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 RAW novel - Chapter 179
179
제179화
177.
메시지를 보며 수혁은 뒤로 돌아섰다.
공동 중앙에 마법진이 나타났고 서서히 몬스터들이 소환되기 시작했다.
‘……?’
수혁은 선명해지는 몬스터들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셋?’
소환되고 있는 몬스터가 셋이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차근차근 소환되는 건가?’
고작 셋일 리가 없다.
아무래도 셋씩 차근차근 소환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어둠의 골렘이 소환됩니다.] [어둠의 오우거가 소환됩니다.] [어둠의 가고일이 소환됩니다.]이내 몬스터들의 소환이 완료됐다.
-척결. 명령을 수행합니다.
-크어어엉!
-퀴이이익!
소환된 몬스터들은 전부 ‘어둠’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는 골렘, 오우거, 가고일이었다.
쿵! 쿵!
골렘과 오우거가 수혁에게 달려가기 시작했고 가고일은 낮은 공동 하늘로 날아올랐다.
‘셋이 끝인가?’
마법진에서는 더 이상 몬스터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생각과 달리 셋이 끝인 것일까?
“포이즌 스톰, 독의 늪, 독의 가시, 포이즌 포그, 포이즌 프로그.”
수혁은 마법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어둠의 오우거가 죽었습니다.] [2분 뒤 살아 있는 몬스터가 있을 경우 모든 몬스터가 부활합니다.]얼마 지나지 않아 메시지가 나타났다.
[어둠의 골렘이 죽었습니다.]그리고 이어 골렘 역시 죽음을 맞았다.
‘엄청 쉽네.’
벌써 둘이나 죽음을 맞았다.
‘무기 때문인가?
쉬워도 너무나 쉬웠다.
바로 그때였다.
-퀴이익!
포이즌 스톰을 뚫고 가고일이 튀어 나왔다.
가고일의 생명력을 보니 거의 바닥에 가까워져 있었다.
“파이어 스피어.”
수혁은 마무리를 하기 위해 파이어 스피어를 날렸다.
쾅!
파이어 스피어가 작렬하며 가고일의 남은 생명력이 완전히 사라졌다.
그리고 가고일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추락하는 가고일을 보며 수혁은 생각했다.
‘이게 끝이야?’
쉬워도 너무 쉬웠다.
이전에 속성을 개방했을 때의 난이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쿵!
이내 가고일이 땅에 추락하고 메시지가 나타났다.
[어둠의 가고일이 죽었습니다.] [모든 몬스터를 처치하셨습니다.] [조건을 충족하셨습니다.] [어둠의 문이 개방되었습니다.] [스킬 ‘대마도사’가 강화됩니다.] [스킬 퀘스트 ‘다크 볼’이 생성됩니다.] [스킬 퀘스트 ‘다크 스피어’가 생성됩니다.] [스킬 퀘스트 ‘어둠의 장막’이 생성됩니다.] [스킬 퀘스트 ‘검은 하늘’이 생성됩니다.].
.
역시나 개방이 되며 스킬 ‘대마도사’가 강화되었고 수많은 스킬 퀘스트들이 나타났다.
수혁은 흐뭇한 미소로 스킬 창을 열어 스킬 ‘대마도사’를 확인했다.
숙련도 : –
특수 효과 : 1. 마법 공격 시 추가 데미지 100%
2. 마법 시전 시간 30초 감소
3. 마법 공격 시 일정 확률로 대상을 중독시킨다.
4. 자신의 마법에 데미지를 입지 않는다.
5. 마법 공격 시 일정 확률로 대상에게 저주를 건다.
변한 것은 2개였다.
우선 마법 시전 감소 시간이 20초에서 30초가 되었다.
‘30초면 이제 헬 파이어도 바로 쓸 수 있겠네.’
헬 파이어는 현재 수혁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마법 중 하나였다.
문제는 시전 시간이 30초라는 점이었다.
이전에는 시전 시간 감소가 20초였기에 10초라는 시전 시간이 있어 사용하기가 많이 불편했는데, 이제는 아니다.
캐스팅 없이 사용이 가능해졌다.
이어 수혁은 새로 생긴 효과에 주목했다.
‘저주라…….’
어둠 속성을 개방하며 생긴 새로운 효과는 독 속성을 개방할 때 생긴 3번 효과와 비슷했다.
“흐음…….”
수혁은 침음을 내뱉으며 생각했다.
