 수혁은 독고 길드원들만 죽였다.
NPC들은 털끝 하나 건들지 않았다.
“설마 독고 길드에서 부른 거 아냐?”
“맞아, 가능성이 있다.”
“독고 길드에서 비욘드 후작한테 뇌물 엄청 줬다고 들었어.”
이어 들려오는 유저들의 대화에 수혁은 기사들이 나타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NPC를 이용할 수도 있구나.’
이렇게 NPC를 이용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어떻게 하지?’
수혁은 점점 가까워지는 기사들을 보며 생각했다.
‘죽일 수는 없잖아.’
기사들을 죽일 수는 없다.
다른 국가라면 모를까 리더 길드 역시 비욘드 제국에 거점이 있는 길드였다.
“후.”
이내 결정을 내린 수혁은 짧게 한숨을 내뱉었다.
“아공간으로.”
[대마도사의 아공간으로 워프합니다.]* * *
화르륵!
[화상 상태에 빠집니다.]뇌전을 시전하려 했던 로니아는 메시지를 보고 생명력을 확인했다.
“뇌…….”
생명력을 확인한 로니아는 시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뭐, 뭐야!’
깎이는 생명력이 어마무시했기 때문이었다.
로니아의 생명력은 3만.
그런데 초당 2만의 생명력이 사라지고 있었다.
[생명력이 0이 되셨습니다.] [무적의 구름이 나타납니다.] [모든 상태 이상이 해제됩니다.] [5초간 무적 상태가 됩니다.]당황하던 사이 생명력이 0이 되었고 패시브 ‘무적의 구름’이 발동됐다.
무적의 구름은 생명력이 0이 될 경우 발동하는 패시브 스킬로 모든 상태 이상을 해제하고 5초간 무적 상태가 되었다가 5초가 지나면 생명력 80%를 회복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는 스킬이었다.
‘무슨 데미지야.’
로니아는 2초 만에 무적의 구름이 발동한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내 지혜에 이 정도가 들어온다고?’
지혜가 높고 따로 마법 방어력을 올려주는 아이템을 착용해 마법 방어력이 매우 높은 로니아였다.
그런데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데미지가 들어오다니?
‘설마 물리 공격?’
혹시 마법 공격이 아니라 물리 공격인 것일까?
‘아니, 애초에 물리 공격일 리가 없잖아.’
로니아는 수혁을 보았다.
바로 그때였다.
스아악!
주변에 초록색 바람이 나타났다.
[5초간 마비 상태에 빠집니다.] [5초간 출혈 상태에 빠집니다.] [7초간 오한 상태에 빠집니다.]그리고 연달아 메시지가 나타났다.
메시지를 본 로니아는 죽음을 느꼈다.
무적이 수십 초 되는 것도 아니고 고작 5초다.
그리고 그 5초도 곧 끝난다.
생명력이 80% 회복되겠지만 2초 만에 바닥났던 생명력이 이런 상황에서 버틸 수 있을 리 없다.
이내 무적 상태가 끝나며 생명력이 회복되었다.
그리고 로니아는 엄청난 속도로 깎이는 생명력을 볼 수 있었다.
스킬 ‘무적의 구름’은 한 번 발동되면 5시간의 쿨타임을 기다려야 한다.
[사망하셨습니다.]즉, 무적의 구름은 발동되지 않았고, 사망 메시지가 나타나며 주변이 어두워졌다.
“…….”
캡슐에서 나온 진보라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잠시 멍하니 서 있던 진보라는 혹시나 꿈일까 봐 볼을 꼬집었다.
“악!”
볼을 꼬집자마자 느껴지는 고통에 진보라는 악 소리와 함께 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된 진보라는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걔 도대체 뭐야?”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데미지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데미지였다.
진보라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수혁.”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 검색창에 수혁을 치고 확인을 눌렀다.
그러자 수많은 글이 나타났다.
“왜 다 야리온의 분노만 나오는 거야?”
야리온의 분노를 가지고 있는 연중의 지인이 수혁이라 밝혀졌기 때문인지, 화면에 나온 글은 전부 야리온의 분노와 관련된 글이었다.
진보라가 원하는 수혁에 대한 정보는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악마 사냥꾼이라고 했지.”
결국 진보라는 검색어를 바꾸어 재차 검색했다.
“그래, 그래, 이런 글들이 나와야지.”
이번에는 진보라가 원하는 글들이 나타났다.
진보라는 게시물로 들어가 수혁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정보를 확인하던 진보라는 미간을 찌푸렸다.
“뭐 이런 또라이가 다 있어?”
* * *
“흐흐.”
김현성은 모니터를 바라보며 음흉한 표정으로 소리 내어 웃었다.
“좋아, 좋아.”
현재 김현성이 보고 있는 것은 연중이 올린 반박 글이었다.
“짜릿하네.”
연중이 올린 반박 글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연중의 화난 모습을 생각하니 짜릿했다.
김현성은 이후 게시판을 돌아다니며 유저들의 반응을 확인했다.
“호오, 역시 효과가 있구만.”
독고 길드의 욕만 가득했었는데 리더 길드를 욕하는 글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김현성은 흡족한 미소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리에서 일어난 김현성은 캡슐로 향하며 생각했다.
‘어떤 표정을 짓고 있으려나.’
연중은 과연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바로 그때였다.
띠리리링!
벨 소리가 울렸고 캡슐로 향하던 김현성은 잠시 방향을 틀어 핸드폰을 확인했다.
‘호영이?’
전화를 건 이는 커맨더 이호영이었다.
“무슨 일이야?”
김현성은 전화를 받자마자 물었다.
-지금 난리 났어요! 빨리 접속하셔야 돼요!
이호영의 목소리에는 다급함이 가득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무슨 난리가 나?”
-수혁 그 새끼가 지금 또 왔어요! 지금 길드 하우스까지 와서 깽판 치고 있다니까요?
“뭐? 아니, 길드 하우스까지 올 동안 뭐 했는데?”
-잡으러 갔던 애들 다 죽었어요.
“로니아는? 하우스에 남아 있었을 텐데?”
-로니아 누님도 죽었어요! 그래서 알려드리러 나온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