‘보스한테도 저주가 걸리려나?’
일반 몬스터에게는 저주가 걸리든 걸리지 않든 상관없다.
금방 죽기 때문이었다.
보스 몬스터에게서나 효과를 볼 수 있는데 보스 몬스터들은 대부분 저주에 강력한 저항을 가지고 있다.
‘크게 쓸모 있는 옵션은 아닌 것 같네.’
수혁은 아쉬운 표정으로 스킬 창을 닫고 퀘스트 창을 열었다.
그리고 1번 목록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어둠 속성 스킬 퀘스트들을 5번 목록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이내 모든 어둠 속성 스킬 퀘스트들을 옮긴 수혁은 완료가 가능한 스킬들을 바로바로 완료하기 시작했다.
[스킬 퀘스트 ‘다크 볼’을 완료하였습니다.] [스킬 ‘다크 볼’을 습득했습니다.] [스킬 퀘스트 ‘다크 스피어’를 완료하였습니다.] [스킬 ‘다크 스피어’를 습득했습니다.] [스킬 퀘스트 ‘어둠의 자식’을 완료하였습니다.] [스킬 ‘어둠의 자식’을 습득했습니다.]완료가 가능한 스킬은 많지 않았다.
‘필요한 재료는 나중에 코델 님한테 부탁해봐야겠다.’
수혁은 퀘스트 창을 닫고 다시 스킬 창을 열어 스킬을 확인했다.
‘특수 효과만 다르겠지.’
다크 볼과 다크 스피어는 다른 속성의 볼, 스피어 마법과 특수 효과만 다를 것이기에 수혁은 그대로 넘어가 ‘어둠의 자식’을 확인했다.
숙련도 : 초급 1단계(0%)
특수 효과 : 10% 확률로 어둠의 자식이 둘 소환된다.
마나 : 2000
시전 시간 : 3초
지속 시간 : 10분
‘무슨 스킬일까?’
유저들 중 어둠 속성을 개방한 이들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둠의 자식이란 마법은 처음 들었다.
‘대마도사만의 마법인가?’
도대체 어둠의 자식은 무슨 스킬인 것일까?
‘바로 배울 수 있는 걸 봐서는 기본 스킬인 것 같은데…….’
특별한 재료가 필요하지 않았다.
골드만 있으면 배울 수 있는 스킬이 바로 어둠의 자식이었다.
기본 스킬임이 분명했다.
‘분명 없었는데…….’
마탑 도서관에는 라피드가 만든 각 속성별 마법 책이 있다.
그리고 수혁은 『어둠 마법이란?』 역시 읽었다.
그러나 기억 속 『어둠 마법이란?』에는 어둠의 자식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조건을 충족해야 생기는 건가?’
설명이 없을 리가 없다.
아마도 조건을 충족해야 드러나는 마법인 것 같았다.
“어둠의 자식.”
어떤 마법인지 알아보기로 결정을 내린 수혁은 어둠의 자식을 시전했다.
스악
그러자 수혁의 앞에 검은 원이 생겨났다.
“……?”
수혁은 검은 원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게 끝?”
원에서 무언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었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저 원이 생겨났을 뿐이다.
“위에 올라가야 하나?”
혹시나 원 위에 올라가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한 수혁은 원 위로 발을 뻗었다.
바로 그때였다.
스악
수혁의 발이 닿기 직전 원이 움직였다.
“……!”
갑작스레 원이 움직이자 수혁은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수혁은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재차 원 위로 발을 뻗었다.
스악
이번에도 원은 수혁의 발을 피해 움직였다.
수혁은 움직이는 검은 원을 보며 생각했다.
‘소환?’
스킬 ‘어둠의 자식’은 소환 마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킬 이름에도 ‘자식’이라는 단어가 있었다.
가능성은 충분했다.
“저리로 가.”
수혁은 손가락으로 오른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스악
그러자 검은 원이 수혁이 가리킨 방향으로 움직였다.
“호오.”
수혁은 움직이는 검은 원을 보며 탄성을 내뱉었다.
“허공에 공격해봐.”
그리고 이어 공격 명령을 내렸다.
쩌저적!
그러자 검은 원에서 검은 가시가 튀어나왔다.
가시는 그리 두껍지 않았다. 그러나 길이가 수혁의 허리까지 올 정도니 충분히 위협적이라 할 수 있었다.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닌지 가시는 이내 사라졌다.
수혁은 검은 원을 보며 생각했다.
‘자동 공격도 있으려나?’
* * *
‘뭐지?’
도하는 미간을 찌푸렸다.
‘왜 갑자기…….’
수혁의 위치가 갑자기 사라졌다.
‘설마 눅눅한 습지대에서 죽은 건가?’
위치가 사라졌다는 것은 아물의 가호가 사라졌음을 의미하고, 가호가 사라졌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했다.
수혁이 눅눅한 습지대에서 죽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 말도 안 되는 공격력을 갖고 죽었다?
‘보스 몬스터라도 만난 건가? 독?’
도대체 어떻게 죽은 것일까?
“왜 그래?”
도하의 미간이 찌푸려져 있는 것을 본 핼리가 물었다.
“아니야.”
“너 근데 왜 자꾸 눅눅한 습지대 쪽으로 가냐? 설마 너…….”
핼리가 말끝을 흐리며 의심의 눈초리로 도하를 노려보았다.
“에이, 아니라니까.”
도하는 손사래를 치며 방향을 틀었다.
“못 믿겠으면 여기로 가!”
방향을 튼 도하가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흐음…….”
핼리는 침음을 내뱉으며 도하의 뒤를 따랐다.
‘이렇게 쉽게 포기할 애가 아닌데…….’
포기를 모르는 도하가 포기를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한 방에 죽어서 충격을 먹었나?’
혹시 너무 빨리 죽어 충격을 먹고 포기를 한 것일까?
바로 그때였다.
“저기…….”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핼리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려 숲을 보았다.
그리고 핼리는 숲에서 나오는 사내를 볼 수 있었다.
사내는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병사?’
핼리는 사내의 정체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사내가 입고 있는 갑옷에는 페이드 제국의 상징이 그려져 있었고 그 밑에는 1급 병사를 가리키는 상징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퀘스트!’
피를 흘리는 제국의 병사.
거기다 이곳은 미개척지다.
퀘스트의 냄새가 진하게 났다.
그것도 아주 달콤한 냄새가 말이다.
다다닥!
핼리는 점점 멀어지는 도하의 뒷모습을 보다가 병사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십니까?”
“이, 이걸……. 개척 기지에 있는 아일락 사령관님께…….”
병사는 손을 덜덜 떨며 목걸이를 내밀었다.
“도살자 패인과 그 패거리들이 습지대에…….”
털썩
병사는 끝내 말을 다 잇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리고 병사가 쓰러진 순간 퀘스트가 나타났다.
정찰병 파인시는 수많은 이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도살자 패인과 그 패거리의 은신처를 우연히 발견했다.
도살자 패인의 패거리는 놀랍게도 눅눅한 습지대에 은신하고 있었다.
레일 평원 개척 기지의 사령관 아일락에게 목걸이와 파인시의 말을 전하라!
[에르네스 아일락의 목걸이 : 0 / 1]퀘스트 보상 : ???
* * *
스악
연중이 접속을 했다.
“왔어?”
수혁은 연중을 반겨주며 물었다.
“이쪽으로 쭉 가면 되는 거야?”
“응, 근데 진짜 빨리 개방했네?”
“어, 생각보다 쉽더라고.”
연중의 물음에 답하며 수혁은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무슨 스킬 배웠어?”
“다크 볼, 다크 스피어 그리고 어둠의 자식. 총 3개.”
“어둠의 자식?”
수혁의 답에 연중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건 또 무슨 스킬이야?”
연중 역시 처음 듣는 스킬이었다.
“어둠의 자식.”
수혁은 어둠의 자식을 시전했다.
스악 스악
그러자 검은 원이 나타났다.
1개가 아니었다.
특수 효과가 터져 2개가 나타났다.
“이거야?”
연중이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응, 이거야.”
바로 그때였다.
수혁과 연중이 검은 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검은 원들이 움직여 수풀 사이로 사라졌다.
“……?”
명령도 내리지 않았는데 움직이는 검은 원을 보며 수혁은 의아했다.
푸슉! 푸슉!
물론 의아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수풀 위로 가시가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끼에엑!!
-끼이익!!
그리고 그와 동시에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수혁은 의아함 대신 놀랄 수밖에 없었다.
놀란 것은 수혁뿐만이 아니었다.
“헐.”
연중 역시 놀란 표정과 목소리로 말했다.
“자동 사냥이 돼?”